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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토다todah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2
최근연재일 :
2024.11.11 10:45
연재수 :
1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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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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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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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피폐해져가는 섬 노인들

DUMMY

목을 조른다던지, 물을 숨긴다던지, 극단적인 방법을 쓰면 노인들을 휙, 들어 집어던졌다


그럴 때마다 꼭, 돌멩이 위로 던지는 것을 보며 노인들이 숙덕거렸다


ㅡ 저것들 확실히 제정신이라니까


견디다 못한 노인들이 남자들이 오고부터 초초초저기압인 밀렵꾼에게 갔다


처음 이 섬에 올 때 몸에 묶여 있던 쇠사슬을 호신용으로 삼은 밀렵꾼이 사정없이 쇠사슬을 날리면서 물고기 사냥 겸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노인들이 멀찌감치 멈춰 섰다


ㅡ 네가 가 봐


ㅡ 미쳤어, 저기 맞으면 즉사야


ㅡ 네가 바라는 거잖아


노인들이 다리 저는 노인을 앞으로 밀었다


ㅡ 미..미친놈들아 밀지마


촤악, 바닷물을 가르고 내려간 쇠사슬이 밀렵꾼의 다리를 감았다


풍덩, 비명도 못 지른 밀렵꾼이 그대로 물에 엎어졌다


노인들이 혀를 찼다


ㅡ 쯧쯧, 저거 확실히 제정신 아니야


ㅡ 도대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남자 네 명이 저 꼬라지가 되었을까?


ㅡ 배도 고철 덩어리가 되었던데


배에 잔뜩 싣고 온 장비는 무언가를 잃은 남자의 손에 들려 있던 땅 뚫는 기계에 다 부서지고 망가졌고


배에 잔뜩 싣고 온 양식은 배 위에서 슬라이딩 하던 멧돼지가 다 먹어치워 버리고 노인들에게 남은 것은 멧돼지가 시원하게 싸놓고 간 똥 뿐이었다


날이 흐리더니 대낮인데도 어둑어둑해졌다


흩어지는 노인들의 발걸음이 급해졌다


ㅡ 으악, 온다


근육질 남자 세 명이 겁에 질린 채 뛰어 오더니 아무나 한 명씩 끌어안았다


선택당한 노인들이 질겁하며 남자를 뿌리쳤다


ㅡ 이 새끼들아, 너희끼리 쳐 안고 있으면 되자네


ㅡ 으헉, 어딜 만져, 떨어져


날이 어두워지면 그날의 공포가 떠오르는 근육질 남자 세 명이 아득한 품을 끊임없이 파고들었고 온몸에 소름이 끊이질 않는, 선택당한 노인들은 죽을 맛이었다


해는 매일 져서 어두워지고 노인들은 매일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겁에 질린 대장은 선택당한 노인의 품 안을 파고들며 스르륵 잠이 들었다가 눈을 번쩍 뜨고는 노인의 옷 안에 머리를 집어넣고 무언가 있는지 살폈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손으로 더듬어 찾았다


자기 몸에 들어왔던 무서운 것이 있을까 봐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몸을 샅샅이 살피면 참기 힘든 노인들의 입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


그러면 마음씨 착한 대장이 따뜻한 품을 내주는 노인이 자신이 겪은 무서운 일을 당하지 않도록 몸 수색을 철저하게 해 주었다


옷 안에 들어 가 있는 대장의 머리가 노인의 가슴에서 등으로, 어떤 때는 바지 안에도 들어가서 수색했다


바지 안에서 느껴지는 거친 숨결도 참기 어려운데 온 얼굴에 문질러지는 대장의 그것을 고스란히 느껴야하는 것도 참으로 고역이었다


안 그래도 노인들의 낡은 옷이 늘어질 때로 늘어져가고 있었다


멧돼지를 피해 바닥으로 슬라이딩했다가 개미가 온몸에 올라왔던 남자는 바닥에서 자는 것을 무서워했다


그래서 항상 선택당한 노인의 몸 위에 누웠다


뼈밖에 없는 노인의 몸 위에서 편한 자세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면 이미 숨이 턱, 막혀 있는 노인의 숨이 더 막혀왔다


