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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토다todah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6
최근연재일 :
2024.06.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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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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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여각에 쳐 들어 온 복면

DUMMY

뭐 하는 짓들이냐고 소리를 지르려는데 창호지문 밖으로 검은 그림자가 휙, 지나갔다


급히 방 밖으로 나간 객주가 팔을 크게 휘저었다


칼을 든 일꾼 한 명이 인상을 썼다


ㅡ 비키시오


ㅡ 아니되오, 지금은 아니되오


ㅡ 지금 방 안에 우리 애들이 잔뜩 있소


ㅡ 내 당장 우리 애들을 빼 낼 테니 잠시만, 아주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일꾼의 인상이 풀리지 않자 품에 들고 다니던 돈주머니를 꺼낸 객주가 일꾼 손에 쥐어 주었다


ㅡ 정말 잠시면 되오


ㅡ 얼굴 반반한 애들은 다 모아 놓았소


ㅡ 그 애들 얼굴에 흉이라도 지면 내 당신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소


일꾼이 고개를 뒤로 살짝 돌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ㅡ 물러서라


다시 방으로 뛰어 들어간 객주가 여자들을 향해 눈을 부라리다가 급 미소를 지으며 최이를 보았다


ㅡ 이런 실례를 범하게 되어 송구하옵니다


푸힛, 하늘이 휘청거리는 여자들을 보며 몰래 웃는 것을 본 최이가 너그럽게 대답했다


ㅡ 어떤 해를 끼친 것은 아니니 크게 괘념치 마시오


객주를 따라 들어온 사람들이 흐느적거리는 여자들을 한 명씩 데리고 나갔다


어떤 보상을 해야 뒤탈이 안 생길까, 싶은 객주가 입을 열려고 하자 최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ㅡ 괘념치 말고 나가서 일 보시오


ㅡ 네, 그럼


객주가 나가자 하늘이가 얼른 끼어들어 술잔 꺾는 손 동작과 혀로 퐁, 소리를 터트렸다


ㅡ 신하님이 내 보낸 술을 몰래 한 잔씩 했나 봐요


ㅡ ...


25.545의 낯빛이 흐려졌다


'저런 해괴한 것은 또 어디서 배워가지고..'


.. 하하, 하하, 한 박자 늦게 최이가 웃음을 터트렸다


ㅡ 한 번 더 해 보거라


ㅡ 재밌죠?




신난 하늘이 손목을 한 번 더 꺾자, 말려야겠다 싶은 25.545가 헛기침을 했다


ㅡ 흠흠, 헐대박, 아까 무슨 개엄나무인가를 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ㅡ ... 게임을 말 하는 거예요?


ㅡ 프흐흐, 개엄나무래


25.545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웃음을 멈춘 하늘이 아이엠 그라운드에 대해 설명했다


ㅡ 시작합니다


ㅡ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ㅡ 아싸, 헐대박, 아싸, 최이


ㅡ 아싸, 최이, 아싸, 25.545


아싸,라는 말을 참으로 어색한 음으로 내뱉은 최이가 어쨌든 잘 넘어갔다


게임이 몇 바퀴 돌고 나니까 모두가 아싸,를 그런대로 느낌나게 말했다


그런데 아무도 최이를 부르지 않았다


감히 최이군 자가의 이름을 부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늘이 게임을 멈추게 했다


ㅡ 이번에는 이름 말고 별칭으로 해요


ㅡ 별칭 하나씩 생각했어요?


ㅡ 자, 시작합니다


ㅡ 아싸, 선녀


하늘이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ㅡ 선녀라니.. 양심도 없다


ㅡ 그만들하거라, 하고 싶으면 하게 해야지


ㅡ 네, 최이군 자가


'나 참, 공주님이라고 했으면 역모라고 잡혀갈 뻔'


최이가 자기소개를 했다


ㅡ 아싸, 최고 미남


헐, 하늘이의 얼굴이 요상해졌다


그러나 궁인들이 다들 고개를 끄덕이자 욱한 하늘이 소리쳤다


ㅡ 내가 소개할 때랑 반응이 너무 다르잖아요


ㅡ 당연한 것 아니냐?


