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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토다todah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2
최근연재일 :
2024.11.11 10:45
연재수 :
1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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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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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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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원시 상태 좋아한 남학생 어머니

DUMMY

ㅡ 오빠


ㅡ 미친년


밀렵꾼이 어디론가 가 버리자 벙진 여자가 멍하게 서 있었다


ㅡ 나한테도 오빠라고 해 봐


ㅡ 뭐? 오빠?


ㅡ 나도


ㅡ 나도


노인들의 눈이 기대로 반짝였다


ㅡ 오빵~


크허허허허


ㅡ 여기 혹시 술은 없죠오?


ㅡ 술? 있지


매일 마시던 술을 안 마시니 술 생각이 간절하던 여자의 눈이 번쩍 띄였다


ㅡ 근디, 아침 댓바람부터 술을 마시겠다고?


ㅡ 제가 안 좋은 꿈을 꿔가지고, 기분이 꿀꿀하거든요


ㅡ 꿈에 제 여동생이 사채업자에게, 으흑


여자가 눈물을 닦아내자 모든 노인들이 여자편이 되었다


ㅡ 그랴, 술 마시는데 아침이든 새벽이든 뭔 상관이여


아침 식사를 위해 앉아 있는 여자 앞에 술단지가 놓였다


나무 속을 파서 만든 단지에서 찰랑이는 술을 한 그릇 떴다


ㅡ 으음~ 솔향이 가득하네요, 신선해라


향기를 음미한 여자가 한 모금 마셨다


퉤, 퉤, 으엑


ㅡ 이게 무슨 맛이에요?


ㅡ 허허허허, 약술이여


솔잎과 풀과 꽃, 다시 말하면 아무거나 닥치는 데로 넣고 바닷물로 채워 오래 오래 숙성시켜 만든 술이었다


술을 한 잔 마신 꼽추 노인이 눈을 번쩍 떴다


'비둘기를 교육시키는 것도 교육자인 내 사명에 해당하는 것인가?'


아침 식사를 끝낸 꼽추 노인이 비둘기 교육시키는 팔 꺾인 노인 곁으로 갔다


ㅡ 잘 되고 있는가?


ㅡ 이제 하루됐는데 성격 급하긴


ㅡ 내가 한번 해 볼까?


꼽추 노인의 속마음을 눈치채 버린 팔 꺾인 노인이 비둘기를 모래에 처 박았다


날개를 마구 퍼덕이던 비둘기의 움직임이 멈추자 꼽추 노인의 품 안으로 던졌다


ㅡ 자, 열심히 교육시켜서 자네 사명을 이뤄 보게나


아차, 멈칫한 팔 꺾인 노인이 급히 여자를 찾았다


표독해진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노인들은 비둘기 죽은 것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나 가고 싶은 육지였는데 막상 육지에 갈 생각을 하자 막막했던 것이다


'그 새끼가 날 잊었을까?'


'그때 피해자는 아직 살아있으려나..?'


'혹시나 미지의 섬에서 돌아왔다고 신문에 얼굴이라도 실리면 당장에 찾아올 텐데'


'쫓고 쫓기는 것도 젊었을 때나 하는 거지, 이제는.. 하아'


장님 노인도 생각이 많아졌다


'눈도 안 보이는 내가 신문물이 넘쳐나는 곳에서 그놈들을 피하는 건 쉽지 않을 텐데'


'잡혔다간 무슨 꼴을 당할지..'


'여기는.. 머저리 같은 것들이랑 있으니까 그래도 내가 이 정도 소리치면서 사는 건데.. 하아'


여자가 화장실을 갔다가 돌아오니 남아 있던 비둘기 두 마리가 죽어 있었다






태국에서 만난 간병인과 험상궂은 남자가 일을 시작하려 하는데 간병인이 어깨에 걸친 남학생을 내려놓지 않았다


험상궂은 남자의 인상이 더 험상궂어졌다


ㅡ 뭐 해?


ㅡ 계약했던 것보다 양이 많아 보이는데?


ㅡ ...


간병인 뒤편에서, 있는지도 몰랐던 남자 두 명이 나타났다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혹시 모를 탈출 경로를 차단하는 남자 둘을 본 간병인이 그저 어깨를 으쓱했다


험상궂은 남자 뒤편 어둠 속에서도 남자 두 명이 나타나서 간병인을 향해 총을 들어 올렸다


ㅡ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싶어?