게다가 자세를 잡는 남자는 항상 팔꿈치로, 무릎으로 바닥을 눌렀다


그럴 때마다 바닥 역할을 하는 노인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편한 자세를 찾은 남자가 잠이 들어 조용해지고나면 숨이 막힌 노인에게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지독한 냄새를 견딜 수 없는 다른 노인이 남자의 머리를 밀어, 깔린 노인의 가슴을 틔워 주면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깬 남자가 발작을 일으켰다


뻣뻣하게 굳은 남자의 무게가 더 무거워졌다


발작이 끝나면 다시 편안한 자세를 찾기 위한 과정을 반복하고 노인의 입에서는 어김없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제정신과 함께 무언가를 영원히 잃은 남자에게 선택당한 노인은 밤새 무언가를 만져짐을 당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다가 자신은 그 무언가가 없어지고 그 무언가의 모양이 달라졌다는 것을 깨달으면 손에 쥔 것을 가져가려고 있는 힘껏 당겼다


힘이 어찌나 센지 혼자서는 남자의 손을 풀 수 없고, 한 번씩은 당해 봤으면서 서로를 절대 도와주지 않는 노인들이 자신의 사타구니를 감싼 채 몸을 돌릴 뿐이었다


날이 밝아지면 근육질 남자 세 명이 노인의 품을 미련 없이 떠났다


밤새 남자의 몸 전체가, 일부가 올려져 있다가 없어진 노인의 몸이 그제야 혈액순환이 되면서 저려왔다


찌릿찌릿찌릿찌릿찌리리리


으읍, 고통을 참고 있는 노인의 몸을 꼭 누군가가 발로 찼다


ㅡ 어이쿠, 미처 못 봤구먼


남자 품이 그리운 여자가 달리기가 느린 척, 은근슬쩍 근육질 남자, 특히 대장 손에 잡히려 하면 그 꼴만은 볼 수 없는 노인들이 여자를 끌고 가 버리던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자기가 자진해서 남자 품에 안겼다


자진해서 근육질 남자 품에 안긴 노인들이 어떤 고통 속에 밤을 지새우는지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여자는 그저 욕을 뱉을 뿐이었다


하루는, 드디어 여자가 남자에게 잡혔는데 무언가를 잃은 남자였다


ㅡ 없어, 없어, 없어


ㅡ 아아악, 없어, 엄마아 없어


밤새도록 처절하게 통곡하는 남자 때문에 모두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오늘은 장님 노인이 무언가를 잃은 남자에게 잡혔다


여러 번의 경험으로 능숙해진 남자가 장님 노인의 두 팔을 잡아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품에 파고들었다


사람 몸의 모든 급소의 위치를 알고 있지만 꼼짝달싹 못 하는 장님 노인이 다른 노인들과 똑같이 몸부림을 칠 뿐이었다


날이 흐려 대낮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평소보다 두 배의 시간을 안겨 있게 된 장님 노인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다


ㅡ 놔, 이 새끼야, 놔


ㅡ 안 놓으면 이로 콱 물꺼야, 나 경고했다


주물럭거려짐을 견디지 못한 장님 노인이 기어코 입을 벌렸고, 남자의 귀를 물었다


ㅡ 아파, 아아아, 아파


남자가 아파하는 소리가 나더니


끄아아아악, 장님 노인이 비명을 질렀다


아픔을 못 견딘 남자가 온몸에 힘을 줬고 손에 잡은 것이 터질 정도로 힘을 준 것이다


결국 장님 노인의 눈물이 터졌다


ㅡ 으엉, 미친 씨발놈아, 아파 뒈질 것 같아


ㅡ 놔, 그러다 진짜 터진다고, 놔라고, 으엉


장님 노인의 나약한 모습을 처음 보는 노인들이 슬그머니 다가와서 구경했다


눈빛이 또렷해진 남자가 장님 노인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노인들이 아쉬워하며 숙덕거렸다


ㅡ 저 녀석, 정신 차렸나 봐


누워 있는 장님 노인을 지그시 내려다보는 남자가 중얼거렸다


ㅡ 할아버지가 내 귀를 이로 물었을 때 아팠어


ㅡ 더 세게 물면 귀가 떨어져 나갔겠지?


ㅡ 떨어져 나가면 내가 가질 수 있겠지?


