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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비즈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3
최근연재일 :
2024.05.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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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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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초 컷.

DUMMY

탑에 올라가기로 다짐하고 일주일 정도 흘렀다.

원래라면 그다음 날 바로 올라갈 생각이었다.

허나, 제천대성이 급해서 좋을 게 없다는 말에 일주일간 컨디션 관리와 훈련 좀 했다.

물론 그렇다고 그 두 개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일도 관둬야 했지.'


평범한 일이었다면 일주일만에 관두는건 불가능하다.

허나, 협회 청소부는 그만큼 위험 부담이 있는 일이어서 워낙에 빠르게 관두는 사람이 많았다.

그 덕분에 자신 또한 일을 속전속결로 관둘 수 있었다.

물론 워낙에 오래 일했다 보니 상사였던 박민제가 말리기도 했지만, 결국 그를 설득해 다행히 일을 관둘 수 있게 되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제는 굳이 할 필요 없지.'


다른 일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재산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탑을 오르는 일에 집중해서 부모님의 병을 고치는 게 우선이다.

이성진이 그리 다짐하는 그때.


“그러고 보니 물어볼 게 있다.”


옆에 있던 제천대성이 질문을 던진다.

이성진이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그녀가 의아한 목소리로 묻는다.


“너는 길드 같은 곳을 안 들어갈 건가.”

“아. 길드.”


나중에 탑을 올라가게 되면 길드원끼리 힘을 합쳐서 가는 게 유리하다.

때문에, 보통 길드를 들어가는 게 국룰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헌터일때 이야기.

재능이 엄청나게 뛰어난 이들은 보통 들어가기보다는 만들기 마련이다.


'뭐, 아이템 얻을 생각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튼, 이러나저러나 결국 자신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다.

최상위 신이었던 제천대성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창고.

아무리 대형 길드라 한들 이 정도의 창고를 가지는 건 불가능하니까.


“나는 안 들어갈 거야.”

“그러면 혼자 할 건가?”

“흐음. 사실 그게 고민이었는데 역시 솔로는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이유가 뭐지?”

“너조차 혼자서 탑을 못 올랐잖아 맞지?”

“······아주 그냥 말로 뼈를 때리는구나.”


팩트가 너무나도 묵직했는지 그녀가 눈을 가늘게 좁힌다.

이성진은 따가운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입을 열었다.


“크흠. 아무튼, 너도 혼자서 못 했는데 나라고 가능하겠어? 그래서 그냥 내가 만드는 게 좋을 거 같아.”

“호오. 확실히 나쁘지 않군.”


이성진의 창고는 그녀가 보기에도 경이로울 정도다.

신들 사이에서도 저런 창고는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

그런 그가 길드를 만든다면 확실히 다른 곳들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그러던 그때.


“혹시나 하는데 너는 처음부터 혼자였어?”


옆에 있던 이성진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 물음에 제천대성은 애매모호하게 대답했다.


“뭐, 혼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무슨 소리야.”

“그런 게 있다.”

“으음.”


괜히 호기심이 들었지만, 저렇게까지 이야기 해주지 않는 거 보면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닌가 보다.

이성진은 지금은 듣지 않기로 결정하며 이어서 걸어갔다.

그러자 잠시 후.


“그러면 들어가 보자고.”

“그러도록 하지.”


탑에 도착한 두 사람이 문을 열며 들어갔다.

다음 순간, 평소처럼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6층에 입장하시겠습니까?]

“어. 들어간다.”


그 말을 끝으로 주위에 풍경이 바뀌었다.


-헌터 분들 이쪽으로 와주세요!

-탑 잘 오르는 법! 알려드립니다!

-탑 오르는 강의는 협회 아카데미에서 배우면 됩니다!


귓가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홍보 소리.

이성진은 눈동자를 굴려 조용히 그들을 훑어보았다.


'역시나네.'


관리자가 처음부터 헌터들을 죽지 않도록 따로 만든 시스템.

1층부터 5층까지가 튜토리얼이면 6층부터 9층은 헌터 교육이다.

대부분 헌터들이 협회 아카데미에서 탑에 관해 배운다.

그리고는, 6층부터 천천히 시험에 합격해 다음 층을 올라간다.

그렇게 9층까지 통과하면 이제 혼자서 올라가거나 혹은 협회 및 길드에 가입할지 결정한다.

물론, 대부분은 길드에 스카웃을 받아 들어가기 마련이다.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이성진은 홍보하는 헌터들을 무시한 채 아무도 없는 뒷골목으로 향했다.

이내, 제천대성에게 눈동자를 돌렸다.


“제천대성.”

“으음? 왜 부르느냐?”

“이번에 너는 10층 올라갈 때까지 따로 작게 변신해서 안 주머니에 들어가 있어.”