ㅡ 한 장 더


ㅡ 한 장이 누구 애 이름인 줄 알아?


ㅡ 그럼 원래 계약만큼만 넣던지


ㅡ ...


ㅡ 그 정도 양, 한 번에 옮기는데 이 정도 값이면 싸게 먹히는 거 알잖아


ㅡ 일일이 게딱지 뜯어서 숨기는 것보다 깔끔하고


ㅡ ... 한국에서 물건 받을 때 돈 줄게


ㅡ 우리 사이에 무슨 신뢰가 있다고..


철컥, 호락호락하지 않은 간병인의 관자놀이에 총구가 닿았다


간병인이 어깨에 메고 있던 남학생의 바지를 내려 엉덩이를 드러냈다


철로 만든 티팬티 같은 것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ㅡ 씨발놈


ㅡ 어떻할 거야? 자물쇠에 총질하다가 애 다치면 곤란할 텐데?


ㅡ 내가 특별히 항문 입구에 자물쇠를 달아 달라고 했거든


험상궂은 남자가 침을 찍, 뱉고 눈짓을 하자 간병인 뒤에 서 있던 남자가 돈 뭉치를 건넸다


ㅡ 흐, 진작 이럴 것이지


만족스러운 간병인이 남학생을 넘기면서 한마디 더 했다


ㅡ 얘한테 시간맞춰 약 안 먹이면 발작하는 건 아는지 모르겠네


ㅡ ...


남학생만 받고 간병인은 처치해 버리려 했던 험상궂은 남자가 인상을 썼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돈 반만 주는 건데'


여유롭게 휘파람 부는 간병인 옆에서 남학생의 바지가 완전히 벗겨지고 티팬티도 벗겨졌다


항문 벌리는 장비가 움직이는데


콰앙, 문이 부서지면서 완전 무장한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험상궂은 남자가 즉시 마약을 들고 창문으로 몸을 날렸다


탕 탕 탕, 경찰을 향해 총을 쏜 험상궂은 일당도 뒤따라 창문으로 몸을 날렸다


끄아아아악, 1층 음식점 야외 테라스에 펼쳐 놓은 파라솔 꼭대기에 항문이 찔린 험상궂은 남자가 비명을 질렀다


매일 같이 파리솔을 폈다, 접었다 하기 귀찮았던 주인이 비바람에 끄덕하지 않게 파라솔을 단단하게 고정시켜 놓은 덕분에 험상궂은 남자가 항문이 꽂힌 채 파라솔에 올라앉아졌다


뒤이어 창문으로 몸을 날린 일당이 험상궂은 남자 위로 떨어졌다


험상궂은 남자의 항문에 더 깊이 꽂힌 파라솔이 그제야 부러졌다


범죄자에게 불쌍한 마음을 갖지 않는 경찰들이 험상궂은 남자에게만은 동정의 눈빛을 보냈다






바깥에서 차 소리가 들렸다


마지막으로 전신거울로 가슴과 엉덩이에 빨간 립스틱으로 그린 입술모양이 잘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한 남학생 어머니가 신나는 남미 음악이 나오고 있는 핸드폰만 들고 원시 상태로 뛰어나갔다


대문을 염과 동시에 뒤돌아서서 음악에 맞춰 밸리댄스 춤을 추기 시작했다


꺄항항항, 입이 쩍 벌어진 간병인을 상상하자 웃음이 절로 나오는 남학생 어머니가 더 격렬하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클라이맥스를 위해 몸의 방향을 앞으로 돌린 남학생 어머니가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상태에서 굳어 버렸다


입이 쩍 벌어진 태국 경찰 세 명이 서 있었던 것이다


남학생 어머니를 체포하러 간 태국 경찰들이 꼼짝도 안 하고 눈앞의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까아아아, 태국 경찰을 멍하니 보던 원시 상태의 남학생 어머니가 집 안으로 달려갔다


도망가는 것으로 오해한 태국 경찰이 남학생 어머니를 바닥에 눕혀 수갑을 채웠다


ㅡ 까악,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ㅡ 쏼라 쏼라 쏼라 쏼라


ㅡ ...


ㅡ 난 죄 지은 거 없어요


ㅡ 대한민국 사람한테 이래도 되는 거예요?


