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환생(死神幻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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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쿠마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3
최근연재일 :
2024.07.04 16:4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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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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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1] 41화. 다이나믹한 출장(3)

DUMMY

늦은 밤, 숙소의 수많은 객실 중 한 곳은 불이 꺼지지 않은 채 모두 소등된 어두운 도시를 환하게 밝히며 켜져 있었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방 안에 스며들었지만 두 남녀는 뜨겁게(?) 대화를 나누며 추운지도 모르고 있었다.


“도시 전체 분위기가 이상해, 왠지 어수선하고 들떠 있어. 게다가 항구와 기차역에는 의심스러울 정도로 많은 병사들이 주둔해 있었어.”


아린은 자신이 하루 종일 수집한 모든 정보들을 카인에게 차근차근 보고했다.


“항구와 기차라··· 나무상자 예술품들과 연관 지어 본다면, 무언가 다량의 물건을 예술품에 실어서 옮긴다는 뜻 아닌가?”


“아직도 예술품을 의심중이야?”


“왕실 근위대가 작업 창고에 직접 경계를 서고 있었다.”


“일반병사나 사설병사가 아니라?”


아린이 들어도 충분히 이상한 정황이었다. 일반적으로 왕실 근위대는 왕의 명령이 없는 한 절대로 이동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겨우 예술품을 지키는데 왕이 직접 명령을 하여 해당 장소를 지키라고 한 것인데 이는 현실적으로 거의 없는 일이다.


‘국익사업, 다량의 물자, 카마수트라 공국의 인물 감시. 세 개의 끈을 하나로 이어보자면···.’


카인의 두뇌가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큰돈을 투자해도 왕실에게 이득이 남는 장사.’


당장 떠오르는 것은 세 가지.


카인은 정리된 생각을 바로 아린에게 말했다.


“사람판매, 마약판매, 병기판매.”

“응?”

“셋 중 하나야. 왕실에서 돈을 들이부으면서도 이득을 남길 수 있는 건.”

“사람은 아닐 거야, 안 그래도 추운도시라 인구가 그리 많지 않아.”

“그럼 결론은 약 아니면 무기라는 건데.”


‘이 두 가지가 카마수트라 공국의 사람을 경계하는 일에 대입해 본다면···.’


“약일 경우에는 본국에 다량의 마약을 풀어 버리는 것일 테고, 무기일 경우에는 본국에 해를 입힐만한 국가에 비밀리에 팔고 있다는 뜻이겠지.”


아린은 카인이 내린 결론이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하며 답했다.


“멀리 떨어진 카마수트라 공국을 적으로 삼겠다고? 아직 확신하기엔 주어진 정보가 너무 적어. 조금 더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며칠 전 자신이 생각한 내용과 똑같이 사고하는 그녀였다. 계속 같이 다니다 보니 비슷해지는 걸까?


“흠······.”


진지한 대화 중 뜬금없는 카인의 질문이 아린을 향했다.


“아린아 너 무기는 가지고 왔어?”


아린은 갑자기 두 손으로 입고 있던 치마 끝을 잡고 위로 들치려고 하였다, 빠른 반사 신경으로 카인은 신속하게 고개를 틀었고, 잠시 후 아린의 경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비해왔지요!!”

“잘했다······.”


사실 워프게이트 입, 출국 심사에서 무기는 절대로 반입, 반출이 안 된다, 그래서 저런 곳(?)에 숨겨 온 것일 터다.


“어떡하려고?”

“방법은 하나지, 직접 확인해 보는 거.”


이쁜 상자(?)를 만들었으면 분명 아무도 모르게 내용물을 채울 무언가가 수도로 이동해야 한다.


“그럼?”

“주요 장소 타격은 내가 할 테니, 너는 도시안의 물자이동을 확인해. 위험이 닥치면 분명 박스안의 내용물들을 보관한 장소를 바꿀 거야. 혹여나 그게 아니더라도 무언가 큰 변화가 있겠지.”


아린은 카인의 지시에 즐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강하게 끄덕이고는 물었다.


“오케이 확인, 시행일은?”

“길게 끌 거 있나? 당장!!”


늦은 시간까지 켜져 있던 숙소의 불은 주변의 어둠과 동화되어 드디어 꺼졌다.

.

.

.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카인은 빠르게 한 곳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도시에서 제일 화려하게 소문(?)이 나려면 아침의 그 장소가 좋겠지?’


카인이 가고 있는 곳은 아침에 일을 지원했다가 실패한 창고.

30분 정도를 쉬지 않고 달려 해당 장소에 도착한 카인은 주변을 빠르게 확인했다.


‘이 새벽에 병사 50명이라··· 아주 귀한 보물이라도 숨겨두셨나 보군.’


이번의 작전의 핵심은 조용한 기습이 아니다. 이쪽으로 모두의 이목을 모으고, 제2의 움직임을 끌어내야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카인은 얼굴을 가린 두건을 눈 밑까지 끌어올리고는 다시 한번 머리 뒤로 끈을 강하게 질끈 묶었다.


스르릉-


칠흑의 혈검이 신나서 노래를 부르며 나왔고.


