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환생(死神幻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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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쿠마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3
최근연재일 :
2024.07.0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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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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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P1] 48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3)

DUMMY

***


아침에 보았던 장소와 다르게 부름을 받은 곳은 굉장히 작은 방이었다.


“태화국의 찬란한 불꽃을 뵙습니다.”

“그래. 늦은 시간에 오는라 수고 많았구나.”


‘그거 알고 있나? 가짜 로셀.

진짜 로셀이라면 절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아.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녀석이 겨우 공국의 일개 축하 사절단 사신에게 “수고가 많았다?” 이런 말은 절대 하지 않지.’


“찬란한 불꽃의 부르심에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그래, 낮에 들었던 동굴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해 줄 수 있을까?”


‘이렇게 바로 본론으로 나오시겠다?’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은 아닙니다, 태화국 수도 근처에 있는 카림로스 동굴이라는 곳에서 우연히 기연을 발견 하였습니다.”


“카림로스 동굴?”


“네 관광지도에 실릴 정도로 아름다운 천연동굴입니다, 종유석들의 아름다움을 살피며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다 보면, 비어진 공간에 밀실이 존재했습니다.”


“밀실이?”


“네, 그곳 벽체에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다양한 글들이 쓰여 있었습니다.

제가 알 수 있는 건 그저 그림뿐이었지요.

만약 제가 검사가 아니라 마법사였다면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카인의 말에 여왕의 시선은 카인이 아니라 오른쪽 벽 끝을 향해 있었다.


‘음? 방금 불꽃이 두 번 살짝 꺼졌다 켜졌는데? 거기 있었나, 로셀!!’


“흠흠······.”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짐이 그곳에 가서 구경하고 싶지만, 몸이 불편하여 가보지는 못하겠구나, 하여 왕실 근위대장과 내 친히 아끼는 왕족을 함께 보낼 터이니, 네가 길을 앞장서거라.”

“그곳을 말씀이십니까?”

“못 하겠느냐?”


‘쉬이 승낙하면 오히려 의심 하겠지.’


“제가 하늘에 뜻을 닿아 어렵게 만난 기연입니다, 아무리 찬란한 불꽃이라고 하셔도 조금 어렵습니다, 폐하”

“원하는 게 무엇이더냐.”

“네?”

“그리 말하는 걸 보니 원하는 게 있구나.”

“그렇다면 동굴에 다녀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늙은 여왕의 얼굴에는 해냈다는 안도감이 서렸다.


“그러도록 하라.”


여왕은 대답과 함께 나와 아린을 궁궐 밖으로 내보냈고, 우리는 한동안 밖에서 기별이 오기를 기다렸다.

.

.

.


‘지금시간 「오후 11:45」 얼추 새벽 2시쯤 도착하겠군.’


시간을 보고 서 있던 카인에게 익숙한 얼굴이 다가왔다.


“오랜만이군.”


정답.

다가온 남자는 분명 일전에 연합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로셀을 만났을 때 여왕의 바로 옆에 서 있었던 놈이었다.


‘아마 로셀이 직접 뽑은 근위대장일 테니, 가진 무위도 상당하겠지.’


“잘 지내셨습니까.”

“별일은 없었지.”

“제 약혼녀는 숙소에 두고 갈까요?”

“잠시 기다려라, 함께 가는 높으신 분께 여쭤보겠다.”


잠시 후 그의 뒤로 챙이 넓은 삿갓에 얇은 적색 천으로 눈 밑으로 얼굴을 가린 한 여성이 나타났다.

태화국 왕실 근위대장은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 잠시 귓속말로 대화를 하더니, 이내 카인을 무심하게 쳐다보며 큰 목소리로 답했다.


“같이 가자고 하신다, 그리고 내일이면 피의 축제 일정이 있으니, 서두르라고 하신다.”

“알겠습니다.”


달빛을 가려버릴 정도로 밝은 태화국 수도의 거리를 4명의 남녀가 말을 타고, 가로질러 달렸다. 그리고 그 뒤로 30여명의 남자들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뒤 따랐다.


왕실 앞에서 대기할 때, 미리 앞으로 사람을 보내어 길을 튼 것일까?

말을 타고 달리는 동안 카인은 단 한 명의 병사나 시민들을 보지 못했다.


‘피의 축제 시작하기 전 날인데, 이렇게 사람들이 없을 수가 없지, 주변의 이목을 숨기려고 했구나, 로셀.’


카인이 예상대로 여왕은 먼저 자신의 사람을 보내어 길을 염과 동시에 이동하는 동안 습격을 대비하여 동굴 주변을 미리 정찰시킨 뒤 도시 경계 병사들을 모두 무르게 했다.


‘네가 간과한 것이 있다. 제일 위험한 사람은 지금 바로 네 옆에 있으니깐.’


자신이 예상한 순리대로 모든 일이 풀려갔음에도 이동하는 동안 카인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사소한 방심으로 작전이 일그러지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었다.


