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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토다todah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2
최근연재일 :
2024.11.11 10:45
연재수 :
1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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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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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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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새로운 섬에 도착한 오징어잡이 배

DUMMY

장님 노인이 안 나오자 조타실 문을 열어 본 노인이 기겁했다


ㅡ 장님이 또 또


사람들이 몰려왔다


서 있는 무언가를 잃은 남자 앞에 앉아 있는 장님 노인의 자세를 오해한 사람들의 눈초리가 사나워졌다


ㅡ 좋은 시간 방해해서 미안하네만, 남의 배 위에서 이러는 건 정말 아니지 싶소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고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한 3대 손자만 남았다


3대 손자의 지팡이가 장님 노인의 머리를 내려쳤다


폭력에 놀란 무언가를 잃은 남자가 조타실 밖으로 나갔다


지팡이로 남을 때려만 봤지 처음 맞아 본 장님 노인이 성을 버럭, 내면서 일어섰는데 몸이 기울어졌다


ㅡ 3시 45분입니다


장님 노인의 몸이 더 움직여졌다


ㅡ 10시 20분입니다


ㅡ 몇 분이 흘렀을까요?


머리가 10시 쪽으로 간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장님 노인의 거시기를 3대 손자가 지팡이로 꾹꾹 쑤셨다


ㅡ 대답해야지? 몇 분이 흘렀을까요?


3대 손자의 지팡이 꾹꾹에, 대장 근육질 남자 때문에 늘어질데로 늘어나 있던 장님 노인의 바지와 팬티가 축 흘러내렸다


흐잇, 급하게 바지를 잡으려는데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장님 노인 못지 않게 3대 손자도 놀랐다


놀란 것은 잠시, 지팡이로 장님 노인의 상의를 들어 올린 3대 손자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ㅡ 쯧쯧쯧, 꼬라지 하고는


ㅡ 푸른 곰팡이 핀 싸구려 소시지 같구먼


꾹꾹


큰소리치면 사람들이 또 몰려올까 봐 이만 으득 으득 가는 장님 노인이 으르렁거리면서 읊조렸다


ㅡ 옷 올려 줘


ㅡ 난 더러운 건 안 만져


ㅡ 지팡이로 올려주면 되잖아


ㅡ 뒤에도 보여주면 생각해보지


ㅡ 이런 미친 변태 같은 영감탱이를 봤나


장님 노인의 큰 소리에 사람들이 또 몰려들었다


기계음이 들려왔다


ㅡ 시간이 초과 되었습니다


장님 노인의 몸이 시속 15km로 두바퀴를 돌더니 몸이 바로 세워졌다


몸이 거꾸로 되었을 때 상의가 홰딱 뒤집혀지며 장님 노인의 몸이 까발려졌다


ㅡ 에이, 눈 배렸어


ㅡ 장님이 노망이 난겨?


ㅡ 노망도 드럽게 들었지, 에그그그


누군가 3대 회장에게 말했다


ㅡ 우린 저 영감탱이가 저런지 정말 몰랐소


ㅡ 지금이라도 배에서 퇴출시키고 싶다면 우린 다 찬성이오


3대 회장은 3대 손자를 보고 있었다


괴롭히는 입장은 항상 즐거운 법,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자 3대 회장이 너그럽게 말했다


ㅡ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지


ㅡ 우린 어제 못 먹은 삼겹살이나 먹으세


워허허허허, 삼겹살이란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은 사람들이 우르르, 나갔다


조타실엔 하의가 내려간 장님 노인만 남았다


꿀꺽


ㅡ 삼겹살, 소주, 김치, 라면, 쌀밥


ㅡ 삼겹살, 소주, 김치, 라면, 쌀밥


자존심이고, 쪽팔림이고 모르겠고 삼겹살이 급한 장님 노인이 몸을 버둥거렸다


으헙, 똥꼬에 무언가 꽂혔다


대신에 몸은 풀려났다


똥꼬 깊숙이 뚫고 들어간 종이 비행기를 빼낸 장님 노인이 바지를 입고 얼른 고기 냄새가 나는 곳으로 갔다






조타실 바닥, 그물에 꽁꽁 묶여 있는 바닷사람과 수조에 오징어와 시신과 함께 있는 130 담당과 배 안을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아가를 찾는 식사 담당이 타고 있는 오징어잡이 배가 어느 섬에 다다르고 있었다


ㅡ 형님, 배가 한 척 오는데?


