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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최근연재일 :
2024.08.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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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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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사기치기 쉬운 관상.

DUMMY

계성기의 개소리 라이프 40화.

<사기치기 쉬운 관상.>



지금까지 살며 잘 몰랐는데 사기치기 쉬운 관상이란게 진짜 있나 보다.


“거, 거울만 봐도 바로 알 텐데 왜 지?”


관상을 알기 전 그 성향에 대해 잠시 알려주자면 대충 이렇다.


헛점투성인 말에도 잘 속는, 믿음으로 보우하사 나노 입자 극세사 귀마냥 얇은 자.

이득에만 혹 해서 무수한 피해자의 삶을 산 자.


다름아닌 그게 바로 나다.


관상에서 이르기를 코가 들리면 타인에 의해 제물이 달아날 확률이 매우 높고 거기에 코평수까지 넓으면 자력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제물을 막을 도리가 없다 한다.


귓 볼이 평평히 넓으면 남에 말에 쉽게 귀가 팔랑이게 되고 거기에 미간까지 넓어 눈꼬리가 쳐지면 간사한 말도 저항없이 믿게 된다 했다.


이 모든 관상을 아우르는 이가 바로 나다.


“거울 보지 마라. 그냥 내 멋대로 지껄인거니까.”


유아, 청소년기엔 사기 당할만한 자본이 없어서 그렇다 치고 청년기에는 그저 내가 경험이 부족하고 허술해 그런줄만 알았다.

나이가 차면 서는 그저 내가 독하지 못해 쉽게 당하는 줄만 알았다.


근데 아니라니!

이 모든 게 생긴 대로 살 운명이었다니!


“표여사, 나 눈썹 문신이라도 할까?”

“갑자기 왠 외모 신경?”

“그냥, 우리가 가난한게 다 내 생겨 처먹은거 때문같아서.”

“글쎄···. 그런가? 생겨는 모르겠다만 쳐 먹는거엔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이나, 너는 밥을 세그릇씩이나 처묵하면서 그런 말이 나오니?”

“하···.. 글치? 얼굴에 정해진 운명 따윈 없겠지? 근데 왜 난, 이 모양 이 꼴일까? 밥 좀 더 줘봐! 당 땡긴다.”


나는 참 많은 사기를 당했다.

고액에서 소액까지.


이놈의 관상은 야무지게도 울겨 먹히려 별의 별 사기꾼을 다 불러 구렁으로 밀어 넣었다.


“아직 완전히 나락간 거 아니다. 아직 한발 남아 있다.”

“사기꾼 소환 주문 거는 거니?”


그 중 이번화는 많고 많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사기썰 중 소액이라 웃을 수 있는 잠시간은 행복했던 그런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까 한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순수한 바램을 이용 사람 뒷통수를 친 그 수법에 대해 소개코자 한다.


“주식 사기랑 부동산 사기를 쓸 줄 알았더니. 그건 안 쓰고?”

“글쎄···. 소재가 없으면 언젠가 그것도 건들게 될 지도. 하지만 당장은 쓰고 싶지 않네. 그건 생각만해도 술 땡기는 그런 기억이거든.”


그럼 시작한다.


그날은 100일 휴가였다.

때 빼고 광 내고 고참들이 다려준 한껏 날 선 한줄 A급 전투복을 입고 부푼마음에 버스에 올랐더랬다.


내가 배치받은 자대는 집과 4시간 거리인 까닭에 한번은 휴게소에서 쉬어가야 했다.

여기서 잠깐 TMI.


본인의 방광은 물만 먹으면 오줌소태를 일으키는 워터 알러지 폭주형 오줌보로 떼떼로 비워줘야 말썽이 없는데, 어쩐일인지 그날은 종지만 한 그 방광이 잠잠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잠은 여기까지 오는 2시간 동안 푹 자뒀겠다.

당시엔 스마트폰도 그외 마땅한 즐길거리도 없던 시절이라 마냥 창문 밖만 하염없이 보고 있었다.


‘스튜디어스학과와 모델학과 조인 수련회라니? 현실세계에선 있을 수 없는 괴이한 조합이로다. 하지만 눈만은 즐겁구나!’


