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숨찐 정령의 갓생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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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킴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5
최근연재일 :
2024.06.22 06:00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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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370

작성
24.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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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전직>

DUMMY

<전직>



“아. 신문.”


“그래. 생각도 못해본 일인데. 그걸로 정보를 빠르게 유통시킬거야.


정보를 틀어쥐게 되면 힘을 따라올거고.”


“..역시 똑똑한 것들이란.”


“희. 비꼬지 말아주면 좋겠는데.”


“어머. 칭찬이었어.”



여전히 개와 고양이의 관계 같지만.


그래도 처음처럼 서로를 향한 가시는 없었다.


지긋이 노려보며 랑이의 팔짱을 끼는 희를 보는 할리의 눈빛에서 빛이 튀는 듯 하다.



“어쨌든. 그동안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가 가장 먼저 포섭해야할 인물은 실리아 제국 황태자, 바하다.”


“기본 수치부터 높다고 했었지? 타고난 사람이란게 있긴 한가봐.”


“그런데 그 정보는 계속 변하는 것 아닐까?”


“그건 그렇지. 하지만 기본적인 판단 기준은 될 수 있을거다.”


“출발선을 알 수 있다는 말이구나.”



지구의 표현대로라면 금수저냐 똥수저냐의 판단이겠다.


이러다가 여기 소셜 미디어도 생기는거 아닌가 몰라.


그거 중독성 개 쩌는데.


엘의 영향인지 돈 벌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혹시 광역 메세지라던가 환상.. 이미지 관련 스킬 있는 사람 있으면 한번 추진해봤으면 좋겠는 사업 아이디어가 있네.”


“랑랑. 또 무슨 생각 하는거야?”



제법 눈치가 생긴 희는 지구라는 이름은 생략한채 눈빛으로 모든 질문을 하고 있었다.


대충 고개를 끄덕여준 나는 할리에게 쐐기를 박는다.



“수수료도 떼어줄테니 안심하고. 정보길드를 키울 수 있을만한 대박 아이디어니까.”


인방이라는걸 도입해볼까보다!


랑이가 대박의 꿈을 안고 행복해할때 모두의 눈앞에 똑같은 메세지가 떠올랐다.



-전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한번 선택하면 돌이킬 수 없으니 신중히 선택하십시오.

-첫 단서는 고유특성 입니다.

-단서를 따라 정해진 시험을 통과하면 전직이 완료됩니다.



어쩐지 이 시스템 메세지가 모두를 지켜보며 도와주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고 생각했다.


마치 적응기간과 성장기간을 고려해 하나씩 던져주는 것 같지 않은가.


실전 튜토리얼처럼.


마치 랑이의 그런 생각을 읽은 것 처럼 할리가 랑이를 주시한다.



“..혹시 뭔가 알고 있는게 있어?”


“어떤 것에 대해서?”


“이 모든 것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건.”



랑이는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아직 본인의 생각도 정리되지 않았으므로.



“침입을 받았어. 이 세계는.


그리고 아마도 신과의 연결은 끊긴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통하고 있는 것 같아.”


“..어째서?”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우리의 힘을 길러 대항하기 위해서.”


“......”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인지 모두가 침묵에 빠져들었다.


“외신이야. 하늘을 찢은건.


이 세계의 신들, 그리고 이 세계를 집어 삼키려고 드는.”


“..마계에서부터 안전해진것 아니었어?”


“마계가 아냐. 그야말로 다른 차원의 신이다.”



이제껏 랑이가 궁금했던 부분이다.


마계의 계략을 저지할때도 이런 거부감이 든 적은 없었다.


게르짐에게서. 하늘의 구멍에게서. 그리고 애쉬에게서 풍겨오는 악취는.


이 세계에 속한자로서, 그리고 보호해온 정령으로서 극한 거부감을 들게 하는.


외신으로 부터 오는 것이다.



‘말하자면 게임을 잘해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지.’



“랑랑. 그럼 이 세계의 신이 힘이 부족해서 이런 방법을 마련했다는 뜻이야?”


“..그게 가장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야.”


“인간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 신들이 직접 부딪힌다면 버틸수 있겠어?”


“할리 말이 맞아.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걸 수도 있어. 원래 장군은 마지막에 등장해야 하는건데 병졸의 수준이 너무 낮은걸수도.”



어쩌면 둘 다 모두인지도 모른다.


엘이 지구에서 돌아온 후 두 세계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고받게 된것은 확실하다.


어쩌면 엘이 지구로 가게된 이유 부터가 그것일지도 모른다.


성녀였던 엘을 타 차원으로 보냈던 것은 다름 아닌 주신.


지구에서 왔다는, 예언서를 봤다는 그 인간을 빨리 만나고 싶어졌다.



“..실리아 제국으로 가길 원한건 그자를 만나고 싶어서라고 했지.


그자가 말하는 것이 사실인건가, 랑?”


