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더러 지구를 지키랍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비정제설탕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8 11:16
최근연재일 :
2024.06.18 13:05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2,300
추천수 :
12
글자수 :
362,252

작성
24.05.30 13:05
조회
33
추천
0
글자
17쪽

027. 빗물터널2

DUMMY

#027 < 빗물터널2 >





급하게 날려 본 기운의 줄기에 수십 개의 생명체가 걸려들었다.

이곳에서 던전이 동기화되어 지상 밖으로 튀어나오게 된 놀들이 있는 것이 확실하였다.


그리고 역시나 보스급의 몬스터도 있는 것 같았다.

다른 기운과는 차원이 다른 등급의 기운이 함께 느껴졌다.


나는 모두에게 뒤쪽에서 대기하라고 한 후 기운을 최대한 숨긴 채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천장의 구멍을 통해 빛이 내려오는 넓은 공간을 몰래 들여다보았다.


“헉··· 미친···. 이게 뭐야?”


생각지도 못한 나의 반응에 궁금증을 참지 못한 지호가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하였다.

나는 입에 손가락을 대고 조용히 하라는 표시를 한 다음 천천히 오라며 손짓하였다.


나의 옆으로 다가온 셋은 너무 놀라 커다래진 눈으로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소리를 지르지 않을까 걱정되었던 지호는 물론 늘 차분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던 서하조차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내려다본 그곳은 조금 전에 보았던 것처럼 콘크리트로 이루진 공간이 아닌 하나의 정글이 펼쳐져 있었다.

우거진 나무들과 풀들로 인해 초록빛이 가득하였고 천장에서 내려온 햇빛으로 자그마한 연못이 반짝이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그 사이로 한눈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놀 들이 보였다.


그들은 각양각색의 다른 무장을 갖췄음에도 관리를 제대로 하였는지 이가 나가거나 부서진 장비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유독 눈에 띄는 놀 한 마리가 있었다.


다른 놀들에 비해 과장 조금 더 보태 2배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놈이었다.

은빛의 갑옷을 두르고 창대조차 나무가 아닌 금속으로 이루어진 긴 창을 들고 있었다.


그것을 본 재혁은 군침을 삼키며 말하였다.


“현우야, 제발 저 창은 나 줘라···. 저 창의 때깔 좀 봐!! 분명 새로운 금속인 게 틀림없어”

“알겠어. 어차피 우리 중에 창을 쓰는 사람은 없으니까”

“고마워, 꼭 제대로 연구해서 쓸만한 아이템으로 만들어줄게.”


그 말을 들은 지호는 아쉽다는 듯 말하였다.


“보스는 내가 먼저 찜한 건데 아쉽네···.”


재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창만 있으면 되는데? 보스는 누가 잡아도 상관없어”

“아니야 내가 자신이 없어”

“뭐가?”

“창을 멀쩡히 놔둔 채 보스를 잡을 자신이 없어.”


지호는 분명 상당히 강한 편이었다.

권제를 포함하여 지금껏 만난 강자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나와 함께 매일같이 던전을 돌고 남는 시간에도 모의 전투에서 연습하며 계속 강해지는 중이었다.


이 기운이라는 것이 노력하면 할수록 더 강한 힘을 주었다.

물론 타고 난 기운의 양과 재능이 따라주어야 했지만 말이다.

지호는 충분한 양의 기운을 갖춘 채 노력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강함과는 다르게 지호와 지호의 무기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지호의 강함은 덩치에 어울리는 엄청난 힘과 극한으로 단련되어 단단한 몸의 방어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웬만한 상대는 힘만으로도 제압 가능하였고 그 어떤 공격에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것 비해 느린 속도가 전혀 단점으로 주목받지 않았다.


다른 신체 능력에 비해 느리다는 것이었지만 같은 등급의 강자들과 비교해 보면 스피드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런데도 대검을 사용하다 보니 단점이 더욱 부각 되는 것이었다.

