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한 명이라도 더

나무로 된 책상을 사이에 두고 그 위로 종이를 넘기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 에릭, 일단 일정 조율은 다 된 것 같아.”
탁, 크리스가 흩어진 종이를 한 대 모아 모서리를 책상에 두드려 정리했다.
“나중에 제출할 보고서도 다 끝났고 급한 업무도 다 해결했으니 네가 자리를 비워도 괜찮을 거야.”
“그럼, 저번에 태화 님께 제출할 내용 아직 안 냈지? 주면 지금 내가 내고 올게.”
스륵, 자리에 일어선 크리스가 뒤편 선반으로 걸어가 자료를 꺼내 에릭에게 건넸다.
“···근데 넌 괜찮겠어?”
탁자 건너편에서 들려온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에릭도 크리스의 고개도 그쪽으로 향했다.
“왕국의 서쪽 지역만 해도 50명이 되는 인원이 함께 가서 몇 달 동안 계속··· 이어졌고.”
허리까지 내려오는 밝은 주황색의 긴 머리카락의 끝이 둥글게 말려 있었다.
“게다가 이번엔 사람 하나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곳인 골론도 왕국에! 그것도··· 소규모로 가는 거잖아.”
조심스럽게 꺼낸 말 한마디를 내뱉을 때마다 불안한 눈빛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듣고 있는 당사자는 그저 고개를 작게 주억거렸다.
“차라리, 나도 같이 갈래. 그러니까···.”
한 손이라도 더 내밀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주저 없이 말을 꺼냈다. 하지만 조금만 입을 늦게 열었더라면 아니면 두근거리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진정시켰다면 좋았을 것이다.
“··· 케일,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왜냐면 어차피 받아들여지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들려오는 말 한마디가 따뜻하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았지만 딱 따뜻함과 건조함의 사이에 머무르는 목소리.
“너도 날 따라와서 고생했는데, 지금이라도 좀 쉬는 게 좋지 않겠어?”
“그래도···.”
“··· 어차피 같이 가는 이들도 다 네가 알듯이 쟁쟁하고 무엇보다 당장 나 아니면 대타로 뛰어줄 사람도 없는걸?”
“···.”
사락, 크리스에게서 받은 자료를 한 장씩 넘겨보는 에릭의 눈은 정면의 케일에게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너랑 크리스는 있어 줘야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가지. 문제 생길 만한 일은 안 벌일 테니까 걱정하지 마.”
“··· 알겠어.”
그대로 끊긴 공백 사이로 흐르는 정적.
사락.
이미 마음을 굳힌 듯 손안에 든 종이만 바라보는 에릭의 시선을 훔쳐보던 케일은 고개를 다시 책상 위의 종이로 옮겼다.
&&&
“으윽··· 속이···.”
몸이 어딘가 좋지 않은지 가슴을 문지르는 손이 천천히 시계방향을 따라 움직였다.
“무슨 숙취가···.”
슬슬 속을 가득 채운 맥주가 사라진 지 이틀로 접어들고 있지만 에반의 속은 딱히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 맥주··· 사실은 진짜로 상했던 거 아니었을까···?”
잠도 잘 자지 못한 것인지 조금 퀭한 얼굴로 시장가를 걸어가는 에반의 발걸음이 주춤거렸다.
찰스와 함께 맥주를 위장에 들이부은 다음 날 어찌어찌 마차를 잡아 베주니 왕국에 도착했지만 에반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 숙취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다.
“우윽··· 일단 약이라도 사서 먹으면···.”
딸랑-!
“후우··· 이제 좀 살겠네.”
부랴부랴 근처의 포션 상점을 찾아 들어가니 친절한 갈색 머리의 남성에게서 약을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카운터의 안쪽에 가방을 정리하고 있던 것인지 여러 개의 포션과 빈 병이 가방을 크게 부풀어 둔 모습이 조금 인상적이었다.
“여기··· 장사 잘되겠네. 무슨 먹자마자 약효가 나타나지? 일단 밥을 먹기엔 속이 좀 쓰리니까 방패부터···.”
찰스에게 말한 대로 새로 사용할 방패를 구하기 위해서 찾아온 만큼 한결 가벼워진 속과 같은 발걸음으로 시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오!”
