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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FFT
작품등록일 :
2024.05.08 10:17
최근연재일 :
2024.08.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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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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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무너지고 쌓아 올리고 (2)

DUMMY

“복수가 끝나면 넌 다음에 뭘 할 거야?”


한 걸음 뒤로 뒷걸음치는 메이블의 오른쪽 눈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그건···.”


뒷걸음칠수록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크게 뜨인 눈의 떨림은 그림자로도 감출 수 없는지 메이블을 바라보는 레이너의 눈에 똑똑히 보였다.


“아직··· 없어.”


작고 낮게 깔린 목소리가 여전히 눈동자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조금씩 떨리고 있는 만큼 그 소리는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래? 그럼··· 질문을 조금 바꿔볼게.”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거야?”


뭐? 질문에 당황한 듯 메이블이 서둘러 입술이 움직였지만 먼저 소리를 내뱉지 못했다.


“물론, 네 마음속 묵혀둔 감정만큼 그 골이 깊다는 건 이해해. 나도 그 마음은 같으니까.”


“하지만 너도 알듯이 네가 하려는 건··· 실패하면 다음이 없어. 더구나 우린 이제 막 20살이 되어 수습 딱지를 뗀 애송이에··· 솔직히 말하면 아직 경험이 많다고 하기는 조금 어렵지.”


내뱉는 사실은 차가운 얼음처럼 서늘하게 다가왔고.


“그렇다고 난, 네가 실패할 거로 생각하지 않아. 네가 그동안 보여준 것처럼··· 넌 언젠가 다 해내겠지.”


“네가 지금 뭔가 힘을 얻었다고 해도··· 단순히 직감으로 혹은 무언가의 부추김 때문에 성급하게 판단한 거라면, 아무리 네가 내 상사라도 도와주기 어려울 것 같아.”


“네가 정확한 이유 없이 그저 앞만 보고 간다면··· 난 너의 부관으로써 그리고 제3자로써 한 번은 되짚어 볼 수 있어야 하니까.”


차가운 만큼 너무 정확하게 현 상황을 짚어버린 물음과 이유에 메이블의 발이 얼었는지 더 뒷걸음치지 않고 멈춰 섰다.


“··· 그래서 질문한 거야. 내 생각에는 네가 생각해 둔 일이··· 네가 모든 걸 끝낸 후, 하고 싶은 일이··· 무언가 있을 것 같았거든.”


“그런데 만약, 그런 이유도 아니라면···.”


스릉, 허리춤에 자리를 잡고 있던 글라디우스가 레이너의 오른손에 의해 메이블에게 제 끝을 보여주었다.


“··· 저는 부관으로써 대장님을 막아설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새 젠처럼 오른쪽 눈에 하늘색 한기를 머금은 레이너의 모습에 메이블의 코로 바람이 빠져나왔다.


“···하! 기억 안 나? 내가 어떻게··· 대장직을 얻게 되었는지?”


“죄송하지만 지금의 제가 대장님에게 패배할 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지금의 난···!”


“지금, 대장님께서 서 계신 위치를 떠올려 보시죠.”


당장이라도 성검을 쥐고 달려들 것 같은 검을 드는 동작을 위해 양손으로 칼자루를 쥔 손이 멈췄다.


“대장님께서 직접 저에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호프를 잃고서 항상 메이블의 눈에는 끓고 있던 복수에 대한 분노와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광기의 잔향이 항상 담겨 있었다.


사라지지 않을 것 같던 그 분노와 광기가, 직을 얻고 나서부터는 사라졌었다.


“더는 스스로 놓아버리고서 앞만 보고 달려가지 않겠다고.”


메이블이 마왕성으로 향하기 전 함께한 교역로 수복 임무가 끝나고 답했다. 더는 스스로를 놓지 않겠다고, 앞만 보고 달리지 않겠다고.


그런 메이블의 눈동자는 마치 그런 적이 없었다는 듯 어릴 적 물의 슈발리에를 향해서 달려가겠다는 자신에게 알려줬던 오래된 바람처럼, 분노와 광기 대신 머리카락 색과 비슷한 푸른 눈으로 바뀌었었다.