ㅡ 경찰이야?


ㅡ 겉으로 봐서는 모르겠어


ㅡ 어헉, 여자다


ㅡ 여자? 망원경 줘 봐


망원경으로 식사 담당을 보고 있는 형님이 아우에게 일렀다


ㅡ 애들 모아서 집 안에 다 넣어


ㅡ 옙썰


식사 담당도 뭍에 서 있는 형님을 보았다


ㅡ 헛, 남자다


조타실을 확 째려본 식사 담당이 도도하게 돌아섰다


ㅡ 두고 봐


ㅡ 여자가 한을 품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어


잠시 후, 오징어잡이 배가 멈추고 몸에 쫙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 웨이브를 넣고 예쁘게 화장한 식사 담당이 나타나더니 뱃머리에 섰다


도도하게 손을 내밀었다


ㅡ 허허


당황스럽지만 싫지 않은 형님이 식사 담당의 손을 잡으려다가 공주님처럼 안고 뭍에 내려주었다


ㅡ 배에 여자 한 명 더 있어요


ㅡ 나보다 더 젊고 예쁘고 섹시하니까 조심히 데려와 줘요


형님의 얼굴이 훨~씬 환해지자 식사 담당의 얼굴이 표독스러워졌다


ㅡ 내려줘요


형님의 손이 식사 담당의 엉덩이를 좌악, 훑고가자 식사 담당의 손바닥이 가차 없이 날라왔다




ㅡ 어딜 만져?


엉겁결에 뺨을 맞은, 힘센 성인 남자의 두 배의 파워로 뺨을 맞은 형님이 돌바닥으로 넘어졌다


ㅡ 당신 보란 듯이 맞바람 한 번 거하게 피워줄려고 했는데, 남자들은 하나같이 왜 이 모양이야?


ㅡ 내가 네 품 안에 있는데 딴 년 얘기에 헤벌쭉, 하


ㅡ 남자는 다 똑같아


표정이 싹 바뀌어서 중얼거리는 식사 담당을 멍하니 쳐다보며 일어서려는데 두 손목과 두 발목이 하나의 사슬에 매여져 있었다


ㅡ 이..이거 뭐야?


식사 담당이 눈물을 글썽거렸다


ㅡ 쌍놈의 새끼, 딴 년이랑 뭘 하고 놀았길래 배에 이런 게 산더미야


생각할 수록 열 받는 식사 담당이 그물에 옴짝달싹 못 하는 바닷사람에게 한 소리 하러 가려고 일어섰다


형님을 어깨에 둘러멨다


눈빛이 매서워진 식사 담당이 중얼거렸다


ㅡ 넌 딴 년이랑 나 없는데서 놀아났지만 난 네 눈앞에서 놀아날꺼야


ㅡ 조강지처가 딴 놈 품에 있는 모습을 똑똑히 보라고


파도에 깎여 둥글둥글한 돌이 널린 바닥을 하이힐을 신고 걷는 식사 담당이 한 걸음도 채 못 가서 넘어졌다


엌으으윽, 식사 담당의 어깨에 둘러메져 있다가 돌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형님이 다 죽어 가는 신음을 흘렸다


형님의 지시를 이행한 아우가 밖으로 나왔다


형님의 손과 발이 묶인 사슬에 머리카락이 엉킨 식사 담당을 멀리서 보고 있는 아우가 조바심을 냈다


ㅡ 아무리 여자가 오랜만이라고 해도 그렇지 뭐가 그리 급하다고 돌멩이 위에서


여자의 옷이 잡아당겨져 어깨가 드러나더니 형님을 밀치고 배로 뛰어갔다


ㅡ 어우, 우리 형님 못 쓰겠네, 여자가 도망이나 치게 만들고


잽싸게 달려 오징어잡이 배 위로 따라 올라가니 손에 하이힐을 한 짝씩 들고 있는 여자가 당황해했다


ㅡ 넌 뭐야?


ㅡ 설마.. 너도.. 하, 너도 이거야?


어이없어하는 식사 담당이 새끼손가락을 내밀더니 쿵쿵거리는 발걸음으로 선실에 들어가서 문을 쾅 닫았다


ㅡ 이놈의 웬수는 여자든 남자든 가리지도 않아?


ㅡ 쑤실 구멍만 있으면 다 좋아?