사람이 많이 붐비는 시장 속에서도 보이는 은색의 무거운 판금 갑옷에 에반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신고 있는 군화 때문인지 키가 180cm 정도에 다다를 것 같은 모습에 목까지 닿는 중 조금 연한 녹색 머리카락이 보였다.
‘저런 장신에 판금 갑옷까지면 방패도 써보셨을 법한 분이신데···?’
자신이 사용해 오던 방패가 제 몸집만 한 라운드 실드의 형태인 만큼 저 멀찍이서 보이는 녹발의 슈발리에에게도 어울릴 정도라 생각했는지 자연스럽게 다리가 움직였다.
‘게다가 귀도 조금 뾰족한 걸 보면 엘프이실 수도 있겠네, 잘 되면 방패에 들어갈 재료를 물어보는 것에도 도움이 되겠어.’
어느새 슈발리에의 등 뒤 가까이 다가간 에반의 눈에는 기다란 막대기에 고기가 꽂힌 음식을 받는 모습이 들어왔다.
“저기요? 혹시 이 왕국의 슈발리에이십니까?”
슈발리에라면 자신의 무기와 갑옷을 소중히 여기는 이가 대부분인 만큼 에반은 판금을 손등으로 두드리는 것 대신 적당한 높이의 목소리로 물었다.
“음?”
사라락, 슈발리에가 몸을 돌려 에반을 바라보자 앞머리에 작게나마 자리한 금발이 좌우로 나풀거렸다.
“무슨 일이신가요?”
꼬치를 입에 가져가 큼지막한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 모습으로 눈앞의 사내를 바라보자 그의 표정이 조금 이상했다.
‘··· 뭐지?’
불러서 몸을 돌렸더니 자신을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짓는 에반의 모습에 이리스의 고개가 갸웃거렸다.
“··· 할 말이 있으셨던 거 아니면 전 갈 길 갈게요.”
“네···? 아, 그··· 물어볼 게 있습니다.”
“일단, 뒷사람도 있으니 자리를 조금 옮길까요?”
이리스가 턱짓으로 뒤를 가리켜 고개를 돌리자 에반의 뒤로 이리스가 산 음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방패는 써본 적이 없는데요?”
“네?”
“뭐··· 필요하시다면 이곳의 대장간의 위치 정도는 알려줄 수는 있어요.”
에반의 질문에 답하며 고기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 이리스의 입이 바쁘게 움직였다.
“··· 그럼, 제가 방패의 주재료로 엘프 숲의 정령 나무껍질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그건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어··· 그게 방패 만들 때도 쓰나요?”
낭패다. 에반은 눈앞의 순진무구한 얼굴로 고기를 우물거리는 이리스의 모습에 고개를 저었다.
처음 마주 봤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눈을 떼기 어려운 얼굴에 그만 넋을 놓아 버렸는데 그것을 보면서 마음이 포근해진 것을 빼면 정작 자신의 목표한 바에 대해서는 알아낸 것이 전혀 없으니 자연스럽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 저 판금 갑옷을 입고서 사용하시는 무기는 한 손 망치인 건가?’
무언가 거대한 양손 검 혹은 양손 망치나 도끼를 사용할 법만 무장을 입고서 정작 보이는 무기는 그것에 비하면 작은 한 손 망치라니··· 예외도 당연히 많지만, 막상 닥치니 그저 머리만 아파졌다.
‘··· 그럼 차라리 이렇게 된 김에 유진 경이라도 찾아뵈는 게 맞으려나?’
아픈 머리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자신의 검은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긴 에반은 여전히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하는 얼굴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
“··· 그렇다면, 유진 경은 아십니까?”
“젠 아저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옳거니! 무언가 하나라도 해야 할 일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한껏 상기된 표정을 보여주며 에반의 크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네! 맞습니다. 그리고 메이블 경도 가능하다면 뵙고 싶은데 위치를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 당신과는 어떤 관계죠?”
에반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천천히 허리춤의 망치에 다가가는 오른손과 함께 이리스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저번에 에레그론드 왕국의 설석산 임무를 수행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너무 빠르게 자리를 뜨셔서 제대로 인사도 못 했습니다.”
“흠~ 그렇군요?”
꽈악, 오른손으로 이미 망치를 쥔 상태로 이리스의 입과 눈이 작게 호선을 그렸다.
