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6화-과거(6)

하지만 내 상태는 급격하게 안 좋아졌다.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심장 문제라고 했다. 하늘이는 계속 내 옆에 붙어서 간호해 줬다. 어느 날. 하늘이는 꽃을 들고 와 말했다.
“산에 꽃이 폈어!! 진짜 이쁜 거 많아!!”
“그래?”
“응, 몸을 좀 어때?”
“괜... 찮은 거 같은데.”
“같이 가볼래?”
“.....”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곧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
우리 둘은 산을 올라갔다. 산에는 꽃이 많이 펴있었다. 벌써 봄이구나. 싶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솨아아. 바람에 나뭇잎들과 꽃이 휘날렸다. 하늘이와 꽃밭에 앉아있었다. 흰색, 검은색, 그리고 회색. 모노크롬의 색깔이었다. 역시 책에서 본 것과 달랐다. 계속 의문이 들었다. 왜 우리는 아래로 내려가면 안 될까. 왜 세상이 이렇게 된 걸까. 하지만 묻지 않았다. 이 생활이 깨져버릴까 두려워서. 우리는 조잘조잘 이야기를 하다가 일어나 집으로 가려고 했다. 나는 일어났다.
“이제 돌아가자. 할아버지 먼저 오셨겠다.”
“그래.”
우리는 손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그러자.
“쿨럭...”
나는 주저앉았다. 연신 기침을 하는 나를 보며 당황해하는 하늘이 나를 흔들었다.
“괜찮아?!”
“어... 응....”
나는 다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달려와 나를 업었다. 멍하게 옆을 바라보았다. 하늘이가 울먹이고 있었다. 많이 걱정했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침대에 누워있었고, 기계들로 연결되어 있었다. 하늘이는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나는 일어나려고 몸을 일으켰지만 아파서 다시 누웠다. 할아버지가 이마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열이 심하구나.”
“콜록...”
나는 말했다.
“... 할아버지, 저한테 숨기는 거 있죠.”
“.....”
“알려주세요....”
“알겠다.”
조금 주저하던 할아버지는 말했다.
“우리는 책에서 나온 심장이 아닌 코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나에게 말했다.
“네가, 첫 번째로 코어의 오류를 가지고 생겨난 아이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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