자신보다 느린 상대에게는 어마어마한 공포의 대상이 되겠지만 조금이라도 빠른 상대를 만나게 되면 엄청나게 고생할 것이 분명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공격을 창으로 막는 보스를 창과 함께 두 동강이 낼 자신은 있지만, 그 창을 피해 보스만 제거할 자신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늘 갑옷을 입고 방패를 들어 방어력을 극대화한 후 그에 맞는 공격방법을 익히는 게 어떠냐며 계속 권하고 있지만, 본인이 싫어하니 방법이 없었다.


저렇게 바바리안 중에서도 상남자 바바리안처럼 방어구 하나 없이 대검 하나만 들고 다니다가 크게 후회할 일이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다시 강하게 건의해볼 생각이다.


“그러면 보스는 내가 처리할 테니까 나머지는 알아서 날뛰어 봐”

“좋아!! 그런데 보스를 너무 빨리 잡지는 마. 저번처럼 부하들이 덤비지 않고 도망만 다니면 안 되니까”

“알겠어, 그런데 이번엔 몬스터들이 겁먹고 도망치려 해도 높이가 높아서 힘들려나?”

“맞네,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 그럴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그럼 재혁이와 서하는 여기 위에 남아있다가 혹시 도망가는 적이 보이면 알려줘”

“그럴게”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서 서하가 보호막을 쳐놓은 상태로 지켜······. 응? 서하야?”


어쩐지 서하가 조용하다 했더니 아직도 입을 벌린 채 아래를 바라보는 중이었다.


“서하야!! 서하야 정신 좀 차려봐!!”


나는 서하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그제야 정신이 든 듯 천천히 입을 닫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 서하가 크게 소리쳤다.


“미쳤어! 진짜!! 저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맙소사”


늘 우리 보고 놀랄 것 없다더니 이번 일은 어지간히도 큰 충격이었나 있다.

서하의 큰 외침 소리를 들은 놀들이 일제히 우리를 쳐다보았다.


“늘 시작을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 거야? 평범하게 작전도 짜고 그러면 안 되냐고?”

“뭐 어때?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똑같지 뭐. 나 먼저 간다?”


그 말을 끝으로 지호는 높이 점프를 하여 정글 중앙으로 뛰어내렸다.


-쿵!!!


하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바닥이 움푹 파이며 먼지가 일었다.

제법 파였음에도 기존 바닥의 콘크리트는 보이지 않고 여전히 흙으로 뒤덮여 있었다.

가장 깊게 파인 곳의 중심을 대검으로 강하게 찔러본 지호가 말하였다.


“이거 콘크리트 바닥 위에 던전이 얹힌 게 아니라 전체가 완전히 바뀐 모양인데?”


지호의 말대로 원래 있던 그 공간은 아예 소멸해버린 듯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슬슬 화가 차오르던 보스가 창을 들고 돌진하여 지호를 향해 찔러 들어왔다.

지호는 살짝 옆으로 피하는가 싶더니 그대로 뛰어올라 옆에 있던 놀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


“아이고 실례~ 너는 내 담당이 아니라서”


그리고는 무자비한 학살이 시작되었다.


“나도 다녀올게. 조심···. 할 건 없겠다.”


나 역시 그대로 정글 바닥을 향해 뛰어내렸다.

지호와는 다르게 사뿐히 내려서서 눈앞에 보스를 바라보았다.


“흠···. 저 친구한테 천천히 끝내 달라고 부탁을 받아서 말이야. 우리 조금만 놀아볼까?”


내 말을 알아들을 리 없는 보스는 그대로 나에게 돌진하며 창을 들어내 머리를 향해 찔러 들어왔다.

제법 날카롭고 힘이 실린 공격이었다.


“오호?”


가볍게 창을 피한 나는 놀 보스의 다리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놀 보스는 빠르게 창을 회수해 손쉽게 막아내었다.


