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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비정제설탕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8 11:16
최근연재일 :
2024.06.18 13:05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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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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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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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019. 약탈자들2

DUMMY

#019 < 약탈자들2 >






우리는 몬스터들이 보이지 않는 공터에 모여 뱁새 중년인을 중심으로 작전을 짜기 시작하였다.


“괴물들을 확인해보니 모두 오크들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부부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네? 오크요?”

“저희는 오크는 처음인데요···.”


날이 갈수록 몬스터들이 점점 다양해지고 조금씩 강해지고 있었다.

그래 봐야 아직도 E등급의 몬스터 들이었지만 같은 등급에도 위아래는 있었다.


“아이고~ 걱정들 하지 말아요. 우리가 이미 오크들을 몇 번 잡아봤으니까. 이 친구만 있으면 고블린이나 오크나 별반 다를 게 없어요.”

“그렇습니다. 경험이 있는 저와 제 친구가 선봉에 서서 오크들을 잡아 나갈 테니까 여러분들은 뒤에서 따라오며 우리가 놓치는 것들만 정리해 주면 됩니다.”


‘선봉에 서겠더라···.’


의외였다.

사실 대충 오크들을 잡는 척하다가 우리들의 체력이 먼저 떨어지면 강제로 장비를 뺏으리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작전대로만 한다면 우리는 별로 힘을 들이지 않아도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었다.


부부 중 여자가 아직도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혹시 오크들이 몇 마리나 될까요?”

“지금 눈으로 보이는 것은 10마리 남짓이지만 아마 전투가 시작되면 못해도 30마리는 족히 될 것입니다.”


30마리라는 말에 눈이 동그랗게 커진 여자를 어깨를 남편이 살포시 감싸주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마. 우린 고블린 50마리가 나올 때도 잘 헤쳐 나왔잖아. 물론 그때는 더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들을 다 합친 것보다 강하신 분이 함께하시는걸”


탈모 중년인이 합세하여 여자를 안심시키며 재촉하였다.


“그래요 그래, 우리 뒤에만 딱~ 붙어 있으면 됩니다. 자자! 이러지 말고 후딱 끝내고 다음으로 가야지요”


우리는 천천히 오크들 앞으로 걸어 나갔다.


“카아악”


우리를 발견한 오크 중 한 마리가 소리를 지르며 칼을 치켜들고는 달려들었다.


“어딜”


뱁새 중년인의 한 번의 칼질로 오크는 즉사해 버렸다.


“역시!!”

“와 대단해요.”


B등급을 본 적 없었던 부부의 눈에는 단칼에 오크를 갈라버리는 모습이 그 무엇보다 든든하고 강해 보였을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잔뜩 사기가 오른 부부는 의욕적으로 나서려 하였다.

하지만 예상대로 우르르 몰려나오는 오크 때를 보자마자 다시 중년 남자들 뒤쪽에 바짝 붙어 자리를 잡았다.

오크들은 예상보다 많은 40마리였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니까 집중하십시오.”


뱁새 중년인의 말에 부부는 자세를 다잡고 전투 준비를 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도 칼을 들어 올렸다.


‘그래 일단은 저 녀석들을 정리하는 게 우선이지’


저들이 무슨 짓을 계획하고 있던지 오크들을 정리하고 나서 일 것이다.

우선은 티가 나지 않게 빠져나오는 오크들만 잡으며 상황을 지켜보려고 하였다.

그때였다.


“데쉬!”

“흐앗!”


중년인들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오크들을 향해 돌진하여 나갔다.

호흡이 딱딱 들어맞는 것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특성인지 자신들끼리 익힌 기술인지 모르겠지만 돌진하는 방향 앞쪽으로 기운의 벽이 생겨 오크들은 제대로 된 반격도 하지 못하고 밀려났다


‘이것들 봐라?’


“어어?”


갑작스러운 돌진에 부부는 놀란 듯 입만 뻥긋거리다 그 자리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였다.

그사이 두 중년인은 그대로 오크들을 밀쳐내며 포위망을 뚫고 반대편까지 돌진해 나갔다.

순식간에 중년인과 우리 사이에 오크들 40여 마리가 놓이게 되었다.

