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100억배 먹는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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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신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6 23:45
최근연재일 :
2024.06.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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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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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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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12. 육성의 천재

DUMMY

「 배추흰나비 유충 」

레벨 : 1

마력 : ―

등급 : E

특성 : ―

스킬 : ―


‘어쭈? 상태창도 있네?’


깨진 알 껍질을 갉아먹는 배추벌레.

가까이서 보고 있는데 미묘하게 덩치가 커지고 있었다.

성장속도 701배 때문이겠지.

알껍질을 다 먹은 유충은 배추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쪼그만 게 잘 먹네. 먹방 해도 되겠어.’


30분 가까이 폭식하던 배추벌레는 곧 번데기로 변했다.

천천히 보쌈을 먹으며 기다리기를 10여분.

갈색으로 변한 번데기 위쪽에서 머리가 툭 튀어나왔다.

다음은 날개.

억지로 뽑아내듯 힘겹게 날개를 빼낸 배추흰나비는 곧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 배추흰나비 성장 완료 」

「 육성체는 주인에게 충성을 바칩니다 」

「 육성체가 획득한 포인트는 주인에게 귀속됩니다 」

「 육성체는 주인의 일부 역할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

「 최초 부화 보너스 : 부화 쿨타임 리셋 」

「 성체 스킬 보너스 : 없음 」


다른 건 이해했는데, 한 가지는 직관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주인의 일부 역할을 대신한다? 너무 두루뭉술한데···.’


상태창은 배추벌레일 때와 동일했다.

마력도 특성도 아무 것도 없다.

머리 위를 뱅뱅 돌며 비행하는 나비.

기특하지만 딱히 도움 될 일은 없겠지.

창문을 열고 손을 휘휘 저었다.


“행복하게 잘 살아. 잡아먹히지 말고.”


「 육성체(배추흰나비)와의 연결을 종료하시겠습니까? 」


고개를 끄덕이자, 머리 위를 맴돌던 나비는 창문 쪽으로 경로를 틀었다.

나가기 전에 잠깐 멈춰서 회전하는 나비.

작별 인사라도 하는 걸까.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주었다.


‘시원섭섭하네.’


다시 보쌈을 먹으려고 앉는데, 아까 알 때문에 덜어놨던 배추에 눈길이 갔다.

군데군데 구멍이 뻥뻥 뚫린 배추 잎.

가만 보니 알이 몇 개 더 있었다.

그런데 알 위에 안 보이던 게 보인다.


(35%)

(51%)


5개 중 2개는 %가 떴고, 나머지는 뜨지 않았다.


%는 부화 진행을 보여주는 수치일 테고.

안 뜬 건 부화가 안 되는 알이겠지.

그러면 부화 가능한 알을 구분할 수 있다는 뜻인가?


뇌리를 스치는 어떤 생각.

지난번에 헌터마켓에서 보았던 판매목록.

그때 분명 알도 있었다.

식재료 품목에서.


‘충분히 가능해.’


어쩌면 함께 싸워줄 아군을 얻을 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아주 충직한 녀석으로.

부화 쿨타임도 리셋되었겠다, 까짓거 한 번 해보자고.


「 헌터 마켓에 입장합니다 」


카테고리 식재료―알.

금방 찾아냈다.


「 고블린 알 : 20 포인트 」

「 코볼트 알 : 30 포인트 」

「 붉은 악어 알 : 50 포인트 」

「 철갑 거대거미 알 : 70 포인트 」

「 레드 스콜피온 알 : 100 포인트 」

「 리자드맨 알 : 200 포인트 」

「 삼두사 알 : 300 포인트 」

···

「 내 포인트 : 50,462 」


더 많은 알 목록이 있지만, 많이 시도해야 한다는 걸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 이 정도.


‘아무래도 같이 다니려면 인간형이 좋겠지?’


고블린, 코볼트도 있지만 너무 약해서 눈길이 가지 않는다.

이것저것 다 제하고 보니 남은 건 리자드맨 뿐이었다.


「 리자드맨 알 10개 구매완료 」

「 내 포인트 : 48,462 」


생성된 알을 보니 아무 것도 뜨지 않는다.

10개 모두 꽝이다.

다시.


「 리자드맨 알 10개 구매완료 」


꽝.


「 리자드맨 알 10개 구매완료 」

「 리자드맨 알 10개 구매완료 」

···


실패한 알이 사무실 구석을 가득 채웠다.

이대로 포인트만 날리고 끝나나 싶었는데, 130개째 구매에서 마침내 하나가 떴다.


(0%)


타조알 크기의 묵직한 알.

어떻게 부화시켜야 할까.

아깐 손가락으로 떴었으니까 이번에도···.


푸스스스.


알이 손에 닿자, 에너지볼을 쏠 때와 비슷한 마력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차이점은 손가락에서 온화한 마력이 흘러나왔다는 것.


(1%)


거의 1분을 대고 있자 1%가 올랐다.

1시간 이상 걸리겠네.

심심한데 태교나 해줘야지.


“너는 나를 존중해야 한다. 나는 E급 특성으로 D급 던전을 혼자 깼으며, 대회에서 S급 각성자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고, 동시에 최소레벨 D급 1인 클리어에 성공한 헌터다. 또한 26세의 나이에 은성길드에 스카웃되어···.”


강이두는 주문을 외듯 주입식 교육을 때려 박으며 자신의 위대함을 설파했다.

