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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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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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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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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바지에 똥 지리셨어요? 2

DUMMY

계성기의 개소리 라이프 50화.

<바지에 똥 지리셨어요? 2.>



그제야 다시 기회가 생긴 우린 눈빛 빛내기를 시전하며 간택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목도리 도마뱀마냥 안 그래도 큰 덩치 더 부풀리고 삼겹 앰보싱 목살을 감추려 거북이마냥 목을 쭉 내밀고 괜히 스트레칭을 하며 큰 동작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런다고 딱 봐도 힘알탱이 없어 보이는 우리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질 리 만무했고 역시 같은 나이대의 다른 청년들이 간택의 기쁨을 누렸다.


헌데 이게 웬걸?


“저희는 당신들과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또 한번 대차게 까인 고용주.


시장의 원리에 의해 가끔 소비와 공급에 이상현상이 벌어지면 더러 있던 일이긴 했으나 오늘처럼 확연이 공급이 많을 경우에는 잘 없던 일이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 벌어졌다.

다음 사람을 지목해도.


“놉!”


또 다음 사람도.


“제가 민감한 편이라···.”


알고 봤더니 일대를 장악한 꾸릿한 냄새에, 따라 가면 엿 됨을 감지하고 다들 손절을 치는 거였다.


만성 충농증이라 몰랐는데, 유리문 넘어 보이는 그들의 두돈반 차량에는 닭똥이 가득 실려 있었다.


그렇게 기회는 돌고 돌아 고용주에게 미안하게시리 결국 우리가 기회를 거머쥐게 된다.


“다들 배가 쳐 불렀군. 일을 다 가려 받고.”

“그러게 말이야. 그러니 이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겠지.”


득의양양해진 우린 가슴 한 켠, 잠식해 오는 이유 모를 불안감을 이겨내려 냄새 따윈 우리에게 겨우 다이어트 촉매제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더러움과 냄새 정도는 이 한몸 하루 씻지 않으면 결국 같은 거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헌데 우린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사람들이 기피하는데 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세오야. 나 정신이 나갈 것 같아. 아무래도 청각을 잃은 것 같아.”

“청각이 아니라 후각이겠지!”

“그래서 정신이 나간 거 같다 말한 거야.”


이야. 진짜.

차 타기 전에도 냄새가 무지막지하게 났는데, 타고 나니까 더 얄짤없게 콧속으로 침범해 들더라.


냄새는 보통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덤해지기 마련인데, 암모니아를 동반한 이 냄새는 아무리 적응하려 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왜 그거 있잖아?

영화에서 가스에 사람이 녹아내리는 연출.

진짜 그런 느낌에 가까웠다.


춥다고 창문은 못 내리게 하지. 유독가스는 세 사람의 호흡에 점점 더 농밀하게 지독해지지.


손등을 서로 비비면 발생되는 그 꾸릿함을 마약처럼 가끔 음미했던 나였으나, 실제 그 덩어리를 입에 넣고 씹는 듯한 차원이 다른 직접적인 향에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았다.


문 열고 뛰쳐나가 도로를 구르고 싶은 걸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어떻게 참았는지 모를 지경이다.

그렇게 도착한 우린 먹은 것도 없으면서 젖먹이 시절 먹은 모유까지 게워낼 기세로 얼마나 헛구역질을 해 댔는지 모르겠다.


“거, 농땡이 피우지 말고 빨리 오더라고!”


근데 인정머리 없는 사장은 그런 우릴 개소 보듯, 빨리 일하라며 얼마나 독촉을 해대는지.


“이번에야말로 진정한 탈주 각인데?”

“그렇기는 한데. 여기가 어딘지 알아야 도망이란 걸 치지.”


일용직 노동의 그날 운은 고용주를 잘 만나는 데에 반은 먹고 들어 간단 고참 막노동꾼 아저씨의 명언이 이제야 확 와 닿았다.