“그럼 혼자서 오신 겁니까?”
“네, 임무가 끝나고 좀 쉬고 싶어서 휴가를 냈는데 겸사겸사 방패 때문도 있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어? 마침 저기에 젠 아저씨가 지나가는 것 같은데요?”
훽, 이리스의 무해한 미소에 에반의 고개가 부드럽게 뒤로 돌아갔다.
“··· 저, 슈발리에님 제 눈에는···!”
쾅-!
그대로 망치에 머리를 얻어터진 에반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 좋아, 할아버지께 정말 많은 걸 배웠는데? 이렇게 하면 쉽게 기절도 시킬 수 있고.”
이리스는 그대로 쓰러진 에반의 등을 가볍게 검지로 눌러보자 조금 움찔거릴 뿐 그 이상의 반응은 없었다.
‘악의는 없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 메이블을 찾아보러 왔다고? 일단 이렇게라도 데리고 가면 뭐라도 들을 수 있겠지.’
마지막 남은 고기를 입에 넣고 막대기를 주변에 버린 후 쓰러진 에반을 왼쪽 어깨에 들쳐 맸다.
“··· 가볍네?”
생각보다 가벼워 조금 생각에 잠겼지만, 곧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단정 지은 이리스는 발걸음을 레이너의 집으로 향했다.
&&&
“··· 으으 머리야.”
웅웅 울려대는 머리를 감싸며 눈을 떠보자 낯선 천장이 보였다.
“··· 길바닥이라도 쓰러진 걸 누가 주워 왔나?”
천천히 기억을 떠올려보자 가장 먼저 찰스와 함께 죽어라! 부어라!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억 속의 자신은 베주니 왕국에 도착은 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 그런 상황 속에서 만난 아름다운 녹색 단발의 슈발리에를 끝으로 기억이 끝났다.
“··· 너무 퍼마셔서 꿈을 꾼 건가?”
솔직히 그런 미관은 자신이 살면서 처음 볼 정도로 아름다웠다.
풀처럼 파릇파릇한 녹색의 머리카락과 작고 동그란 얼굴.
무엇보다 그 안에 놀라울 정도로 들어맞는 속눈썹이 인상적인 갈색 눈과 조금 도톰한 입술.
게다가 그사이에 자리 잡은 앙증맞은 코까지 합치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모습에 에반은 팔로 눈을 가리고서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 힘든 숙취의 끝은 행복한 꿈이구나.’
결국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외모인 만큼 현실에서 볼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점점 자신의 꿈으로 결론짓던 와중 끼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 오랜만이구나 에반.”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자 에반이 눈을 가린 팔을 치워보자 하늘색 머리카락과 왼쪽 눈을 가린 안대가 보였다.
“··· 어? 유진 경··· 아니십니까?”
술에 너무 취했던 나머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처를 찾아온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젠이 고개를 뒤로 돌려 누군가에게 손짓했다.
“···!”
젠의 손짓에 따라 방으로 들어온 것은 자신이 꿈속에서 봤다고 생각했던 녹발의 슈발리에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무례를 범했습니다.”
처음 멀리서 봐왔던 은색의 판금 갑옷을 입고 있는 모습 그대로 이리스가 에반을 바라보며 고개를 깎듯이 숙였다.
“에반··· 그 미안하게 되었구나. 이리스에게 들어보니 방패를 하나 만들겠다고 들었던 것···.”
고개를 돌려 에반을 바라보는 젠의 눈에는 멍하니 고개 숙인 이리스를 바라보는 에반의 촉촉한 눈동자가 보였다.
“··· 경께서 따님도 있으셨습니까?”
“··· 이리스는 내 친구의 딸이란다.”
“그렇군요. 흑흑··· 꿈이 아니었어···!”
갑자기 촉촉한 눈가를 닦아내며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모습에는 기쁨이 흘러넘치는 것 같았다.
“··· 괜찮은 거니?”
“전, 전 매우 괜찮습니다. 아니, 오히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옵니다···.”
에반을 반응을 보아하니 대충 상황을 파악한 젠은 이리스에게 일단 자리를 비워달라고 손짓했다.
“··· 그런 이유로 왕국에 찾아왔습니다.”
