경험치 100억배 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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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신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6 23:45
최근연재일 :
2024.06.16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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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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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1. 하나만 걸려라

DUMMY

이미 수많은 방송사 유튜브 채널에서 진압 현장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번 던전 브레이크는 B급으로, 갑자기 터진 “돌발형”이라고 합니다. 박준 헌터를 비롯한 태양길드 소속 고랭커들이 진압을 시도하는 가운데···.]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는 유형은 두 가지.

하나는 장기간 공략을 못하여 일어나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지금처럼 갑자기 터지는 경우다.

전자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오늘처럼 가끔 그냥 터지는 경우도 있었다.


‘역시 대단해.’


선명한 오러가 씌워진 박준의 검이 오우거들을 마구 썰어댔다.

오러의 길이만 거의 2층 주택 수준.

저걸로 먼지 털듯 툭툭 털면 오우거의 팔, 다리, 머리가 두부처럼 잘려나갔다.

주변을 정리하면 바람처럼 슉 이동해서 또 툭툭 털면 끝.


‘미친놈, 무슨 오우거를 모기 잡듯이 하네.’


유혜성이 소환한 오우거를 상대해 보고 나니, 박준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실히 와 닿는다.


문제는 저게 다가 아니라는 것.

더 파괴적으로 할 수 있지만,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제한다.

그렇게 디버프를 먹인 실력이 저거였다.


―와 미쳤다

―이거지 이게 진정한 도파민이지

―1분 만에 100마리는 잡은 듯

―크 국뽕에 취한다

―잘 생기고 키도 큰데 싸움도 잘해 ㅅㅂ

―거긴 작을 거야

―엑스칼리버에 뭐가 있길래 오러가 두 배로 늘어나냐?


헌터마켓에서 본 엑스칼리버는 특별한 기능이 없었다.

딱 한 줄 있는 단촐한 설명이 전부.


「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검 」


허접한 무기로 오러를 쓰면 무기가 터진다.

오러가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만큼, 무기에도 부담을 많이 주는 것.


한 마디로 박준은 원래 저렇게 할 수 있었다.

그동안은 무기에 주는 부담 때문에 절반만 썼을 뿐인 거지.


[박준 헌터의 활약으로 대부분의 오우거가 정리되고 있는데요, 아! 속보입니다. 방금 이시안 헌터가 도착했다고 합니다.]


급격히 흔들린 중계 화면이 곧 다른 사람을 잡았다.


칠흑 같이 어두운 로브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창백한 피부.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면 오우거의 머리가 터졌다.

그렇게 두 번 하고 끝.

그마저도 표정에 귀찮음이 가득 묻어나왔다.

더 이상 오우거가 보이지 않자, 갑자기 휙 사라져버리는 마녀.


―또 꿀 빨러 왔네

―겨우 두 마리 잡고 간 거야?

―양심 뒤진 거 봐라. 저럴 거면 오지를 말지

―그래도 존나 쎄긴 하다 ㅇㅈ?

―아 늦었네 오우거 뚝배기 깨는 거 보러 왔는데


역시나 여론이 안 좋다.

길지 않았던 진압과정을 감상한 후.

운전 중인 김상철에게 물었다.


“상철아, 만약 박준과 이시안 중에 한 명이 악당이라면, 누가 범인일 거 같냐?‘


김상철의 대답은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당연히 이시안이죠.”

“이유는?”

“영화 같은 거 보면 항상 제일 멀쩡한 놈이 범인이잖습니까.”

“그러면 박준이 범인 아냐?”

“영화와 현실은 다르니까요.”


그거 참 명쾌하네.

아무튼.

저런 괴물들과 맞서려면 얼마나 강해져야 하는 걸까.

4년 뒤?

4년 동안 저 인간들은 손가락만 빨고 있을까?

그거까지 생각하면 결코 시간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안 되겠다.’


계획 변경.