순식간에 몸을 돌린 남자가 장님 노인의 바지를 벗기고 입을 벌렸다




끄아아아악, 죽자살자 몸을 비트는 장님 노인 주위에 모인 노인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만 보고 있었다


젊고 근육질인 남자의 힘을 못 당하는 장님 노인의 반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장님 노인을 완벽하게 제압한 남자가 다시 입을 벌렸는데


촤악, 쇠사슬이 날아오더니 남자가 앞으로 꼬꾸라졌다


하마터면 잃어버릴 뻔했던 곳을 정확하게 짓누르는 남자의 얼굴에 기겁한 장님 노인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자 안심이 된 장님 노인이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트렸다


ㅡ 으앙, 내 평생에 제일 무서웠쪄




그러더니 온몸에서 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ㅡ 이 새끼 죽여 버릴 테다


몸 위에 엎어져 있는 남자를 힘겹게 치우고 일어 난 장님 노인이 온몸의 세포를 집중시키더니 앞으로 튀어 나가다가 철퍼덕, 엎어졌다


반쯤 벗겨진 바지에 다리가 걸린 것이다


프흐흐, 장님 노인의 새로운 모습을 여러 가지 보는 노인들이 즐겁게 웃음을 터트렸다


바지를 추켜올린 장님 노인이 몸을 날려 꼽추 노인을 쓰러트렸다


ㅡ 어이쿠, 이놈이 사람 잡네


ㅡ 저놈한테 당하고 왜 나한테 화풀이야?


꼽추 노인이 뭐라 하든지 말든지 칼을 뺏어든 장님 노인이 기절해 있는 남자에게 왔다


ㅡ 내 기필코 너를 죽여 버리겠다


ㅡ 온몸을 갈기갈기 찢어서 고통 속에 처절하게 죽여주겠다


이야앗, 장님 노인이 칼을 높이 치켜들었다


촤악, 쇠사슬에 몸이 휘감긴 장님 노인이 남자 위로 엎어졌다


꼽추 노인이 얼른 뛰어갔다


자기 칼을 주워 드는 꼽추 노인이, 회수하려고 잡아당기는 쇠사슬에 맞아 장님 노인 옆에 엎어졌다


ㅡ 쯧, 좋은 구경 하나 했더니..


장님 노인이 아무것도 안 잃은 것에 아쉬워하는 노인들이 각자 흩어졌다


잠시 후, 무언가를 잃은 남자가 깨어났다


어둑어둑한 하늘에 겁에 질렸던 남자가 기절해 있는 장님 노인과 꼽추 노인을 껴안으면서 침착함을 되찾았다


양반 다리로 앉은 남자가 쌍둥이를 품에 안듯이 기절해 있는 장님 노인과 꼽추 노인을 양쪽 다리에 앉히고 양손으로 무언가를 잡았다


남자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다가 자기는 이게 없다는 것이 떠올랐다


손에 잡은 것을 잡아당겼다


장님 노인과 꼽추 노인이 동시에 정신을 차리면서 비명을 질렀다


남자의 눈에 이채가 돌면서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놓았다


남자의 눈빛을 본 꼽추 노인과 느낌으로 알아차린 장님 노인이 순식간에 앞으로 뛰쳐나갔다


원하는 것을 가지는 방법을 알아 낸 남자가 포효하면서 노인들을 향해 뛰어갔다


ㅡ 와아아악, 내꺼야


ㅡ 미친놈아, 오지 마


기겁한 노인들이 사방팔방으로 달아났다


이로 물어뜯으려하는 남자 때문에 모든 노인들이 숲으로 달려가 숨었다


굵은 나무 기둥 뒤나 울창한 수풀 뒤에 몸을 숨긴 노인들이 그제야 편안하게 숨을 쉬었다


같이 있으면 위험하지, 생각하는 노인들은 혼자 떨어져 나갔다


잔뜩 낀 구름에 가려 보이지도 않던 해가 저물었다


숲의 여기저기서 안광이 켜졌다


야행성인 멧돼지의 활동 시간이 된 것이다


콧김을 푹푹, 내쉬는 멧돼지가 달려들자 혼비백산한 노인들이 앞만 보고 뛰었다


ㅡ 으아악, 숲을 벗어나야 해


두 발로 뛰어내려 온 노인도 있고 엎어지면서 앞구르기로 내려온 노인도 있었다


어찌저찌 멧돼지에게서 벗어난 노인들이 중얼거렸다


ㅡ 아.. 우리가 모래사장 한 곳에 모여 자는 데는 이유가 있었지


모랫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데, 숲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나왔는데도 안광이 달려왔다


