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마감 시켜드립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토다todah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2
최근연재일 :
2024.11.11 10:45
연재수 :
140 회
조회수 :
4,091
추천수 :
8
글자수 :
723,251

작성
24.07.15 10:10
조회
28
추천
0
글자
12쪽

고추 핥핥

DUMMY

퉤, 침을 탁 뱉은 식사 담당이 뚜껑을 다시 덮어버렸다


ㅡ 저기.. 저..


당황해하던 130 담당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ㅡ 정신 나간년아, 미친 또라이, 아아악, 꺼내 줘


ㅡ ...


ㅡ 아아악, 나 꺼내주면 말 잘 들을게,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뚜껑이 열렸다


뚜껑 위치를 알게 된 130 담당이 재빨리 머리를 내미는데 식사 담당의 손바닥에 턱, 막혔다


ㅡ 진짜 내가 하라는 데로 다 할 거야?


ㅡ 당연하지, 맹세해


ㅡ 지랄 뿡이다


머리 위로 뭔가 우수수수 떨어지더니 뚜껑이 닫혔다


살아 있는 새우 한 소쿠리가 쏟아지자 흥분한 오징어들이 마구 날뛰었다


철벅 철벅 찰싹


ㅡ 아아악, 오지 마, 저리 가






새하얀 고급 요트 갑판 위에서 앞으로 꼬구라져서 자던 장님 노인이 몸을 움찔,하더니 머리를 부여잡았다


ㅡ 으윽, 머리야


ㅡ 뭐가 어떻게 된.. 삼겹살!


'여기는 배 위다'


청각, 후각, 육감에 잔뜩 집중했다


사람들의 고른 숨소리와 파도 소리만이 들렸다


섬에 있으면 항상 들리는 짐승 소리가 안 들렸다


'헉, 바다 한가운데다'


'배가 어디로 가는 거야?'


'육지로? 육..지로오..? 끄악, 거긴 안 돼'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싼 채 일어난 장님 노인이 3대 회장이 여기저기 소개해줬던 것을 기억해내며 조타실을 찾으러 갔다


조타실이라 생각되는 곳의 문을 열었다


터질 것처럼 빵빵한 풍선이 천장 구석에 고정되어 있다가 문이 열림과 동시에 자유를 얻었다


퓌쉬시익,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는 풍선이 예측할 수 없는 행로로 날아다니자 앞이 안 보이는 장님 노인이 혼비백산했다


팔을 허우적거리고나자 바람이 다 빠진 풍선이 조용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ㅡ 허억 허억, 이게 뭐야


19살이나 되었는데도 속은 개구쟁이 어린아이인 청소년 세 명이 각 방마다 유치한 장난감을 설치해 놨다고 했던 3대 회장의 말이 생각난 장님 노인이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 방에 관해서는 유치한 장난이 끝났다고 생각한 장님 노인이 이곳이 조타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팔을 뻗으면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스텐 재질의 차가움이 느껴졌다


더듬더듬


레버형 손잡이가 잡혔다


손잡이를 내렸다


액체괴물 재질의 심벌즈가 튀어나와서는 양쪽에서 얼굴을 촤악, 감쌌다가 멀어졌다


으허억, 서늘하고 끈적하고 괴상한 느낌에 소름이 돋은 장님 노인이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철컥, 수갑이 나와서는 한쪽 발목을 채웠다


수갑이 보이지 않는 장님 노인은 숨어 있던 사람이 잡은 줄 알고 남은 발로 분노의 킥을 날렸는데 벽이었다


ㅡ 윽으윽, 내 발꼬락


기계음이 들려왔다


ㅡ 축하합니다, 문제를 획득하셨습니다


ㅡ 문제를 맞히셔야 자유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ㅡ 문제 나갑니다


ㅡ 537,842,909 더하기 1 은 무엇일까요?


ㅡ ...


어려운 문제는 아닌데 어려운 문제에 장님 노인의 입이 딱, 붙어 버렸다


ㅡ ...


