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걸그룹을 만들면 안 되는 걸까
- 1화 -
[ 서방님이 날 어찌 생각하는지는
너무 명약관화(明若觀火) 해.
만만히 보셨다면 우리 인연 이쯤에서~ ]
센터 ‘수진’이가 선창을 한다. 특유의 공기 반 소리 반을 넣어 애간장 녹이는 소리.
[ 지화자 좋다.
얼쑤 얼쑤 잘 한다!
하지만 눈에선 또륵또륵~ ]
청아한 음색을 지닌 ‘하린’이가 중독성 있는 싸비로 흥을 돋운다.
[ 또동또동 ]
가야금 소리에 맞춰 ‘지수’와 ‘채원’이가 관객들 코앞에서 뱅글뱅글 돌며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아아!”
구경꾼들이 입을 벌리고 저마다 앓는 소리를 한다.
‘흑분홍낭자단(黑粉紅娘子團)’의 최고 히트곡 ‘또륵또륵’.
자신을 함부로 대하던 정인을 차버린 후 당당하게 제 갈 길을 가지만, 왠지 눈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또륵또륵 흘러내린다는 내용.
조선시대 MZ 여인네의 복잡 미묘한 심정을 표현한 창작 민요다.
전통적인 경기민요 가락에 프로듀서인 ‘이서치(李舒置)’가 가사를 덧붙이고, 걸그룹 안무를 조금 가미했을 뿐인데.
‘그런데도 이 난리구나.’
공연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흑분홍은 그 이름답게, 검은색 바탕에 분홍색 꽃 모양의 수가 놓인 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있었는데.
‘아뿔싸!’
치마자락이 바람에 휘날린다.
“아!”
“허억!!”
“어우야!!!”
여기저기서 숨 넘어가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그녀들은 프로.
그깟 바람 따위 전혀 개의치 않는다.
[ 두두 듬칫 두둥 듬치짓 ]
이윽고 마무리 파트에서 장구 소리에 맞춰 포인트 칼군무를 추는데.
휘날리는 치마자락 속 분홍 수가 마치 바람에 휘날리는 벚꽃 같다.
그래봐야 그냥 웨이브를 타는 정도.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관중들 리액션은 그냥 대환장 파티.
“흑분홍! 한번 더! 흑분홍! 다시 해!”
얘들아. 오늘도 앵콜이다.
중간에 잠깐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콘서트는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역시나 이번 공연도 대박!
‘특히 리더, 우리 수진이.’
노래와 춤뿐 아니라 마치 가사 속 주인공이 밖으로 튀어나온 듯.
완벽한 표정 연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엔딩 포즈로, 그 자리에 모인 구경꾼들을 모두 입덕 + 성덕의 세계로 인도한다.
노래하고 춤추는 수진이를 보며 이서치의 입꼬리가 자기도 모르게 올라간다.
‘캬아~ 내가 스카우트했지만 수진이는 참. 아이돌 그 잡채!’
그 미모는 또 얼마나 대단한가!
투명한 피부, 기다란 속눈썹에 커다란 눈, 오뚝한 코.
은은한 살구 빛이 감도는 도톰한 입술 안에 새하얀 치아가 가지런하다.
그 중 압권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몽환적이고 뇌쇄적인 눈빛!
그리고 그 당시 조선 처자의 평균 키(150cm 남짓)를 훨씬 넘어서는 우월한 기장.
들어가야 할 곳은 제대로 들어가고, 나와야 할 곳은 확실하게 힘주고 나온 완벽한 팔등신 몸매.
길고 쭉 뻗은 팔과 다리.
‘사람들아. 보소. 이게 큐티섹시란 거다!’
* * *
“난 왜 이렇게 된 거지?”
이서치는 옥 안에 갇혀 있다.
자던 중에 포졸들이 들이닥쳤다.
오라에 묶여 새벽부터 관아로 끌려왔다.
통 영문을 모르겠다.
'설마 풍기문란죄? 지난주 흑분홍 공연 때 바람 좀 불었다고? 설마···'
잠시 후 사또의 호출.
이서치는 관아 앞마당에 무릎을 꿇은 채로 앉혀졌다.
‘드디어 취조 타임? 설마 고문 같은 거는 안 하겠지? 아닌가? 조선시대니까 막 주리 틀고 그럴려나?’
그 앞에 퍼런 색 구군복 차림으로 머리에 검은 전립을 쓴 자가 나타났다.
“어허! 이게 누구셔? 유명한 분이 납시었네?”
“사또 어르신.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난 그닥. 그러는 자네는 잘 지냈는가?”
“그게 보시다시피요···”
사또에게 오랏줄에 묶인 자태를 스윽 보여주었다.
