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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비정제설탕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8 11:16
최근연재일 :
2024.06.18 13:05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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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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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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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018. 약탈자들1

DUMMY

#018 < 약탈자들1 >





다음 날 아침 해가 밝았다.

늦은 시간까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느라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버렸다.

점심쯤 만난 지호가 늦잠을 잔 나를 대신해 두 가지 소식을 듣고 전해왔다.


“시간이 금이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자는 게 말이 되냐?”


지호의 핀잔에 나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네가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흥! 네가 그렇게 널브러져 자는 동안이 이 형님이 큰 정보 두 개를 물어왔지”


지호가 정보를 알아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가끔 물어오는 정보는 대부분 확실한 것들이었다.


“뭔데 그래?”

“일단 늦었으니까 가면서 이야기하자. 내 빅 베이비도 몸이 근질거린다고 울고 있다”

“빅 베이비?”

“그래, 어젯밤에 내 무기에 이름을 붙여줬지. 어때 잘 어울리지?”

“그게 맞냐? 넌 항상 왜 이름을 그런 식으로 짓는 건데?”


절대로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내 무기도 아니었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하였다.

어디 사람 많은 곳에서 큰 소리로 부르지만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우리는 던전 앱에서 가장 가까운 던전을 확인하고 출발하였다.

서하는 다시 마법계 모임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냉정하게 말해 어제 던전에서 서하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방해가 되지만 않았을 뿐 혼자였다면 D등급 던전조차 클리어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와 함께 던전을 도는 것보다 조금 더 훈련하는 것을 선택하였다.


“그 정보라는 것 좀 이제 털어내 봐”

“알려줄 건 두 가지가 있어. 우선 첫 번째는 실종자들이 돌아왔어.”

“실종자들이?”


해가 뜨고 시간이 지나자 어제 던전에 먼저 들어갔던 순서대로 실종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대부분 D등급 수호자들로, 던전이 활성화된 후 가장 먼저 뛰어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던전 내부를 조사하고 돌아다니다가 몇 마리의 몬스터를 발견하여 사냥했다고 했다.

하지만 뒤이어 나타난 많은 수의 몬스터를 감당하지 못하고 도망을 다니다 하루종일 숨어 있었다고 했다.


나중에 밖이 잠잠해지자 조심스럽게 던전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들어왔던 입구는 사라진 상태였고 다른 출구는 찾을 수 없었다.

몬스터 소리가 들리면 숨고 다시 던전을 헤매고를 꼬박 하루 동안 반복하였는데

갑자기 근처에서 출구가 생성되었다고 하였다.

이들이 나오게 된 시간을 따져보니 던전 진입 후 약 24시간이 지나고 나면 탈출이 가능한 것 같았다.

물론 아직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복귀하는 실종자들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다시 입구로 돌아간 적이 없으니까 전혀 몰랐네? 입구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구나···.”

“왜? 하루 동안 갇혀 있을까 봐 걱정되냐? 걱정하지 마!~ 나와 이 빅베이비만 믿으라고!!”

“그놈의 빅베이비. 미치겠네···.”


어떻게 하면 전투 중에 들키지 않고 저 빅베이비···. 아니 저 무기를 파괴할까 고민하다 정신을 가다듬고 물어보았다.


“그럼 두 번째 정보는?”

“이건 좀 아쉬워할 수도 있는데···. 던전에서 나오는 모든 아이템이 거래되고 있데”

“모든 아이템이?”

“어, 코볼트나 고블린 들이 들고 있던 몽둥이나 조잡한 무기들도 지구에는 없는 재질이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지금 제작계에서 싹 쓸어가고 있어”

“그걸로 연구하려는 거구나?”

“그렇지, 거기다 이 빅베이비를 덮고 있던 가죽이나 하다못해 코볼트가 입고 있던 팬티까지 다 거래가 된다더라. 모든 게 연구재료인 거지”


외양이 너무 볼품없다 보니 그것들이 지니는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아니 애초에 우리는 장비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보석류가 아니었다면 다른 것들은 가지고 나올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따로 챙기지 않고 모두 두고 나온 것인데···.