서컹-


검은 단검이 박수를 치며 나왔다.


“정보원장, 카인 작전 시작합니다.”


차가운 미소와 함께 조용한 목소리로 작전의 시작을 읊조린 카인은 작업 창고의 정면(?)으로 빠르게 뛰어들었다.


“저 미친놈은 뭐야!!”

“여기로 뛰어오는데?”

“멈춰라!! 그러지 않으면 왕실 근위대의 공무방해로 엄벌에 처하겠다.”


하지만 다가오는 남자는 말이 없었고, 더욱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병사는 그 남자가 자신의 옆에 인접해서야 그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경배하라, 사신이 이곳에 도착했다.”


서걱-


병사는 무어라 말하고 싶었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남자의 맨발 밖에 볼 수가 없었다.


서걱-


호롤로로로-

호로로로로-


여기저기서 호각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며 주변 왕실 근위대의 목소리들은 한없이 높아져갔다.


***


카인의 지시대로 아린은 주변에 보이는 건물들 중 제일 높은 곳의 옥상에 올라 도시 전체를 관찰하고 있었다.


“움직여라 움직여.”


혼자서 같은 말을 되뇌던 그때 한 장소에서 환하게 주변을 밝히며 불이 켜지더니, 그 장소를 향해 수십 대의 마차들이 빠른 속도로 향하고 있었다.


야심한 새벽 밤 누가 봐도 특이한 정황이다.


“호호- 우리 원장님, 정답!!”


아린은 씨익- 웃으며 옥상에서 내려와 모습을 숨긴 채 해당 장소를 향해 신속하게 이동했다.


***


쾅쾅쾅-

쾅쾅쾅-


이른 아침 누군가 숙소 문이 부서질 듯 강하게 두드렸다.


“누구야!!”


한 흑발의 남자가 목욕타월로 하반신만 가린 채 문을 열었다.


“야밤에 습격이 있었소, 외국인들은 모두 공국의 수색에 협조하길 바라오.”


흑발의 남자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러던가.”


10명의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숙소 안으로 들이닥쳤고, 모든 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안쪽 침대에 있던 은발여성은 어깨선을 내보인 체 온몸을 이불로 감싸고 있었다.


한 병사가 그녀에게 다가가자, 입구에 서 있던 흑발의 남자가 외쳤다.


“내 약혼녀의 알몸을 보고 나서 사건과 관계가 없을 경우, 우리 가문이 왕실에 직접 방문하여 끝까지 당신들을 쫓아 죄를 묻게 하겠다.”


단호한 그의 말투를 들은 병사는 자신의 상관에게 허락의 눈빛을 보냈고, 상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수색은 30분 정도 이어졌고, 어떠한 의심스런 증거도 발견되지 않자 병사들은 조용히 물러갔다.


“후우-”


“간만의 차였네.”

“그나저나 어떻게 옷에 피 한 방울 안 튀기고 싸운 거야? 나야 뭐 몰래 침입해서 정보만 빼왔으니 가능하지만···.”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린이 카인에게 물었다.


“피를 안 묻히고 어떻게 싸우냐.”

“그럼?”

“애초에 숙소에서 출발할 때 팬티만 빼고 다 벗고 나갔지. 돌아와서 온몸이 피투성이라 도착하자마자 씻은 거고. 날씨가 추워서 얼어 죽을 뻔했다.”

“그럼 올 때는?”

“혈흔이 묻은 팬티는 오는 길에 버리고, 냅다 뛰어왔지.”


실제로 카인은 속옷을 제외하고 모두 탈의한 상태로 작전에 임했다. 추운 날씨였기에 체온을 높이기 위해 빠르게 뛰었고, 목표장소에 도착하자 멈추지 않고 바로 달려들어 싸움을 지속해 체온유지를 했다.


아마 그들이 처음 달려오는 카인에게 즉각 대응하지 못한 이유도 미친놈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순간 해당 모습을 상상한 아린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말했다.


“어우 변태···.”

“상황에 따른 이성적인 사고 및 판단이라고 말해주지 않을래?”


동시에 카인은 아린이 덮고 있던 이불을 확 들추며 말했다. 어깨선만 드러내 보인 채 어젯밤 입고 나갔던 흑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그녀였다.


“오히려 이게 더 위험한 거 아녔겠어?”


카인의 웃음 섞인 질문에 아린은 그저 웃기만 했다.


“그래서 뭐 좀 건졌어? 아린.”


같이 웃던 카인의 분위기가 급변하여 진지한 태도로 아린에게 질문을 했다.


“당연하지, 정답은 ‘병기’였어.”


아린은 대표 키워드가 섞인 간단한 대답을 시작으로 자신이 알아낸 모든 정보를 천천히 카인에게 모두 설명해 주었다.


“흐음- 그렇다면 본국에 보고를 해야 하는데···. 너 본국에 마나통신 가능한 사람 있어?”


“저기요. 원장님? 제가 부대에 입소하자마자, 이쪽으로 끌고 오신 분이 본인 아니시던가요? 정보부고 사신부대고 마법 주파수를 확인할 시간이 제가 있었을까요?”


“없었겠지.”