다그닥- 다그닥-


4필의 말은 쉬지 않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

.

.


관광지도의 설명과 같이 웅장하고 위엄서린 동굴의 입구가 카인의 눈앞에 보였다.


“들어가시죠.”

“잠시 기다려라.”


출발하기 전과 똑같은 상황이다.

근위대장은 왕족(?)이라 불리는 여자에게 다가가 의견을 조용히 물었다.


“높으신 분께서 너와 나 그리고 휘하병사만 들어가라고 하신다.”


‘이런 눈치 빠른 년,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까 봐, 몸을 사리는 거냐.’


역시나 로셀은 1000년 묵은 제자답게 쉽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휘하병사는 어디 있습니까?”


카인이 말하기가 무섭게 주변에서 30여명의 병사가 동굴 앞에 갑자기 등장했다. 아마 왕실에서 출발했을 때부터 몰래 뒤 따라오던 놈들일 거다. 한참 전에 그들의 기척을 읽고 있었던 카인은 모른 척 놀라는 모습을 인위적으로 꾸며서 그들에게 보여 주었다.


카인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근위 대장은 이동 간 갖고 있던 긴장을 살짝 풀며 병사들에게 바로 명령을 내렸다.


“이곳에 둘만 남고, 나머지는 나를 따라라.”


근엄한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병사들은 고개를 숙이며 말없이 지시를 받았다. 오랫동안 놈과 많은 작전을 수행했는지 꽤나 숙련된 행동들이 보여 카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남는 자들이 로셀 포함 3명이라··· 안에서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나와야겠군.’


“그럼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잠깐!!”

“네?”

“높으신 분께서 분명 너와 나 그리고 휘하병사라고만 하셨다, 네 약혼녀는 여기에 남는다.”


끝까지 의심이 많은 로셀이었다.


‘여기서 내가 거절하면 더 의심을 살지도 모르지, 까딱하면 바로 돌아갈지도 몰라.’


“알겠습니다. 아린아 넌 여기서 기다려.”

“응, 알았어.”


차분한 그녀의 대답을 뒤로한 채 카인은 30여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


‘따라온 자들은 마법사인가? 아니면 검사?’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서 카인은 뒤따라온 병사들의 장비를 계속 확인했다.


‘검은 안보이고, 마나가 심장주변에서 느껴지는 걸로 보아선 분명 마법사 같은데.’


병사들의 상태는 확인되었다.


‘문제는 왕실 근위대장인데, 느껴지는 마나가 전혀 없단 말이지.’


마법사의 천적은 근접 공격이다. 자신의 약함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로셀이라면, 강한 검사를 자신의 주변에 뒀을 가능성이 컸다.


‘후우··· 아직 고강한 검사를 상대로 싸워 본 경험은 부족한데, 틈을 노려야겠군.’


40여분이 지났다.


“아직 멀었나?”

“거의 다 왔습니다.”


동굴 안에는 다행히도 카인이 원하는 지형이 보이기 시작했다. 입구는 좁고 안쪽 공간은 협소하며 나올 수 있는 길은 오로지 하나뿐인 막혀있는 장소. 물론 주변이 어두워 횃불에 의지하는 뒤의 병사들은 제대로 주변을 파악하지 못했겠지만, 본인은 마법으로 안쪽의 공간을 확실하게 인지했다.


고위성급의 마법사라 할지라도 이러한 장소에서는 상위 마법을 사용하기는 어렵다. 사방이 막혀있고 근접전을 강제하기 때문이다.


‘뭐, 사실 고위성급이라도 내게는 우습지.’


“저 안쪽 비어진 공간입니다.”


동굴에 들어서자 매사 조심하던 근위대장이 잠시 카인에 대한 경계를 살짝 푼 것일까? 아니면 이동하는 긴 시간이 주는 기다림이 지루했던 탓일까?


근위대장은 카인을 손으로 강하게 밀치고선 자신이 먼저 공간 안쪽으로 향했고, 곧이어 병사들은 천천히 그를 뒤따라 줄줄이 들어섰다.


‘총 32명 확인.’


행렬의 마지막으로 좁은 입구로 들어선 카인은 씨익- 웃었다.


서걱- 서걱-


어두운 동굴 안 소음도 없이 두 명의 목이 떨어졌다. 역시나 경험이 많았던 병사들이었는지 소음 없이 죽였지만, 갑자기 나타난 살기를 느끼고는 빠르게 화염 마법을 사용하고 횃불을 뒤로 돌려 주변을 밝히고선 시야를 확보했다.


뚝- 뚝-


검붉은 피가 떨어지고 있는 혈검.


카인은 기다리지 않았다. 태화국 왕실 근위대장의 힘을 모르기에, 빠르게 병사들부터 제거해야 했다.


서걱-


또 한 명의 병사가 쓰러졌고, 다음 상대를 노리고 있는 동안, 5명의 병사가 카인을 향해 영창을 외우고 있었다.