“이것 봐라?”


물론 내가 소량의 기운만을 주입한 후 설렁설렁 가볍게 상대를 하는 것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 정도의 속도와 힘을 보여준 몬스터는 없었다.

가볍게 기운을 점검해본 바로는 최소 B등급을 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수준이었다.


일방적인 학살만을 일삼다가 이렇게 주고받을 수 있는 몬스터를 만난 건 처음이어서 기뻤다.

자신의 공격이 통하지 않자 화가 난 보스의 창은 점점 날카롭고 빨라졌다.

나는 점점 강해지는 몬스터의 공격에 신이 났다.


“좋아 좋아, 그렇지. 그렇게 찔러야지!! 잘한다.”


정확히 내 목을 향해 날아오는 창을 쳐내어 방향을 바꾸고, 나 역시 놀 보스의 목을 향해 칼을 날렸다.


-서걱


“어라?”


눈앞에서 놀 보스의 목이 똑 하고 떨어져 바닥을 굴렀다.

너무 신이 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칼의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빠른 속도로 휘둘러버렸다.

보스가 죽자 순식간에 주변의 모든 놀들이 혼란스러워하며 날뛰기 시작했다.


“야!! 지현우!!!”


지호가 제대로 몸도 못 풀었다며 소리치며 날뛰기 시작하였다.

나는 나를 원망하는 지호의 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놀 보스가 떨어뜨린 창을 주워들었다.


“음···. 애들과 아이템 챙기자···.”


우선은 동기화된 던전 내의 모든 몬스터들을 제거 함으로써 급한 불은 끄게 되었다.

이제 한동안은 동네에 몬스터가 나타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다만 정글로 변한 터널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제는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초기화가 되면서 다시 정글로 변할 것이기에 미련을 두지는 않기로 하였다.


더 큰 문제는 빗물 터널에 동기화된 던전이 있다고 어떻게 알리냐는 것이다.

그냥 놀들만 있었다면 어쩌다 터널에서 나오는 놀을 발견하여 도망가는 것을 따라가다 보니 우연히 본거지를 발견하였다고 얼버무리면 될 일이었다.

어쨌든 C등급의 놀들이었기 때문에 우리 4명이 클리어했다는 것보다 최초의 동기화 던전에 모든 관심이 쏠릴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분명 다들 지호가 빅베이비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클리어할 만하다며 바로 납득할 것이었다.


인터뷰도 하고 방송에 노출될지도 몰랐지만, 지호를 앞세워 대충 운이 좋았다는 식으로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B등급의 보스급 놀이 있다는 것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던전의 위치만 알리고 보스는 비밀로 했다가 나중에 던전이 초기화된 뒤 찾아온 수호자들에게 혹시 모를 참사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숨길 수는 없었다.

하지만 B등급 보스의 존재가 언급되는 순간 어떤 곳의 관심을 받게 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었다.

중소길드들은 여전히 강자가 부족하였다.


“우리를 최대한 노출 시키지 않고 알리려면 편지형식이 제일 나을 것 같은데 어때?”

“나도 그게 제일 나아 보인다. 그런데 어디로 보내지? 방송국?”


재혁과 지호의 대화를 듣던 서하가 말했다.


“취재해달라고 제사 지낼 일 있냐? 최대한 우리를 숨겨야 한다며?”


하지만 나도 방송국을 제일 먼저 생각했었다.


“어디에 제보해도 조용히 넘어갈 일은 없을 거야. 한국에서 최초의 동기화이기도 하고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니까”

“거봐, 현우도 저렇게 말하잖아.”

“그래도 숨길 건 최대한 숨기면서 알려야지”


그때 나와 서하가 동시에 말하였다.


“화랑부대!!”


* * *


화랑부대로 익명의 제보 편지를 보낸 후 바로 다음 날 여러 대의 군차량이 동네를 지나다니는 것이 목격되었다.