“잊으셨습니까?”


레이너의 질문에 메이블의 오른쪽 눈이 점차 크게 떨리더니 곧 고개를 바닥으로 떨궜다.


“그렇다면 다시 기억해 주시겠습니까?”


하지만 레이너의 눈은 메이블이 고개를 바닥으로 떨궜을지라도 눈이 점차 제 본래 크기로 줄어드는 걸 놓치지 않았다.


&&&


@“왜 멈춰? 어서 검을 휘둘러.”


@“네 앞을 가로막고 있잖아. 다시 손에 힘을 주고 휘둘러.”


여전히 머릿속에서 울리는 갖가지 소리에도 메이블은 한 가지를 곱씹고 있었다.


‘스스로 놓지 않겠다···.’


‘나 자신을···.’


짧고도 명확한 자신이 직접 내뱉었다는 말을 곱씹을수록 주변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너에겐 힘이 있어.”


@“그런데 그런 게 중요해?”


@“어차피 너도 잊었던 거 아니야?”


마지막 목소리의 물음에는 메이블도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네.’


@“그치? 그럼 이제···.”


‘또 잊을 뻔했네.’


질끈, 메이블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니까 빨리 네 앞을 막는 레이너를 베고···.”


‘하하··· 생각해 보면 궁금하네?’


슥, 메이블이 왼손으로 머리카락을 한번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렸다.


‘이··· 소리는 머리에서 들리는 거겠지?’


툭툭, 정리된 머리카락을 지나 검지로 머리를 두드리는 모습에 레이너의 고개가 조금 기울어졌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걸 베면 소음이 줄어들지도 몰라.”


‘그러면 한번 터트리면 조용해지지 않을까?’


팟, 메이블의 머리 왼편에 작은 푸른 점이 새겨졌다.


“대, 대장님···?”


이어질 동작을 예상했는지 다급해진 레이너의 말과 함께 푸른 점이 터지며 메이블이 바닥에 날을 밀어 넣은 성검을 붙잡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서둘러 레이너가 검을 허리춤에 집어넣고 앞으로 쓰러지는 메이블을 받아내려 했으나 메이블은 땅에 깊숙이 박힌 성검을 지팡이 삼아 앞으로 넘어지려는 몸을 지탱했다.


“헉··· 허억···.”


그리고 처음으로 내뱉은 말은 짧은 외마디의 비명이 아닌 지친 듯한 폐를 달래는 큰 호흡이었다.


“이제··· 이제··· 괜찮아.”


머리에서 피가 왼쪽 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메이블은 그저 호흡을 가다듬으며 괜찮다고 답하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해본 건데···.”


천천히 몸을 일으켜 레이너를 바라보는 메이블의 두 눈은 사라진 분노와 광기를 대신한 머리카락과 같은 색인 푸른색을 품고 있었다.


“생각보다 힘 조절이 잘됐네?”


&&&


끼기긱.


성벽에 몸을 기대고 몸에 힘을 빼자 갑옷이 돌과 마찰음을 내며 몸이 가라앉았다.


시간이 너무 늦어진 것인지 눈앞에 보이는 왕도의 가게들은 정리를 마쳤는지 하나둘 불이 꺼진 가게 안을 어둠이 자리 잡았다.


“··· 후.”


그 모습을 성벽에 기대어 앉은 채로 바라보는 메이블의 입이 무거운 숨을 내뱉었다.


여전히 지끈거리는 머리를 왼손으로 어루만지며 눈앞의 가게들이 하나둘 불을 끄자 거리는 점점 어두워졌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어둡지 않았다.


“··· 오늘도 잘 보이네.”


고개를 조금만 위로 들면 하늘에 반짝거리는 별들이,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으니까.


스윽.


하늘 위로 뻗어보는 성검을 옆에 내려둔 메이블의 오른손이 가장 반짝이는 별을 손바닥으로 가렸다.


꽈악.


그대로 주먹을 쥐고 손을 내리자 가려져 있던 별은 여전히 하늘에 떠 있었다.


“···.”