‘내 특기가 마법사의 공격을 피하는 거야, 녀석들아.’


2분 정도 뒤에 쏘아지는 2성급 다양한 속성 마법들은 이미 카인의 분석 하에 놓아져 있었다.

작은 간격을 두고 마법을 피하면서 다가가 그들의 목을 거침없이 베려고 한 순간.


캉-


카인의 혈검을 막은 근위대장.


“나름 대장이란 자는 마지막에 나와 줘야 하는 거 아니었나?”

“잔말이 많군, 왕족을 노린 건가?”


뒤쪽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기운을 계속 신경 쓰면서, 카인은 그의 물음에 답했다.


“글쎄다.”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릴 우습게 생각했군.”


캉-


검과 검이 부딪치며 불꽃을 내었다.


캉- 캉-


근위대장의 검 한 방, 한 방에 담긴 거센 위력이 진동과 함께 카인의 혈검에 전달 됐다.


‘밥 먹고 근력만 키웠나, 뭐가 이렇게 힘이 세!’


확실히 검에 대한 경험은 카인보다 많은 자였다. 눈 한번 감았다 뜨는 순간 이미 그와 10합의 검을 주고받았다.


타닷-


근위 대장의 쾌속한 검이 본인의 목을 향해 빠르게 그어질 때 오히려 카인은 그에게 가까이 접근했다. 등 뒤로 마법들이 쏘아진 걸 알았기 때문이다.


“헙-”


근위대장은 자신도 모르게 살짝 뒷걸음질을 쳤고, 카인은 앞으로 구르면서 그의 몸을 방패삼아 마법을 피했다.


파스슥- 파스슥-


‘뭐?! 마법방어 갑옷?’


누가 근위대장 아니랄까 봐 장비도 엄청 좋은걸 착용했다.


“마법 통신으로 여왕님께 알려라.”


잠시 여유를 가진 근위대장의 근엄한 목소리가 주변의 병사들에게 전달됐다.


“후-”


카인은 짧은 숨을 내 쉬고는, 근위대장에게 다시 검으로 힘 싸움을 걸었다.


캉-


웃으며 받아주는 그의 묵직한 검이 카인의 날카로운 혈검과 재차 맞붙었다. 힘과 힘이 제대로 붙자 날카로운 스파크가 주변에 계속 튀었다.


‘시간이 끌리면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한데······.’


탕- 탕- 탕- 탕-


순간 멀리서 쏘아진 총성이 동굴 벽을 타고 흘러서 안쪽까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살짝 집중이 풀린 근위대장을 보며, 카인은 검을 쥔 두 손 중에 왼손을 슬며시 빼서 마권총을 소환해, 갑옷이 가리지 못한 그의 목을 조준해 바로 격발하였다.


탕-


쏘아진 암 속성 탄환의 색은 칠흑의 검은색이었다.


근위 대장의 목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동시에 카인의 머리색은 은발로 변하였다.


‘블러디 멀티 애로우’


바닥에 흥건한 피들이 화살촉으로 변하여 순식간에 마법사의 머리를 꿰뚫었고, 동시에 카인도 달려들어 영창을 외우던 마법사들의 목을 빠르게 베어나갔다.


‘내가 마법을 숨긴 건 근위대장에게 방심을 주기 위해서지, 너네 때문이 아냐.’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에, 주변 정리가 끝나자마자 카인은 서둘러 동굴 입구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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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P1] 54화. 너 내 동료가 되라(4) 24.06.30 76 2 12쪽
53 [EP1] 53화. 너 내 동료가 되라(3) 24.06.29 75 2 12쪽
52 [EP1] 52화. 너 내 동료가 되라(2) 24.06.27 95 1 12쪽
51 [EP1] 51화. 너 내 동료가 되라(1) 24.06.26 88 1 14쪽
50 [EP1] 50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5) 24.06.25 97 1 13쪽
49 [EP1] 49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4) 24.06.24 107 1 13쪽
» [EP1] 48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3) 24.06.23 118 3 12쪽
47 [EP1] 47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2) 24.06.22 109 2 12쪽
46 [EP1] 46화.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1) 24.06.21 125 2 11쪽
45 [EP1] 45화. 대 마법사(3) 24.06.19 137 2 12쪽
44 [EP1] 44화. 대 마법사(2) 24.06.18 145 2 11쪽
43 [EP1] 43화. 대 마법사(1) +1 24.06.17 14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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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P1] 41화. 다이나믹한 출장(3) 24.06.15 131 2 11쪽
40 [EP1] 40화. 다이나믹한 출장(2) 24.06.14 132 2 11쪽
39 [EP1] 39화. 다이나믹한 출장(1) 24.06.13 148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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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P1] 34화. 산과 바다 너의 선택은?(1) 24.06.08 17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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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EP1] 32화. 통일 시슬라 제국의 마지막 핏줄(3) 24.06.06 17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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