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는 복수를 꿈꾼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모전참가작

구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4
최근연재일 :
2024.05.30 00:4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872
추천수 :
29
글자수 :
91,215

작성
24.05.13 23:20
조회
55
추천
2
글자
15쪽

불면증(4)

DUMMY

새벽, 본사 직원을 처리한 뒤로 삼십 분.


‘너지? 이 개새끼야!’


연락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본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네가 지금 어디를 건드렸는지 알아?’


수화기 너머 남자는 앞선 통화 때와 변함없었지만, 어조만큼은 완전히 반대로 뒤집힌 채였다.


‘본사야, 이 병신아. 본사! 그년 네 친동생도 아니잖아. 널리고 널린 고아 새끼 뒤졌다고 놀린 게 그렇게 긁히디? 아니면 K.I.A가 구라 같아서? 이거였네, 이 씨발놈.’


뱀처럼 독하게 조롱하며 느물거리던 사람은 대체 어디 갔는지.


당혹감과 분노로 가득 찬 격양된 목소리가 연신 수화기를 두드리며 거친 진동을 만들어냈다.


한참 동안을 몰아붙이던 남자는 어느 순간 목소리를 확 낮추더니 경고했다.


‘감히 본사를 건드려? 건방진 새끼. 윤이환 씨, 당신 진짜 좆됐어. 며칠 내로 소환장 갈 거니까 변명거리나 준비해둬.’


제 딴에는 나름대로 가장 센 협박이랍시고 던졌겠으나.


‘기대하지.’


전혀 무섭지 않았다. 7살 때부터 26살까지 19년을 몸담았던 세계다.


그쪽 세계가 돌아가는 순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나에게 저딴 것도 협박이라고 들이대는 꼴이라니.


덤덤하게 대꾸하자 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욕설을 지껄여대며 전화를 끊은 남자.


우웅─


몇 장의 사진과 함께 이런 말을 메시지로 남겼다.


-(사진 1.jpg)

-(사진 2.jpg)

-(사진 3.jpg)

.

.

-네 잘난 눈으로 보고 직접 판단해


남자가 보낸 사진들에는 하나같이 이서의 얼굴이 담겨있었다.


정체 모를 남자와 카페에서 대화하는 사진, 고민에 잠긴 사진, 봉투를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진 등 다양한 각도로.


반가웠다. 살아있을 때의 이서가 찍힌 사진이라니.


‘기왕 찍는 거 동영상으로 찍지.’


시답잖은 혼잣말을 하며 자세히 본 사진.


작전 중 사망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 같았으나.


‘병신들.’


사진에서는 오히려 이간질의 냄새가 짙게 풍겨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어쩌나. 나한테는 이간질이 통하지 않는걸. 이미 이서가 더는 멀어질 수 없을 정도로 멀리 떠나서가 아니다.


아무리 동생을 몰랐어도 표정만은 확실히 알았으니까.


사진 속 이서가 지은 표정은 킬러 시절의 표정이 맞긴 하다.


환멸과 분노로 뒤덮인,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괜히 주먹을 날릴 것만 같은 모난 표정.


하지만 아주 미세하게 깃든 짜증이 나에게 말해준다. 자신은 돌아가지 않았다고.


‘나도 알아.’


이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의뢰를 받았을 때조차 짜증 내지 않았거든.


어린 자신을 버린 가족에 대한 환멸과 제 처지에 대한 분노로 연약한 속마음을 꽁꽁 감추기 바빴을 뿐.


게다가 복귀 증거가 사진이라고? 정말?


‘어이가 없네.’


언제부터 본사가 의뢰받는 킬러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고.


정확히 이서를 목표로 주변에서 대기하다 찍은 파파라치 컷이 분명했다.


아마 놈들의 진짜 목적은 이서도, 이간질도 아닐 것이다.


“나.”


놈들은 틀림없이 나를 원하고 있다.


교외에 틀어박혀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나를 어떻게든 끄집어내 보려고 이딴 짓들을 벌인 모양인데···.


“너희 작전이 성공했다. 가줄게.”


놈들은 하필이면 골라도 최악의 수를 두고 말았다.


“대신 뒷감당은 온전히 너희가 책임져야 할 거야.”


나는 갑갑한 액정 화면에 갇혀 있는 이서를 보다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길어지려는 찰나, 중후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여보세요.


되도록 죽을 때까지 다시는 듣지 않았으면 했던 목소리.


-여보세요?

“면허를 재발급받아야겠는데.”

-···뭐?


어지간해서는 놀란 티를 내지 않는 인간이 반문하며 재차 묻는다.


-면허? 재발급? 갑자기?

“가능하지?”

-은퇴할 땐 언제고 왜 인제 와서.

