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스카우트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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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애드헌터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6
최근연재일 :
2024.07.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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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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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보일 듯 말 듯 가리워진 길

DUMMY

- 50화 -


“휴~ 내가 졌다···”


인재 발표 배틀이 끝난 후, 이조의 자기 자리로 돌아온 이서치는 온종일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


대신들의 반응으로 보건대, 1차 전형은 거의 일방적으로 그의 패배임이 틀림없었다.

막바지에 황희 대감과 김종서 대감의 호응이 없었다면, 그냥 그대로 윤곤대가 추천한 후보자가 선발되었을 것이다.


세종대왕의 의중은··· 잘 파악이 안된다.

이철수가 마음에 드는 건지, 아니면 박영서를 픽한 건지···


“그나저나 도대체가 내 얘기는 통 듣지를 않고 주구장창 출신 가문이나 성리학 같은 것만 물고 늘어지니··· 휴우~ 대신들의 틀딱 같은 생각을 내가 어찌 바꿀 수 있겠나? 참 나···”


그나마 도승지 대감이 마지막에 2차 전형 제안을 해주는 바람에 추가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걸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 지 가늠이 통 안되었다.


첫번째 배틀이 끝난 후에 막 퇴청하려던 순간, 도승지 대감이 해 준 조언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다.


“여기서 자네의 뜻을 대신들이 결국 납득하지 못한다면, 자네는 앞으로... 더 이상 단골로 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보네.”

“아...”


“자네는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생각이지 않은가? 그러니 그야말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짜내서 2차 전형에 임하도록 하게! 그래야 자네를 믿고 이번 일을 맡겨 주신 전하의 면도 서지 않겠는가?"


그도 결국은 세종대왕의 체면을 위해서 본의 아니게 이서치를 도운 것이겠지만, 어쨌든 그가 해 준 조언 중에서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다.



이제 1차 전형의 패배를 2차 전형에서는 무조건 역적승으로 바꾸어야 한다.


대신들이 박영서에 대해 지적한 출신 가문이며 성리학의 성취도 같은 것은, 지금으로 치면 출신 대학이나 전공과 같은 것이다.

이서치가 전생에서 헤드헌터를 하면서 수없이 들었던 후보자의 불합격 사유였다.


‘후보자가 역량이나 경력은 좋은데, 지잡대 출신에다 문과를 나왔네? 거기다 전에 다녔던 회사들이 다 듣보네? 그러니 아쉽지만 불합격이라는 것과 똑같지 않은가?!’


전생에서 여기 조선에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나서 술을 먹었던 그 후배 생각이 났다.


‘영민이도 결국 학력과 이직 횟수 때문에 떨어진 거 잖아···’


그건 여기 조선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것은 다 차치하고 무조건 출신과 학력으로만 사람을 재단하는 풍토.

이서치는 전생에서도 불만이었지만, 지금 조선에서도 그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2차에서는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아니! 꼭 이겨야만 한다!


“그런데··· 어떻게?! 휴~”


그는 다시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고민에 빠졌다.

기운이 쭉 빠졌다.


이서치는 PT 후에 몰려오는 그 허무함, 패배감, 무기력감, 피곤함에 빠져.

적어도 오늘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2차 PT 라니!’


원래 1차보다 2차는 기운이 더 빠지는 법이다.


‘하지만 이대로 손만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이서치에는 역전승이 필요했다.

주어진 시간은 앞으로 단 3일뿐!


‘어떻게 해야 하나?’


어차피 출신 성분이나 성리학 성취도 같은 것은, 지금 상황에서 바꿀 수가 없다.


그러니 그 핸디캡은 박영서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업무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입사 의지를 어필함으로써 극복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런 이서치에게도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


대신들이 박영서의 출신 성분과 공부 이력 말고도 태클을 걸었던 게 또 하나 있었다.

잦은 이직!


그건 사실 이서치에게도 다소 찜찜한 구석이었다.


지금은 이직이 매우 평범한 현상이지만, 조선시대에 이직은 매우 특이한 상황이 아니면 허용 자체가 불가했다.

그럼에도 이직이 한 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이라는 얘기는···

당사자가 매우 문제가 있는 인물이거나, 아니면 극히 드물지만 엄청난 능력자라는 반증이었다.


저번에 박영서에게 물어보았을 때는 ‘육조의 다른 부서에서 전직 요청이 있었고, 본인은 녹봉을 받고 일하는 관리로서 그 부름에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고만 답했었다.

박영서의 평판조회에서는 그가 이전 조직에서 적응을 못했거나 무슨 사고를 쳤거나 하는 등의 문제는 없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어찌 다른 부서에서 그를 알고 전직을 요청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는 왜 덥석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다른 곳으로 이직한 걸까?’