ㅡ 시간이 초과 되었습니다


머리 위에서 한 컵의 물이 쏟아졌다


어푸푸, 또 한 번 과하게 놀란 장님 노인의 분노가 한계에 다달았다


분노의 샤우팅을 지르려다가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았다


'육지로 가려는 놈이 깨어나기 전에 배의 방향을 섬으로 잡아야 해'


퓌쉬익, 풍선이 자유를 얻어 사방팔방을 날라다녔다


누군가 문을 연 것이다


ㅡ 우억, 우으억


바람 빠지는 공기가 귀 옆을 지나가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도 침입자의 목소리를 알아챘다


ㅡ 개미 무서워하는 놈이야?


ㅡ 할아버지


개미 무서워하는 근육질 남자가 장님 노인의 몸 위로 올라가려고 버둥거리다가 아예 업혔다


한쪽 발이 묶인 장님 노인이 거머리처럼 달라붙은 개미 남자를 떼어내려는데 언제 그렇게 되었는지 위로 뻗은 두 팔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무거운 남자를 업고 위로 나란히를 한 장님 노인이 한숨을 뱉었다


ㅡ 해가 저물지도 않았는데 미친 세발 낙지처럼 왜 이래?


ㅡ 어두워, 무서워


눈이 안 보이는 장님 노인은 몰랐지만 불을 안 켠 방이 어두웠던 것이다


일단 수갑을 풀어야 하는 장님 노인이 발목을 두 번 당겼다


ㅡ 문제 나갑니다


ㅡ 넌센스입니다


ㅡ 미인과 친한 남자를 세글자로 하면 무엇일까요?


개미 남자가 입을 열었다


ㅡ 미친놈


ㅡ 짝짝짝, 자유를 얻었습니다


수갑이 철컥, 풀렸다


장님 노인의 얼굴이 어벙해졌다


ㅡ 지가 미친놈이라서 문제를 맞춘건가?


어찌되었든 수갑은 풀렸고 여기가 조타실이 아니란 것이 확실하자 당장에 방을 나갔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1kg가 쑥 빠진 기분에 털레털레 걷는데 등에 붙어 있는 덩어리가 떨어질 생각을 안 했다


ㅡ 미친놈아, 떨어져


ㅡ 무서운데


ㅡ 떨어ㅈ.. 조타실이 어디야?


유치한 장난질에 정신이 쏙 빠지면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장님 노인이 물었다


ㅡ 아니다, 먼저 갑판 위가 어디야?


갑판 위로 올라가서 공기와 바람과 냄새를 깊숙이 맡은 장님 노인이 조타실의 키 방향을 잡았다


물론 키를 잡는데는 시간이 걸렸다


좀 전에 풍선에 놀란 두 사람이 조타실 문을 조심히 여는데 무언가를 느꼈는지 장님 노인의 등에 붙어 있던 개미 남자가 품에 안겼다


ㅡ 아우, 좀 떨어져


말은 그렇게 해도 무슨 공격이 와도 앞쪽에서 올 것이라 생각한 장님 노인이 남자를 단단히 안으면서 자신의 앞을 보호했다


벽에 등을 붙이고 한동안 가만히 서서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 같자 키를 향해 손을 뻗는데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대신 앞으로 가려는 몸이 기울었다


ㅡ 어어어.. 이거 뭐야?


기계음이 들려왔다


ㅡ 5시 55분입니다


장님 노인의 몸이 5시 55분에 맞춰 기울어졌다


물론 머리가 5시를 향했다


장님 노인의 몸이 더 움직여졌다


ㅡ 7시 5분입니다


ㅡ 몇 분이 흘렀을까요?


몸이 거꾸로 뒤집혀 진 것도 당황스럽고 문제 풀어야 하는 머리가 전혀 안 돌아가는 것도 당황스럽지만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안겨 있던 개미 남자였다


몸이 뒤집히는 것이 싫었는지 장님 노인의 몸 위에서 몸을 돌리더니 장님 노인의 다리 사이에 손깍지를 끼고 매달렸다


남자의 다리가 바닥에 닿았다


남자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바닥에 다리가 안 닿게 하려고 필사적이었다


손깍지로 매달려 있던 남자가 몸을 위로 죽, 올리더니 장님 노인의 다리 사이에 겨드랑이를 끼우고 매달렸다


남자의 다리는 장님 노인을 감쌌다


떨어지라고, 소리치려고 입을 벌리는 장님 노인의 입 안으로 불룩한 무언가가 침입했다


ㅡ 붸엑


장님 노인이 몸부림을 치자 떨어질 것 같은 개미 남자가 더 강하게 달라붙었고 장님 노인의 입이 더 벌어졌다


현재 상태로 입안에 들어 온 불룩을 밀어낼 수 있는 유일한 것, 혀로 밀었다


불룩한 것이 커졌다


장님 노인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입안에 침입한 것도 문제지만 개미 남자의 겨드랑이에 짓눌려 남자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는 장님 노인의 거시기가 과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ㅡ 읍읍읍읍