한창 황량한 주차장의 천국 어디쯤이 분명한 황홀경을 구경하고 있을때였다.


정장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이 버스에 올랐다.

단정한 외모에 누가 봐도 고급스러운 복장을 한 그들은 자신들을 유명 시계브랜드 ‘티렉스’의 직원이라 소개했다.

그리고는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기념 추첨행사를 한다 했다.


‘뭐시여? 내게도 이 같은 인생 역전의 기회가 생긴다고?’


그들의 말로는 이는 고객감사 이벤트로 추첨 상품인 시계의 가격은 출고가만 무려 3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이라 했다.


이는 ‘티렉스’의 이름만 들어 본 ‘아카시오’를 찬 나로서는 휴가 차 야무지게 부모님 등꼴 빼먹을 이 불효를 효도로 탈바꿈해 줄 유일무이한 기회였다.


“추첨은 간단합니다. 저희가 나눠드린 번호 중 당첨자가 나오면 3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즉석 무료 증정해 드립니다. 하지만 여러 고객님께 저희 브랜드 홍보차 진행되는 이벤트라 당첨자가 없을 수도 있으니 이점 양해바랍니다.”


그럼 그렇지!


허접한 추첨 번호표를 받았을 때만 해도 서른 명 남짓한 승객끼리의 경쟁이라 어느정도 승산이 있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아니란다.


내 경쟁자는 이 버스뿐만 아니라 앞으로 번호표를 받을 모든 승객들이란다.


“저희 티렉스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호옥우 등쳐’는 5대째 스위스 시계 명인인 ‘사기 군이로다’에 의해 올해 출범되어 현재 여러 유명 인사와 셀럽에게 사랑 받···.”


시계가 얼만큼 고급지고 비싸다는 말을 아주 장황하고 길게 설명했는데, 딱히 귀에 들어오는 건 없고 우리나라에서는 희귀해 리셀가가 부르는게 값이란 말만 뇌리에 콕 박혔다.


근데 어디 그런 행운이 내게 주어 지겠는가?

이 많은 경쟁자를 두고 말이다.


나로 말 할것 같으면.


이 몸은 흙탕물을 피해 뒷걸음 치면 똥 밟고 넘어져 코가 깨지는, 살아 있는 게 기적인 재수 없는 인간으로.

어린시절 잉어엿 뽑기를 하면 줄기차게 꽝만 나와 문방구 주인도 불쌍타며 투자한 동전만 한 엿을 줄 정도로 행운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이런 내가 당첨될 리는 강아지가 야옹할만큼 만무했다. 하지만.


그래도.

신이란 작자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32번 없나요? 그럼 마지막으로 59번! 오십구! 호오구 없나요?”

“저! 저욧! 오구번 여기 있어요!”


59가 잠시 이상하게 들리긴 했다마는 아무튼, 나다!

내가 59번이다!

내가 드디어 당첨이란 걸 당해 본다.


서너번은 반복해야 그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즉석복권 뺑뺑이 희망고문에도 얄짤없이 1매1꽝을 기록하던 내가!


점심 내기 사다리를 타면 걸림의 행운을 엄한곳에 써버려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싶은데, 당첨에 이르는 이 양심없는 불행의 아이콘인 내가!


무려 ‘티렉스’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호옥우등쳐’의 시계, 그 첫번째 모델인 ‘무레너면안뎅’에 당첨됐다.


장인 ‘사기 군이로다’가 만든 이 시계에 말이다.


스위스 사람인데 이름이 일본스러운건 좀 찜찜하긴 하다마는 그게 다 뭔 상관이겠는가 무려 공짜 시계인데 말이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영광을 절 행운아로 낳아 주신 부모님과 ‘사기 군이로다’ 장인께 바칩니다.”

“그런데말입니다, 고객님.”


행운 범벅에 함박 웃음 짓던 내게 막 당첨된 시계가 손에 들리기 전이었다.


이벤트 진행자가 한장의 서류를 스윽 내밀었다.