“..일단 들어봐야 알겠지만. 지구라는 차원을 알고 있는건 사실이야.”



가끔 랑이는 할리가 자기 생각을 읽는 것 같다고 느꼈다.


아니면 관찰력이 정말 좋거나.


아니면 자신이 그만큼 투명하게 생각을 비춰내고 있거나.


정작 할리는 랑의 속을 알수가 없어 답답했지만.



“이걸로 나도 어느정도 풀어놓은거야. 더 쥐고있는 패는 없다.”


“이제 우리 친구된거야?”


“랑랑, 우린 이미 친구였잖아.”


“할리도 말야.”


“정말? 너희 사이 안좋은줄 알았는데.”


“안맞는거랑 안좋은거랑 다른거지. 좀 안맞는 부분이 있긴해도. 믿을만한 녀석이잖아.”


“그건 그렇지.”


“..저기. 내 의견은?”


“설마 거절할 거였어?”


“그런건 아니지만.”


“너 친구 없잖아, 애쉬밖에. 우리가 친구 해준다니까?”


“..그래, 그거 참 엄청나게 고맙네.”



홀로서기를 하며, 마음을 나눌 친구들을 얻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부모를 떠나 독립하게 되나 보다.



“그나저나 전직. 어떻게 되는거지.”


“한번 정하면 돌이킬수가 없다니. 어쩐지 무서운데.”


“신중하라는 의미겠지. 지금 정도면 대충 어떤쪽으로 갈지 알지 않아?”


“앞으로도 강한 적과 계속 싸워야겠지.”


“던전이 생길때. 1차라고 했었어. 몇차까지 있을지 모르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지.”


“공략법이 있어야 한다.”


“맞아. 그리고 역할 분담도 중요해.


할리와 나는 원거리 딜러. 희, 너는 힐러. 우리에겐 몸빵을 할 탱커와 근접 딜러, 그리고 아마도 보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인원을 제한하지 않는 이상.”



모두가 생각에 잠긴 얼굴을 한다.


마릴족의 리더, 사킨이 묘한 얼굴을 한다.



“달리 반박할 이유가 없군요. 그런데 이런 경험이 없지 않으십니까, 랑님은?”



아직 랑이의 정체를 모르는 쿨란족을 위해 두리뭉실하게 질문을 해온다.


말하자면 정령체로 존재하다 인간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전략을 세울수 있냐는 의미이다.



“실전만 중요한게 아니니까. 마법사들 또한 탐구하는 시간이 훨씬 길지 않나?”



표정을 보니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라고 여긴듯 그냥 내려놓았다.


설명하기 곤란하니 그게 더 편하긴 했다.


애써 숨길 필요는 없지만 굳이 떠벌릴 이유도 없으니.


가끔은 ‘정령이니까'라며 덮어주는 것이 편하다.



이름 : 랑이

클래스 : 미정

진명 : 〼〼

타이틀 : 정령의 친구, 앞서가는 자, 정령의 마음을 얻은자, 유아독존(모든 능력치 +1), 개척하는자, 정령을 부리는 자

능력치 : 근력(11) 체력(12) 민첩(12) 마력(20) 행운(18)

고유 특성 : 관찰력[B]

잠재 능력 : 정령력[SS]

〼〼

스킬 : 정령 소환(대지)[A], (물)[A]



오랜만에 들여다 본 상태창에 관찰력, 정령력과 아직 보이지도 않는 글자가 반짝 반짝 빛을 낸다.

단서라는게 이걸 뜻한 듯 하다.


그런데 원래 이렇게 단서가 여러개인건가?


랑이의 고개가 갸우뚱 기울어진다.


할리를 제외한 이들이 이상하게 기울어있다 느꼈을때 랑이를 따라 고개를 기울이던 할리가 자세를 바로 하며 헛기침을 한다.



“흠흠. 그럼 전직이란걸 먼저 해야겠지?”


“전직이란건 어떻게 하는거야?”



희가 해맑은 얼굴을 하는 순간 일행 중 몇명의 몸에서 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본능적으로 경계태세를 했지만 빛이 사라지는 순간 그들의 모습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단 한가지를 제외하고.


몸에서 빛이 났던 이들은 전부 자세가 흐트러졌고 묘한 표정을 하고 있다.


주저앉는 사람, 벌떡 일어난 사람, 넘어질 뻔 한 사람, 등등.



“..어떻게 된거지?”


“뭐?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어째서 다시 여기인거야?”


“..너도 전직을 하고 온거야? 시간이 흐르지 않은건가?”



말하자면.


그들은 그 짧은 사이에 전직을 마치고 온 것이다.


그들이 이동된 곳은 아무래도 이 곳과 다른 시공간을 가진 차원인 것 같다.


들어보니 꽤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이 곳에선 찰나에 불과했으니.



“그래서, 어땠어? 전직은 어떻게 하는거야?”



단순한 질문이었으나 대답은 그렇지 않았다.