곧장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마정석을 검색했다.


-마정석(142g) 100,000,000

-마정석(116g) 82,000,000

-마정석(129g) 90,000,000

-마정석(114g) 80,000,000

···


던전 입장은 매일 1회만 가능하다.

마정석 20개를 얻으려면 최소 20일.

하루를 1억과 바꾸는 꼴인데 그냥 다 긁었다.

아껴서 뭐해.

17억을 결재하고 시간이 지나 멈춰선 차량.


“다 왔습니다, 헌터님.”


도착한 곳은 한적한 시골의 어느 공장.

조용한 것으로 보아 빈 공장인 듯한데.

내부는 말 그대로 텅 빈 넓은 공간이었다.

창문마다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보안도 좋아 보인다.


“원래는 은성의 생산라인이 있던 공장이었다고 하더군요. 대격변 이후로 산업 구조가 많이 변해서, 이렇게 방치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김상철의 말 그대로였다.

대격변으로 성능 좋은 몬스터 부산물이 대거 유입되었다.

그 여파로 새로운 업종이 많이 생겼지만, 그만큼 사라지는 업종도 있었다.

여기도 저런 식으로 대격변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겠지.


‘깨끗하고 좋네.’


사무실도 따로 있고, 안에는 침대도 있다.

깨끗한 화장실도 있고,

냉장고, 주방, TV, 데스크탑 PC까지.

음침한 월세방보다 훨 낫다.


“고생했다. 그만 퇴근해.”

“벌써요?”

“한 동안 안 나갈 거야. 특별한 지시 있을 때까지는 잠깐 출근해서 내가 살아있는지만 확인해.”

“아닙니다. 계속 밖에서 대기하겠습니다.”


안 속네.

똑똑한 청년.


김상철을 내보내고 곧장 창을 잡았다.

왼 발을 살짝 앞으로 내민 기본자세.

여기서 왼 발을 조금 더 앞으로.

왼 발이 나간 만큼 오른 발도 전진.

이 과정을 의식하고 있으면.


샤샥.


「 스킬 : 프론트 스텝 」

「 일치율 : 53% 」

「 분석 결과 : 양 발 간격 불일치, 뒷발이 따라오는 타이밍 늦음 」


스킬 일치 여부가 뜬다.

이번엔 옆으로 샤샥.


「 스킬 : 사이드 스텝 」

「 일치율 : 48% 」

「 분석 결과 : 양 발 간격 불일치, 불필요한 무릎 관절 사용 」


뒤로 샤샥.


「 스킬 : 백 스텝 」

「 일치율 : 60% 」

「 분석 결과 : 신체 균형 유지 미숙, 앞발이 제대로 따라오지 못함 」


헌터로서 처음 던전을 경험했다.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건 움직임.

위력적인 공격에 비해 받쳐주는 움직임은 영 별로였다.


‘넘어지기라도 했으면 어떡할 뻔 했냐.’


엉거주춤 뒷걸음질 치면서 찌르기만 반복했던 모습을 떠올리자 아찔함이 몰려온다.

안전성을 높이려면 보법은 필수.


‘이거 다 하기 전에는 안 나간다!’


마음을 굳게 먹은 강이두는 강도 높은 맹훈련을 시작했다.


.

.

.


다음날 오후.

수련장 앞에 단단한 장갑을 씌운 특수제작 차량 한 대가 도착했다.


“프리미엄 택배입니다.”


왔구나.

샤샤샤샤샤샤샤샥.

강이두는 새벽에 완성한 프론트스텝을 연속 23회 밟으며 번개같이 문 앞에 도착했다.


끼이익.


철문을 열자 공손하게 두 손으로 박스를 건네주는 택배기사.

배송료가 10만원인 만큼 구매자를 극진히 대접하는 모습이다.


“저희 서비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제가 더 고맙죠.”


문을 닫자마자 상자를 쥐어뜯었다.