“뭐··· 그렇다 해도 별로 값나가 보이는 것도 없었고··· 우리가 지금 돈이 급한 것도 아니니까···.”

“이것 봐! 꼭 이렇게 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만 안다니까?”


바보에게 바보 취급당하는 것만큼 기분 나쁜 것도 없었다.

어디서 뭘 같이 주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궁금한 내가 참아야 했다.


“왜 뭐가?”

“내가 조금 전에 모든 물건을 거래한다고 했잖아? 그럼 나중에는 어떻게 되겠어? 아주 귀한 것들, 그리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도 거래가 되겠지?”

“그래···. 그래서 그때를 대비해서 돈을 모아놓아야 한다는 거지?”

“이제야 머리가 좀 돌아가나 보네”


‘때릴 테다···. 나중에 몬스터들과 싸울 때 실수인 척하면서 꼭 때릴 테다···.’


던전의 모든 것이 돈이 된다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큰 의미가 있었다.

그 소식은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첫날 보나 훨씬 많은 수호자가 던전에 몰리게 하였다.

특히 아주 작은 보석류의 돌이 억 단위로 거래됐다는 소식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던전 사냥에 회의적이거나 눈치만 보던 이들이 대거 몰려든 것이다.


많은 수의 던전을 제시간 안에 해결해야만 했던 정부는 한시름 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정부소속으로 남아있던 수호자들의 탈주러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투계의 이탈이 많았는데 큰돈을 벌 기회를 두고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으며 만족할 만한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뒤늦게 던전 활동에 제한을 없애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등 여러 혜택을 제시하였지만

어느 한 곳에 묶여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으로도 큰 손해였기에 자유를 향한 이탈행렬을 막기는 어려웠다.


“앗 젠장 늦었다. 벌써 사람들이 와있네! 누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참···.”


우리가 처음으로 가려 했던 던전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모여 진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의 경험 때문인지 제법 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대략 15명쯤 되려나?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지만 너무 과한 거 아냐?”


많은 인원을 대동하여 빠르게 던전들을 정리해나가는 대형길드들은 자신들 본거지 주변부터 사냥해나가기 때문에 이 근방에서는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개인 파티치고는 많은 인원인 것으로 보아 중소형 길드일 가능성이 커 보였다.


D급 수호자 혼자서 한 번에 대략 5~6마리의 D급 몬스터를 잡을 수 있었다.

서로를 보호하며 사냥을 하게 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만약 D급 수호자만으로 파티를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6명 정도면 무난하게 클리어가 가능할 것이다.


“흠···.”


나는 사람들 각자에게 흐르고 있는 기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가장 강한 기운을 내뿜는 사람은 못 해도 C급은 되어 보였고 그 옆에서 사람들을 지휘하고 있는 사람도 D급 정도로 보였다.


‘C급이 포함되어 있어서 두세 명이면 클리어 가능한 던전을 13명이나 더 데리고 가다니···. 응?’


계속해서 사람들을 살피던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나머지 사람 중 무기를 들고 있는 3명은 D급의 기운이 느껴지는 데 반해 무려 10명에게서는 전혀 기운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러고 보네 이들은 모두 커다란 가방을 메고 있었다.


“저 가방 메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인인 것 같은데? 아니면 E급 수준이거나”

“아 몰랐구나? 저 사람들 짐꾼들이야.”

“짐꾼?”

“아무래도 한사람이 아이템들을 가지고 나오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 저렇게 비용을 지급하고 데려가더라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죽을지도 모르는데···.”

“자신이 가져나온 물건의 10%. 아무리 못 받아도 하루종일 막노동하는 것보다 큰 금액을 받을 수 있을뿐더러 운 좋게 보석이라도 줍게 된다.? 안 할 이유가 없지”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다들 대단하네!”