그러자 거리가 가까웠던 우리에게 더 많은 오크가 모여들었다.


“도···. 도와주세요!”

“그렇게 갑자기 멀리 가버리시면 저희는 어떻게 해요?”


뱁새 중년인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오크를 다시 한번 베어 넘기며 말하였다.


“으흐흐. 그러게 내가 분명 뒤에 잘 붙어 있으라고 했잖습니까?”

“아이고···. 그렇게나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해줘도 못 알아 먹으니 원. 쯧쯧쯧”


옆에 있던 탈모 중년인은 혀까지 끌끌 차며 자신들의 잘못은 없다는 듯이 말하였다.


“저희에게는 뒤에 서 있다가 놓치는 오크들을 제거하라고만 했지 그렇게 앞으로 달려나간다고는 하지 않았잖아요!!”

“맞아요!! 그렇게 말도 없이 튀어 나가면 누가 따라갈 수 있다고 그래요?”


두 중년인은 이제는 숨길 생각도 없는지 아예 대놓고 비웃으며 말하였다.


“하아···. 그러게 누가 약하래?”

“네?”

“누가 약하라고 했냐고?”

“아니 그··· 그건···.”

“당연한 이치 아니냐? 약한데 눈치까지  없으면··· 그냥 죽어야지~ 하하하”


이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던 나는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다.

이미 아이템을 강탈하는 범죄자들은 많았다.

하지만 그들은 무력을 사용하여 사람들을 협박하고 아이템만을 강탈했을 뿐이었다.

이들처럼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가며 약탈을 하지는 않았다.


이들이 사람을 해치는 이유는 단순할 것이다.

신고자, 목격자가 없으면 더 쉽게, 더 많은 약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던전 안에서 살해한 후 나가버린 다음 출구가 닫히면 증거는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나는 화를 내면 기운이 폭주할 것 같아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힌 채 무표정한 얼굴로 말하였다.


“이 개자식들이···. 어쩐지 장비가 심하게 좋아 보인다 했더니···.”

“뭐? 개자식? 제일 어린놈의 새끼가 말이야···. 전혀 상황파악이 안 되는가 본데. 하하하”

“···”


내가 별 대꾸 없이 노려만 보자 더 의기양양해진 중년인들이 소리쳤다.


“너처럼 욕하고 난리 치며 나를 죽여버린다며 소리치던 놈들이 결국에 다 어떻게 됐는지 아냐? 결국, 모두 다 몬스터들에게 죽어가면서 살려달라며 울고 불며 빌더란 말이지···. 너는 특별히 더 잘 지켜봐 줄게, 얼마나 잘~ 비는지···. 하하하”


평범한 D등급 수호자 3명이 오크 40마리를 상대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어찌어찌 하다 보면 반은 상대할 수 있을까? 상처를 입어가며 몇 마리 제거한다고 해도 결국엔 체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고 버티고 버티다 한 명이 쓰러지는 순간 도미노처럼 줄줄이 죽어 나갈 것이다.


그것도 아주 높은 확률로···.


하지만 그것은 정말 D등급들만이 있을 때 이야기였다.


오크들이 잔뜩 겁을 먹은 부부를 보고는 우리 쪽이 약자라고 판단하였는지 사냥을 하듯 서서히 포위망을 좁히며 다가왔다.

그 모습이 재미있는지 서로 킬킬거리며 웃고 있는 중년인들을 바라보았다.


‘오크들을 모두 제거한 뒤에도 그렇게 웃을 수 있는지 보자’


“여보 어쩌면 좋아!!”

“내가 잠시라도 시간을 끌어볼게. 이 학생이랑 멀리 도망쳐서 숨어 있어! 하루···. 딱 하루만 버티면 출구가 생길 거야”


나는 자신을 희생하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 앞을 막선 남편의 어깨를 잡아 다시 뒤로 당겼다.

나를 돌아본 남편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조금 전과 다를 바 없는 무표정한 얼굴.

하지만 몸속에 갈무리하고 있던 붉은 기운이 분출되기 시작하며 나의 온몸을 휘감았기 때문이다.


