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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비정제설탕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8 11:16
최근연재일 :
2024.06.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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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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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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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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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32. 이시영의 약점

DUMMY

#032 < 이시영의 약점 >





다행히 숲속에는 제법 넓은 공터가 있었다.

나무들이 제법 시야를 가려주어 스켈레톤들의 눈을 피해 그곳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나는 그나마 깨끗한 천들을 모아 그 위에 아저씨를 눕혔다.

급한 대로 남아있는 보급품을 뒤져 약을 가져와 발랐지만 겨우 지혈만 되었을 뿐이었다.

아저씨의 안색은 처음보다 더 안 좋아졌다.


“으······.”

“아저씨!! 정신이 들어요? 아저씨!!”


아저씨의 신음이 들려와서 정신이 돌아왔나 싶어서 불러보았지만, 반응은 없었다.

아저씨도 아저씨였지만 아주머니도 상태가 좋지는 못했다.

자신 때문에 아저씨가 이렇게 되었다며 계속 울다 보니 탈수증상까지 온 상태이고 치료를 해야 한다며 나오지도 않는 기운을 쥐어짜 내다보니 슬슬 지쳐 탈진하여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아주머니, 제발 그만하시고 물부터 마시세요. 아주머니까지 쓰러지시면 안 돼요. 아저씨를 돌봐주셔야죠, 아저씨는 제가 꼭 치료받을 수 있게 해드릴게요.”


그때 회의를 하던 화신 길드 간부 중 한 명이 일어나 소리쳤다.


“저희는 지금부터 내일 아침에 다시 출구가 열릴 때까지 이곳에서 대기할 것입니다. 스켈레톤들의 관심을 끌지 않도록 절대 여기서 벗어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현재로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으므로 당연한 조치였지만 나에게는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우리들은 급하게 도망치느라 대부분의 보급품을 스켈레톤 주둔지 근처에 두고 와버렸다.

그러므로 아저씨는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하루를 버텨야 했는데, 지금 몸 상태로는 불가능해 보였다.


지금으로써는 가능한 한 빠르게 보스를 처리하고 아저씨를 모시고 나가 출구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화신 길드 직원과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영악한 듀라한 덕분에 조금 시간이 걸릴 뿐 던전 클리어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다른 문제가 하나 있었다.

클리어 후 쌍검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었다.


보스와 스켈레톤들을 제거한 후 사람들이 오기 전에 쌍검을 챙겨 출구를 통해 그냥 도망치면 그만이었다.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겠지만 일반인이나 낮은 등급 수호자들의 눈을 속이고 빠져나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쌍검은 애초에 던전에서 나온 물건으로 등록되지도 않을 테니 장물이 될 걱정도 없었다.

처음에 보스의 무기로 잘못 알려져 버려 찾아볼지도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보스도 따로 있었고 워낙 많은 사상자가 생겨난 던전이니 그런 장비 하나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챙겨야 했다.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인연을 맺은 이상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쌍검을 숨겨두었다가 들고 나가야 했는데,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하게 주둔지에서 멀리 숨겨둔 다음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부축하여 내보낸 후 찾아 나가야 했다.


그것까지는 다 좋았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었다.

이기적이게 쌍검을 가지고 혼자서 나가든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챙겨서 나가던 보스를 제거하게 되면 그곳 스켈레톤 주둔지 근처에 출구가 열릴 텐데 그것을 이곳에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리냐는 것이었다.

던전을 클리어한 후 제시간에 나가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었다.

보스가 잡히고 출구가 열린 후 밖으로 나갈때까지 대략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이곳으로 돌아와 출구가 생겼음을 알려야 했다.


하지만 마음대로 움직이지 말고, 이곳에 잘 숨어 있으라고 하였는데 갑자기 어린 학생 하나가 주둔지 쪽에 다녀와 보스가 죽어서 출구가 열렸다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물론 진짜라고 빡빡 우기면 사람을 보내 확인해 볼 것이고 사실로 판정되면 우선은 우르르 나가기는 할 것이다.


‘그리고 상황이 정리되고 나면 다시 불려가겠지···.’


이미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신분증을 제출하는 등 화신길드에서 나의 신상과 관련된 것들을 모두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숨을 수도 없었다.


불려가서 조사를 받게 된다면 뭐하고 변명을 해야 할까?

우선은 아저씨의 약을 구하기 위해 보급품이 있는 언덕으로 갔다고까지는 변명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운으로 인해 무슨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던전 안이라고 해도 몬스터들이 자기 혼자 갑자기 죽었다든지 하늘에서 이상한 괴물이 나타나 몬스터들을 죽여줬다든지 하는 허무맹랑한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주지는 않을 것이다.