ㅡ 최이군 자가께옵서는 최고 미남이시니


최이의 콧대가 살짝 올라갔다


ㅡ 그..래요, 그렇다고 치고


최이가 진지하게 말했다


ㅡ 그렇다고 치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


ㅡ ..네


25.545의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ㅡ 아싸, 전하와 최이군 자가께 목숨을 받치기로 맹세한 헐대박의 지킴이


ㅡ 풋, 대빵 길어


하늘이의 혼잣말을 들은 무기 담당 신하는 간결하게 했다


ㅡ 아싸, 신무기 냄새


말만 했는데 냄새가 소환된 듯한 느낌에 코를 슬며시 감싸는 사람들을 보자 당황한 하늘이가 웅얼거렸다


ㅡ 방귀 냄새는 맡아 봤어도 신무기 냄새는 모르는 거 아니예요?


ㅡ 안다


ㅡ 자네 없을 때 다 맡아 보았다


하늘이 무기 담당 신하를 촥 째려보자 슬쩍 최이를 가리켰다


하늘이 촥 째려보자 시선을 돌린 최이가 다음 소개할 순서를 보았다


12.222 차례였다


ㅡ 아싸, 삼월이, 사월이, 팔월이, 이월이, 대식이, 용식이 누이


하늘이의 입이 쩍 벌어졌다


슬며시 입을 닫은 하늘이 12.222를 향해 엄지를 치켜올렸다


게임이 시작되고 별칭을 길게 만든 사람들이 집중 공격당하느라 웃음꽃이 피었다


공격하는 사람들도 공격당하는 사람들도 혀가 꼬이는 중에 바깥에서는 칼을 빼든 이들이 진짜 공격 개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이 벌칙을 제시했다


ㅡ 이번에 틀린 사람부터는 벌칙이 있습니다


ㅡ 자, 시작


ㅡ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


ㅡ 아싸, 전하와 최이군 자가께옵서는 목숨이 두 개.. 응?


하하하하, 별칭이 이상해진 25.545가 당황한 얼굴로 멈추자 웃음이 터졌다


ㅡ 흐흐흐, 25.545 아저씨, 벌칙


ㅡ 엉덩이로 이름쓰기


ㅡ 크흠, 크흠


ㅡ 크흠, 크흠


ㅡ 엉덩이로, 어허, 망측하게


25.545의 얼굴이 창백해진 것을 보고 더 당황한 하늘이가 얼른 말을 바꿨다


ㅡ 엉덩이 아니고 공중에 칼로 이름쓰기


칼 쓰기라면 자신 있는 25.545가 사람들을 등지고 섰다


하늘이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후, 하마터면 성추행 가해자가 될 뻔했네'


한 번도 칼로 이름을 써 본 적은 없지만 자신 있는 25.545가 최이곁에서 최대한 떨어진, 방 입구 모서리에 섰다


ㅡ 거기서 반대편으로 번개처럼 날아가면서 멋지게 써줘요


ㅡ 알았다


칼에 집중한 25.545가 반대편 모서리로 몸을 날리면서 2를 한자로 썼는데 복면을 쓴 남자 두 명이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언제 열렸는지 활짝 열린 문 밖으로 칼을 든 복면들이 쫙, 깔려있는 것이 보였다


난데없는 상황에 놀랐지만 침착하게 정황을 파악한 25.545가 거침없이 칼을 휘둘렀다


두 명의 복면이 양쪽에서 덤벼들었다


ㅡ 죽어, 크헉


25.545가 어느 쪽을 먼저 쳐야 하나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한 놈이 방 안에서 날아오는 접시날에 얼굴을 정면으로 맞고 뒤로 넘어졌다


ㅡ 표..표창이다


상 위에 올라가 있는 하늘이가 손에 그릇을 들고 복면들을 조준하고 있었다


ㅡ 내가 이래 봬도 집에서 다트 좀 날려 본 애라고


하늘이가 그릇을 날리면 옆에 궁녀가 하늘이의 손에 다른 그릇을 착, 올려 주었다


하늘이처럼 그릇을 날리기도하고, 그릇 날리는 사람에게 그릇을 챙겨 주기도 하는 초이궁 사람들의 손발이 척척, 맞았다


쨍그랑, 쨍그랑, 쨍그랑, 쨍그랑


하늘이 이번에는 복면들의 하체를 조준했다


퍽, 하늘이의 손에서 밥그릇이 날아가자 복면 중 한 명이 사타구니를 움켜쥐고 숨을 헉, 들이삼켰다


25.545의 칼과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마구 날아오는 그릇들을 모두 피해야 하는 복면들이 겨우 몸을 지탱하다가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에 우르르 사라져 버렸다