ㅡ 으헉, 저건 뭐야


무언가를 잃은 남자였다


끄아아악, 노인들이 순식간에 흩어졌다


낮이고 밤이고 편하게 쉬지 못하는 노인들의 얼굴이 퀭, 해졌다


ㅡ 이대론 안 되겠어


ㅡ 밧줄로 묶자


노인들이 밀렵꾼에게 몰려왔다


ㅡ 왕년에 밀렵꾼이었던 자네가 해 주면 좋겠수


능숙한 손놀림으로 밧줄에 매듭을 짓더니 휙, 던졌다


ㅡ 잡았다


노인들이 기뻐하는 동안 남자가 밧줄에 묶인 채 어디론가 달려갔다


ㅡ 어어..


아무도 잡고 있지 않던 밧줄의 끝자락을 보는 노인들의 표정이 당황스러워졌다


어벙해진 노인들이 서로를 힐끔거리다가 각자 흩어졌다


잠시 후


끄아아아악, 비명 소리에 무슨 일인지 궁금한 노인들이 몰려왔다


다리 저는 노인이 밧줄에 단단히 묶여 나무에 매어져 있었다


무언가를 잃은 남자가 바지를 벗기자 다리 저는 노인이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 냈다


ㅡ 이건 자네꺼야


ㅡ 자네껀데 그냥 여기 있는 거야


ㅡ 자네꺼야, 자네꺼라고


ㅡ 내꺼?


ㅡ 그래 네꺼


무언가를 잃은 남자가 가만 생각하는 듯하더니 밧줄을 풀고 다리 저는 노인의 품에 파고들었다


이로 물어뜯기는 것보다는 백배 천배 나은 상황에 남자를 꼭 안은 다리 저는 노인이 토닥여주기까지 했다


밧줄의 효용을 알아버린 남자가 언제든 밧줄로 원하는 것을 꽁꽁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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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 24.11.11 19 0 14쪽
139 CIA 출동 24.11.09 11 0 12쪽
138 지구와 금성 충돌 24.11.08 12 0 12쪽
137 꼭꼭 숨은 연구소장 24.11.07 9 0 12쪽
136 백악관 앞에서 24.11.06 9 0 12쪽
135 공개수배 24.11.05 10 0 12쪽
134 한 놈 처리했다 24.11.04 11 0 12쪽
133 미국에서의 첫 싸움 24.11.02 12 0 12쪽
132 연구소장파와 경호파 24.11.01 11 0 12쪽
131 세상의 주인이 되어보자 24.10.21 16 0 12쪽
130 힌국에도 괴물들이.. 24.10.19 16 0 12쪽
129 새로운 인생을 위하여 24.10.17 14 0 12쪽
128 하늘이 된 괴물 24.10.16 16 0 12쪽
127 목을 물어뜯어라 24.10.15 16 0 12쪽
126 배꼽에 뽀뽀해 24.10.14 17 0 12쪽
125 거시기가 야반도주하는 보따리만해 24.10.12 17 0 12쪽
124 육지에 나오자마자 사고침 24.10.11 19 0 12쪽
123 아포칼립스에서 꿀 빨아보자 24.10.10 18 0 12쪽
122 괴물의 능력 24.10.09 20 0 12쪽
121 이산화탄소 과다 발생 결과 24.10.08 20 0 12쪽
120 어둠의 세계를 장악하겠다? 24.10.07 20 0 12쪽
119 실종, 실종, 실종 24.10.05 19 0 12쪽
118 핫플 24.10.04 16 0 12쪽
117 현실같지 않은 현실 24.10.03 18 0 12쪽
116 커진 분신 24.10.02 20 0 12쪽
115 다시 만난 노인들 24.10.01 17 0 12쪽
114 불법 조업의 최후 24.09.30 23 0 12쪽
113 대통령이 된 왕 24.09.28 22 0 12쪽
112 잘 생긴 괴물 24.09.27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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