“헉”


남편은 나의 강렬한 기운을 버티지 못하고 아내와 함께 멀찍이 떨어졌다.


“적백사”


나는 적백사를 시전한 후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일부로 통제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놓은 붉은 기운이 마치 불꽃이 타오르듯 사납게 일렁거렸다.

그런 기운들 사이로 세 개의 적백사가 오크들을 향해 춤추듯이 움직이고 있었다.


“저···. 저게 무슨!!”

“크르르륵”


놀란 건 중년인들과 오크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몬스터인 오크들은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한 기운을 느껴지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가려고 하였다.


“어딜!!”


한발을 앞으로 내민 뒤, 단순한 가로 베기.


이미 신나게 기운을 빨아들여 붉게 물든 숏소드가 가장 앞에 있던 오크를 베어 넘겼다.


“크륵”

“카아악”

“캬아아”


하지만 비명은 여러 곳에서 터져 나왔다.


짧은 숏소드였지만 기운을 잔뜩 머금은 칼날이 자신의 한계를 벗어난 넓은 범위의 적들을 쓸어버렸다.


칼질 한 번에 십여 마리의 오크들이 쓰러지자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 주변이 고요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공포에 질린 오크들이 다시 날뛰며 도망치려 하였다.

하지만 중년인들이 오히려 길을 막아주고 있는 꼴이 되었다.


-슈아악!!!


나머지 스무 마리에 가까운 오크들은 모두 적백사에게 사냥당하였다.

총 30마리가 넘는 오크들이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모두 죽어버렸다.


“히이익”


이제 내 앞에는 겁에 질린 2명의 중년인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저 면상들을 가까이에서 보니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자 붉은 기운이 더욱 커지며 무섭게 요동쳤다.


그나마 겨우겨우 버티고 있던 뱁새 중년인이 나서며 말하였다.


“자···. 잠깐만 기다려줘. 용서해다오! 우리가 잘못했네!”


나는 코웃음을 치며 말하였다.


“잘못? 사람을 죽이려 해놓고 고작 잘못했단 말로 넘어가려 한다고?”


그러자 뱁새 중년인과 다르게 기운에 눌려 고개도 제대로 못 들던 탈모 중년인이 손사래 치며 변명을 하였다.


“죽이려고 하다니 설마 그럴 리가 있겠나. 우린 단지 오크들을 상대하다가 힘이 빠지면 그때 우리가 오크들을 제압하고 그다음에 장비만 뺏으려···. 큭”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은 나의 화만 더욱더 돋워 버렸다.

짜증이 난 나는 기운을 탈모 중년인 쪽으로 더욱 강하게 보내어 아예 입을 막아버렸다.


“그만. 더 들어줄 가치도 없어. 잘못? 웃기지 마!! 내가 진짜 D등급이었으면 이미 죽어서 뒹굴고 있을 테고 너희는 그걸 보며 웃고 즐겼을 텐데···. 그런 너희가 반성한다고? 지랄하네!”

“아니다,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네!! 이렇게 두손 두발 모두 빌고 있지 않나?”

“그래. 자네가 이렇게 강한지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저지른 일이라네 진심으로 사과하겠네!”


이들은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강한 것을 알아보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끝까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대로 살려둔다면 아무런 죄의식 없이 같은 일을 반복할 것이었다.


‘오늘은 참 재수 없었다며 다음부터는 조심하자고 하겠지?’


“그러게 누가 강한 사람을 못 알아보래?? 눈치 없게···. 아! 약한데 눈치까지 없으면 죽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네가 그랬냐? 아니면 너였냐?”


나는 둘을 향해 한명 한명 칼을 겨누며 물었다.

공포에 질린 둘은 이미 말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으···. 아니 그게 아니라 그건···.”

“몰라? 그럼 둘 다 죽어”


나는 그대로 칼을 들어 둘을 향해 내려쳤다.

꼴도 보기 싫었기에 한 번에 죽여버릴 생각이었다.


“으악 제발!!!”


뚝!!


칼은 그들의 머리에 닿기 바로 직전에 멈추었다.


‘잠깐···. 내가 이 사람들을 죽이면 이들과 다를 게 뭐지?’