뭐 어쩌겠는가?


-내가 사실 미친 듯이 강한 사람이다. 내가 보스를 이렇게 한방에 푹 찔러 죽였다. 하하하


라고 말하고 유명인사가 되어서 살던지.


권제님에게 부탁하여 조용한 삶을 사는 대신 종신 노예가 되어 007 마냥 어려운 국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살던가 하면 될 것이다.


“둘 다 죽어도 싫은데···.”


한참을 고민한 끝에 떠올린 생각은 차라리 화신 길마인 이시영과 단둘이 거래를 하는 것이었다.

이시영은 더는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고 빠르게 수습하길 원할 것이다.

게다가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바쁜 일도 있어보이고.

그런 점을 이용하여 이시영과 거래를 해보려고 하였다.

내가 이 상황을 해결해 줄 테니 쌍검과 비밀유지를 해달라고 말이다.


물론 이시영이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안다.

사람의 착함과 나쁨을 떠나서 이시영은 태어날 때부터 뼛속까지 장사치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서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은 약속을 잘 지키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낼 것이다.

더는 자신이 손해 볼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 비로소 본색이 나올 것이다.

나의 약점을 이용하여 어떤 식으로든 자신에게 이익이 될 수 있게 써먹으려 들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당장에 유명해지지 않기 위해서라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


“나도 약점을 하나 잡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나저나 어디 간 거야 이 양반은”


아무리 둘러봐도 공터에는 이시영이 보이지 않았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근처를 돌아다니며 부상자들을 확인하는 것을 보았는데 어느새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두 팀장 역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어쩌면 스켈레톤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정찰을 나간 것일지도 몰랐다.


“아이참 한시가 급한데···. 멀리 갔으려나?”


나는 이시영이 내가 탐지할 수 있는 범위 내게 있길 바라며 기운을 약하게 풀어 최대한 넓게 퍼트려보았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였지만 지금 이곳에 나의 탐색을 눈치챌 만한 사람은 없었다.

바로 옆에 수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대부분 기운을 잃거나 상처를 입어 느껴지는 기운은 아주 미미하였다.


‘이 정도면 식물들보다 조금 나은 수준인데··· 다들 많이 위험하구나.’


기운을 퍼트려보니 사람들의 상태가 보기보다 더 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금 더 서둘러야겠다.”


기운을 조금 더 넓은 곳에 보내자 드디어 찾고 있던 이시영의 기운을 찾았다.

이시영을 중심으로 양옆에 두 팀장의 기운도 느껴졌다.

기운을 조금씩 회복하는 듯싶더니 아직도 C등급 정도의 양에서 많이 늘어나지는 않아 보였다.


‘어라? 그런데 이 3명은 또 뭐야’


이시영과 두 팀장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서 그들을 제외한 또 다른 3명의 기운이 느껴졌다.


“이 시점에 남들 몰래 따로 모여서 뭐 하는 짓이지? 흠···. 혹시 모르니 빨리 가보자”


나는 어쩌면 이시영의 약점을 잡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이 있는 곳은 사람들이 쉬고 있는 공터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빠르게 그 장소에 도착한 나는 기척을 지우고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 대화를 엿들었다.


마주 보고 선 6명의 사람은 하나같이 초췌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스켈레톤들에서 도망치다 찢어진 듯 옷들도 엉망이었다.


조금은 짜증이 난듯한 이시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 이런 상황에서도 물건을 챙기려고 하는군요.”


그러자 조금 걸걸한듯하면서도 사나운 목소리의 남자가 답하였다.


“이런 상황이라니? 그런 건 우리와 아무 상관이 없다. 애초에 우리는 그 물건만 받으면 되는 거니까”

“쯧. 1 팀장님”


이시영의 부름에 1팀장은 품속에서 작은 상자를 하나 꺼내 건넸다.

그것을 받은 이시영은 앞에선 남자에게 던지다시피 하여 전달하였다.

물건을 건네받은 남자는 상자의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말하였다.


“흐흐흐···. 이번에도 좋은 거래였다고 꼭 보스에게 전해드리도록 하지”

“물건 챙겼으면 조용히 돌아가서 구석에 처박혀 있어 괜한 의심을 받지 않도록”

“그러지”


거래가 끝나자 이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려고 하였다.

아쉽게도 상자의 크기가 작은 데다 손으로 가려져 무슨 물건인지 볼 수는 없었다.