“굳이 그렇게 해야 하냐?”

“안 그러면 귀찮아 지거든.”

“쩝. 뭐, 따로 생각하는 게 있는 거 같으니 알겠느니라.”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본인의 도술을 사용해 작게 변신한다.

이성진은 그녀를 들어 올린 다음, 안 주머니에 넣었다.

빠르게 준비를 마친 이성진은 다시 목적지를 향해 걸어갔다.

그로부터 얼마 안 지나 이윽고 시험장 앞에 도착한다.


“으응? 저 녀석은 뭐야?”

“저런 놈 본 적 있나?”

“아니, 없는데?”

“애당초 인식저해 때문에 얼굴이 잘 안 보이는데?”

“그러니까.”


시험장 앞에서 대기 중인 헌터들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보아하니 딱 봐도 이번에 6층 시험을 통과한 헌터들인가 보다.

이성진은 주위에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조교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빨간 모자를 쓴 조교가 이성진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으음? 무슨 일이지?”

“시험을 보러 왔습니다.”

“?”


이성진의 말에 조교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리고는, 그가 이성진을 훑어보더니 천천히 입을 연다.


“보아하니 교육도 받지 않은 모양인데 진짜로 시험을 볼 건가?”

“네, 보겠습니다. 시험 규칙에서 따로 교육받고 봐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뭐, 그렇긴 하지. 몇몇 헌터들도 교육을 받지 않고 시험을 보기도 하고.”


이성진의 말이 맞다는 듯이 조교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내, 몸을 돌리며 턱을 까닥인다.


“그러면 따라오도록.”

“네.”


그 말을 끝으로 이성진은 조교를 따라갔다.

그러자, 거대한 훈련장이 시야에 비쳤다.

아무래도 여기서 시험을 보는 건가 보다.


“먼저 시험을 보는 헌터가 있으니 보면서 기다리도록. 차례가 되면 부를 테니.”

“네, 알겠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조교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성진은 시선을 시험장으로 옮겼다.

그러자, 딱딱한 표정을 짓는 어느 한 남자가 입구에서 나타난다.

그와 동시에.


-키이이익!!

-캬아아아악!!

-크르르릉!!


저층에서 등장하는 마물들이 반대편 입구에서 등장한다.

눈앞에 상황을 보던 이성진이 조용히 제천대성에게 묻는다.


“네가 보기엔 어떤 거 같아.”

“뭘 말하는 거냐?”

“저 헌터 시험에 통과할 수 있을 거 같냐고.”

“이번 시험이 저 마물들을 잡는 거라면······.”


그녀가 말끝을 흐린다.

이내,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로 단언한다.


“절대 못 이기겠지.”


그 말을 끝으로 이윽고 시험이 시작되었다.

3마리의 마물이 긴장하고 있는 헌터에게 달려든다.

헌터는 어느 누가 봐도 엉성한 자세로 검을 휘두른다.


-후웅!

-캬아아아악!


그의 엉성한 공격에 무식하게 달려들던 고블린 한 마리가 그대로 쓰러진다.

이렇게만 보면 나름 괜찮아 보일 터.

허나, 문제는 남은 두 마리다.

그리고 그 두 마리는 진즉에 양쪽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후우우우웅!!


찰나, 왼쪽에서 달려들던 오크 한 마리가 몽둥이를 휘두른다.

시험자는 빠르게 검을 들어 올렸다.

허나, 녀석은 여기서 실수를 범했다.

오크의 장점은 다름 아닌 무식한 힘이다.

여기서 정답은 막는 게 아닌 피하는 게 정답이다.

다음 순간.


-퍼억!

“커헉!”


미처 제대로 막지 못한 시험자가 그대로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렇게 남은 한 마리에 마물이 덮치기 직전.


-끼깅!


시험자 앞에 어느샌가 조교가 등장했다.

조교의 등장에 마물들이 겁을 잔뜩 먹는다.

그리고는, 두 마리의 마물이 그대로 반대편 입구로 도망간다.


“빠르네.”


지금껏 만났던 놈들하고는 격이 다른 속도.

이성진이 감탄하자, 안주머니에 있는 제천대성이 한마디 건넨다.


“네놈의 능력치가 낮아서 그렇느니라.”

“그래?”

“그렇느니라. 네놈의 능력치가 조금 더 높았더라면 저게 절대 빠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흐음.”


다른 사람도 아닌 제천대성이 저리 말하는 거니 틀린 말은 아닐 터.

그리고 애당초 저 말에 딱히 부정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게.


상태창.

이름: 황진혁.

칭호: 조교.

직업: 격투가.

레벨. 51.

능력치.

힘. 105.

민첩. 106.

체력. 108.