모퉁이 뒤에서 지켜보던 객주가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를 막기 위해 자기 주먹을 입안에 집어넣고 있었다


'여인 한 명만 조용히 잡아간다고 했었잖아'


'저 그릇들이 다 얼마짜린데'


'높으신 양반댁에나 들어가지 여각 따위에게 그릇을 내어 줄 수 없다는 도예 장인한테 두 계절을 꼬박 찾아가서 겨우 사들인 그릇들인데, 으흑, 으흐흑'


25.545가 여전히 밖을 경계하면서 최이에게 말했다


ㅡ 미리 처리하지 못한 33.444나 29.999의 소행인 듯 하옵니다


ㅡ 놈들이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모르옵니다


ㅡ 어서 여기를 떠나셔야 하옵니다


ㅡ 이 밤중에 어디로 간단 말이오?


ㅡ ...


'나 때문이다, 나 때문에 모두가 또, 위험해졌다'


자책에 들어간 하늘이의 등을 세게 친 12.222가 하늘이에게 차가운 물을 먹였다


ㅡ 헐대박, 너는 항상 해결책을 잘 내놓았다


ㅡ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해 보거라


ㅡ 어.. 어.. 음.. 저를 그냥 33.444한테 넘기


ㅡ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최이가 버럭 소리치자 '지금 왕자님이랑 같이 있구나' 깨달은 하늘이 히죽 웃어 버렸다


ㅡ 이럴 때 광증이 도지다니


초이궁 사람들의 안색이 나빠졌다


그 와중에 눈을 감은 하늘이 조용히 집중했다


ㅡ 33.444와 29.999가 같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ㅡ 짐작 할 수 없다


ㅡ 만약 같이 있으면 둘이서 싸우게 하고, 아니면.. 익명의 누군가와 싸우게 합시다


ㅡ 어떻게 말이냐?


ㅡ 제가 누군가에게 잡혀 갔다고 하는 거예요


ㅡ 만약, 33.444와 29.999가 같이 있다면 둘 중에 누군가가 인간을 빼돌리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심어 주는 거예요


ㅡ 복면 배후가 한 사람이라면 고생은 자기들이 다 했는데 누가 낼름 인간을 데려갔다고 생각하게 하는 거예요


ㅡ 좋은 생각인 것 같사옵니다


최이가 일을 지시했다


ㅡ 다들 헐대박을 찾으러 돌아다니거라


ㅡ 한바탕 싸움이 끝나고 보니 헐대박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하면 된다


ㅡ 저들은 칼을 들었다


ㅡ 어둠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두 사람씩 꼭 붙어 다니거라


ㅡ 예, 최이군 자가






처음부터 일이 꼬이더니 또 실패하고 나타난 29.999의 사병들을 향해 33.444가 길길이 날뛰고 있었다


ㅡ 버러지 같은 것들, 그깟 여인 하나를 잡아 오지 못하고 자기 몸에 피 칠갑이나 하고 오다니


ㅡ 이런, 이런, 으아아악


자기 재산인 사병들이 반이나 없어져버린 29.999도 길길이 날뛰고 있었다


ㅡ 도적들한테 다 뺏기고 남은 재산도 얼마 없는데 또, 또, 또, 으아아악


ㅡ 송구하옵니다


고개 숙인 사병들이 조금 전의 상황을 곱씹어 보았다


'하하, 호호, 노는 모습은 다 속임수였단 말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문이 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칼로 벨 수는 없는 법'


ㅡ 헐대박, 어디 있느냐?


쉿,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ㅡ 헐대박, 내 소리가 들리면 대답하거라


33.444의 얼굴이 밝아졌다


ㅡ 인간을 사로잡았구나


ㅡ 잘했다, 잘했다


ㅡ 얼른 내 앞에 데려오너라


..., 멀뚱히 서로를 둘러보던 29.999의 사병들이 상황을 살피러 갔다


랑캐에 돌아가서 전하의 칭찬과 재물을 받을 생각에 잔뜩 신이 난 33.444 앞에, 칼에 베였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사병들을 데리고 온 사병들만 도착했다


ㅡ 인간은?


