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사 권능으로 신의 사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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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마왕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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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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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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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알라께서 별빛으로 속삭이셨다 (2)

DUMMY



파디샤.


오스만의 황제를 칭하는 이 칭호는 페르시아의 샤한샤와 비슷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왕중왕, 술탄들의 술탄, 임금들의 주군.


뭐로 해석하든 파디샤는 오스만의 황족들이라면 모두가 바라마지 않는 자리라는 건 확실하다.


다른 나라의 왕족들이라고 왕이 되고 싶지 않겠느냐마는 이곳은 특히 더 심했다.


파디샤가 되지 못하면 죽는다.


100억 받기 대 고자 되기 보다도 더 극단적인 선택지를 강요받는 게 오스만 황자들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로는 바예지드 역시 지금 형인 셀림에게 밀리는 처지.


자신이 파디샤로 간택 받았다는 이 말을 믿지 않더라도 믿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흐메드. 너···지금 네가 알라께서 내리신 선지자라는 말을 하려는 거냐?”

“숙부님께서도 보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저와 숙부님이 선택 받은 겁니다. 저는 그분의 말씀을 전하는 대리인으로. 숙부님은 이 오스만을 정화할 파디샤로.”

“···아니···그···허어···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아니 그럼 이게 또 말이 안 되는데···“


물론 머리가 터져버릴 거 같겠지.

진짜 말도 안되는 헛소리인데 눈앞에서 사람 둘이 찍 하고 죽어버리는 걸 봤으니까.


게다가 성인 남자가 이런 말을 하면 이 새끼 사기꾼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자연스레 들겠지만, 지금의 나는 꼬마 아이다.


세상 그 어디를 뒤져도 지금 나같은 열살짜리 애는 찾아볼 수 없을 거다.


기존의 상식과 그 상식을 파괴하는 비상식이 충돌한다면 과연 어느쪽으로 기울게 될까?


정답은 본인이 믿고 싶은 쪽이다.


“말씀드렸다시피 신께서는 3주 내로 다시 한번 증거를 보실 수 있을 거라 하셨습니다. 그때 확실히 마음을 정해주시죠.”

“···한 가지만 묻자. 너는···그럼 지금도 계속 그 분의 음성을 듣고 있다는 말이냐?”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미래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네 말을 믿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숙부님께서 걱정하시는 미래가 그대로 펼쳐지겠죠. 내전이 일어날 겁니다. 안타깝게도 승리하는 쪽은 셀림 숙부님이실 거고요. 바예지드 숙부님은 사파비 왕조로 도망가지만 폐하의 압박을 받은 사파비 왕조의 타흐마습이 숙부님과 숙부님의 가족을 전부 처형할 겁니다.”


너무나도 구체적인 예언에 바예지드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하, 하지만 어머니께서 계시는데 나를 바로 처형할리가······.”

“안타깝지만 휘렘 술탄께서는 약 5년쯤 뒤에 돌아가실 겁니다.”


지금이야 어머니의 존재가 동복형제들의 골육상쟁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겠지만, 그녀가 죽게 된다면?


쉽게 말해 바예지드에게 실질적으로 남아있는 시간은 5년 남짓하다는 뜻이다.


“돌아가신다고? 어머니가? 그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하아···5년, 5년이라···.”

“실제로 확인하기에 너무 긴 시간이겠지만 올해만 지나도 제 말을 믿으시게 될 겁니다. 막내 숙부님, 그러니까 지한기르 님께 허락된 시간이 올해까지밖에 없으니까요.”

“그건 또 무슨 소리냐. 지한기르가···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고?”


지금은 10월이니 올해라고 해봐야 몇 달 채 남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아흐메드에 관한 데이터를 수정하며 그의 가계도를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확실히 알고 있었다.


“지한기르가 몸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위독한 건 아닐텐데.”

“사람의 목숨이란 신께 달린 것. 고귀한 황족이라고 해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동생이 올해를 넘기지 못할 거라는 예언을 들은 형의 마음은 어떠할까.


골육상쟁을 벌여야 하는 쉴렘쪽이라면 몰라도 지한기르는 건강 문제로 이미 예전에 후계자 레이스에서 탈락한 몸이다.


좀 더 애틋한 마음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건 없지.