반짝, 별들이 여전히 제 자리를 지키며 제 밑의 메이블을 바라보았다.


“··· 들어가자.”


“머리가 울리니까··· 힘드네···.”


언제 또 정신을 놓을지 모르니 부대까지 데려다주겠다는 레이너를 힘겹게 떨어뜨린 만큼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었기에 바닥에서 일어선 메이블은 성검을 허리춤에 넣고 점점 어두워지는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하아··· 내일 남부 전선으로 출발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지?’


저벅저벅, 왼손 검지 옆면으로 눈썹을 누르며 천천히 걸어가는 메이블의 앞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일찍 일어나서 젠 아저씨를 찾아뵈면 되겠지···?’


조금 고개를 숙이고 앞을 걸어가자 누군가의 그림자가 드리워 눈앞의 길이 더 어두워졌다.


“메이블! 이야기는 잘 끝냈어?”


고개를 든 메이블의 눈에는 판금 갑옷을 입고서 손을 흔들고 있는 이리스가 보였다.


“저기, 저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이리스가 검지로 가리킨 가게는 이제 막 마감을 하는 것인지 작게 켜진 불빛 아래에서 가게를 정리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마침 곧 마감 시간이라. 어디서 기다릴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 됐다.”


“··· 혼자서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던 거야?”


“그건 아니야. 사실은 우리 아빠가 복귀하시면서 매뉴얼도 개편하셨는데··· 룩스 아저씨도 아빠도 다 남부로 가셔서 물어보고 싶어도 그쪽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지··· 게다가 그것 때문에 지금 다들 머리 싸매고 있거든.”


“지금이라도 좀 도와줄까?”


이리스가 고개를 좌우로 움직였다.


“처음에는 네오부터 찾아갔는데 개는··· 바빠 보이더라고? 그래서 크리스를 찾아갔는데 에릭도 같이 있는 거야! 그래서 둘한테 케이크랑 음료수 사주면서 물어봤지.”


“··· 그래?”


“맞아, 그래도 덕분에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뒤로는··· 낮에 봐도 그랬지만 지금 봐도 그런 상태로 혼자 잠들게 하기에는 내가 불편해서 널 기다리고 있었지!”


“··· 미안해. 그냥 혼자서 들어갈게.”


이리스 옆으로 지나치려 하자 이리스도 옆으로 한걸음 옮겨 메이블의 앞을 막았다.


“너 밥도 못 먹었을 것 같은데? 우리 할머니가 실력이 엄청 좋으셔! 어때?”


거절하려 했으나 해맑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이리스의 얼굴을 바라보자 낮에 이리스의 손을 밀어낸 것이 떠올랐다.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내가 지금 가기에는···.”


“괜찮아, 이미 할머니께 말씀드려놨거든! 게다가 나도 아직 밥 안 먹었어.”


&&&


“오, 메이블 어서 오려무나.”


이리스를 따라 집안에 들어가자 가장 먼저 파릇파릇한 녹색의 머리카락을 보여주는 이리스의 할아버지가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안녕하십니까. 공작님.”


메이블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레이스에게 예를 갖춰 인사하자 공작은 맘에 들지 않는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내가 직을 물려주었는지 오래됐단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단다.”


“하지만 중앙의 그것도 공작가이신···.”


“우리 손녀딸 친구에게 내 그런 것까지 요구할 나이도 명분도 없다.”


“··· 알겠습니다.”


“너도 날 편하게 라마빌 할아버지라 부르렴. 네 아버지와 그의 친구들에게도 난 이제 ‘라마빌’로써 있고 싶구나.”


천천히 고개를 드는 메이블의 얼굴을 바라보는 라마빌의 표정이 씁쓸했다.


“··· 온 김에 푹 쉬다 출발하려무나. 대충의 사정은 들었으니 내가 젠에게 연락해 두지.”


“할아버지 메이블이 밥도 아직 안 먹었데요.”


“허허, 그럼 안 되지. 자, 따라오려무나.”


활짝 미소를 짓는 라마빌과 같은 미소를 보이는 이리스를 따라 메이블이 식탁으로 향했다.