그렇게 우린 염전 노예 채찍질하는 악덕 감시자의 뽕 뽑을 기세에 허리한번 못 펴고 졸업한지 오래인 삽질을 계속 이어가야 했다.


이야, 근데 몸이 축나는 건 어느정도 통달해서 견딜만하겠는데, 이놈의 냄새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적응이란 게 되질 않데?


맡을수록 새롭게 엿 같고 시간이 지날수록 괴랄하게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할까?

가히 악취계의 일곱 빛깔 무지개라 할 수 있었다.


똥 꾸린내에 조금 적응된다 싶으면 역한 닭 거시기 냄새가 일대를 장악하고 또 거기에 익숙해지면 시취 섞인 암모니아 향이 올라오고 3녀은 발효된 시궁창 냄새에 3달간 닦지 않은 아버지의 발 꾸렁내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역함이 돌고 돌며 적응되려는 코를 징그럽게도 괴롭혀 댔다.


뭐 어쨋든 그걸 겨우 겨우 참아가며 차에 실린 그것을 다 퍼다 쌓아 놨더니, 이젠 등에 메고 밭 세이브 포인트까지 나르란다.


손에만 닿아도 피폭될 거 같은 그것을 포대에 넣는 건 둘째 치고 등에 업어 손주마냥 둥가둥가하란 말까지 들었을 땐, 정말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이었다.


“이건 보통 수레로 나르지 않나요?”

“응! 당연히 그럴거야, 나는. 수레가 단 한 대뿐이거든.”


안타깝게도 사장은 시간을 마이크로단위로 쪼개 사용하는 극도의 효율 예찬론자로 수레가 이동하는 동안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두 발 멀쩡한 우리에게 그런 지시를 내린 거였다.


고용주 마인드가 가히 이집트 피라미드 노역장의 파라오에 버금갔다.


“어떻게 쉴 틈을 안 주냐?”

“그러게. 네놈의 뚫린 주둥이가 오늘 처음 열린 것 보니 해도 너무하기는 하다.”


이걸 다 하고 나니, 인정머리 없는 사장놈이 이것도 새참이라고 라면을 끓여 주더라.


헌데 손은 핸드폰 키패드조차 조작 못할 만큼 꽁꽁 얼어 언감생심 젓가락도 운용 못하겠지, 45도 굽힌 채로 굳어버린 허리는 펴질 생각을 안 하지. 몸에서 올라오는 무지개 빛 역한 냄새에 도저히 한 술도 뜰 수 없었다.


젓가락을 들면 라면 냄새가 나야 하는데 왜 닭똥 냄새가 나는건지.


모든 물질의 냄새 정체성을 파괴함과 동시에 동기화 시켜 버리는 그 향의 악랄함에 위장은 파업을 선택했고 결국 난 한 가닥의 라면 면발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물도 코 막고 먹어야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을 거다.


“힘쓰려면 좀 먹지 그래? 다이어트 하는 겨? 그 몸에 빼지 말아야 할 게 뭐 있다고!”

“내 그래서 강제로 빼짐 당하고 있습니다. 우선 냄새부터 빼고 싶은데 무슨 방법 없을까요?”

“있지!”

“그게 뭘 까요?”

“한 삼일만 기다리면 돼!”


으어엉. 삼일이라니요?

저는 지금 당장 이 향을 지울 방법을 여쭸는데, 삼일이라니요?


이 무슨 사장 놈 멱살잡이에 다이다이 떠도 판사도 이입되는 감정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편파 판정할, 희망을 뒷구녕에 처박는 말이랍니까?


“에이 농담도 잘하셔. 그러지말고 여기 어디 씻을 데 없나요?”

“저어어기 수돗가가 있기는 한데, 오늘 기온이 영하라 나올지는 모르겠네. 그리고 과연 씻는다고···.”


우린 그러고도 끝말을 줄이는 사장의 마지막 말을 체 듣지 못하고 수돗가로 갔으나 역시 수도는 얼어 있었다.