복잡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던 그가 내게 물었다.


“그런데 알라께서 정말로 너를 선지자로 택하셨다면 즉시 오스만 전역에 이를 알리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네가 나를 차기 파디샤로 지명만 해준다면 후계자 전쟁은 그 순간 바로 끝일텐데.”


이런 말이 왜 안나오나 했다.


진짜 알라가 내린 선지자라면 인생 날로먹을 수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


하지만 당연히 나한테는 불가능한 선택지였다.


일단 최소 보름이 지나기 전까지는 특성이 재사용 불가능하니 이 능력으로 사기를 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게다가 쿨타임이 리셋 되어도 발동 조건이 까다로워서 내가 세팅한 무대가 아니라면 증거를 보여줄 수가 없다.


당장 즉사기가 발동하는 걸 직접 본 바예지드조차 내 말에 긴가민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내가 사실 신의 대리인이라고 해봐야 누가 바로 믿어주겠는가.


어디 증거를 내놔보라는 요구가 쏟아지겠지.


문제는 내가 그 증거를 제시할 방도가 없다는 거고.


“숙부님. 쉬운 길로 가려 하지 마십시오. 신께서는 중심을 보십니다.”

“···음?”

“위대한 선지자 무함마드, 이사(예수), 아흐야(요한). 유누스(요나), 일야스(엘리야). 다우드(다윗)부터 누흐(노아)까지. 위대한 선지자들 중 단 한번의 고난도 없이 승승장구만 한 선지자들이 한 명이라도 있었습니까?”


그냥 되는 대로 가져다 붙인다고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틀린 말도 아니지 않나.


기독교든 이슬람이든 선지자들은 언제나 핍박과 고난을 겪고 또 그걸 이겨내왔으니까.


“그래서 우리 또한 험난한 길을 해쳐나가야 한다는 건가? 굳이?”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하게 답해보십시오. 지금 신께서 저를 바로 무함마드 님 같은 선지자로 세우시고, 세계를 뒤흔들 수 있는 권능을 주신다면 제가 교만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으음···.”

“그리고 제가 내일이라도 바로 선지자로 인정받고 숙부님을 제국의 파디샤로 앉힌다면. 숙부님께서는 할아버님 같은 파디샤가 될 수 있겠습니까?”


바예지드는 어떤 반론도 하지 못했다.

솔직히 내가 밀어줘도 바예지드가 쉴레이만 같은 명군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해도 그건 무리 같은데 바예지드 본인은 어떨지 물어보지 않아도 훤히 예측이 간다.


원래 위대한 아버지를 둔 자식일수록 아버지를 극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한 법이니까.


“···그러니까 네가 하는 말은···.”

“신께서 미래를 보여주셨다고 하더라도 그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면 우리 모두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숙부님도 저도 증명을 해야겠죠.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신께서는 언제라도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를 다시 거둬가실 겁니다.”


됐다. 그럴싸해 보이는 말의 나열이기는 했어도 이 정도면 진짜로 뭔가 있어 보이지 않나?


아직 앳된 목소리의 어린 아이가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솔직히 듣고 있는 나조차도 오싹한 느낌이 드는데.


잠시 떨떠름한 얼굴로 내 말을 곱씹던 바예지드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나조차 이럴진대 다른 사람들은 쉽사리 네 말을 믿으려 하지 않겠지.”

“저도 숙부님도 조금 더 단단해져야 할 겁니다. 만약 그 고난을 견딜 준비가 되지 않으셨다면 지금이라도 신께 기도를 올리십시오. 이 왕관이라는 짐을 다른 사람에게 옮겨달라고.”

“아니. 나는 그렇게 겁쟁이처럼 피할 마음은 없다. 만약 네가 진짜 사도라면 나는 너와 함께 하겠다.”


비장한 척 말하긴 했지만 어차피 파디샤가 되지 못하면 그쪽도 사형이니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겠지.


바예지드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더니 천을 꺼내 내 머리 위에 둘둘 둘렀다.