뭔가 의심스러운 현장이었지만 겨우 이걸로 화신 길드 길마에 약점을 잡기에는 약했다.


“저 사람들이라도 따라가서 뒤를 캐봐?”


나는 화신 길드원이 아닌 의문의 남자 세 명에 대해 알아봐야 하나 고민하였다.

짐꾼으로 속여서까지 던전에 들어와 거래하는 것이라면 보통인물들은 아닐 것이었다.


그때 거래를 마치고 돌아서던 남자 중 한 명의 상의의 찢어진 부분이 바람에 날려 벌어지면서

가슴팍에 새겨진 문신이 보였다.

그걸 본 2팀장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이봐 잠깐!! 조심하란 말이다. 네가 누군지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려는 거야?”

“하··· 거 더럽게 뭐라 하네···. 조심하면 될 거 아냐?”


그걸 본 이시영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신분이 노출되어 문제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우리가 손해를 보게 된다면···. 그 원흉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보스도 꽤 무서운 사람이라 말이지···. 조심하도록 하지”


아닌데? 그럴 일 있는데?

나는 정확하게 보았다.

저 남자의 가슴팍에 새겨진 문신의 모양을 말이다.

부서진 해골과 그곳에 감겨있는 낫이 달린 쇠사슬의 문신은 박진만의 스틸 길드의 표식이었다.

박진만이 애용하는 무기가 쇠사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화신 길드의 길마까지 나서서 스틸 길드와 거래를 하는 것일까?

늘 약탈을 해대는 스틸 길드와 화신길드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화랑부대에까지 지원요청을 하여 범죄자들을 잡아들이고 있었다.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내가 어른들의 사정까지 알 필요는 없었다.

중요한 건 지금 이루어진 것들이 모두 불법이라는 것이다.


우선 거래소를 제외한, 기록을 남길 수 없는 모든 장소에서는 거래할 수 없었다.

물론 인력난 등으로 단속은 불가능하였지만, 엄연히 불법은 불법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스틸 길드는 하나의 수호자 길드이기도 하였지만, 워낙 사건·사고를 많이 일으키며 다녔기 때문에 정부에서 지정한 범죄자 집단이었다.

S급인 박진만이 너무 강하였고 길드원 자체도 제대로 그 수가 확인이 안 될 정도로 많은 상태였기 때문에 소탕할 수가 없을 뿐이었다.

그래서 스틸 길드원 자체가 모두 공개수배인 상태였고 언제 어디서든 발견 즉시 화랑부대에 신고하여야 하였다.


그런데 지금 화신 길드의 길마가 직접 거래소가 아닌 던전 안에서 그것도 스틸 길드 길드원과 거래를 한 것이다.

물건까지 확인했으면 완벽했겠지만, 그것이 아니어도 약점으로 잡기에는 충분하였다.


화신 길드와 스틸 길드가 완전 반대 방향으로 흩어지자 나는 이시영이 가는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여 그 앞을 막아섰다.

사람들이 휴식하는 공터로 돌아가기 전에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서였다.


“뭐야? 짐꾼이네? 무슨 일이야?”


2팀장이 나에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보고 짐꾼임을 알아차리고는 물어보았다.


“이시영 길마님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 길마님은 바쁘시니 다음에 이야기하도록 하지”


그대로 나를 무시하고 지나가려는 이시영에게 말하였다.


“그럼 조금 전에 제가 본 걸 밖에 나가서 말해도 되는 겁니까?”

“뭐? 이 자식이!!”


-챙~


두 팀장은 빠르게 창을 꺼내어 나에 겨누었다.

아직 기운을 모두 회복하지는 못하였지만 제법 매서운 기세였다.

이시영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여기가 어딘지 잊었나 보군요?”

“잘 알고 있죠. 던전 안인걸요”

“그렇다면 이미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지도 잘 알겠군요.”

“그럼요, 이 두 눈으로 직접 봐서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2팀장이 나에게 겨누고 있던 창을 더욱 위협적으로 움직이며 말하였다.


“그럼 이것도 잘 알겠네? 여기서 죽은 인원이 100명이 되나 101명이 되나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그만 하세요”


2팀장이 노골적인 협박을 하자 이시영은 말리는 척하였다.


‘크···. 이 와중에도 이미지를 챙기려는 것인가···. 길마라는 거 힘든 거구나···.’