“어? 이거 이거. 우리 애들이 귀하신 분한테 너무했네. 여봐라! 뭣들 하느냐? 냉큼 오랏줄을 풀어드려라!”
그는 수원 팔달 관아의 보스인 현감(종6품의 지방직 관리로 흔히 사또나 원님으로 불림, 지금의 군수).
성격이 좀 급해서 그렇지, 그렇게 꽉 막힌 사람은 아니다.
이서치와는 그간 사업 일로 몇 번이나 마주한 적이 있고, 함께 술마시고 기방에도 간 그렇고 그런 사이.
‘이 양반이··· 보통 때는 근무 중에도 갓과 도포를 입고 있는 사람인데 오늘은 웬일로 구군복에 전립 차림?’
쉽게 말해서 전투복장이라는 말.
서치는 그 차림새가 영 마음에 걸렸다.
“아이구야~ 이제 좀 살겠네!”
한참을 옭아 매었던 포박이 풀렸다.
그동안 묶여 있던 어깨와 팔을 연신 주무르면서 바닥에 양반 자세를 하고 앉았다.
“허허허. 이보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네?”
“여기가 관아고 나는 사또고 자네는 죄인인데··· 그 보는 눈도 많은데 양반 자세는 좀 아니지 않나?”
“아... 네. 듣고보니 그러네요.”
이서치는 사또의 지적에 양반 자세를 풀고 다시 무릎 꿇고 앉았다.
‘이랬다 저랬다. 하여간 변덕은.’
그리고 사또 얼굴을 다시 보니 전혀 웃는 표정이 아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방이고 포졸들이고 죄다 심각한 표정들 일색.
그제야 현실 자각.
‘내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서··· 관아에 끌려온 거구나!’
눈치로 버텨 온 내공이 있는지라, 뒤늦게 사또에게 머리까지 조아리며 태세전환.
‘그래. 이왕 하는 거 제대로 저자세로 해 드릴게.’
"사또오~ 제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러십니까? 분명 뭔가 착오가 있을 겝니다!”
“착오오~?”
“사또 어르신도 잘 아시다시피. 소인은 모범 팔달군민입니다. 그런 제게··· 왜··· 이런..."
"쯧쯧. 그래. 이보게 서치~ 많이 놀랐지? 좀 당황스럽지?”
“네에! 저 집에서 자다가 끌려 나왔습니다. 이게 도대체 뭔 일입니까요?”
“근데 말이야··· 사실 나도 깜짝 놀랐어! 수원 도호부(조선시대의 수원시청)에서 갑자기 명이 내려왔거든.”
“수원 도호부요? 거기서 왜요?”
“왜긴··· 자네가 양반을 능멸했으니 당장 잡아들여 족치라고 말이야."
"네에? 설마요? 감히 양반을 능멸하다니··· 저는 그런 적이 없는 뎁쇼?”
“그런 일이 없어? 확실해?”
“네엡! 확실합니다. 에이~ 혹 다른 이와 헷갈리신 것··· 아니십니까?”
"아냐 아냐. 자네가 맞아!”
“아니, 제가 도대체 왜요?”
“그 왜··· 지난주에 흑분홍낭자단 결성 1주년 기념 공연이 있었잖은가? 캬아! 그 공연, 정말 대단했지?"
사또의 말에 서치는 ‘여기서 흑분홍이 왜 나와?’ 라고 의아해하며, 그날의 공연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흑분홍낭자단(黑粉紅娘子團)은 사업상 필요해서 이서치가 1년 전에 만든 조선 최초의 걸그룹이다.
그가 평소에 좋아라 하던 현대의 걸그룹을 오마주,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오디션 보고 스카우트해서 결성한 4인조 아이돌이다.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지난주의 공연 장면과 수진이의 큐티섹시 자태를 회상하던 서치에게, 사또가 호통을 내리쳤다.
“어? 어이! 이봐. 자네 뭐 하나? 정신 차려!”
"네? 아··· 네! 이번 공연도 끝내줬죠. 그런데 그게 왜요?"
"공연 말미에 나이깨나 먹은 양반 하나가 무대로 튀어나와서 술꼬장 부린 일이 있었지 않은가. 기억나지?”
* * *
그날 한창 공연 중에 낯선 자가 갑자기 무대에 난입한 돌발 사고가 있었다.
그는 다짜고짜 흑분홍의 조장(리더)인 수진이의 손을 잡아끌었고.
“악!”
수진의 비명에 가야금도 멈추고, 공연도 중단.
[ 따당!! ]
그 자가 비틀리거며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수진이를 자기 첩으로 들이겠다며 난리를 쳤다.