기계음이 들려왔다


ㅡ 시간이 초과 되었습니다


장님 노인의 몸이 시속 30km로 두바퀴 반을 돌더니 몸이 똑바로 세워졌다


개미 남자도 처음처럼 장님 노인의 품에 안겼다


남자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장님 노인의 몸에서 내려갔다


조타실은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낮인 지금, 어둡지 않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은 것이다


개미 남자가 조타실을 나갔다


ㅡ 야, 바지에 오줌쌌냐?


ㅡ 아니


ㅡ 바지가 젖었는데?


ㅡ 장님 할아버지가 혀로 마구 핥았어


ㅡ 응? 어디서?


ㅡ 이 방에서


저벅저벅,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조타실 문을 빼꼼이 열었다


당황스럽지만 무표정을 고수하려는 장님 노인을 본 꼽추 노인이 킬킬거렸다


ㅡ 벽에 붙어서 꼼짝 안 하는 것을 보니 사실인가 보구료


ㅡ 저놈이 뚫린 입이라고 어디서 망말을..


ㅡ 됐고, 육지에 갈 거 아니면, 키나 잡아


ㅡ ...허허허허허, 자네는 지금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인가 보군


ㅡ 그렇다면 내가 키를 잡으우우억


킬킬거리는 꼽추 노인이 의자에 앉았는데 의자가 뒤로 훅, 눕혀졌다


ㅡ 우와아아아악, 으브으브우어어어억


가만히 귀를 기울이는 장님 노인이 혀를 찼다


ㅡ 의자 좀 기울어졌다고 여자애처럼 소리를 빽빽 지르다니, 쯧쯧쯧


장님 노인에게는 안 보이는 천장에서 VR 화면이 나오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폭풍파도가 조타실 유리를 깨고 밀려 들어와 주위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다


놀란 꼽추 노인이 떠밀려 온 나무 판대기를 향해 팔을 뻗는데 나무 판대기가 입을 벌렸다


나무 판대기가 부서졌나 생각하는데 그것은 자기를 향해 돌진하는 상어였다


ㅡ 꺄아아아악


ㅡ 쯧쯧


의자가 빙글, 회전하자 꼽추 노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납게 생긴 상어 눈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놀란 꼽추 노인이 벌떡 일어서는데 개미 남자가 조타실 문을 열었다


ㅡ 꼽추 할아버지 고추도 장님 할아버지가 핥았어?


얼마나 놀랬는지 그만 실례를 해 버린 것이다


꼽추 노인이 VR 보면서 고래고래 지른 비명 소리에 잠을 깬 사람들에게 다가간 개미 남자가 조타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ㅡ 장님 할아버지가 내 고추를 혀로 막 핥았는데 꼽추 할아버지 고추도 혀로 막 핥았어


ㅡ 장님이?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ㅡ 저놈 말이 사실이여?


장님 노인이 버럭했다


ㅡ 다들 무슨 헛소리야?


ㅡ 꼽추 네가 직접 말해 봐, 내가 니 놈한테 그랬어?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오줌 쌌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꼽추 노인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은 채 사람들을 해치고 조타실을 나가 버렸다


ㅡ 섬에서는 보는 눈이 있으니까 여태 숨기고 있다가 다들 잘 동안 이런 망측한 일을 저지르다니, 쯧쯧쯧


ㅡ 다 늙어서 무슨 추태래


ㅡ 그렇더라도 꼽추도 가만 당하고 있을 놈이야?


ㅡ 지도 좋으니까 그러고 있었던 거 아녀?