“가능하냐고.”


침음을 흘리면서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긍정의 답을 꺼내놓는 남성.


그 뒤로 별별 질문들을 덧붙여 재발급 사유를 캐물었지만 나는 답하지 않았다. 그럴 이유도 없었고.


끝끝내 대답하지 않자 남성은 픽! 코웃음을 치곤 재발급되었음을 알려주었다.


-돌아온 걸 환영한다, 300호.


삑!


당장 지금부터 살인 면허가 유효하니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남자를 뒤로한 채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그러고는 고개만 뒤로 돌려서 길 건너편의 봉안당을 잠시 눈에 담았다.


포근한 바닷바람이 자꾸만 나를 그쪽으로 잡아끈다.


그것이 마치 제발 가지 말라고 붙잡는 이서의 마음 같다고 생각되는 건 나 혼자만의 착각인 걸까.


“걱정하지 마. 자주 올게.”


짧은 작별을 고하며 핸드폰을 절벽 밑으로 던졌다.


쏴아아아─


새하얀 포말에 집어 삼켜지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핸드폰.


저 핸드폰처럼, 미래를 꿈꾸며 살던 윤이환의 삶도 여기서 끝이다.


“이제는.”


과거의 망령인 무명으로 돌아갈 때였다.




***




“무명. 그 무명이 다시 돌아온다고···.”


코드명 제로, 이필성이 웃었다.


무명이 누구던가.


녀석은 악몽이자, 안식의 주인이었으며.


천부적인 암살 재능을 지니고 태어난 암살 기계 그 자체였다.


“으흐흐!”


이필성은 전신에 오소소 돋아나는 소름을 느끼며 진한 미소를 지었다.


무명의 과거 행적을 떠올린 것만으로 몸이 절로 반응한다.


자신이 가르쳤음에도 정말 괴물이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는 녀석이다. 고작 1년 만에 20년 베테랑을 뛰어넘을 정도였으니.


“후···.”


겨우 소름을 가라앉힌 그가 눈동자를 또륵 돌렸다.


“나도 살 만큼 살았나 보군. 그치?”


새까만 모니터에 비친, 노년에 가까운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새겨져 있었다.


한동안 말없이 입가를 쓸던 그가 마우스를 움직이자 화면에는 윤이환, 즉 무명의 젊었을 적 얼굴이 떠오른다.


아니. 정확하게는 ‘앳된’ 얼굴의 무명이라는 표현이 맞았다.


“학을 떼며 떠난 이 좆같은 세계에 제 발로 다시 기어들어 올 줄이야.”


세월의 무게가 쌓여 단단하게 중심이 잡힌 눈동자에 각인이라도 하려는 듯 빤히 화면만 바라보던 와중.


똑똑!


단정한 노크 소리가 들려오며 사무실 문이 매끄럽게 열렸다.


뒤뚱뒤뚱 들어온 비서는 어벙한 얼굴을 한 채 힘겹게 고개를 숙여 보인다.


그가 끌어안고 있던 묵직한 서류뭉치를 책상 위에 차례대로 내려놓다 말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줄로만 알았던 상사가 웃고 있었기에.


이필성이라는 사람은 웃을 줄 모르는 기계라고 생각했는데. 입꼬리에 매달린 저 미소는 대체 뭐란 말인가.


“차장님.”


잠시 갈등하던 비서는 끓어오르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결국 입을 열었다.


“무슨 좋은 일 있으신가 봐요···?”


질문을 던진 직후 곧바로 후회한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저 남자의 손에 들리는 순간 흉기로 돌변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눈이라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흡!”

“푸하핫!”


하지만 그의 귓가에는 호탕한 웃음소리만 들려올 뿐.


“좋은 일? 있지. 암! 좋고말고!”

“어···.”

“자네도 알고 싶나?”


슬쩍 눈을 뜬 비서는 또 한 번 후회하고야 말았다.


계속 감고 있을걸. 그렇다고 말하라는 열망이 담긴 눈동자가 자신을 직시할 줄 어떻게 예상했겠는가.


“네, 네. 가능하시면···.”


결국, 못 이기는 척 묻는 비서의 질문에.


“별거 없어.”

“······?”


갑자기 정색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 웃음기를 싹 지워내는 이필성.


그러나 좋은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말해주기는 했다.


“그냥. 집 나간 사냥개가 돌아왔거든.”

“오! 축하드립니다. 그럼 저는 이만···.”


축하 인사를 건넨 비서가 쭈뼛거리며 방을 나가려는 찰나.


“야.”

“네, 넵!”


평소대로의 기계 같은 이필성이 그를 멈춰 세우더니 아주 간단한 업무를 지시했다.


“윤이환 변동사항 체크해 봐.”