타닥타닥.


방안이 지금도 장작을 태우고 있는 화톳불에서 나온 온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것도 먹어봐!”


식사를 마치자 이리스가 차와 과자를 가져와 메이블에게 보여줬다. 집 안에서만큼은 몸을 감싸던 판금 갑옷 대신 편한 가죽 입은 이리스의 동작이 한층 빨라 보였다.


오독, 잘 구워진 쿠키를 앞니로 깨물자 맛있는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음···.”


입안에 가득 퍼지는 단맛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맛있다.”


“그치?”


조금은 풀어진 메이블을 표정을 보자 안심했는지 이리스도 쿠키를 하나 집어 베어 물었다.


“내일 남부로 출발하는 건 걱정하지 마. 방금 과자를 가져오면서 할아버지께 들었는데 내일 우리 집 앞으로 마차가 올 거야.”


“시간은?”


“앗··· 그건 못 여쭤봤네? 아마, 빨리 출발하신다고 하셨으니 새벽쯤 아닐까?”


그것까지 고려하지 못했는지 뺨을 긁적이며 이리스는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서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 보글이랑 아란은 요즘 어때?”


“음··· 일단 아란이 몸을 회복하는 게 꽤 오래 걸렸다고 하더라고. 들어보면 번개의 힘의 특성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다 회복했는지 퇴원해서 왕국을 둘러보고 있어.”


남은 쿠키 반을 입에 밀어 넣고 차를 마신 이리스는 한층 빵빵해진 볼을 주었다.


“꿀꺽, 그리고 보글은 가게를 받았나 봐. 저번에 가보니까 가게 정리한다고 바쁘던걸?”


“남부에 가서 아빠를 보고 오면 한번 보러 가자. 둘 다 너 잘 지내냐고 물어보더라고.”


이리스가 다시 쿠키를 입에 가져가자 아직도 한입 베어먹은 자국이 남은 쿠키를 들고 있는 메이블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게 보였다.


분명 얼굴이 조금 풀렸던 것 같은데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굳어가고 있었다.


“··· 그것보다 성에 가서 무슨 이야기를 듣고 온 거야?”


맛있는 걸 먹어도 풀리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이야기를 듣고 온 것인지 딱딱한 표정으로 쿠키를 바라보는 메이블의 얼굴이 너무 어두웠다.


“낮에 봤을 때보다 더 안 좋아진 것 같아서.”


손에 들고 있는 쿠키가 말이라도 하는 것인지 멍하니 손에 집은 쿠키만 바라보는 메이블은 이리스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흠··· 어려우면 나중에···.”


“이리스, 네가 말해줬었잖아.”


“음? 어떤 거?”


조금 낮지만 부드러운 목소리에 이리스는 손에 들고 있던 차를 내려놓았다.


“성검의 힘을 받았다고.”


“그런데··· 어떻게 받았는지 알려줄 수 있어?”


한입 베어 물은 자국이 남은 쿠키를 탁자에 내려놓고 이리스를 바라보는 메이블의 오른쪽 눈이 조금 탁해 보였다.


“내가 팔이 잘렸을 때 그때 푸른 숲의 정령나무님과 대화했어. 성검의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 근데 조금 신기한 건··· ‘받을 수 있다’라고 들은 것처럼 나한테 어떤 선택을 할지 물어보시더라고.”


분명 받지 않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상황도 상황이고 그때 널 당장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으니까 받겠다고 했지.”


다시 쿠키를 집어 든 이리스는 쿠키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시선을 메이블에게 옮겼다.


“혹시, 다시 마왕성에 가야 하거나 그런 이야기를 들은 거야? 그때 마왕을··· 쓰러뜨리지 못한 건 사실이잖아.”


할아버지랑 할머니께 요즘 들어 들려오는 다른 왕국들 소식도 좀 흉흉하다고 들었고···.

흠, 그래도 만약 그런 일이라면 난 언제든지 널 도와줄게!