ㅡ 그런 거야? 워매


ㅡ 원래 그런 놈들이었으면 거시기 꺾인 놈의 거시기나 물고 빨 것이지


ㅡ 맞네, 그랬으면 우리가 거시기 꺾인 놈한테 그런 꼴을 안 당했을 텐데


ㅡ 인생에 도움 안 되는 놈들


ㅡ 하


섬이었다면 돌멩이를 던져서라도 사람들의 입을 막았을 텐데 움직이지 못하는 장님 노인이 그저 한숨을 쉬었다


ㅡ 가자, 가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사람들이 쿨쿨, 자던 갑판 위로 돌아가고 3대 손자만 남았다


조타실 문을 닫은 3대 손자가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로 장님 노인의 거시기를 꾹꾹, 눌렀다


ㅡ 네 같은 놈 때문에 순수한 사람들 전체가 욕을 먹는다고


ㅡ 넌 뭐야?


ㅡ 알 것 없고, 이거 간수 잘해라


꾹꾹


ㅡ 이것도 간수 잘하고


장님 노인의 거시기를 찌르던 지팡이를 입안에도 밀어 넣은 3대 손자가 위엄있게 조타실을 나갔다


ㅡ 하, 돌겠네


3대 손자가 나가고 조타실 문이 또 열렸다


ㅡ 또 누구야?


ㅡ 아무도 이 섬을 나가면 안 돼


ㅡ ...


ㅡ 아무도 이 섬을 나가면 안 돼


ㅡ 섬으로 돌아가려면 키를 오른쪽으로 27° 돌려


ㅡ ...


ㅡ 27° 알지? 오른쪽도 알지?


ㅡ 알아


장님 노인 앞에 선 무언가를 잃은 남자가 중얼거렸다


ㅡ 아무도 이 섬을 나가면 안 돼


ㅡ 그래, 그러자고


ㅡ 왜 계속 거기 서 있어?


ㅡ 움직일 수가 있어야.. 어어?


분노를 표출하는데 몸이 움직여졌다


시간이 오래 지나니까 자동으로 풀린 것이다


안도하는 장님 노인이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장님 노인이 안 나오자 조타실 문을 열어 본 노인이 기겁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생 마감 시켜드립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1월 1일에 글 올리겠습니다 24.10.21 10 0 -
140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 24.11.11 18 0 14쪽
139 CIA 출동 24.11.09 10 0 12쪽
138 지구와 금성 충돌 24.11.08 12 0 12쪽
137 꼭꼭 숨은 연구소장 24.11.07 9 0 12쪽
136 백악관 앞에서 24.11.06 9 0 12쪽
135 공개수배 24.11.05 9 0 12쪽
134 한 놈 처리했다 24.11.04 11 0 12쪽
133 미국에서의 첫 싸움 24.11.02 12 0 12쪽
132 연구소장파와 경호파 24.11.01 11 0 12쪽
131 세상의 주인이 되어보자 24.10.21 16 0 12쪽
130 힌국에도 괴물들이.. 24.10.19 16 0 12쪽
129 새로운 인생을 위하여 24.10.17 14 0 12쪽
128 하늘이 된 괴물 24.10.16 16 0 12쪽
127 목을 물어뜯어라 24.10.15 15 0 12쪽
126 배꼽에 뽀뽀해 24.10.14 17 0 12쪽
125 거시기가 야반도주하는 보따리만해 24.10.12 17 0 12쪽
124 육지에 나오자마자 사고침 24.10.11 19 0 12쪽
123 아포칼립스에서 꿀 빨아보자 24.10.10 18 0 12쪽
122 괴물의 능력 24.10.09 20 0 12쪽
121 이산화탄소 과다 발생 결과 24.10.08 20 0 12쪽
120 어둠의 세계를 장악하겠다? 24.10.07 20 0 12쪽
119 실종, 실종, 실종 24.10.05 19 0 12쪽
118 핫플 24.10.04 16 0 12쪽
117 현실같지 않은 현실 24.10.03 18 0 12쪽
116 커진 분신 24.10.02 20 0 12쪽
115 다시 만난 노인들 24.10.01 17 0 12쪽
114 불법 조업의 최후 24.09.30 23 0 12쪽
113 대통령이 된 왕 24.09.28 22 0 12쪽
112 잘 생긴 괴물 24.09.27 23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