순간적으로 든 의문이었다.


애초에 나에게 그럴 자격은 있는가?

아니지. 나를 죽이려 했으니 똑같이 돌려줘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사람을 죽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고작 한 달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몬스터를 죽이며 피와 살점이 튀는 것을 보았다고 이렇게 살인을 쉽게 생각한다는 것이 무서웠다.


이들도 그렇게 괴물이 된 것일까?

모의 전투 때부터 생명체를 죽이고 또 죽이다 보니 어느새 다른 생명체의 죽음에 대해 무감각해져 버린 것은 아닐까?


그때 뱁새 중년인에게 공격당해 천천히 죽어가던 마지막 오크의 숨이 끊어지며 출구가 생성되었다.


내가 공격을 멈추고 생각에 빠져있자 자신들을 죽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을까?

출구를 본 중년인들의 두 눈이 빠르게 회전하는 것이 보였고 잔머리를 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뭐가 맞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벌은 받아야지?”


잔뜩 찡그린 얼굴로 고민을 하다가 이제는 오히려 웃으며 말을 하는 나를 본 중년인들의 얼굴이 다시 새파랗게 질려갔다.

나는 지금까지 숨죽이며 지켜보던 부부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나가서 경찰을 불러와 주세요. 그리고 이 사람들이 한 행동들을 모두 말해주세요. 음···. 그리고 가능하다면 저에 대해선 최대한 모른다고 말해주시고요.”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 돼서일까?

내 말이 단번에 이해가 안 됐는지 서로를 한참 바라보던 부부는 곧 내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는지 고개를 빠르게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예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부부는 아직도 겁에 질렸음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다음부턴 이렇게 으슥한 곳에는 절대 오지 마세요.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꼭 수호자 등록증 확인하시고요.”


이 말을 끝으로 부부는 출구로 사라졌고 나는 다시 중년인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보자···. 우리 아저씨들은 어떻게 놀아줄까? 출구가 유지되는 시간이 한 시간이라 했나? 두 시간이라 했나?”

“제발 용서해주게. 이제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겠네.”

“지금 그 말을 저보고 믿으라고?? 지나가는 개가 다 웃겠네요!”

“진심이네···. 제발 살려줘···. 아니 살려주세요.”

“아 당연히 살려는 드려야지”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오크가 쓰던 몽둥이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중년인들을 향해 다가갔다.


“걱정하지 마요, 살려는 드린다니까?”


* * *


다음 날 아침 약속대로 거래소를 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 켜놓았던 텔레비전에서 뉴스 소리가 들려왔다.


-어제 오후 인적이 드문 야산 밑에 생성되었던 던전에서 흉악범 두 명이 검거되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두 명은 누군가에게 심각하게 두들겨 맞아 얼굴도 알아보기도 힘들었으며 온몸 여기저기 심각한 골절상을···.


“에헤이~ 그 아저씨들 그러게 움직이면 뼈 나간다니까···. 쯧쯧”


나는 진심으로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혀를 찼다.


뉴스에 의하면 도망쳤던 부부의 제보를 바탕으로 범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고 그 결과 중년인들의 살인 및 강도 혐의가 밝혀졌다고 한다.

의외로 두 흉악범이 너무 쉽게 협조를 하였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아 조사를 종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흉악범들을 이렇게 만든 사람에 대한 의문들이 제기되곤 했었다.

하지만 관련된 모든 사람이 입을 열지 않는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알아낼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너무도 충격적인 사건이다 보니 사건 자체에 관심이 쏠려 나에 관한 관심은 금방 사그러들었다.


그들은 종신형에 처할 것이 유력하며 정부에서는 던전과 함께 사라진 시체를 찾을 방법에 대해 최선을 다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뉴스를 다 본 나는 숏소드가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게 하얀 천으로 감싼 후 집 밖으로 나왔다.


“다들 와있으려나···. 아까부터 소리가 나기는 했는데”


지호는 오늘 약속 시각보다 먼저 아지트에 와서 우리가 지금까지 모아두었던 아이템들을

종류별로 분류하겠다고 하였다.