그 내용이라 함은, 고액인 만큼 22% 제세공과금이 발생되고 이는 당첨자 부담금이라는 거다.


“300만뭔의 22%면 66만원? 허어어억!”


66만원이면 당시 군인 2년치 연봉에 준한 금액으로 매달 급여날 냉동식품과 함께 작별을 고하는 내겐 감히 우러러 만저 볼 수조차 없는 그런 고액이었다.


“그 돈 못내면 못받는 건가요?”

“당연하죠!”


역시 여기까지 인가?

군인이라 핸드폰도 없어 어디 돈 꿀데도 없고 당장 그만한 돈을 구할 구멍도 없고.


틀렸다.

첫 당첨이라는 좋았던 그 기분만 간직하고 말아야 하는 것인가?


“아······그럼······”

“하지만! 어느 누가 그 큰 금액을 지갑에 들고 다니겠습니까? 못 내시는게 당연하죠. 그래서 저희 ‘티렉스’사는 제세공과금의 대부분을 통크게 지원, 고객님께서는 그 일부인 5만원만 내시면 되겠습니다.”

“아, 정말요? 정말 고맙습니다. 근데 제가 가진 게 4만원뿐인데요.”

“그럼 4만원만 내십시요. 나머지는 저희가 비용처리로 마련하겠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배려란 말인가!


내가 군인이라 그랬던 걸까? 그들은 내게 더 없는 친절을 베풀었다.

난 태어나 처음 현세에 왕림한 날개 잃은 천사를 보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와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자 이 시계는 부모님께 기부토록 하겠습니다.”


오늘부터 평생을 눈을 뜨면 ‘티렉스’ 본사가 있는 동쪽을 향해 삼배를 올리고 하루를 맞이할 것이다.


“참 마음도 예쁘셔라. 자, 시계 받으시고 부모님께 좋은 선물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분명 복받으실 거예요.”


기사 아저씨의 못마땅한 눈짓에 서둘러 천사들은 물러갔고 난 숙연한 마음으로 시계 오픈식을 가졌다.


다시 보아도 황금색 영롱한 것이 참으로 고물지게···..으응? 비닐 포장이 참 궁상맞게···.어엉?


“이거 뭐가 묻었나? 페인트가 벗겨졌나?”


그래도 마냥 좋았다.


이벤트 상품이니까, 좀 하자 있는 상품을 줬겠거니.

300만원인데 뭔들 괜찮지 않았겠는가?


주변의 시기 질투에 찬 시선들이 날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지만 붕 뜬 기분은 그마저도 포용하 수 있겠끔 날 대인배로 만들었다.


부러움에 혀를 차며 제 부족한 행운을 비관하는 승객도 있었으나 너무도 내 안에 기쁨이 충만해 그들을 위로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2시간은 더 이동하고 터미널에 도착할 때까지.

둔한 촉은 그제서야 뒤늦게 예민하게 작동했다.


“솔직히 이정도면 4만원어치 행복했지!”


볼일을 보고 손을 씼다, 문득 ‘무레너면안뎅’의 방수 능력이 궁금해졌다.

절대 그럴리 없겠다마는 유독 초침소리가 커 이게 맞나 싶은 불안감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선물하기전 간단히 세척한다는 마음으로.”


분명 설명에는 10기압도 버티는 우주공학 정밀 기술이라했다.

스위스 현지에서도 공인받은 장인만이 조립할 수 있는 오차 0.000001의 나노 기술이랬다.


근데 잠시 흔들어 봤는데 유리가 돌아가는 건 그저 내 착각이었을까?


가만보니 300만원짜리 상품치고는 비닐포장도 허접하고 케이스도 딱히 고급스럽지 않고.


“에이···.설마. 그래도 ‘티렉스’건데.”


그때까진 상품의 하자지 사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거 명품인데 수리는 해주겠지부터 그래도 엄마껀 선방했네 이럼서 자기최면을 걸었던 거 같다.

하지만 확인하고자 하는 이 욕구를 물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여성용 시계부터 물 받은 세면대에 넣어 봤다.

그랬더니!


오로로로로 보글보글보글.


요새 방수는 시계에 물이차도 작동되는 걸 방수라 하는 건가?