우리는 혹시나 눈에 띄어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가능한 한 멀고 더욱 외곽에 있는 던전만을 골라 다니며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며칠 뒤 예상했던 대로 모든 언론의 관심이 빗물 터널에 쏠렸다.

역시나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비밀이 유지되기 힘든 사건이었다.

호주처럼 오지가 많거나 땅이 너무 넓은 나라들에서는 이미 동기화가 진행된 경우가 많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처음이라 엄청난 취재인파가 몰려들었다.


게다가 해외의 경우 위성 등으로 던전이 동기화가 된 것만 확인되었지만 처리할 엄두조차 나지 않아 모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그런 곳을 처리할 인력이나 시간이 있었다면 애초에 동기화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사는 도시나 주요 거점 등의 던전을 제거하기에도 벅찼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이번에 동기화된 빗물 터널 던전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클리어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 외신들까지 몰려드는 바람에 더욱 복잡하였다.


“와! 아주 그냥 동네 꼴이 말이 아니야!”

“취재차들 때문에 아예 도로 자체가 마비돼버렸다니까?”


거대한 지하시설 속에 나타난 정글의 모습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히 하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던전이 클리어된 후 일주일이 지났을 때 일어났다.


보통 D등급 던전이 초기화되는 데에 한 달가량이 소요되었는데 C등급 던전이 고작 일주일 만에 초기화되어 버린 것이다.

다행히 언론의 무분별한 취재를 막기 위해 현장을 지키던 화랑부대의 빠른 대처로 아무런 피해 없이 금세 클리어되었지만, 그 여파는 상당하였다.

동기화되지 않은 던전은 초기화가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동기화가 된 던전은 금방 초기화가 되어버린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역시 자금력이 있는 대형길드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던전이 최대의 자금줄이었던 길드들은 큰돈이 되지 않는 던전들은 그저 귀찮은 존재일 뿐이었다.

그런 던전들은 대부분 개인이나 작은 길드들에 맡겨두고 돈이 되는 알짜배기 던전들을 주로 클리어하였다.

하지만 그런 던전들은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두세 달이 지나야 다시 초기화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동기화된 던전이 매우 이른 시간에 초기화되는 것을 보고는 그만 미친 짓을 저질러버렸다.

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효율 좋은 알짜배기 던전들을 그냥 동기화시켜버린 것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이용하여 동기화된 던전 전체를 높은 콘크리트 벽으로 막아버리고 중점적으로 사냥을 하며 돈을 벌어들였다.

초반에 동기화를 기다리느라 클리어하지 못해 생긴 손해와 콘크리트 벽 등으로 들어간 투자자금이 빠른 초기화로 금방 회수되었고 곧바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을 보고 여유가 되는 길드들은 자신들 구역의 던전을 너도나도 동기화시켜 버렸다.

아예 대출까지 받아 작업을 진행하는 길드도 있었다.


사회적으로 많은 비판과 여러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진행되어 버린 후였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간은 흘러 어느덧 추운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이 되었다.

빗물 터널이 클리어되고 약 2달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나도 많은 금고가 생겨났다.


여기서 금고란 동기화된 던전에 콘크리트로 벽을 쳐놓은 곳을 말하였다.

처음에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만행을 저지른 대형길드들을 비꼬기 위해 만든 말이었으나 나중에는 처음의 의도는 사라지고 그냥 그 자체를 이르는 말로 사용되었다.

실제로 본인들 역시 자신들에게 막대한 이득을 주는 것과 잘 어울린다며 금고라는 표현을 좋아하여 즐겨 썼다.


* * *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는 날, 나를 포함한 지호와 재혁은 아지트에서 커피와 차를 마시며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아지트의 문이 열리고 겨울옷으로 꽁꽁 싸맨 서하가 들어오며 말하였다.


“어휴 저기 뒷산 앞에 또 공사하고 있는 것 봤어?”