교육 후에는 음악을 틀기도 하고, 창술 수련경험도 공유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고.


투둑.


드디어 알 껍질이 깨지기 시작했다.

깨진 틈 사이로 드러나는 녹두색 피부.

곧 껍질 전체가 와장창 깨지며, 작고 소중한 도마뱀인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 태교의 긍정적 영향으로 육성체의 자질이 일부 향상됩니다 」


한 시간 동안 고생한 효과가 있었구나.


“응애.”


울면서 점액질을 핥아먹는 새끼 리자드맨.

역시나 실시간으로 몸이 커지는데, 배추벌레만큼 빨리 크지는 않았다.


「 육성체의 지능이 높습니다 」

「 이름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


배추흰나비때는 없었던 게 계속 나왔다.

그나저나 이름이라···.


“녹두색이니까 녹두.”


「 이름이 변경되었습니다 」

「 리자드맨 → 녹두 」


나중에 대충 지었다고 지랄하는 건 아니겠지?

아무튼 태교로 자질이 향상되었다니 기대가 된다.


「 녹두 」

레벨 : 1

마력 : 0/7

등급 : A

특성 : 미확인

스킬 : 미확인


“헉.”


엄청 좋다.

완전 좋다.


등급도 그렇지만, 선천 마력이 무려 7.

A급은 5~7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최대치가 나와 버렸다.

S급이 8~10인 것을 감안하면, S급에 근접한 A급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특성과 스킬이 미확인.

배추흰나비는 아예 ―로 표기 되었다.

나중에 뭔가 나온다는 건데.


‘현재 마력이 0인 건 아직 어려서일 테고, 그나저나 얘는 수명이 얼마나 되지?’


대충 인간과 비슷하다 치면, 20세쯤에 성체가 될 거다.

스킬에 의한 성장 속도는 701배.

하루에 2년 치를 성장하는 셈이니까, 성체까지는 대략 10일 정도.

아무래도 폐관수련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질 것 같다.


.

.

.


은성길드 본사.

시가를 문 채로 보고를 받던 길드장 지상용은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지 큰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대는 모습.


“그러니까 12일 동안 수련장에 틀어박혀서 코빼기도 안 보인다는 게지?”

“예, 아예 밖으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근데 배달음식은 엄청나게 시켜먹었다더군요. 왔다간 배달원만 무려 50명이 넘는답니다.”

“허허, 거 참···.”


10일 전, D급 던전을 혼자 깼다는 소식을 받았을 당시에는 기대치가 적지 않았다.

비록 E급이긴 하지만, 돌연변이는 늘 존재하는 법이니까.

D급으로 대한민국 탑3에 들어간 자신처럼.

그러나 그 뒤로 들어오는 보고들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막상 겪어보니 E급의 한계를 느꼈을지도 모르겠군.”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요.”

“덕분에 돈은 굳었으니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던전도 돈이다.

나라에 돈을 내고 소유권을 받아오면, 길드원이 공략해서 수익을 내는 방식.

이 과정에서 길드는 수수료를 챙긴다.

그런데 강이두는 혼자 들어가서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계약서 1항.

완전한 자율성 보장.


이것 때문에 뭐라고 할 수도 없었는데, 던전을 안 쓰고 있으니 금전적으로는 오히려 나쁠 게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친구는 됐고, 유혜성은 어때?”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은성길드의 복덩이.

보고하는 수행비서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이미 C급 던전을 6회 연속 클리어했고, 모두 최고 기여자로 등록되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B급에 도전할 거라고 합니다.”


듣던 지상용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피어났다.


어떤 던전을 클리어하는지에 따라 길드의 명성이 좌우된다.

이미 A급 던전을 연달아 격파하고 있는 태양, 전설과는 달리 은성은 여전히 B급에 머무른 상태.

길드의 명성도 그만큼 차이가 벌어졌다.

신규 각성 유망주들에게 우선순위도 밀리고 있었고.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유혜성의 눈부신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A급 던전 정복은 시간문제.


‘나와 함께라면 더 빨라지겠지.’


빠른 성장을 위해 마정석도 100억 원어치를 사 먹였다.

그럼에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오히려 더 먹이고 싶을 정도.


“그리고 유혜성 헌터가 오늘 요청사항을 전달해 달라고 했습니다.”

“뭐라고 하던가?”

“최대한 빨리 계약조항을 이행해 달라고 하더군요.”


내내 밝았던 지상용의 미간에 모처럼 깊은 주름이 잡혔다.


“결국 올 게 와 버렸군.”


유혜성의 계약 조건은 단 하나.


「 요청 시,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하여 강이두와의 대결을 주선한다. 」


문제는 강이두의 계약 조건―완전한 자율성 보장―과 상충되는 것에 있었다.

고심하던 지상용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일단 입금부터 해봐.”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은 없다.

해결되지 않는다면 돈이 부족한 것이다.

지상용을 지탱해온 인생철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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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 대통령의 정체 +6 24.06.19 7,516 2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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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큰 소식, 더 큰 소식 +8 24.06.16 9,529 27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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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온 세상이 녹두다 +5 24.06.05 14,743 330 11쪽
24 24. 강행군의 종착역 +9 24.06.03 15,417 382 13쪽
23 23. 성냥의 위력 +6 24.06.02 15,451 345 12쪽
22 22. 멋진 승부였다 +7 24.06.01 15,714 355 11쪽
21 21. 란나찰 +8 24.05.30 15,948 34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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