내 싸구려 ‘아카시오’는 그런 기능이 없는데.


그러다 거짓말처럼 뚝 멈춰 버리는 시계!


“어···? 내가 너무 막 대했나?”


야 이 미친놈아 그쯤이면 이제 눈치 좀 채라!


이런 내 모습을 보며 안타깝게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소변동기들을 보며 난 그제야 뭔가 심각하게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인지했다.


오늘따라 나만 보면 혀를 차는 텅키커들의 찍찍임에 그 문제가 시계에 있음을 알게됐다.


“아냐···.. 그럴리 없어! 절대 아냐!”


고작 물에 좀 닿았다고 고장난 시계에 있지도 않는 보증서.

거기에 두어번 열고 닫았을 뿐인데 벌써 헐거워 잘 닫히지 않는 케이스까지.


그렇다는 건!


“당했다!”


참 빨리도 안다.


그날 난 4만원으로 인생을 배웠다.


요새는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돼 속는사람이 없겠다마는 당시엔 무수한 피해자를 육성한 아주 고차원적인 사기 수법이었다.


“그날, 그때 옆에 앉아 있던 아저씨 나 좀 보소! 거, 가만히 있지 말고 옆구리라도 찔러주면 안 됐소? 아무리 우리가 남이라지만 참 너무 하셨소.”


앞으로 누가 이런 일 당하고 있으면 남이라고 생각말고 지인인척 도와주도록 하자.

소액이긴 하다마는 분하고 뼈아픈건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야이 사기꾼 야발놈 SKK들아 사기도 정도란게 있지 군인 월급 그거 얼마나 된다고 그걸 삥뜯냐?

니들은 양심이란게 있냐?


“있었으면 사기를 안 쳤겠지!”


안 그래도 불쌍하고 고생 많은 애들이다. 제발, 군인은 건드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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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5 용사가 될 운명. 2. 24.08.07 12 0 13쪽
75 74 용사가 될 운명. 1 24.08.04 13 0 12쪽
74 73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서울 상경 스토리. 2 24.08.03 13 0 13쪽
73 72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서울 상경 스토리. 1 24.08.02 13 0 12쪽
72 71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자영업 도전 스토리. 2 24.08.01 14 0 11쪽
71 70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자영업 도전 스토리 1. 24.07.31 12 0 12쪽
70 69 고래를 잡다 2. 24.07.28 12 0 12쪽
69 68 고래를 잡다 1. 24.07.27 13 0 11쪽
68 67 고래 싸움. 24.07.26 17 0 13쪽
67 66 사실 하나 없는 진실된 방송 3. 24.07.25 13 0 14쪽
66 65 사실 하나 없는 진실된 방송 2. 24.07.24 12 0 12쪽
65 64 사실 하나 없는 진실된 방송 1. 24.07.21 14 0 12쪽
64 63 건물주 며느리의 삶. 24.07.20 14 0 12쪽
63 62 강 압전 도사 2. 24.07.19 14 0 12쪽
62 61 강 압전 도사 1. 24.07.18 13 0 12쪽
61 60 호구상은 아바타에도 그 같잖음이 드러나는 법 2. 24.07.17 13 0 13쪽
60 59 호구상은 아바타에도 그 같잖음이 드러나는 법. 1. 24.07.14 18 0 11쪽
59 58 평범한 졸업 사진 찍기 대작전. 24.07.13 16 0 13쪽
58 57 엇나간 계도. 24.07.12 14 0 16쪽
57 56 미모 감별사. 24.07.11 16 0 12쪽
56 55 괴롭힌 자의 말로. 24.07.10 15 0 17쪽
55 54 어서 와, 부산은 처음이지? 2. 24.07.07 16 0 11쪽
54 53 어서 와, 부산은 처음이지? 1. 24.07.06 15 0 12쪽
53 52 그 곳에서는 행복하니? 2. 24.07.05 16 0 14쪽
52 51 그 곳에서는 행복하니? 1 24.07.04 15 0 12쪽
51 50 바지에 똥 지리셨어요? 2 24.07.03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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