모두 거래소에 가져다 팔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조금 전부터 아지트가 시끄러운 것을 보니 서하까지 도착한 것 같았다.


마당을 지나 곧장 아지트로 들어가 보니 역시나 지호와 서하가 말다툼하고 있었다.


“너희들 또 아무것도 아닌 거로 싸우고 있냐?”


나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계속해서 싸우는 둘을 무시한 채 남아있는 물건들을 마저 가방에 담았다.


5일 동안 모은 아이템들은 배낭으로 2개 정도 분량이었다.

처음에는 돈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것만 모으려 하였으나 하급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잡동사니들도 크기가 작아 옮기기 쉬운 것은 모조리 긁어모았다.


“그만 싸우고 이제 아이템 팔러 가자!!”


그러자 지호가 난감하다는 듯이 말하였다.

“나도 가고 싶은데, 서하가 자꾸 빅베이비를 못 들게 가게 하잖아”


서하도 답답하다는 듯이 말하였다.


“거래소에 가는데 그 큰 걸 왜 들고 가려고 하는 건데!! 안 그래도 사람도 많아서 복잡할 텐데”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어떻게 두고 가라는 거야! 현우와도 약속했다고!! 앞으로 절대 맨손으로 다니지 않기로”


‘계속 싸우던 것이 그것 때문이었나.’


나는 또다시 화를 내려는 서하를 제지하고는 지호와 마주 선 채 천천히 말하였다.


“지호야”

“응?”

“약속. 그래 약속 중요하지. 위험할지 모르니까 무기는 꼭 챙겨 다녀야 하고”

“그래! 내 말이 그거잖아 근데 자꾸 서하가···.”

“근데 그건 네 무기가 정상일 때 말하는 거지.”


지호는 자신은 대검을 한번 바라보더니 작아지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하기로 맹세했단 말이야. 절대 떨어질 수 없어”

“그래. 네가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가지고 가”

“야 이현우. 저걸 가져가라니!!”


나는 놀라서 소리치는 서하에게 기다려달란 말을 하고는 다시 지호에게 말하였다.


“근데 우리 거래소까지 택시 타고 갈 거야. 그런데 어쩌냐? 아무리 욱여넣어도 택시에는 네 빅베이비가 안 들어갈 것 같은데?”

“어? 아니···. 그게···.”

“어쩔 수 없네. 너와 빅베이비는 한 몸이니까 너는 빅 베이비를 들고 걸어오는 수밖에···.”

“아니, 그게 아니라 걸어서 어떻게 거래소까지···.”


벽에 기대어져 있던 빅 베이비와 나를 여러 번 번갈아 보던 지호는 결국 한숨을 내쉬며 구석에 있던 박도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것은 오크들 중 하나가 쓰던 짧은 박도였는데 그나마 상태가 괜찮아 가져왔던 것이었다.


“그럼 이거라도 가져가야지 뭐···. 집 잘 지키고 있어 빅 베이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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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039. 강철 코뿔소 24.06.11 20 0 19쪽
39 038. 서하의 마법모임 24.06.10 18 0 19쪽
38 037. 장비배송 24.06.09 20 0 16쪽
37 036. 태수이야기5 24.06.08 19 0 15쪽
36 035. 태수이야기4 24.06.07 22 0 16쪽
35 034. 태수이야기3 24.06.06 24 0 16쪽
34 033. 거래 24.06.05 23 0 19쪽
33 032. 이시영의 약점 24.06.04 22 0 16쪽
32 031. 듀라한의 등장 24.06.03 23 0 16쪽
31 030. 화신길드의 짐꾼2 24.06.02 24 0 17쪽
30 029. 화신길드의 짐꾼1 24.06.01 27 0 17쪽
29 028. 권제 +1 24.05.31 33 0 16쪽
28 027. 빗물터널2 24.05.30 34 0 17쪽
27 026. 빗물터널1 24.05.29 30 0 17쪽
26 025. 동기화 24.05.28 35 0 17쪽
25 024. 제작계 최재혁 +1 24.05.27 31 0 16쪽
24 023. 태수이야기2 24.05.26 32 0 17쪽
23 022. 태수이야기1 24.05.25 33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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