“돈의 힘을 쉽게 보지 말라고”


정부에서는 일반인 또는 등록되지 않은 수호자의 던전 활동은 강력하게 제재하겠다는 발표를 했었지만 아직 체계도 잡히지 않았을뿐더러 감시인력도 부족하여 말뿐인 제재였다.


우리는 그렇게 다음 던전으로 자리를 옮겨 사냥하기 시작하였고 5개의 던전을 클리어한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모든 물건을 이고 지고 나올 수도 없었고 그 짐을 가지고 집까지 이동할 수단도 마땅치 않았다.

그리고 아이템들을 그날 바로 처분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돈이 될 것 같은 작은 아이템들만 챙겨 나왔다.

모든 게 돈이라 생각하니 들고나오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아까웠다.


하지만 우리는 당일 바로 처분할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욕심을 낼 필요가 없었다.

날이 갈수록 공급이 많아질 테고 자연스레 잡다한 물건들의 가치가 하락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희귀도가 높아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아이템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끼익


오랫동안 쓰지 않아 먼지가 쌓인 문이 힘겨운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리고 오늘 가져온 아이템을 구석에 내려놓았다.


“일단 여기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곳이니까 이곳에 모아두자”

“와! 여기 진짜 오랜만이다. 어릴 때 자주 와서 놀았는데”


원래는 전주인이 차고로 쓰고 있던 공간이었으나 사실 차고로 사용하기에는 꽤 넓은 공간이었다.

차가 없으셨던 아버지는 아까운 공간이라며 새롭게 개조하여 자신의 유일한 취미셨던 목공예 작업장으로 사용하셨다.

하지만 일이 바쁘셨고 출장도 잦아 얼마 사용하지 못하고 창고가 되어버렸다.

어린 우리에게는 아주 좋은 놀이 공간이 되어 주었었다.

나는 먼지가 가득 쌓인 창고를 둘러보며 말하였다.


“조금만 정리하면 여기를 아지트로 써도 되겠는데? 나 없을 때도 마음대로 들어올 수 있고”

“그럼 우리야 좋지”

“그럼 이번 주말까지만 아이템들을 모아서 내다 팔고 그 돈으로 여기서 쓸 것들 좀 사자”


다음 날부터 우리는 따로 떨어져 다니기로 하였다.

D급 몬스터 입장에서는 재앙급인 우리 두 명이 붙어 다니기에는 너무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나흘 동안 쉬지도 않고 던전을 돌아다녔다.

아무래도 던전 등급이 낮다 보니 클리어하는 수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에 한계가 있었다.

운도 따라주지 않아 값비싼 보석류는 구경도 해보지 못하였다.


그렇다고 아예 성과가 없지는 않았다.

보스급 몬스터가 입고 있던 가죽 갑옷을 얻게 되었다.

어떤 몬스터의 가죽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질기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시험 삼아 기운을 살짝 담아 찔러보니 약간의 기스만 날 뿐이었다.


지호와 오랜만에 서하를 만나 함께 거래소에 가기로 약속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오늘 하루 동안 바싹 모아볼 생각이었다.

던전 앱의 안내를 따라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던전 앞에는 이미 4명의 사람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런 오늘도 한발 늦었네···. 근처에 던전이 많이 줄었나?”


나이가 있어 보이는 중년 남자 두 명과 젊은 남녀가 던전 앞에 대화 중이었는데 모두 나름대로 장비를 잘 갖추고 있었다.

아마 좀 더 인원이 모이면 출발하려는 것 같았다.

이렇게 사람들과 마주쳐 시간 낭비하는 것을 피하고자 일부러 으슥한 곳을 골라서 왔는데도 던전을 빼앗겨 버렸다.


“휴···. 다음 던전이 어디였더라···.”


그때 앱을 확인하며 돌아서고 있는 나를 발견한 중년 남자 중 한 명이 급하게 달려오며 날 불렀다.