사병들이 의심쩍은 눈으로 33.444를 쳐다보았다


ㅡ 대감, 송구하오나 객주에게 따로 지시하신 사항이 있으셨는지요


29.999의 눈이 희번뜩해지더니 33.444의 멱살을 잡았다


ㅡ 우리 집 사병들이 몇 명이나 죽었는지 아시오?


ㅡ 나한테는 랑캐 전하께 말을 잘 해주겠다, 살살 달래면서 딴 속셈을 가졌던 게로군


33.444가 22.999를 확 밀쳐 내자 사병들이 칼을 빼어 들었다


자신을 향해 치켜든 칼을 보자 33.444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


ㅡ 다들 진정하게


ㅡ 딴 속셈이라니, 그런 것 없소


ㅡ ...


29.999를 보는 33.444의 눈빛에 의심이 가득해졌다


'나한테 찍소리도 못하던 이놈이 인간을 찾는 소리가 들리고부터 변했다'


'필시 랑캐에 갈 다른 방도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


'헉, 전하께서..?'


33.444의 꼭지가 돌아 버렸다


ㅡ 기어코 랑캐에서 다른 이를 보냈더냐?


ㅡ 그놈이 자네를 무슨 말로 꼬드기더냐?


ㅡ 어? 어? 랑캐 최고 충신인 나를 못 믿고?


ㅡ 그새 딴 놈을 보내?


ㅡ 으아아악


숨이 넘어갈 듯이 히스테리를 부리는 것을 본 29.999가 33.444의 절박한 상황을 눈치채 버렸다


29.999가 눈짓하자 사병들이 33.444를 둘러쌌다


ㅡ 대감, 우리 집 사병들의 목숨값을 내셔야겠습니다


ㅡ 이.. 이거 왜 이러는가


ㅡ 일단 이 칼부터 좀 치우고 얘기하세


ㅡ 그러지요


사병들이 칼을 집어넣자 안심한 33.444의 입에 재갈이 물렸다


ㅡ 읍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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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최이와 인간의 첫날밤 24.06.26 10 0 14쪽
75 신무기의 신무기, 똥가스 24.06.26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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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쏙바리의 선전포고 24.06.25 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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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훑훑훑훑, 빙글빙글 24.06.24 5 0 13쪽
70 신음 소리 24.06.22 8 0 12쪽
69 춘화집 강의 24.06.21 7 0 13쪽
68 17금 24.06.21 9 0 12쪽
67 세자의 말로 24.06.20 7 0 12쪽
66 세자의 역모 24.06.20 6 0 12쪽
65 인간의 로망 24.06.19 7 0 12쪽
64 자랑스러운 귀국 24.06.19 6 0 12쪽
63 숨 막히는 결투 24.06.18 5 0 12쪽
62 대한민국이 이겼다 24.06.18 7 0 12쪽
61 랑캐 왕, 짝퉁 왕 24.06.17 8 0 12쪽
60 전쟁 시작 24.06.17 6 0 12쪽
59 랑캐 왕을 만난 인간 24.06.15 7 0 12쪽
58 트로이 목마, 인간 목마 24.06.14 7 0 12쪽
57 임금에게 신뢰를 얻지 못한 인간 24.06.14 9 0 12쪽
56 랑캐를 물리칠 방도 24.06.13 6 0 12쪽
55 랑캐의 협박 24.06.13 6 0 12쪽
54 까망이의 정인 +1 24.06.12 8 0 12쪽
53 사라진 인간 24.06.12 7 0 12쪽
52 심장 뛰는 것을 들킨 인간 24.06.11 7 0 12쪽
51 용의자 24.06.11 5 0 12쪽
50 물레방아에서 발견된 시신 24.06.10 9 0 12쪽
49 쌍둥이 사건 24.06.10 9 0 12쪽
48 첫 번째 고을의 다급한 문제 24.06.08 10 0 12쪽
47 여각 사람 모두와 함께 한 무기 배출을 위한 행동 24.06.08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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