“일단 폐하께 올릴 보고부터 생각해보자. 너는 호송 중에 사고가 나서 여기 이 집행인들과 함께 죽은 거다. 시신이 심하게 훼손 돼서 내가 잘 묻어두었고, 나중에 정식으로 이장할 거라고 대충 둘러대두마. 단, 네가 보여준다는 추가 증거가 신통치 않을 때에는···나도 이후 일은 장담할 수 없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이름도 바꿀까 싶긴 했지만 어차피 오스만의 이름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아마 이 도시 내에 있는 아흐메드만 해도 못해도 수백 수천은 될 테니 셰흐자데라는 칭호만 버리면 되지 않을까.


물론 제대로 된 선지자로 활동할 때가 되면 그럴싸한 칭호를 하나 만들어두긴 해야겠지만.


일단 지금은 바예지드라는 든든한 그림자 뒤에 숨어서 능력이 충분히 강화될 때까지 차근차근 내 세력을 불려나가면 된다.


딱 한번만 삐끗해도 천길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질 외줄타기지만, 문제 없다.


최소 보름 이상의 시간을 벌어놨으니까.


그때부터는 최소 2번의 능력을 더 쓸 수 있으니 바예지드가 위협이 된다면 어떤 핑계를 대서든 손을 잡고 특성을 발동하면 된다.


역시 앞으로는 보험으로라도 발동 횟수를 한번 이상은 남겨놓을 필요가 있을 거 같다.



* * *




이 믿기지 않는 상황에 처하게 된 지 정확히 17일째.


바예지드의 별장에 숨어서 상황을 주시하던 나는 그에게 때가 됐음을 알렸다.


누구를 목표로 삼아야 할지 견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대상은 궁정 관리인 중 한명인 마흐무드 아가.


바예지드를 완벽한 내 추종자로 만들기 위해서 밟고 넘어가야 할 이름이었다.


사실 이게 진짜 잘 될까 하는 불안감이 없잖아 있었으나 여기서 한발을 내딛지 않는다면 이제 죽도 밥도 안 된다.


‘···살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의 판정이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이 될지가 관건인데.’


이게 진짜로 사형 집행인들처럼 나를 죽이려고 직접 행동에 나서야만 하는 건지.

아니면 이 놈은 꼭 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지 아직 정확히 판별이 되지 않았다는 게 유일한 불안요소다.


다만 이건 실제로 해보지 않으면 평생 알 수 없으니 어차피 한번쯤은 직접 시도해 볼 수밖에 없었던 일이다.


“아흐메드, 괜찮겠느냐. 마흐무드 아가는 궁정 관리인이기는 해도 황궁에서 따라갈 자가 없는 체술의 달인이기도 하다. 이게···말하기 조금 민감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네 아버지의 처형에 관여한 이이기도 하고.”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저 자는 확실한 친 셀림 파벌이라는 거다. 네 정체가 들키면 내가 널 보호해줄 수 없어. 아니, 너만이 아니라 나까지 엮여서 파멸할 가능성이 높아.”

“걱정마세요. 그럴 일은 없으니까.”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친 셀림 파벌인 궁정 관리인에게 가서 정체를 밝힐리는 없다.


그렇기에 바예지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연신 한숨을 내쉬는 중이었다.


이미 쉴레이만에게 내가 죽었다는 보고를 올린 이상, 내가 살아있다는 게 밝혀지면 그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테니.


“그래도 숙부님, 한 가지 주의를 드려야 할 사안이 있습니다.”

“주의? 혹시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해놓고 일이 잘못될 거라는 건 아니겠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절대 그 두건을 벗지마라. 궁정 관리인 중 네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다만 일이 잘못돼서 아가가 불순종을 한다면 심판이 내릴 가능성이 높으니 숙부님께서 뒷처리는 해주셔야 합니다.”


‘심판’이라는 단어에 바예지드의 몸이 흠칫 떨렸다.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는 이미 한번 봐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바예지드와 함께 아가의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황족의 신분으로 미리 약속을 해둔 덕분에 나와 바예지드는 조금도 기다리지 않고 저택의 주인이 있는 곳으로 안내 받았다.


“어서 오십시오. 전하, 그리고 거기 옆에 있는 손님은···.”

“아아. 이 사람은 그러니까···.”


바예지드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나는 두건을 벗어 얼굴을 드러내며 앞으로 나섰다.