“어이~ 학생!! 무기를 보니 수호자인 것 같은데 혹시 혼자인가?”


달려오는 남자는 대략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옆집 아저씨 느낌이었다.

제법 태나는 장비를 갖추고 있었지만 풍기는 기운은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았다.

웃는 얼굴과 친절한 말투를 하고 있었지만, 머리숱이 적어서 그런지 왠지 정이 안 가는 인상이었다.


왠지 함께 사냥하자고 말할 것 같아서 불안하였다.

그렇지만 대놓고 무시하고 갈 성격도 되지 못해 대충 얼버무리고 벗어날 생각으로 대답하였다.


“네 혼자입니다만, 그···.”


하지만 탈모 아저씨는 내 말을 끊고 신이 난 듯 떠들어댔다.


“아이고~ 보아하니 D등급 같은데 어쩌려고 혼자서 다니는 건가?? 혹시 파티를 구하는 거라면 이리 오게”

“네? 아니···. 그게”


작은 숏소드 하나에 가죽 갑옷 하나를 두르고 다니는 내가 겉으로 보기에는 D등급처럼 보이는 모양이었다.

이번에도 나에게 제대로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강제로 팔목을 잡아끌어 던전 앞으로 끌고 갔다.


“하하하 인사하게, 여긴 내 오랜 친구로 딱 보기만 해도 알겠지만, 이 친구가 무려 C등급이라네”


친구라고 소개한 남자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였다.

눈이 뱁새처럼 찢어져서 그런지 제법 날렵해 보였다.

제법 부자인지 온몸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장비들을 두르고 있었다.

탈모 아저씨는 뱁새 아저씨가 자랑스럽다는 듯 말하였다.


“부끄럽게도 나 역시 D등급이라 이 친구에게 신세 지는 중이라네!”

“신세는 무슨···. 다들 서로 돕고 사는 거지”

“허허허 역시 겸손해. 이 친구가 원래부터 사람들을 돕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말이야, 이 정도 던전은 혼자서도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으면서도 이렇게 최대한 많은 사람을 데로 가려 한다네”

“겸손이 아니라 나 역시 C등급밖에 안 되다 보니 버거울 때가 많아, 한 명이라도 더 같이 간다면 그 누구도 다치지 않고 클리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 거지”

“암 그렇고말고, 하하하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겠나, 다들 함께 힘내봅시다. 하하하”


‘지랄하고 있네!’


끊임없이 말을 쏟아내며 사람들을 정신없게 만들고 있는 탈모 아저씨는 자신이 D등급이라 하였지만 분명 C등급의 기운을 품고 있었다.

친구라고 소개한 뱁새 중년인 역시 C등급이 아닌 최소 B등급의 기운이었다.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어울려주지’


“그럼,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하하 잘 생각했네!”


물론 정말 착한 사람들 이거나 아니면 사정이 있어 등급을 숨기는 것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처음 나를 붙잡을 때부터 은근슬쩍 나의 무장을 훑어보는 눈빛에는 분명 탐욕이 어려 있었다.


나 혼자였다면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 그냥 떠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느낌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순진해 보이는 나머지 남녀 두 명을 버려두고 갈 수는 없었다.

시간이 더 흐른 뒤에도 더는 다른 수호자가 나타나지 않자, 쉬고 있던 중년 아저씨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더 올 사람도 없어 보이는데 슬슬 출발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오늘 여기 한 곳만 갈 것도 아니까요 하하하”


반대할 이유가 없었던 일행은 자리에서 주섬주섬 일어나 바로 던전으로 진입하였다.

던전 안에는 숲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나왔다.

두 명의 아저씨가 앞장서고 그 뒤를 나머지 세 명이 따라나섰다.


“안녕하세요 어려 보이시는데 아직 학생이신가 봐요?”


눈치를 살피던 젊은 남녀가 다가와 인사를 하였다.

던전 밖에서는 내가 두 명의 아저씨들을 경계하느라 거리를 두고 있다 보니 이제야 대화할 기회가 생겼다.