이시영은 내가 속으로 감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별다른 대꾸가 없자 겁을 먹었다고 생각했는지 한풀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사람들은 늘 욕심을 부리다가 큰 화를 당하게 됩니다. 특히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는 욕심을요···. 조금 전에 목격한 무엇인가로 절 협박하려고 했던 모양인데, 이런 것도 상대를 봐가면서 하셔야죠”


이시영의 손짓에 이제껏 나를 겨누고 있던 창들이 걷혔다.


“좋습니다. 뭐, 걸린 건 걸린 거니까···. 입을 닫아주는 조건으로 소정의 사례를 하도록 하지요. 1팀장님?”

“네”

“섭섭해하지 않도록 넉넉하게 챙겨주세요. 그럼 저는 이만 피곤해서···.”


이시영은 자기 마음대로 상황을 정리하고 자리를 뜨려고 하였다.

하지만 내가 노리는 건 돈이 아니었기에 이대로 보내줄 수는 없었다.


“그렇게는 안 되겠는데요?”


나를 지나쳐 공터로 향하던 이시영은 무서운 표정으로 뒤돌아보며 말했다.


“정말···. 죽고 싶은 신가요?”


‘으음~ 표정 좋고 대사 좋고!! 보통사람 같았으면 벌써 오줌 지렸겠는데?’


하지만 나는 이미 진짜 살인자들을 만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진짜 살인자들은 저런 눈을 하고 있지 않았다.


이번에는 정말 가깝게 겨누어진 창이 나의 목에 거의 닿을 듯 말 듯하고 있었다.

반응이 재밌어서 더 놀아주고 싶었지만 이젠 정말 시간이 없었다.


“물론 제가 얻고 싶은 물건이 있긴 하지만 길마님을 협박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말장난하자는 건가요?”

“아닙니다. 진지하게 거래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


이시영은 말없이 나의 눈을 바라보았다.

나는 다시 말하였다.


“아주 공정한 거래일 겁니다. 이시영 님 및 화신 길드에 아무런 피해가 없을 거라는 것을 맹세하죠. 단···. 두 팀장님을 물려주세요. 단둘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안됩니다! 길마님!”


이시영이 대답도 하기 전에 두 팀장이 먼저 막아섰다.


‘이건 뭐··· 거의 여왕이네··· 여왕이야’


하지만 이시영은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나를 보기만 할 뿐이었다.

나도 할 수 없이 이시영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참 신기했다.

보통 사람과 다를 것 없는 하얗고 검은 눈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시영의 눈은 달랐다.

나를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이상하게 내가 아닌 다른 것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무언가 읽는 것 같달까?

어쩌면 이것이 장사하는 사람들의 눈이 아닐까 싶었다.

일종의 거상과도 같은 게 흔하지 않은 사람의 눈임은 틀림없었다.


‘거참 어색하구먼···.’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드디어 닫혀있던 이시영의 입이 열렸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길마님!!”

“제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먼저 돌아들 가 계세요”

“하지만···.”

“명령입니다.”


단호한 이시영의 말에 두 팀장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먼저 공터로 돌아갔다.


“자 이제 말해보세요. 그 거래라는 거···.”

“네 길마님, 일단 시간이 없으니 중요한 것만 말할게요.”


나는 이시영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말을 이어갔다.


“우선 지금 길마님은 아직 기운을 회복 못 하셨죠? 전 다했어요. 제가 던전을 클리어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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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037. 장비배송 24.06.09 20 0 16쪽
37 036. 태수이야기5 24.06.08 19 0 15쪽
36 035. 태수이야기4 24.06.07 22 0 16쪽
35 034. 태수이야기3 24.06.06 24 0 16쪽
34 033. 거래 24.06.05 23 0 19쪽
» 032. 이시영의 약점 24.06.04 22 0 16쪽
32 031. 듀라한의 등장 24.06.03 23 0 16쪽
31 030. 화신길드의 짐꾼2 24.06.02 24 0 17쪽
30 029. 화신길드의 짐꾼1 24.06.01 27 0 17쪽
29 028. 권제 +1 24.05.31 33 0 16쪽
28 027. 빗물터널2 24.05.30 33 0 17쪽
27 026. 빗물터널1 24.05.29 30 0 17쪽
26 025. 동기화 24.05.28 35 0 17쪽
25 024. 제작계 최재혁 +1 24.05.27 31 0 16쪽
24 023. 태수이야기2 24.05.26 32 0 17쪽
23 022. 태수이야기1 24.05.25 33 0 15쪽
22 021. 거래소2 24.05.23 37 0 18쪽
21 020. 거래소1 24.05.22 36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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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018. 약탈자들1 24.05.20 41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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