“넵! 확인하고 보고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소리 없이 닫히는 문을 지켜보면서 입술을 문질렀다.


“분명 뭔가 있을 거란 말이지···?”


복귀는 좋다. 그런데 왜?


이유를 떠올려보던 이필성은 쯧! 혀를 차며 자리에서 일어나 양복 상의를 입었다. 오늘은 이만하면 됐다.


국정원장과 잡아둔 약속에 가기 위해 자리를 뜨려던 그가 멈춰 섰다.


모니터 구석에 올라오는 업무용 메신저.


[윤이환 근황 변동사항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목이었기에 빨리 확인하고 일어날 생각으로 첨부파일을 클릭한다.


딸깍!


“자··· 한번 보자고.”


네놈을 이곳으로 다시 불러들인 것이 대체 무엇인지.


앉은 것도, 선 것도 아닌 어정쩡한 자세로 보고서를 확인하는 이필성. 내용을 막힘없이 읽어내리던 그가 털썩! 주저앉는다.


“이, 이게 무슨.”


넋이 나간 황망한 목소리가 조용한 사무실에 가련하게 내리깔렸다.


“윤이서가··· 죽었어?”




***




뚜- 뚜- 뚜-


센서에 잡히는 건 딱히 존재하지 않았다.


“이럴 거 같더라.”


트랩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나는 센서를 끄고 육안으로 뒷문을 살폈다.


흙먼지가 두껍게 끼어있는 손잡이. 지난 4년 동안 사람의 손길을 받아본 적 없어 뵈는 모습.


그렇다면 오늘따라 이상하게 뒷문이 확인하고 싶어지지는 않을 터.


콰직!


수건으로 덮은 손잡이를 부순 뒤에 뒷문을 열어젖혔다.


“미친년.”


문이 열리는 순간, 시취(屍臭)라도 되는 듯 구역질이 올라오는 지독한 악취가 물씬 풍겨 나온다.


순식간에 마비된 코를 대신해 입으로 숨을 쉬며 천천히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름값 제대로 하네.”


동생의 옆집 사람, 박미연의 집은 쓰레기통이었다.


어디를 밟아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을 만큼 답이 없는 수준이다.


바삭! 으지직! 꽈득!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신발에 짓이겨져선 요란한 소리를 내는 쓰레기들.


작은 손전등 불빛에만 의지한 채로 집 안 깊숙이 들어가다 무언가를 발견한 나는 그곳으로 방향을 틀었다.


“···역시 너였구나.”


발끝으로 주변 쓰레기를 치우자 보이는.


‘임신 테스트기’


이 여섯 글자가 보라색으로 큼직하게 적혀있는 박스.


51살의 노처녀에게 임신 테스트기가 쓸모 있을까. 그간 옆에 남자가 있던 꼴도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나는 집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쓰레기들을 한눈에 담았다.


주위의 쓰레기들로도 빛을 쏘아보자 강한 의심은 확신으로 변했다.


대부분 이서네 집에서 나온 쓰레기였다.


“잘 찾아왔네.”


사인을 들었을 때, 박미연과 관련 있겠거니 싶었다.


근본 있는 전문가의 소행이라기에는 너무나도 투박하고, 근본 없는 아마추어의 소행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치명적인 수법.


박미연 역시 놈들과 한패라면 모든 상황이 들어맞았으니까.


“쓰레기 새끼들.”


CCTV에 잡힌, 웃고 방방 뛰면서 좋아하던 순간은 동생 부부 습격에 성공했다는 무전을 듣고 있었을 것이다.


직접 습격에 참여하지는 않았어도 정도껏 일조했으니 보수 생각에 좋아했겠지.


“이제는 자기 차례인 줄도 모르고.”


더는 거리낌이 없어진 나는 박미연의 침실로 직행했다.


끼이익!


이곳도 사방이 쓰레기인 것은 마찬가지.


매트리스 밑에 조심스럽게 손을 집어넣었다. 그 위를 뒹구는 쓰레기더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아무것도 없다. 손에 잡히는 거라곤 과자 부스러기와 죽은 구더기, 비닐류들뿐.


이번에는 꺼뭇꺼뭇 때가 탄 배게 아래를 더듬자 찾을 수 있었다.


“찾았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장전은 제대로 될까 싶은 권총.


그럴싸한 다른 장소들도 뒤져봤으나 딱히 위협이 될만한 무기는 없었다.


탐색을 끝마친 나는 침실에서 가장 그림자가 짙은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발밑을 미리 치워 소리가 나지 않게끔 하고서.


어둠 속에 동화되어 얼마나 기다렸을까.


덜컹!


“흐흐흥!”


마침내, 표적이 도착했다.


와지직! 콰직!