다행히 밭 고랑 옆 살얼음 낀 조그마한 개울이 흘러 손에 묻은 똥 찌꺼기는 씻어 낼 수 있었으나, 냄새는 여전히 그 존재감이 대단했다.


이건 비누로 씻지 않는 이상 답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우린 세이브 포인트의 닭똥을 ‘흩날려라 천본앵’으로 팔의 감각이 흐려질 때까지 뿌린 끝에 악덕 고용주의 부려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길고 긴 닭똥과의 부대낌으로부터 작별을 고 하게 된다.


다른 노동에 비해 고강도 노동이 아님에도 인성파탄난 사장의 끊임없는 독촉과 채찍질에 우린 여기가 가장 빡쎘 던 곳으로 기억된다.


여기에 더해.


“딱히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고생들 했네.”

“네, 사장님도 개같이 부리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그 저질스러운 체력에 가다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게나.”

“네, 사장님도 길 가시다 뒤통수 조심하시고요.”


막말은 기본이고 집에 가는 그 순간까지 인간애라고는 1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안 가고 뭐하나?”

“안 태워 주시고 뭐하세요?”

“내가 왜?”

“저희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니까요.”

“그럼 올 때 잘 봐뒀어야지!”


그렇다는 말은 여기가 어딘지는 둘째 치고 결국 오늘 내에 집에 가려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단 말인데.


“정말 이러실거예요?”

“전혀 미안하지 않네만, 우리집이 반대 방향이라서.”


참 경우 없게도 이 몰골에 이 냄새에 진짜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건가?


“버스정류장은 어디로 가야 나오는데요?”

“글쎄, 나는 버스를 타 본적이 없어서. 어디든 길따라 쭈욱 가보게나. 길은 어딜 가도 이어져 있기 마련이니까.”


그의 거지 같은 친절함에 스스로 버스정류장은 찾을 수 있었다마는 문제는 사회통념상 이 같은 우릴 버스는 과연 받아 줄 수 있냐는 거였다.


그나마 최소한의 피해로 집에 갈 방법은 택시였으나, 이런 첩첩산중에 그런 신식 문물이 드나들 리 없고 결과론적으로 우린 얇은 라이스페이퍼 수준의 페이스임에도 버스에 오르는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었다.


“삐빅. 오덕 똥지린 슈퍼돼지입니다.”


버스에 오르자 기사님부터 얼굴을 흉신악살처럼 일그리며 코부터 막고 보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엄마, 저 형아들 바지에 똥 지렸나봐. 동생 기저귀냄새가 나!”

“예끼. 사람 면전에 대고 그러면 못써! 그리고 동생 똥냄새는 구수한 편이야, 저치들처럼 무지개 빛 찬란한 역한 냄새가 아니라.”


그나마 몇 사람 타지 않은 산길 주행은 어느정도 덜 민망한 편이었으나 차가 시내로 접어드니 이 미안함을 견딜 길이 없더라.


“이게 무슨 냄새지? 누가 버스에서 홍어 처 먹었냐?”

“진짜 미친 거 아냐? 홍어랑 씨름했어도 이런 냄새는 안 나겠다.”


때로는 대놓고 항의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괜히 탔다 냄새 베일라, 소심하게 그냥 내려버리는 사람도 있었다.


가뭄에 콩 나듯 아주 드물게 또 어떤 사람은.


“아우 냄새!”


이건 심히 평범한 반응 같다고?

글쎄.

이 말을 누가 했냐가 중요하겠지?


“너는 왜 날 보며 코 막고 그딴 말을 지껄이냐?”

“정신승리의 한 방편이랄까? 이러면 냄새 적 문란함으로부터 덜 미안하지 않을까 해서.”

“네게도 향해야 할 원망의 눈초리는 고스란히 다 내 몫이고?”

“한명이라도 냄새의 근원지라는 사실적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이게 낫지 않을까?”

“좋은 발상이긴 하나, 왜 그게 하필 너 여야 할까?”