ㅡ 미친 새끼


눈앞에 보이는 가죽 채찍을 든 식사 담당이 허공을 때렸다


으아악, 선실 문을 연 아우의 얼굴로 채찍이 날아왔다


ㅡ 너 잘 만났다


촤악, 으엌


ㅡ 멀쩡하게 생긴 놈이 너라도 그러면 안 된다고 말렸어야지


촤악, 아악


ㅡ 남자가 남자랑, 그건 진짜 안 되지


촤악, 촤악, 억, 악


ㅡ 무슨, 내가, 왜, 아프, 으악


식사 담당이 가죽 채찍을 내려놓고 아우의 목덜미를 잡고 끌었다


ㅡ 따라와


ㅡ 놔, 놔, 아악, 경찰 부를 거예요, 어디, 잘못했어요, 내가 다 잘못, 아악


열 받은 식사 담당의 힘이 더 세졌고 아우가 질질 끌려가서 조타실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ㅡ 으아악, 시..시체


그물에 꽁꽁 감겨 있는 바닷사람을 보고 기겁하는 아우의 대갈통을 때린 식사 담당이 버럭했다


ㅡ 시끄러


평생을 강자 앞에서 약하게, 약자 앞에서 강하게 살아 온 아우의 몸이 벌벌 떨리면서 입이 딱 다물어졌다


ㅡ 그렇게나 좋아죽겠다면 내가 그렇게 해줄게


못에 박혀 있는 그물을 풀어냈다


그물에 말려 있던 몸이 풀려난 바닷사람이 달팽이 기어가는 속도로 엉덩이를 뒤로 뺐다


눈에 광기가 번쩍이는 식사 담당이 바닷사람의 발목을 움켜잡았다


ㅡ 복숭아뼈가 어떻게 생겼는지 손바닥에 얹어서 보고 싶지?


헉, 거세게 고개를 저은 바닷사람이 그물에 얌전히 누웠다


찍소리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아우의 등과 허리춤을 잡아 달랑 들어 올린 식사 담당이 바닷사람과 겹치게 놓았다


특별히 두 사람의 입술이 정확하게 겹치게 해 놓았는데 아우가 당장 몸을 굴려 내려왔다


우웩


ㅡ 왜? 내 앞에서 내외라도 하는 거야?


식사 담당의 눈치를 살핀 아우가 자진해서 바닷사람의 몸 위로 올라가서 입술을 붙였다


눈물을 글썽이는 식사 담당이 딱 붙은 두 사람을 그물로 꽁꽁 감았다


ㅡ 좋지? 좋아 죽겠지?


그물이 풀리지 않게 묶는 식사 담당이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ㅡ 허엉, 망할 웬수같으니라고, 결혼하면 호강시켜준다고, 평생 나만 사랑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게 무슨 꼴이야, 으흑, 내가 우리 아가 봐서 여직..


ㅡ 아가!


아가를 부르짖는 식사 담당이 오징어잡이 배에서 내렸다


ㅡ 아가


사슬에 묶인 형님의 얼굴을 매만졌다


ㅡ 아가? 아니네, 우리 아가 못 봤어요?


이제서야 식사 담당이 제정신이 아닌란 걸 깨달은 형님이 여자가 배에 올라 도망가지 못하게 하면서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있는 쪽으로 이끌었다


ㅡ 내가 그쪽 아기 어디 있는지 봤는데


ㅡ 정말요?


ㅡ 이거 풀면 가르쳐 주지


ㅡ 어떻게 푸는지 모르는데..


'집에 애들 혼낼 때 쓰는 펜치 있으니까, 뭐'


ㅡ 저기 집 보이지?


ㅡ 저기 있어, 같이 가자


염전이 펼쳐진 한쪽에 아담한 집이 보였다


사슬에 묶여 보폭이 1/4로 줄어든 채 걷는 형님이 미소를 머금었다


'미친 여자면 반항도 안 하겠지?'


'흐흐, 이게 왠 떡이냐'


반면, 몸에 쫙 달라붙는 원피스를 입어 보폭이 좁은 식사 담당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낯선 곳에서 엄마도 없이 어딜 빨빨 거리면서 돌아다니는 거야?"