마력. 103


레벨 차이가 무려 5배나 나기 때문이다.

레벨이 5배 차이인데 애초에 황진혁의 속도가 보이는 것부터 말이 안 된다.

애당초 저 조교는 관리자가 따로 선택한 헌터이기도 하지 않은가.


'화안금정이 새삼 얼마나 사기인지 알겠네.'


그리 생각하며 조용히 기다리고 있자, 훈련장에 나타난 조교가 이쪽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는, 크게 외친다.


“다음 시험자 나오도록!”


아무래도 이쪽 차례인가 보다.

이성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시험장에 내려왔다.

그러자, 조교가 이번 시험에 관해 설명한다.


“교육을 받지 않았으니 설명하도록 하지. 10분 안에 방금 나온 마물을 처리하면 된다.”

“탈락 기준은요?”

“10분 안에 처리하지 못하거나 혹은 패배라고 생각이 들 경우다.”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조교가 반대편 입구로 향한다.

이내, 입구에 있는 문에 마력을 불어넣는다.


-위이잉.


그때, 반대편 문이 열린다.


-크르릉!

-캬아아악!

-케에에엑!


아까 등장했던 3마리의 마물.

고블린, 오크, 마지막으로 검은 늑대 마물이 등장했다.

이성진은 달려드는 마물을 그저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리고는, 대현자 주머니에서 검은색 검 하나를 꺼냈다.


[검기의 검.]

▶등급: 유니크.

▶설명: 검기를 이용해 주로 싸우던 검사가 사용하던 검입니다.

▶능력: 사용자의 마력을 보조해 검기를 더욱 쉽게 만들어 줍니다.

▶사용 조건: 마력 35 이상이어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성진은 일주일간 제천대성이 훈련시켜준 내용을 떠올렸다.


-몸에 일렁이는 마력을 인지하거라.


이성진은 몸 안에 있는 마력을 천천히 느꼈다.


-인지를 했으면 그걸 몸 밖으로 내뱉는다 상상하면 되느니라.

-화아아악!!


이성진의 몸에서 푸른 마력이 뿜어져 나온다.


-만약 성공했으면 방출되는 마력을 무기에 집어넣거라.

-우웅.


방출한 마력을 검기의 검에 불어넣었다.

그러자, 푸른색 마력이 검에 날카롭게 씌워진다.

이성진은 천천히 달려드는 마물들을 화안금정으로 바라봤다.

그리고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서걱!


단 한 합에 모든 마물의 머리가 깔끔하게 잘려 나갔다.

이성진은 잘려 나간 마물을 보다가 이내 시선을 조교에게 옮겼다.

조교가 넋을 놓는 얼굴로 이쪽을 멍하니 응시한다.

그러더니, 조교가 그의 검을 보면서 조용히 중얼거린다.


-이 기술을 탑에서는 이런 이름으로 부르느니라.

“검기····.”


황진혁이 경악하는 사이, 헌터들에게 새로운 메시지가 전달 되었다.


[6층 헌터 교육대 랭크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1. UnKnown: 00:01.]

[2. 유성 길드장 정윤주: 01:38.]

[3. 한국 헌터 협회장 김도현: 02:35.]

[4. 청룡 길드장 송태준: 02:45.]

[5. 흑기사단 길드장 유시호: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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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천대성 누님을 뵙습니다!!! +8 24.05.20 6,450 206 11쪽
17 아이템 업그레이드 권한. +6 24.05.19 7,811 228 13쪽
16 테러범. +4 24.05.18 8,324 209 11쪽
15 관리자. +10 24.05.18 9,194 236 12쪽
14 혹시 우리 어디선가 만난적 있나요? +10 24.05.17 9,492 261 11쪽
13 굴러다니는 아이템. +12 24.05.16 10,244 247 12쪽
» 1초 컷. +4 24.05.15 11,423 255 11쪽
11 효도. (수정) +25 24.05.14 12,063 251 12쪽
10 거짓 없는 대답.(수정) +17 24.05.13 12,846 278 11쪽
9 히든 직업. +9 24.05.12 13,593 276 12쪽
8 5층. +8 24.05.11 13,529 267 11쪽
7 랭킹(完) +6 24.05.10 14,297 280 12쪽
6 랭킹(1) +13 24.05.09 15,448 293 13쪽
5 1층. 히든 루트(完) +14 24.05.08 16,269 311 11쪽
4 1층. 히든 루트(2) +14 24.05.08 17,429 330 11쪽
3 1층. 히든 루트(1) +15 24.05.08 19,621 336 11쪽
2 템빨. +26 24.05.08 21,075 399 11쪽
1 레벨 1,635,256,739 헌터의 유산을 얻었다. +37 24.05.08 25,277 42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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