ㅡ 나는 죄 지은 거 없다고


ㅡ 아임 자유인


ㅡ 아임 프리 우먼


영어를 알아들은 태국 경찰들이 남학생 어머니를 훑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프리 우먼이 프리한 상태로 경찰차에 태워졌다






말도 안 통하는 외국에서 경찰에 끌려간 남학생 어머니가 도움을 청하기 위해 간병인에게 전화했다


이 상황을 만든 본인인 간병인이 남학생 어머니의 전화를 안 받을 생각이었긴 하지만 마약 밀수 혐의로 경찰에 잡혀간 상태라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못 되었다


연결음만 들리는 전화에 속이 바짝 바짝 타들어 가는 남학생 어머니가 이번에는 남편에게 전화했지만 안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내를 신고한 본인인 남편이 아내의 전화를 안 받을 생각이었긴 하지만 회의 시간에 맞춰 회사 홈페이지에 떡하니 올려진 자신과 비서의 상스러운 동영상에 아내의 전화를 받을 상황이 못 되었다


말도 안 통하고 표정도 안 좋은 태국 경찰에게 빌고 빌어 마지막으로 남편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시간이 꽤 흐르고, 한국인과 태국인의 합동 범행으로 어렵게 한국으로 이송된 간병인에게 만찢남이 찾아왔다


ㅡ 삼촌..


ㅡ 할 말이 없다


ㅡ 왜.. 그렇게까지 한 거야?


자조적인 미소를 지은 간병인이 한숨을 쉬었다


ㅡ 힘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용기가 없어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얼마나 비참한지 알게 해주고 싶어서 한 행동들이었는데


ㅡ 하다 보니까 이게 은근 재미있는 거야


ㅡ 그러다 보니까 이 지경까지 와 버렸다


ㅡ 처음부터 삼촌한테 도와달라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ㅡ 네 잘못 아니야


ㅡ 그나저나 내가 부탁한 건?


ㅡ 누가 억지로 연 흔적은 없었고, 집에 갖다 놨어


ㅡ ...


ㅡ 안에 뭐가 들었는데?


ㅡ 마약은 아니지?


ㅡ 아니야, 임마


ㅡ 법에 걸리는 건 아니지?


ㅡ 어차피 받을 거였는데 내가 미리 챙겨 온 거라서..


ㅡ 삼촌이 이렇게 된 건 정말 마음 아프지만 남학생 어머니, 아버지가 그렇게 돼서 속이 후련해


ㅡ 복수할 생각이었긴 했지만 막막했거든


ㅡ 삼촌 캐리어는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잘 보관하고 있을게


ㅡ 피식, 네 친구는?


ㅡ 보호자가 보호해 줄 상황이 못 되어서 나라에서 운영하는 그런 곳에 갔나 봐






남학생이 장애인 보호 센터에 가는 날 반장이 찾아왔다


ㅡ 거마아


ㅡ 내가 뭐 한 게 있나, 경찰이 다 했지


ㅡ 마지나에에 미아해다거 저에저


ㅡ 짜식, 이제 철 들었구나






간병인을 면회하고 온 만찢남이 남학생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눈탱이 밤탱이 된 남학생이 나타났다


ㅡ 야, 너 얼굴이


ㅡ 넘어졌어


만찢남이 입을 헤, 벌렸다


ㅡ 말이라도 해야지, 싶어서 죽을 고생을 다 했다


ㅡ ...


ㅡ 나한테 별의별 짓을 다한 놈이긴 한데 그 덕분에 말이 틔여서 감사라도 하고 싶은데 감방에 있대


ㅡ ...


ㅡ 그동안 미안 했다


남학생이 사과의 말을 건내자 만찢남이 버벅거렸다


ㅡ 어.. 나도 미안 해, 여러 가지로..


ㅡ ..예쁜이랑은..


ㅡ 이제 고 3이잖아, 헤어졌어


ㅡ 아..


서로에게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남학생과 만찢남의 대화가 뚝뚝 끊겼다


ㅡ ..나 갈게


ㅡ 그래


문을 나서려던 만찢남이 갸우뚱하더니 돌아섰다


ㅡ 왜?


ㅡ 혼자서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넘어져?