“반갑다. 마흐무드 아가. 나는 네가 목숨을 빼앗은 셰흐자데 무스타파의 장남인 셰흐자데 아흐메드. 신께서 선택한 스물 여섯 번째 예언자다.”

“······?”

“신께서 내린 말씀을 전하겠다. 꿇어 엎드려 회개하라. 그러면 용서받을 테지만 뉘우치지 않을 시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


당연하다는 듯 찾아온 싸늘한 침묵.

내가 이렇게 급발진 할 줄은 몰랐던 바예지드가 그대로 굳어버렸고.

그가 아무 반응도 못 하는 사이 아가가 살벌한 시선을 보냈다.


“바예지드 전하, 이게 무슨 되도 않는 장난질입니까?”

“아니···그게.”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완전히 고장나버린 반응이네.


신께서 내린 기적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호언장담을 해놨는데 갑자기 커밍 아웃을 해버리니 뒤통수가 얼마나 얼얼하겠는가.


아가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바예지드와 나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건 당장이라도 폐하께 보고를 올려야 할 일입니다. 셰흐자데 아흐메드는 파디샤께서 직접 사형을 언도한 죄인! 이 죄인을 숨겨준 거라면 전하께서도 죄를 피하실 수 없을 겁니다!”

“자, 잠깐, 잠깐. 아니, 아니···이게 아닌데. 이렇게 될 거라는 말은 안했···.”

“마흐무드 아가. 너는 내가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냐?”


당황하는 바예지드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리자 아가는 명백히 적의가 담긴 눈으로 내게 시선을 고정했다.


내 아버지가 되는 무스타파의 목을 졸라 목숨을 끊은 장본인이자, 열렬한 친 셀림 파벌.


이런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나같은 존재는 살아있어서는 안 된다.


아마 당장이라도 나를 질질 끌고 쉴레이만에게 가고 싶은 마음일 게 확실하다.


아니나다를까, 그는 내 손을 자국이 남을만큼 강하게 움켜진 채 확 잡아끌었다.


“대체 왜 여기까지 와서 죽여달라고 정체를 밝힌 건지 모르겠지만, 굳이 죽여달라고 하고 있는데 죽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바예지드 전하, 당신도 참 안됐군요. 이런 멍청한 아이를 자비심 때문에 살려뒀다가 괜한 화를 당하게 생겼으니.”

“그런가? 안타깝지만 나를 향한 살의가 있다는 건 곧 신께서 내려주신 기회를 잡지 않겠다는 뜻. 그 대가는 죽음이다.”


쿠웅!


그 말을 끝으로 아가의 거구가 무너져내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허물어졌다.


‘좋아.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살의를 가지고 있다고 판정이 되는 거로군.’


이걸로 안 된다면 더 성질을 긁어서 도발을 하려고 했지만, 이걸로 충분하다는 걸 알았으니 수확이 아주 크다.


“뭐···뭐야···이게···설마 또?”


얼빠진 신음 소리가 들려 옆을 돌아보니 하얗다 못해 전신이 창백하게 질려 있는 바예지드가 보였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렇게 되니 가슴이 무겁네요.”

“주···죽었···죽은 건가?”

“예. 안타깝게도 아가는 저희와 함께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회개할 기회를 주었는데도 잡지 못하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신께서 부디 이 가엾은 영혼을 용서해주시기를.”


나는 가슴 위에 왼손을 놓고 그 위에 오른손을 덮으며 공손하게 기도를 올렸다.


그 모습을 본 바예지드가 허겁지겁 두 손으로 무릎을 집고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절을 올렸다.


“아···알라후 아크바르! 아쉬하두 안 라 일라하 일랄라! 기적을 보고도 바로 믿지 못한 못난 죄인을 용서하소서! 부디 이 못난 종에게 자비와 용서를···!”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거기에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주도한 연출을 본 이상 이제 믿는다는 것 외의 선택지는 완전히 사라졌다.


바예지드가 내 발 앞에 무릎꿇고 엎드린 그 순간, 다시 한번 반투명한 창이 차가운 방바닥 위로 떠올랐다.


[필수 목표: 처형을 피하고 살아남으십시오(성공)]


[필수 목표 달성으로 특성 강화가 해금됩니다.]










작가의말

내일도 이 시간에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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