'만나면 혼쭐을 내줘야겠어'


각자 다른 생각을 하는 두 사람이 아무 말 없이 집으로 걸어갔다


기분이 좋아진 형님이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우렁차게 외쳤다


ㅡ 얘들아, 삼촌 왔다


방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남자 세 명이 빌면서 중얼거렸다


ㅡ 잘못했어요, 때리지 마세요


ㅡ 열심히 일할게요, 밥 주세요


"잘못했어요, 때리지 마세요"


"잘못했어요, 때리지 마세요"


어렸을 적 엄마에게 맞을 때마다 자기가 했었던 말을 듣자 눈물이 솟구친 식사 담당이 달려가 웅크리고 있는 남자 세 명을 끌어안았다


ㅡ 엄마 왔어, 울지 마


ㅡ 울지 마, 뚝


몸은 20살이지만 지적 수준 3살, 5살, 10살인 남자들이 울지 말라고 하면서 자기가 울고 있는 식사 담당을 멍청하게 쳐다보았다


ㅡ 우리 아가들, 누가 무섭게 했어?


사슬 끊으려고 공구상자 찾고 있는 형님을 가리켰다


ㅡ 저놈이야? 우리 아가들 괴롭힌 게?


소매를 걷어붙인 식사 담당이 원피스를 확 올리고는 날라차기로 형님의 뒤통수를 날렸다


벽에 처박혔다가 방바닥에 처박힌 형님의 몸이 꿈틀거리더니 축, 쳐졌다


슈퍼맨 같은 식사 담당의 활약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ㅡ 아둠마, 배 고파요


ㅡ 배 고파?


주방에는 먹을거리가 한가득이었다


음식 준비하는 식사 담당의 뒷모습을 보는 남자 세 명이 주방 입구 벽에 달라붙어 있었다


ㅡ 저 아둠마는 착한 사람 같아


3살 남자와 5살 남자를 막은 10살 남자가 경계를 풀지 않았다


ㅡ 아직 몰라, 삼촌들도 처음엔 착한 사람이었어


ㅡ 아..


금세 한 상 차린 식사 담당이 남자들을 불렀다


밥에서 시선을 떼지 못 하는 남자 세 사람이 침이 꼴깍꼴깍, 삼키면서도 식탁으로 오지 않았다


ㅡ 어서 와


방바닥에 쓰러져 있는 형님을 돌아본 3살 남자가 달려가 소시지를 손으로 집어 입안에 쑤셔 넣고 좀 전에 서 있던 주방 입구에 달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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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 24.11.11 18 0 14쪽
139 CIA 출동 24.11.09 10 0 12쪽
138 지구와 금성 충돌 24.11.08 12 0 12쪽
137 꼭꼭 숨은 연구소장 24.11.07 9 0 12쪽
136 백악관 앞에서 24.11.06 9 0 12쪽
135 공개수배 24.11.05 9 0 12쪽
134 한 놈 처리했다 24.11.04 11 0 12쪽
133 미국에서의 첫 싸움 24.11.02 12 0 12쪽
132 연구소장파와 경호파 24.11.01 11 0 12쪽
131 세상의 주인이 되어보자 24.10.21 16 0 12쪽
130 힌국에도 괴물들이.. 24.10.19 16 0 12쪽
129 새로운 인생을 위하여 24.10.17 14 0 12쪽
128 하늘이 된 괴물 24.10.16 16 0 12쪽
127 목을 물어뜯어라 24.10.15 15 0 12쪽
126 배꼽에 뽀뽀해 24.10.14 17 0 12쪽
125 거시기가 야반도주하는 보따리만해 24.10.12 17 0 12쪽
124 육지에 나오자마자 사고침 24.10.11 19 0 12쪽
123 아포칼립스에서 꿀 빨아보자 24.10.10 18 0 12쪽
122 괴물의 능력 24.10.09 20 0 12쪽
121 이산화탄소 과다 발생 결과 24.10.08 20 0 12쪽
120 어둠의 세계를 장악하겠다? 24.10.07 20 0 12쪽
119 실종, 실종, 실종 24.10.05 19 0 12쪽
118 핫플 24.10.04 16 0 12쪽
117 현실같지 않은 현실 24.10.03 18 0 12쪽
116 커진 분신 24.10.02 20 0 12쪽
115 다시 만난 노인들 24.10.01 17 0 12쪽
114 불법 조업의 최후 24.09.30 23 0 12쪽
113 대통령이 된 왕 24.09.28 22 0 12쪽
112 잘 생긴 괴물 24.09.27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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