영롱한 빛을 발하는 마정석이 무려 20개.

17억이 날아갔지만 딱히 아깝지는 않다.

다 흡수했을 때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해서 구입한 거니까.


손을 대자 하나씩 빨려들며 신체능력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슈우우욱.


「 레벨 업 」

「 레벨 업 」

「 레벨 업 」


용솟음치는 힘.

바람이 온 몸을 뒤덮는 감각.

실시간으로 증가하는 신체능력을 느끼며 마지막 마정석을 흡수했다.


슈우욱.


「 레벨 업 」

「 레벨 10을 달성 하였습니다 」

「 헌터넷 접속 권한을 획득하였습니다 」


헌터들의 커뮤니티 헌터넷.

목표치까지 정확하게 딱 맞췄다.

당장은 더 욕심내지 않는다.

레벨 10 단위로 마정석 요구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


「 헌터넷[한국]에 입장합니다 」

「 계정 : 강이두(E) 」


입장하자 4분할된 메인화면이 나타났다.


[던전 공략 알림]

[자유게시판]

[실시간 채팅]

[거래소]


여타 홈페이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 가평 던전(C) 공략 완료 」

「 최고 기여자 : 박철웅(B) 」


「 울산 던전(D) 공략 완료 」

「 최고 기여자 : 김주희(C) 」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던전 공략 상황판.

이것 때문에 숨어서 활약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어차피 C급 이하는 관심을 못 받지만, 더 올라가면 본격적인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은 문제없지만 차차 고민을 해봐야겠어.’


만약 인간을 말살하려는 어떤 세력이 있다면, 방해가 되는 강자를 어떻게든 제거하려 할 것이다.

미래에 유혜성이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겠지.

뛰어난 역량을 드러내면 그만큼 위험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때 느껴지는 인기척.

보쌈이 도착했다.

먹고 하자.


보쌈 봉지를 가지고 온 강이두는 사무실 책상에 대충 올려두고 화장실을 찾았다.


쪼르르륵.


「 스킬 : 오줌 발사 」

「 일치율 : 28% 」

「 분석 결과 : 물줄기가 너무 약함 」


각성한 이후로 모든 행동을 의식하려는 버릇이 생겼다.

혹시나 하나 얻어걸려서 바로 100% 찍을지도 모르는 거니까.

다만 아직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28%는 선 넘네.


‘손도 씻고.’


쏴아아.


「 스킬 : 손 씻기 」

「 일치율 : 73% 」

「 분석 결과 : 잔여 세균 기준치 초과 」


이것도 실패.

확률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계속 도전하다보면 언젠가 하나는 되겠지.


침실로 돌아와 포장을 뜯었다.

벌써 군침이 돈다.

따끈한 수육을 집어서 빳빳한 알배추에 올리고···.


잠깐.

배추 위에 초록색 쌀알 같은 게 있는데?

손으로 살포시 떠서 보니 약간씩 꿈틀거린다.


‘보쌈집 위생이 개판이네. 너는 별점 1점이다.’


인상을 찌푸리며 휴지로 닦아내려는데, 알 위쪽을 뚫고 올라오는 뭔가가 보였다.


딱히 징그럽지는 않아서 잠시 넋을 놓고 지켜보는 사이, 거의 알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배추벌레.


‘은근히 귀여운데?’


작은 연두색 벌레가 알 밖으로 완전히 나온 순간.

무의식적으로 의식하던 버릇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 스킬 : 부화 」

「 일치율 : 100% 」

「 분석 결과 : 완벽 」


“우왓! 이게 된다고?”


강이두는 펄쩍 뛰며 스킬 상세보기를 열었다.


「 스킬 : 부화(극) 」

「 부화 속도 증가 : 663배 」

「 성체까지 성장 속도 증가 : 701배 」

「 육성체 보유 : 1/1 (10레벨당 1추가) 」

「 부화 쿨타임 : 6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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