냄새를 서로에게 뒤집어 씌우던 우린 그런 발악에도 상관없이 날아드는 날 선 원망에 하는 수 없이 다섯 정거장을 남겨두고 내려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오니 어느덧 해는 지고 땅거미가 거뭇거뭇 내려앉아 있었다.


오는 내내 서로 먼저 씻겠다며 10년 우정을 고작 냄새에 처박아 버린 우린 서로 달랑달랑 아찔하게 혼욕하고는 그렇게 잠이 들었···.


으윽.

잠이 들어야 하는데···.

으아악.

그래야 하는데. 대체 왜?


“너 내가 이불속에서 방귀뀌지 말랬지!”

“후훗, 너는 인정하고 싶진 않겠다마는 그건 네 인중에서 나는 냄새다.”

“네 놈이 그걸 어떻게 알아?”

“왜냐면 내 인중에도 똑 같은 냄새가 나기 때문이지. 닭 똥 묻은 손으로 콧물을 훔친 댓가랄까?”


씻고 또 씻고.

각종 세면 용품에 세제에 락스에 심지어 염산까지.


“대체 왜? 냄새가 빠지질 않는 거냐고?”

“3일은 기다려야 한단 말이 그 뜻이었군!”


우린 그제서야 일용직 노동자를 소, 돼지 보듯 한 성격파탄 할말 다 하는 사장놈이 끝끝내 그 말만은 하지 못했는지 퍽 이해하게 되었다.


이대로는 잠에 들 수 없어 뻐끔이들의 훈연 사워라도 할 생각에 피시방에서 꼬박 하루를 지냈으나 닭똥 냄새는 그런 담배 지린내까지 이겨내며 우릴 강제 자가 격리하도록 만들었다.


겨울이 이정도인데 여름엔 대체 어느 정도일런지?

궁금했으나 그 궁금함을 해소 하고픈 생각은 들지 않았다.


헌데 여기서 중요한 건.

삼일이 아니었다.

일주일이었다.


일용직에 젊음을 파는 어리숙한 청년들이여 새겨 듣거라!


‘남들이 기피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 꼴 나지 말고 가릴 건 꼭 가리길 바란다.

괜한 말이 아니다. 이건 꿀팁이다.


아니면 돈이라도 더 받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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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서울 상경 스토리. 1 24.08.02 14 0 12쪽
72 71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자영업 도전 스토리. 2 24.08.01 15 0 11쪽
71 70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자영업 도전 스토리 1. 24.07.31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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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68 고래를 잡다 1. 24.07.27 14 0 11쪽
68 67 고래 싸움. 24.07.26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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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5 사실 하나 없는 진실된 방송 2. 24.07.24 13 0 12쪽
65 64 사실 하나 없는 진실된 방송 1. 24.07.21 15 0 12쪽
64 63 건물주 며느리의 삶. 24.07.20 15 0 12쪽
63 62 강 압전 도사 2. 24.07.19 15 0 12쪽
62 61 강 압전 도사 1. 24.07.18 14 0 12쪽
61 60 호구상은 아바타에도 그 같잖음이 드러나는 법 2. 24.07.17 14 0 13쪽
60 59 호구상은 아바타에도 그 같잖음이 드러나는 법. 1. 24.07.14 19 0 11쪽
59 58 평범한 졸업 사진 찍기 대작전. 24.07.13 17 0 13쪽
58 57 엇나간 계도. 24.07.12 15 0 16쪽
57 56 미모 감별사. 24.07.11 17 0 12쪽
56 55 괴롭힌 자의 말로. 24.07.10 16 0 17쪽
55 54 어서 와, 부산은 처음이지? 2. 24.07.07 17 0 11쪽
54 53 어서 와, 부산은 처음이지? 1. 24.07.06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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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 그 곳에서는 행복하니? 1 24.07.04 16 0 12쪽
» 50 바지에 똥 지리셨어요? 2 24.07.03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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