물론 이직 횟수 그 자체보다 이직을 한 사유, 그리고 이직한 회사에서의 적응도와 업무 성과가 더 중요한 것이라고 이서치는 믿고 있었다.

박영서의 이직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분명 그런 면에서 어필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 추측이 맞다면··· 분명 박영서는 다른 부서에서도 탐내는 엄청난 능력자일 거야. 하지만 지금 조선시대에서 그걸 어떻게 증명하단 말인가?’


이서치에게는 이기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큰 미션이 하나 생긴 셈이었다.


현대시대에도 지나치게 잦은 이직, 의도가 불분명한 이직은 마이너스 요소였지만.

조선시대에는 이직에 대한 시각이 절대적으로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걸 알면서도 박영서는 왜 그리 쉽게 이직을 한 걸까? 본인 경력에 마이너스가 될 걸 알았을 터인데···”


그건 아무래도 박영서를 만나 직접 따져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 *


저녁이 되자 박영서를 만나러 그의 집을 찾아 나섰다.

어찌 되었든 확인할 것도 좀 있었고, 나흘 후의 면접 전형을 위해서 박영서와 만나 미리 작전을 짜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 PT를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아직 없었다. 큰일이다.


회현동에 있는 그의 집 근처에 거의 다다랐을 때, 웬 촌로의 사내가 갑자기 이서치에게 말을 걸었다.


“혹시··· 저 건너편 집에 산다는 ‘양수’라는 총각을 아시오?”

“아니요. 저도 이 동네는 오늘 처음 와보는 건데요···”


그러자 그 촌부는 길을 가던 다른 이에게 똑 같은 질문을 던졌다.


“양수요? 내 잘 알죠!”


그가 아는 체를 하자, 사내가 다시 물었다.


“그 양수라는 총각이 어떤 사람이오? 일은 잘 하오? 성실하오? 혹 술이나 도박은 하지 않소?”


길을 가던 사내가 신이 나서 답을 했다.


“아이고··· 말도 마시오! 아주 진국인 친구요, 진국! 일도 잘 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성실하냐고? 그 친구가 밤낮으로 죽어라고 일해서 오래된 흉년 빚을 다 갚았잖소 글쎄! 그러니 술이나 도박은 할 겨를도 없었지요. 그런데 그건··· 왜 묻는게요?”

“아니요. 그냥 좀···”


촌로의 사내는 이번에는 근처에 있는 포목점 주인에게 가서 양수라는 자에 대해 또 같은 질문을 했다.

막 가게 문을 닫고 있던 포목점 주인이 답했다.


“양수? 아까도 우리 가게에서 일하고 갔는데··· 보시다시피 우리 가게는 힘쓸 일이 많은데, 양수가 없으면 일을 못하제! 그 친구, 요새 보기 드문 친구요!”

“그렇소?”


“그럼요!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시킬 일을 미리미리 챙겨서 한다니까! 그래서 내가 그 친구만 쓰는 게요. 다른 데 줄 품삯보다도 더 많이 주고. 하지만 돈을 더 주더라도 그 친구랑 일하는 게 훨 낫제. 아암!”


그 광경을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던 이서치는 궁금해졌다.

저 촌로의 사내가 누구길래,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양수란 총각에 대해서 묻고 다닌단 말인가?


‘혹··· 형사? 아니면··· 대부업자? 그도 저도 아니라면··· 스토커?’


아무리 생각해도 영 수상쩍은 지라, 이서치는 촌로의 사내에게 가서 대놓고 직접 물어보았다.


“이보시요! 내 가만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재는 왜 양수란 총각에 대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캐묻고 다니는 겁니까?”


그 사내가 흠칫 놀라면서 말을 더듬거렸다.


“아니··· 그게... 저···”


이서치가 살짝 겁을 주었다.


“내가 아는 포졸들이 제법 있는데 말이오. 지금 뭐··· 수상한 일을 벌이시는 거는 아니요?”


그러자 사내가 겁을 집어먹고 술술 대답을 했다.


“수상한 일? 전혀 아니요! 그게 아니라 실은···”


그의 과년한 둘째 딸과 이번에 혼담이 오가는 사내가 있는데, 그게 양수라는 총각이라고 한다.

그의 첫번째 딸은, 겉은 번지르하지만 난봉꾼인 작자한테 모르고 시집을 가서 아주 고생이 많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번 둘째 딸과 혼담이 오가는 총각에 대해서는 사전에 좀 자세히 알아보려고, 그가 산다는 동네에 와서 주위 사람들에게 양수의 행실에 대해서 캐묻고 있던 중이라고 했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소. 누군가를 알려면 그 부모를 보면 된다고··· 대부분 사람들이 거기까지는 하는데, 실상 더 좋은 것은 주변 사람들, 예를 들어 이웃이나 일하는 곳 등등에 수소문해 보는 거요. 그러면 그 사람의 진정한 됨됨이가 낱낱이 드러나는 법이지요.”