수진이에게 아비가 아니라 할아비 뻘로 보이는 노친네인데.
"네 년이 제법, 한 가닥 하는구나. 딸꾹! 딱 내 취향이야. 흐흐흐.”
“아!···”
“그래서 말야... 너 내 첩 하자. 나랑 한양 가자구. 딸꾹! 그러니··· 얼마? 네 몸값. 얼마면 되겄냐?”
그때 이서치가 갑자기 ‘짜안~’ 하고 등장.
“그러셔요 어르신? 그럼, 얼마나 줄 수 있으신데요? 나 돈 많이 필요한데···”
“응? 뭐냐 네놈은?!”
사생팬이 부른 위기 상황에 흑분홍낭자단의 소속사 대표인 서치가 직접 나선 터.
이서치는 그 자로부터 억지로 수진이를 떼어 낸 후, 대신 앞에 섰다.
“저요? 전 여기 책임자입니다. 그러니 이제 저랑 얘기하시죠?”
“뭬야?”
“가만있어 보자. 지금까지 흑분홍에게 들어간 돈이 얼마더라?”
“이 놈 봐라? 딸꾹!”
“음··· 몸값으로 대충 금 백관(1관은 3.75kg이니 지금 돈으로 따지면 약 400억 원?!) 정도면...”
“에이! 우~~”
서치가 돈 얘기를 꺼내자, 갑자기 구경꾼들이 야유를 했다.
기다려봐. 이 사람들아···
“금 백관을··· 주신들 제가 우리 수진이를 내어 드리겠습니까? 어림없는 말씀입니다!”
“오!”
“수진이는... 그 누구보다도 제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꺄악!!”
“그러니 백관이 아니라 억만금을 주신다 하더라도,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와아아!!!”
이서치가 말할 때마다 사람들이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그 양반, 포기하고 돌아가기는커녕 오히려 서치에게 엄포 세례를 퍼부었다.
“이놈이··· 딸꾹! 천한 놈이 감히 양반이 말씀하시는 데, 중간에 토를 달고 농을 쳐?”
“농이 아닙니다. 우리 흑분홍 아이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친구들입니다. 보는 눈이 없으시네요?”
“뭐? 이 건방진 놈이. 죽고 싶냐? 딸꾹! 너 임마. 내가 누군지 알아? 어디서 이런 잡놈 따위가···”
말이 전혀 통하지 않자, 이서치가 관객들을 선동했다.
선전.선동.광고.홍보는 이서치의 주특기.
“여러분~ 보세요! 저 분이 우리 수진이를 데려간대요~ 만약 수진이를 뺏기면. 우리 흑분홍은··· 바로 해체됩니다! 그래도 여러분~ 괜찮으시겠습니까? 네?!!”
“우우~~~!”
“돌았냐!!’
“썩 꺼져라!!!”
모두들 그렇게는 결사반대 아우성에 삿대질 콤보.
“보셨죠? 모두들 절대 안 된답니다. 하하하. 이걸 어쩌나?”
“허! 이 놈이 진짜···”
“그러면 수진이 대신. 저는 어떻습니까? 이래 봬도 제가 가무가 좀 됩니다요. 한 번 보십시요. 아앙~ 어르신~”
서치가 몸을 배배 틀며 흑분홍 안무를 흉내 내자 관중들이 모두 폭소를 터트렸다.
이서치에게는 커다란 박수를, 그 양반한테는 엄청난 야유를 보냈다.
때마침 그 자리에는 수원에서 가장 큰 상단인 ‘삼성대상단’의 대방(大房, 조선시대 여러 상단을 거느린 최고 경영자, 그룹 회장)이 와 있었다.
접대 차 여러 높으신 대감들을 모시고 구경을 왔던 참이었다.
관객들이 계속 야유를 보내자, 그들 중 끗발 있는 양반 몇몇이 나섰다.
난동꾼 일행에게 다가가더니 뭐라뭐라 하며 눈치 폭탄 투하.
그 패거리는 퍼뜩 놀라 도망치듯 자리를 빠져나갔고.
그날의 해프닝은 그렇게 일단락, 게임 오바!
“뭐들 하느냐? 흑분홍 노래하신다!”
[ 띠딩 띠기딩! ]
[ 서방님. 착각은 어불성설(語不成說)~ ]
* * *
“그런데 자네는. 무슨 배짱으로 양반을 그리 놀리고 망신을 주었냐?”
“제가 뭘···요?”
“혹··· 흑분홍 앞에서 돋보이려 그랬냐?”
“아뇨 아닙니다. 그런 게 아닙니다요.”