“네 저는 아직 고등학생입니다.”

“와 어린 나이에 대단하네요!! 우리는 부부예요.”

“하하하 이제 결혼한 지 일 년 된 신혼입니다.”

“아예···.”


원래 말이 많은 스타일인지 묻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잔뜩 늘어놓기 시작했다.


“우리가 나이가 많으니 말 편하게 해도 되죠? 하하하”

“학생도 돈 때문에 나온 거예요? 우리도 이참에 한몫 단단히 잡아보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우리는 첫날부터 벌써 5일째야!”


'말놓아도 된다고 한 적은 없는데···.'


“몬스터들은 얼마나 많은지 어휴···.”

“그래도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이제는 제대로 된 무기도 장만했으니 앞으로는 돈 벌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젊은 부부는 첫날부터 4일 내내 사냥하여 모은 돈으로 장만한 거라며 자신들의 장비를 자랑하였다.

모두 평범한 등급의 장비들이었지만 던전에서 나온 것들이었기에 철제 장비들보다는 쓸만하였다.


주구장창 앞만 보고 가던 중년인들이 장비를 자랑할 때만 힐끔 돌아보는 것이 눈에 보였다.

나름 몰래 훔쳐본다고 보는 것 같았지만···.


‘내 눈에는 다 보이네요. 이 아저씨들아’


대충 무엇을 노리는지 알 것 같았지만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무력으로 윽박지를 수는 없었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범죄가 있었다.

우선 자신보다 약하고 등급이 낮은 수호자들이 던전에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다.

그리고는 입구에서 기다리다가 나오는 사람들을 협박하여 구해온 아이템을 뺏는 것이었다.

던전 안에서 싸우느라 기운을 다 소비한 수호자들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강한 사람들에게 대항할 힘이 없어 속수무책이었다.


아무리 하소연해 보고 도움을 구해보아도 대형길드는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기에 바빠 관심이 없었고 정부는 인력이 부족하였다.

조폭 출신의 박진만의 스틸 길드 소행이라는 소문은 있었지만, 증거가 없었기에 찾아가서 따질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던전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장비를 탈취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다.


‘뭐 기다리다 보면 알 수 있겠지.’


부부는 나에게 좀 더 다가와 속삭이듯 말하였다.


“학생도 운이 참 좋은 거야 저런 좋은 사람들을 만났으니까”

“그럼요 우리 같은 D등급을 챙겨주는 것도 모자라 아이템도 균등하게 나눠준다잖아요.”

“하하하······.”


보이스 피싱 사기는 어떤 사람들이 당하나 했더니 여기 있었구나···.

약한 데다 눈치도 없으니 사기꾼들에게 털리기 딱 좋았다.

그때 몬스터들을 발견했는지 중년 아저씨들이 수신호를 보내었다.


“어디···. 무슨 짓을 할지 한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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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034. 태수이야기3 24.06.06 2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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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032. 이시영의 약점 24.06.04 22 0 16쪽
32 031. 듀라한의 등장 24.06.03 23 0 16쪽
31 030. 화신길드의 짐꾼2 24.06.02 24 0 17쪽
30 029. 화신길드의 짐꾼1 24.06.01 27 0 17쪽
29 028. 권제 +1 24.05.31 33 0 16쪽
28 027. 빗물터널2 24.05.30 34 0 17쪽
27 026. 빗물터널1 24.05.29 30 0 17쪽
26 025. 동기화 24.05.28 35 0 17쪽
25 024. 제작계 최재혁 +1 24.05.27 31 0 16쪽
24 023. 태수이야기2 24.05.26 34 0 17쪽
23 022. 태수이야기1 24.05.25 34 0 15쪽
22 021. 거래소2 24.05.23 37 0 18쪽
21 020. 거래소1 24.05.22 37 0 20쪽
20 019. 약탈자들2 24.05.21 37 0 18쪽
» 018. 약탈자들1 24.05.20 42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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