“물론··· 지금 다시 마왕을 만나도 어려울 것 같지만 우리가 언젠가는 해낼 수 있지 않겠어? 그때는 소수로 갔지만 다음에는 레이너랑 네오, 에릭이랑 크리스 등 다 데리고 가면 될 거 아니야!”


자신의 말에 만족한 듯 쿠키를 크게 베어먹는 모습에는 미래를 그리는 눈웃음이 선명했다.


“전부 다···. 결국 나 혼자선 안 되겠지?”


하지만 조금 더 탁해 보이는 메이블의 오른쪽 눈이 시야에 들어오자 목을 타고 넘어간 쿠키 때문인지 목이 조금 메었다.


“어···? 애초에··· ‘혼자서’라는 게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꿀꺽, 마치 어둠에 먹혀들어 가는 것처럼 조금씩 탁해가는 메이블의 오른쪽 눈이 점점 푸른색을 잃고 있었다.


“대륙의 역대 용사 중에서도 혼자서 마왕을 봉인한 이는 없었다고 하잖아.”


아무리 네가 강하고 용사라도···.

마왕들 또한 부활할수록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전해져 오니까···.


“그래도 혼자서 안 되면 다같이 가서 숫자로 밀어붙이면···.”


음?


이리스의 눈에도 어두운 표정을 지은 메이블의 얼굴이 보였다.


‘내가 괜한 말을 했나···.’


왕성에 가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길래?


“저··· 메이블. 가서 무슨 이야기를 들었길래.”


이리스가 무어라 질문하기 전에 메이블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리스, 시간이 늦다 보니까··· 눕고 싶은데 안내해 줄 수 있어?”


이리스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메이블이 앉아 있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모습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응, 그러면···.”


“아침은 알아서 일어날게··· 내가 일어나는 시간은 기가 막히게 잘 맞추잖아?”


분명 방안을 불빛으로 환하게 비추고 있었지만 메이블의 얼굴을 감싼 그림자가 너무나 어두워 보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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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3화 또다시 그날의 불길 속에서 (3) 24.08.23 13 1 18쪽
113 112화 또다시 그날의 불길 속에서 (2) 24.08.22 10 1 14쪽
112 111화 또다시 그날의 불길 속에서 (1) 24.08.21 11 1 16쪽
111 110화 그날의 불길 속에서 24.08.20 14 1 14쪽
110 109화 전조 (2) 24.08.19 14 1 13쪽
109 108화 전조 (1) 24.08.18 14 1 13쪽
108 107화 예상과는 달랐다 24.08.17 13 1 13쪽
107 106화 더 다가가기 위해서 24.08.16 14 1 14쪽
106 105화 앞으로도 너와 함께 24.08.15 16 1 16쪽
105 104화 나의 목표 (2) 24.08.14 12 1 16쪽
104 103화 서리가 다가오기 전에 24.08.13 13 1 14쪽
103 102화 우리의 집 (1) 24.08.12 13 1 12쪽
102 101화 방패와 나비 (4) 24.08.11 13 1 13쪽
101 100화 방패와 나비 (3) 24.08.10 14 1 20쪽
100 99화 방패와 나비 (2) 24.08.09 15 1 13쪽
99 98화 방패와 나비 (1) 24.08.08 13 1 13쪽
98 97화 내가 놓친 것 (2) 24.08.07 16 1 13쪽
97 96화 내가 놓친 것 (1) 24.08.06 15 1 13쪽
96 95화 새벽을 등지고 더 안으로 (3) 24.08.05 12 1 14쪽
95 94화 새벽을 등지고 더 안으로 (2) 24.08.04 12 1 13쪽
94 93화 새벽을 등지고 더 안으로 (1) 24.08.03 12 1 14쪽
93 92화 어긋나는 길 (3) 24.08.02 13 1 14쪽
92 91화 어긋나는 길 (2) 24.08.01 12 1 15쪽
91 90화 어긋나는 길 (1) 24.07.31 14 1 20쪽
90 89화 파고드는 가지 (4) 24.07.30 14 1 14쪽
89 88화 파고드는 가지 (3) 24.07.29 12 1 13쪽
88 87화 파고드는 가지 (2) 24.07.28 14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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