어지럽게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짓밟으면서 다가오는 경쾌한 걸음 소리.


문을 박차고 들어온 박미연은 그대로 매트리스에 뛰어들었다.


“끄으···! 드디어 이 좆같은 촌 동네 생활도 끝이다! 씨바알! 좆도 아닌 년이 존나게 뻐팅겨서 시간만 존나 버렸잖아아악!”


그러더니 매트리스를 팡팡 두드리며 욕설을 지껄인다.


당연하게도 모든 욕설은 이서와 정우, 나에 관한 내용.


당사자가 듣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그녀는 주둥이를 쉬지 않고 나불거리다가 불시에 방전되기라도 한 듯 행동을 멈춘다.


“······.”


이제야 누군가의 침입을 눈치챈 것이다.


내가 베개를 뒤집어놨거든.


“누구야.”


잔뜩 긴장한 탓에 옥죄인 목소리를 내뱉는 박미연.


나는 반응하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박미연 쪽. 굳이 내가 먼저 나설 필요는 없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어느새 휘영청 한 보름달도 고개를 기울여갈 즈음.


밝은 달빛이 커튼 없는 유리창으로 비집고 들어오자.


“아직 여기 있는 거 다 알아!”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박미연이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소리쳤다.


고개를 휙! 휙! 돌리는 그녀. 높게 쌓아 올린 쓰레기 탑을 노려보고는 침실 구석 쪽을 유심히 살핀다.


밝은 곳부터 시작해 점점 어두운 곳으로.


“하악···! 하악···!”


날숨에 용기를 뱉고 들숨에 두려움을 삼킨 그녀가 드디어 나를 발견했다.


“들켰네.”

“흐읍!”


금방이라도 기절할 듯 눈을 까뒤집던 그녀가 급히 정신을 차렸다. 입술 사이로 피가 흐르는 걸 보니 혀라도 깨문 모양.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발작을 해대더니 다급한 손짓으로 배게 밑을 더듬는다.


손에 잡히는 것이 없어 패닉하는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이거 찾나?”


동시에 그녀와 나 사이를 가로막는 쓰레기 더미로 권총을 던졌다.


푹!


“······!”


박미연은 부릅뜬 눈으로 쓰레기에 파묻혀 총구만 튀어나온 권총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슬쩍 나를 올려다본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하는지 그녀 또한 알고 싶을 테니까.


나는 한 발짝 앞으로 걸어 나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게임 좋아해?”

“게, 게임?”

“나랑 게임 하나 해서 이기면 살려줄게.”

“무, 무슨 게임? 나 살 수 있어?”


살려준다는 말에 박미연은 반색하며 웃음을 내비쳤다.


아직 좋아할 단계가 아닐 텐데 벌써 자신이 이긴 양 몸에 긴장을 푼다.


“살 수 있지. 이기면. 나보다 먼저 저 총을 잡으면 네가 이기는 거로. 어때. 이 정도면 할 만하지?”

“하자! 하, 할 만해! 해볼 만하다고!”


박미연의 눈에 시뻘건 광기가 맴돌았다.


어지간히 살고 싶은가 보다.


비웃음을 억누른 나는 사족을 붙이지 않고 카운트를 셌다.


“셋.”


박미연이 허우적대며 양손을 바닥에 대고 무릎 꿇는다.


“둘.”


타다닥!


그녀는 아직 마지막 숫자를 세지 않았음에도 저 쓰레기 더미 어딘가 있을 총을 향해 개처럼 발발 기어가기 시작했다.


“쓰레기들이 할 짓이야 뻔하지.”


이미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했던 나는 줄곧 겨누고 있던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고.


투우웅─!


소음기 끝에서 회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킬러는 복수를 꿈꾼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6 쓰레기촌(3) 24.05.30 21 0 14쪽
15 쓰레기촌(2) 24.05.28 30 1 13쪽
14 쓰레기촌(1) 24.05.28 36 1 13쪽
13 복귀(6) 24.05.26 44 1 12쪽
12 복귀(5) 24.05.25 47 1 14쪽
11 복귀(4) 24.05.23 44 2 13쪽
10 복귀(3) 24.05.22 45 2 13쪽
9 복귀(2) 24.05.21 56 2 13쪽
8 복귀(1) 24.05.18 54 2 13쪽
7 불면증(6) 24.05.16 57 2 14쪽
6 불면증(5) 24.05.14 59 2 14쪽
» 불면증(4) 24.05.13 56 2 15쪽
4 불면증(3) 24.05.11 61 3 14쪽
3 불면증(2) 24.05.10 64 2 14쪽
2 불면증(1) 24.05.09 98 3 13쪽
1 프롤로그 +1 24.05.08 101 3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