일개 장사치 나부랭이인 이서치가 도대체 뭘 믿고 양반한테 개겼냐고?
공연장 맨 앞에 있던 서치는 한양에서 온 원정 훌리건에게 수진이가 손목 잡힌 그 순간.
그녀의 눈을 봤더랬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한 처연한 눈망울을 마주하자, 없던 용기가 저절로 생겨나 버렸다.
‘물론. 나름 통박도 서 있었고.’
그날 공연장엔 수원의 내로라하는 양반들과
대방, 도방(都房, 상단의 우두머리, 사장), 대행수(大行首, 여러 시전을 거느린 오너)나 행수(行首, 시전의 주인)들이
죄다 집결해 있었다.
흑분홍에 예전부터 매료되어 있던 그들이, 그대로 그 상황을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거라는 계산이 서 있었던 것.
흑분홍낭자단은 여기 못골시장의 자랑이었다.
공연이 열리는 날이면 흑분홍을 보러 몇십 리나 되는 거리도 기꺼이 올 정도였고
심지어는 멀리 한양에서 보러 오는 구경꾼들도 제법 되었다.
소란을 피운 양반도 분명 한양에서 흑분홍 소문을 듣고 공연을 보러 왔을 터.
‘그런데 외지에서 온 처음 보는 작자가, 한창 절정으로 향해가던 공연을 중간에서 방해하고 초를 쳤다?’
그러니 양반이고 상민이고 간에 엄청난 원성과 분노가 그 노친네에게로 죄다 향할 수 밖에!
"그때 나도 공연장 한구석에 있었지만. 서치, 이 친구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양반한테 그리 막 해도 되나 싶더라구.”
“그런 게 아니라···”
“그래도··· 수진이 앞에서 그 꼴불견에게 당당하게 맞선 건, 조금 멋지긴 했다. 흐흐흐. 안 그런가 이방?"
"네. 쫌 그랬죠. 헤헤헤~"
사또 옆에 기립해 있던 이방이 실실거리며 맞장구를 쳤다.
사실 사또도 이방도 포졸들도 모두··· 흑분홍을 추앙하는 광팬들!
"그런데 말이야··· 문제는!”
같이 킥킥거리던 사또가 갑자기 정색하며 말했다.
“그 양반이 실은, 한양의 안골(지금의 종로 부암동 근처)에 사는 정대감이라고. 지금은 좀 기운이 빠졌지만 한창때는 참판(지금의 차관)까지 했던 나름 세도가 집안이라고 하더라구.”
“네에? 진짜요?”
“이봐 서치~~”
“네? 네! 사또 어르신~ 헤헤헤.”
“지금 웃음이 나와? 서치? 우리 서치? 서치야?”
“···네에??”
“아니 이런! 도방님이라고 불러야지. 내가 잘못했네 잘못했어! 송구합니다요. 이서치 도방님~”
“도방님이라니요? 아이고 그러지 마십시오.”
“아! 그게 아닌가? 그 뭐더라? 그래! 자네가 항시 말한 대로 대표님··· 이라고 불러야 하나? 이런, 내가 머리가 좀 나빠서 말야.”
“어휴~ 사또 어르신. 도대체 제게 왜 이러시는 겁니까요? ㅠㅜ”
갑자기 사또가 욱하고 호통을 치며 육모 곤봉으로 서치의 배를 찔렀다.
“커억! 아이고 배야~ 아이고오!”
“너야말로··· 왜 그랬냐? 도대체가?!!”
어느새 사또가 이서치를 부르는 호칭이 ‘자네’에서 ‘너’로 바뀌어 있었다.
그는 배를 부여잡고 엄살을 피우다가 사또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는, 그만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렸다.
오체투지 시전이다.
“아무리 한물간 자라지만··· 그래도 명색이 양반인데! 허허.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리 개망신을 주면 어떡하냐?!”
사또가 서치에게 다가와 다정하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 양반이 술이 깬 뒤에도 영 분이 풀리지 않더래. 그래서 한양 가자마자 주위 영감들을 죄다 부추기고 줄을 대서··· 수원 도호부 윗분들에게 무슨 수를 썼다나 봐.”
그 말에 이서치는 그만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덕분에! 나도 수원 도호부에 불려 가서 세게 한 소리 들었지 않냐! 하하하.”
“아. 사또···”
“참 나. 그 뭐래더라? 내가 개념이 없으니까. 너처럼 건방진 놈이 마구 설친대나?!”
“으아악! 사또.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그래? 너도 그리 생각하지? 잘 됐네. 그럼··· 죽어!”
“네???”
사또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방과 포졸들에게 소리쳤다.
“이 보아라! 당장 이놈의 목을 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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