“정답!!”


‘숙소까지 수색할 정도면 기차든 워프 게이트든 외국인에 대한 입,출국을 바로 통제 했을 거다. 그렇다면 다른 루트를 찾아야겠지.’


카인은 빠르게 상황을 분석했고 결단을 내렸다.


“일어나, 아린 이동한다.”

“알았어.”


카인과 아린은 바로 숙소에서 퇴실을 했다. 그리고 서둘러 마차를 수소문해 어렵게 마부와 마차를 구할 수 있었다.


***


“뭐 하고 있어? 기념품이라도 사게?”


수도에서 떠나기 전 기념품 가게 앞에서 그림엽서를 손에 들고 있는 카인을 보며 아린은 눈살을 찌푸렸다.


뒷면에 내용이 훤히 보여 보안이 일절 되지 않는 그림엽서.


카인은 잠시 가게 주인에게 펜을 빌려 잠시 무엇을 적더니 웃으며 소정의 돈과 함께 엽서를 주인에게 넘겨주었다.


“여행을 왔으면 특산품을 사서 지인들한테 보내는 게 예의 아니겠어?”

“말이나 못하면···.”

“가자!!”


카인과 아린이 빌린 마차는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

.

.


15일 뒤 차가운 길을 멈추지 않고 한참을 이동한 마차는 드디어 마부의 상냥한 목소리와 함께 멈춰 섰다.


“손님들 도착했슈.”

“허허, 미안하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고향 갈 생각에 마음이 급해서 말이죠.”


카인은 원래 지불하기로 했던 금액보다 조금 더 챙겨서 마부의 손에 쥐여 주었다.


“이해합니다요, 고향은 언제 돌아와도 참 좋은 곳이쥬.”

“그렇죠, 조심히 돌아가시오.”

“즐거운 시간 보내세유, 클클클.”


인심 좋아 보이는 인상을 가진 마부는 카인에게 덕담을 건네고선 수도를 향해 이동했다.


“여기 넘어갈 수 있겠어?”


아린의 질문에 카인은 멀리 보이는 국경선을 쳐다보았다. 오벨론 공국의 서쪽 도시 라일론은 카멜라니아 공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이었다.


“평야 지대라······.”

“사방에 몸 하나 숨길 곳 없는 국경인데?”


아린이 말한 대로 국경선 너머에는 수풀하나 자라지 않은 채 그저 얼어붙은 땅뿐이었다.


‘쯧- 미리 해당지역의 사전 정보 없이 오다 보니 이렇게 되는군.’


“잠깐 생각해볼게.”

“카인, 아직 시간적으로는 여유 있어, 천천히 생각해, 내가 봤던 물건들이 이동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거야.”

“그래 내가 너무 조급했는지도 모르겠군.”


‘잠깐?! 저거면 가능할지도?’


급한 마음을 내려놓은 카인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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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P1] 57화. 다시 만난 그녀(2) 24.07.03 60 2 11쪽
56 [EP1] 56화. 다시 만난 그녀(1) 24.07.02 6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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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P1] 53화. 너 내 동료가 되라(3) 24.06.29 74 2 12쪽
52 [EP1] 52화. 너 내 동료가 되라(2) 24.06.27 95 1 12쪽
51 [EP1] 51화. 너 내 동료가 되라(1) 24.06.26 86 1 14쪽
50 [EP1] 50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5) 24.06.25 97 1 13쪽
49 [EP1] 49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4) 24.06.24 106 1 13쪽
48 [EP1] 48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3) 24.06.23 117 3 12쪽
47 [EP1] 47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2) 24.06.22 108 2 12쪽
46 [EP1] 46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1) 24.06.21 124 2 11쪽
45 [EP1] 45화. 대 마법사(3) 24.06.19 136 2 12쪽
44 [EP1] 44화. 대 마법사(2) 24.06.18 145 2 11쪽
43 [EP1] 43화. 대 마법사(1) +1 24.06.17 143 2 11쪽
42 [EP1] 42화. 다이나믹한 출장(4) 24.06.16 129 2 11쪽
» [EP1] 41화. 다이나믹한 출장(3) 24.06.15 131 2 11쪽
40 [EP1] 40화. 다이나믹한 출장(2) 24.06.14 131 2 11쪽
39 [EP1] 39화. 다이나믹한 출장(1) 24.06.13 148 2 14쪽
38 [EP1] 38화. 산과 바다 너의 선택은?(5) 24.06.12 146 2 12쪽
37 [EP1] 37화. 산과 바다 너의 선택은?(4) 24.06.11 143 2 11쪽
36 [EP1] 36화. 산과 바다 너의 선택은?(3) 24.06.10 150 2 11쪽
35 [EP1] 35화. 산과 바다 너의 선택은?(2) 24.06.09 168 2 13쪽
34 [EP1] 34화. 산과 바다 너의 선택은?(1) 24.06.08 17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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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P1] 32화. 통일 시슬라 제국의 마지막 핏줄(3) 24.06.06 179 4 12쪽
31 [EP1] 31화. 통일 시슬라 제국의 마지막 핏줄(2) 24.06.05 201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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