“봤어, 또 그놈의 금고를 만들려는 것 같던데”

“아주 그냥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 나중에 처리할 던전이 더 많아지면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 거지? 난 이해할 수가 없어”

“그러니까, 지금이야 꼬박꼬박 처리하고 있다지만 나중에 혹시나 방치된다면 저 콘크리트 벽이 영원히 막아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면 애초에 이런 짓을 안 했겠지!”


먼 뒷날의 일을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많은 길드가 금고에만 열중하다 보니 벌써 처리되지 못하는 던전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정부와 우리같이 일부 경각심을 가진 수호자들만이 던전 클리어를 위해 생고생을 하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좀 더 강해져야 했다.

그냥 남들보다 강해서는 안 되었다.

모든 사람이 나를 우러러보고 그들을 내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독재자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었다.

정말 지구가 최악의 사태에 당도하였을 때 모든 사람의 힘을 하나로 합할 수 있는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이 필요하였다.


그때 우리 아지트 앞에 자동차 한 대가 멈추는 소리가 들렸다.

시동을 끄지 않아 엔진음이 계속 들려 잠시 정차하는 차인가 싶어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였는데 밖을 내다보던 재혁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저거 군용차량인데?”

“뭐?? 군용차가 왜 우리 아지트 앞에 서?”

“설마 아니겠지? 그래. 아닐 거야? 벌써 몇 달이나 지났는데···.”


지호는 애써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아예 보지 않겠다며 고개를 돌리고는 외면하였다.


어느덧 자동차 시동이 꺼지고 차량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위치에서는 밖이 잘 보이지 않았기에 누구인지 볼 수는 없었지만, 벽 너머로 느껴지는 기운의 강력함이 굳이 보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곧이어 아지트의 문이 열리고 멋쩍은 표정의 김 중위님과 함께 권제가 들어왔다.


“여기 있었군. 우리 귀요미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더러 지구를 지키랍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046. 탈옥범 추적2 24.06.18 11 0 19쪽
46 045. 탈옥범 추적1 24.06.17 13 0 20쪽
45 044. 새로운 기술 24.06.16 15 0 16쪽
44 043. 새로운 멤버 24.06.15 15 0 17쪽
43 042. 교감계 24.06.14 18 0 15쪽
42 041. 13살 이지훈 24.06.14 19 0 15쪽
41 040. 마법계 최유라 24.06.12 22 0 18쪽
40 039. 강철 코뿔소 24.06.11 20 0 19쪽
39 038. 서하의 마법모임 24.06.10 18 0 19쪽
38 037. 장비배송 24.06.09 20 0 16쪽
37 036. 태수이야기5 24.06.08 19 0 15쪽
36 035. 태수이야기4 24.06.07 22 0 16쪽
35 034. 태수이야기3 24.06.06 24 0 16쪽
34 033. 거래 24.06.05 23 0 19쪽
33 032. 이시영의 약점 24.06.04 22 0 16쪽
32 031. 듀라한의 등장 24.06.03 23 0 16쪽
31 030. 화신길드의 짐꾼2 24.06.02 24 0 17쪽
30 029. 화신길드의 짐꾼1 24.06.01 27 0 17쪽
29 028. 권제 +1 24.05.31 33 0 16쪽
» 027. 빗물터널2 24.05.30 33 0 17쪽
27 026. 빗물터널1 24.05.29 30 0 17쪽
26 025. 동기화 24.05.28 35 0 17쪽
25 024. 제작계 최재혁 +1 24.05.27 31 0 16쪽
24 023. 태수이야기2 24.05.26 32 0 17쪽
23 022. 태수이야기1 24.05.25 33 0 15쪽
22 021. 거래소2 24.05.23 37 0 18쪽
21 020. 거래소1 24.05.22 36 0 20쪽
20 019. 약탈자들2 24.05.21 36 0 18쪽
19 018. 약탈자들1 24.05.20 41 0 18쪽
18 017. 오크 던전 24.05.19 37 0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