이후로 에반이 왜 베주니 왕국에 찾아왔는지 설명을 들은 젠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일단··· 이해했다. 에반, 너도 많이 바쁠텐데 시간을 뺏어서 미안하구나.”
“괜찮습니다.”
하지만 어딜 가서도 볼 수 없을 듯한 것을 보게 된 에반은 시간이 뺏긴 것이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 솔직히 앞으로 몇 번만 더 보면 이건 행운이지.’
자꾸만 시선이 문 쪽으로 가는 건 필시 그런 이유라 생각하고 있었다.
에반의 눈이 굴러가는 소리에 젠은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화제를 돌렸다.
“··· 그래서 방패가 필요하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건 내가 한번 알아봐 주마. 모처럼 휴가까지 쓰고 왔는데 시간을 낭비한 만큼 내가 도와줄 테니.”
“엘프 숲의 나무껍질로 만든 제 몸집만 한 라운드 실드를 원합니다. 비용을 낼 의향은 있으니 모쪼록 적당한 정도로라도···.”
“알겠다. 한 이틀은 걸릴 것 같은데 괜찮나?”
“네, 방패를 얻을 수만 있다면···! 남은 시간 동안은 저도 이곳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되겠죠.”
톡- 톡-.
젠이 허벅지를 검지로 두드리며 에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에반, 아까 서부로 간다고 했었지?”
“네, 그곳의 유적지랑 전갈족을 한번 보고 싶어서 찾아갈 생각입니다.”
아무리 일이 있다고 해도 확실히 이런 시기에 찾아온 것이 마음에 걸려서인지 에반을 바라보는 젠의 표정이 조금은 사늘했다.
“그럼··· 정말 여기에 온 이유는 그저 방패 하나를 얻기 위함이니?”
“음··· 유진 경께서 궁금하실 것 같긴 했습니다만, 제게 딱히 큰 이유가 없지는 않습니다.”
그저··· 가끔 꿈속에서 보이는 작은 화톳불과 그것이 자신에게 반복해서 부탁하는 일이 있어서라고 하기에는 쉬이 입 밖으로 꺼내기 조금 부담스러웠다.
“괜찮다면 말해 줄 수 있겠니?”
“··· 흠.”
[서부로 찾아가서 용의 자취를 따라가라.]
꿈속의 화톳불이 했던 말을 떠올리자 문득 숙취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도 모닥불이 잠시 에반의 귀에 속삭였던 말이 떠올랐다.
“그렇담 혹시 교단 쪽에 연이 있으십니까?”
“그중에서 진홍빛, 그러니까 불꽃색이 크림슨인 스트론튬 교단 쪽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교단을 찾아가라.]
짙은 진홍색의 스트론튬 교단이 너에게 스스로 의무를 짊어진 나의 아이 아비움의 능력에 대해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스트론튬 교단?”
“네, 거긴 나름 골론도 왕국과 가깝고 무엇보다 그곳이 중앙과 외곽의 그 선에 아슬아슬하게 위치한 왕국 아닙니까? 그래서 혹시 연줄이 있으신 분이 있나 해서 꺼내 본 말입니다.”
“에반 미안하지만··· 베주니 왕국은 특성상 교단이 없···.”
가만, 에반의 요구가 조금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잘 생각해 보면 가는 길이 적어도 일치하는 점이 크다.
게다가 처음 에반을 만났을 때 느꼈던 용의 힘이 이제는 자리를 잘 잡기라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용의 것처럼 선명한 마나가 지금도 젠의 눈에 확연하게 보였다.
‘··· 포션으로 감춰도 저건 확실히 교단 놈들이라면 눈치채고 눈이 돌아갈 정도겠군.’
용을 숭배하는 교단의 특성상 그들이 에반이 품은 것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을 터. 아마 급진적인 이들은 아예 에반을 성자로 추대하자는 말이 나올 만큼 그들은 용이란 그들이 따르는 이그니스 님의 바로 다음 순번이다.
‘태화에게 부탁한다면 스트론튬 교단의 현 성자 혹은 성녀를 불러서 에반과 자리를 만드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 테니···.’
‘··· 에반의 선택에 맡게 봐야겠군.’
에반의 능력을 알고 있는 만큼 그리고 용의 힘에 대한 순도가 전보다 더 높아진 만큼 젠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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