한걸음에 다가온 만찢남이 남학생의 웃옷을 들어 올렸다


앙상한 몸이 멍투성이었다


ㅡ 옷 내려


ㅡ 너..


ㅡ 네가 나 데려가서 돌봐줄 거 아니면 모른 척 해


ㅡ 간다


이제 손가락까지는 움직일 수 있는 남학생이 휠체어를 조종해서 혼자서 방을 나갔다






남학생 어머니가 집행유예로 감옥에서 나왔다는데 연락할 방법을 찾지 못한 만찢남이 남학생 아버지를 찾아갔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주가가 떨어지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동영상 주인공인 비서만 회사를 짤리고 회사 주인인 남학생 아버지는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다


지금 안 계십니다,는 말만 반복해서 듣던 만찢남이 회사 로비에서 행패를 부리겠다는 협박을 하고서야 겨우 남학생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사장실에 들어 온 만찢남에게 앉으라는 말도 없었다


ㅡ 날 만나고 싶어 했다고?


앉을 생각 없는 만찢남이 문 앞에 서서 얘기했다


ㅡ 아버지가 계신데 왜 남학생이 무연고자들이나 가는 장애인 보호 센터에 있는 거예요?


ㅡ 애 양육권 가져가면서 지 엄마가 나한테서 뜯어가는 돈이 얼만줄 아냐?


ㅡ 양육비 가져가는 지 엄마가 챙겨야지


ㅡ 나한테는 아들 없다


ㅡ ...


ㅡ 쓰레기가 아들을 쓰레기로 키운 건 알겠는데요


ㅡ 그렇더라도 쓰레기를 이 세상에 무단투기하면 안 되죠


ㅡ 환경미화원에 신고하기 전에 얼른 쓰레기 치워요


ㅡ 뭐? 쥐똥만한 새끼가 !@#$%^&*()


쾅, 닫고 나온 문 너머에서 남학생 아버지가 쌍욕을 뱉는 소리가 들렸다


높은 빌딩 건물을 나온 만찢남이 중얼거렸다


ㅡ 불쌍한 놈


아들뻘 되는 만찢남에게 면전에서 쓰레기라는 소리를 듣고 자존심이 상한 남학생 아버지가 대번에 남학생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ㅡ 왜?


ㅡ 당신 뭐 하는 여편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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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 24.11.11 19 0 14쪽
139 CIA 출동 24.11.09 11 0 12쪽
138 지구와 금성 충돌 24.11.08 12 0 12쪽
137 꼭꼭 숨은 연구소장 24.11.07 9 0 12쪽
136 백악관 앞에서 24.11.06 9 0 12쪽
135 공개수배 24.11.05 10 0 12쪽
134 한 놈 처리했다 24.11.04 11 0 12쪽
133 미국에서의 첫 싸움 24.11.02 12 0 12쪽
132 연구소장파와 경호파 24.11.01 11 0 12쪽
131 세상의 주인이 되어보자 24.10.21 16 0 12쪽
130 힌국에도 괴물들이.. 24.10.19 16 0 12쪽
129 새로운 인생을 위하여 24.10.17 14 0 12쪽
128 하늘이 된 괴물 24.10.16 16 0 12쪽
127 목을 물어뜯어라 24.10.15 16 0 12쪽
126 배꼽에 뽀뽀해 24.10.14 17 0 12쪽
125 거시기가 야반도주하는 보따리만해 24.10.12 17 0 12쪽
124 육지에 나오자마자 사고침 24.10.11 19 0 12쪽
123 아포칼립스에서 꿀 빨아보자 24.10.10 18 0 12쪽
122 괴물의 능력 24.10.09 20 0 12쪽
121 이산화탄소 과다 발생 결과 24.10.08 20 0 12쪽
120 어둠의 세계를 장악하겠다? 24.10.07 20 0 12쪽
119 실종, 실종, 실종 24.10.05 19 0 12쪽
118 핫플 24.10.04 16 0 12쪽
117 현실같지 않은 현실 24.10.03 18 0 12쪽
116 커진 분신 24.10.02 20 0 12쪽
115 다시 만난 노인들 24.10.01 17 0 12쪽
114 불법 조업의 최후 24.09.30 23 0 12쪽
113 대통령이 된 왕 24.09.28 22 0 12쪽
112 잘 생긴 괴물 24.09.27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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