모두의 경험이 달랐다.


경험한 사건들, 진행과정, 심지어 시간조차.



“..뭐? 이틀이나 있었다고?”


“난 30분 정도였던것 같은데?”



심지어 난이도도 제각각.



“난 그냥 대화 하니까 끝나던데.”


“..난 마물 수백마리는 벤 것 같은데.”


“부럽네. 난 얼어죽고 끝났는걸?”



어떤 것이 기준인지 모르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직업군에 따라, 그리고 등급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



“이정도의 맞춤형 진행이 가능하다고..?”


“랑랑. 바로 전직하러 갈거야?”


“..난 좀 생각할게 있어서.”


“생각할게 뭐가 있어? 준비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선택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선택할 거리가 있는건가?”



할리가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보아하니 희는 치유 관련한 쪽으로 쭉 가는 것 같다.


단순한 성격에 딱 맞다.


질문하는 얼굴을 보니 할리 또한 몇개의 선택지가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모른척이다.



“선택이라기보다는. 정령들과 상의를 좀 하려고. 넌 선택지가 있어?



되도 않는 변명을 한 후 바로 훅 들어간다.


찔러나 보는거다.



“..글쎄.”


오랜만에 보는 새침한 얼굴이다.



전직이라.


나에게 보여주는 선택지는 총 세개.


정령. 관찰력. 그리고 알수 없는 능력.


알수 없는 능력은 도박에 가깝다.


완전히 망하거나 완전히 뜨거나.


안전한건 정령력. 이제껏 잘 올려오기도 했고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관찰력은 나중에 어떤 능력이 된다는건지 이해하기 힘들다.


상승 폭이 적은걸 보니 너무 정령에 집중했나 싶기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등급이 많이 올라간 정령력으로 하는게 맞는 것 같다.



“..할리? 전직 하고 온거야?”


“응.”


“어땠어?”


“뭐. 죽다 살아났네.”


“그래? 어려웠어?”


“신수에 대한 책이라도 낼 수 있을 것 같아.”



짧게 대답하며 진저리를 치는 그를 보니 그는 소환사로 정한 모양이다.



“클래스가 뭐라고 떠?”


“소환사.”


“등급은 말 안해주네.”


“다 까면 재미 없지.”



“..신수는? 어떤 종류의 소환사라고 떠?”


“이상하지. 그건 안뜨네.”


“......”


“뭐 알겠다는 표정만 하지 말고 알려주지 그래.”


“흠흠. 다 까면 재미 없지.”



기가 막혀하는 할리를 뒤로 하고 생각을 정리한다.


할리는 숨겼다고 생각하곘지만, 혹은 일부러 흘렸을 수도 있지만.


알고자 하는건 알았다.


신수를 소환하는 스킬로 전직을 했는데 딸랑 소환사라고 뜬다.



이건 분명 1차 전직이다.


그렇다면 오래 고민할 이유가 없다.


관찰력과 미지의 능력을 더하면 랑이 본인은 분명 유니크한 클래스로 각성하리라.



‘이제 좀 재미있어지는데.’



악동처럼 웃는 랑이를 옆눈으로 흘긋 본 할리의 입가가 슬쩍 올라간다.




<전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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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무대에 오르다> 24.06.22 16 0 11쪽
» <전직> 24.06.20 18 0 11쪽
33 <어쩌면 핑크빛> 24.06.18 15 0 11쪽
32 재회 24.06.16 18 0 12쪽
31 필 왕국 24.06.15 18 0 12쪽
30 <쉼표> 24.06.14 18 0 11쪽
29 <정체> 24.06.13 19 0 11쪽
28 <난관> 24.06.12 16 0 11쪽
27 <미지의 적> 24.06.11 18 0 11쪽
26 <자오> 24.06.10 18 0 11쪽
25 <더치> 24.06.07 20 0 11쪽
24 <게르짐> 24.06.06 17 0 12쪽
23 <감옥> 24.06.05 15 0 11쪽
22 <아담 커피숍> 24.06.04 18 0 11쪽
21 <랑이의 정체> 24.06.03 15 0 11쪽
20 <할리의 능력> 24.05.31 19 0 11쪽
19 <남작가 저택> 24.05.30 16 0 12쪽
18 <실마을의 보석상> 24.05.29 16 0 12쪽
17 <헤어짐> 24.05.28 19 0 11쪽
16 <여행의 시작> 24.05.27 17 0 12쪽
15 <동향> 24.05.24 19 0 11쪽
14 <던전 공략> 24.05.23 17 0 11쪽
13 <던전> 24.05.22 17 0 11쪽
12 <정화의식> 24.05.21 19 0 12쪽
11 <시험> 24.05.20 19 0 12쪽
10 <정글> 24.05.17 21 0 11쪽
9 <검은 숲> 24.05.16 18 0 12쪽
8 <한걸음> 24.05.15 20 0 13쪽
7 <변화> 24.05.14 2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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