그의 말에 이서치는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저번에 했던 평판조회는 주로 공조에서 함께 일하던 전/현직 동료들에게만 물어 보았잖나?”


지나가던 촌부에게서 인사이트를 하나 얻었다.


“그가 전에 근무했던 육조의 다른 동료들과 박영서의 이웃들이나 거래처 등에 가서 박영서가 왜 그리 이직이 많았는 지에 대해서 물어보면 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그리고 어쩌면 지금까지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그의 진면목을 어필할 수 있는 단서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큰 문제가 하나 있었다.


이제 이서치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돈도 거의 다 떨어졌고, 급하게 그를 도와줄 지인도 딱히 없었다.

권해룡은 이조의 급한 일이 생겨서 지방으로 출장을 가고 없어서, 육조의 여러 사람들에 뻗쳐 있는 그의 네트워크도 지금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아! 이걸 나 혼자서 어떻게 해야 하나?”


* * *


지금은 이서치 회귀 +5년. (1423년, 세종 5년)


이서치는 회현동의 박영서 집으로 가던 길을 멈추고는 한참동안 고민을 했다.


여기가 수원이라면 김의원이나 혜진 교두, 아니면 이재웅 대방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 한양에는 그런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

윤곤대와 경쟁을 하고 있는 마당에서 그에게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고, 무흑은··· 아니다.


‘아! 한 사람이 있구나! 그런데···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ㅠㅜ’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오라던 그/그녀의 말이 생각났다.

더군다나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라면, 그녀/그가 최적이기도 했다.


“혹시 앞으로 제가 필요하신 일이 생기신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찾아주세요. 제가 이래봬도 한양에 모이는 정보는 죄다 이 두 손에 쥐고 있으니까요.”


고민 고민 끝에 할 수 없이 천지루를 찾아갔다.

오랜만에 양규를 보았다.

사정 얘기를 했더니, 그가 사방지에게로 안내해 주었다.


“어머! 호호호. 도련님 아니세요?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요? 도련님이 저를 다 찾아 주시고··· 그나저나 너무 하십니다. 그동안 어찌 한번도 오시지 않으신 겝니까?! 저는 도련님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요··· 호호호.”


이런 사방지가 부담스러워서 망설였지만, 한양에서 도움을 청할 사람이 아무리 생각해도 그/그녀 밖에 없었다.

이서치는 사방지에게 그간의 사정을 얘기해 주었다.


“호호호. 정말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으셨군요! 그런데 제게 청하실 일이라는 게···?”


이서치는 박영서의 주변에 대한 탐문을 요청했다.

그가 처음에 근무했던 한양부부터 이조, 호조, 예조, 그리고 현재의 공조까지 그가 근무했던 곳에서 박영서와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을 찾아내서 그의 잦은 이직의 이유와 평판 등을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더불어 박영서의 현재와 전에 살았던 동네의 이웃들, 그리고 그가 자주 갔던 주막이나 객잔, 점포 등과 같이 그의 흔적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그에 대한 평판들을 수집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제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늦어도 모레 안으로는 자료를 받아 보았으면 하는데요, 어떻게 가능하실까요?”


사방지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정말 시간이 없네요. 하아··· 하지만 제가 누구고 여기가 또 어딥니까? 여기는 조선 제일의 정보 수집력을 자랑하는 천지루이고, 제가 그 천지루의 행수인 사방지 아닙니까? 걱정마세요! 제가 수하들을 풀어서 어떻게든 도련님이 원하시는 정보들을 시간 내에 가져다 드릴께요. 호호호~”

“와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 은혜라고 하셨죠? 호호호. 당연히 공짜는 아닙니다. 응분의 댓가를 받아야죠.”

“아! 그런데 제가 마침 가진 돈이 얼마 없는데··· 이를 어떡하죠?”


“그건··· 너무 걱정 마세요. 제가 요구할 댓가가 돈은 아니니까요. 호호호~”

“네? 그럼···요···?”


사방지는 정보를 모아서 모레 안으로 이서치에게 서찰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사방지가 원하는 댓가도 그 서찰에 함께 적어 놓겠다고 했다. ㅠㅜ


어느덧 밤이 깊어서 이서치는 그만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자리를 일어섰다.


“어머! 조금 있으면 곧 통금시간인데··· 밤도 깊었으니 오늘은 예서 묵고 가시는 게 어떠실련지요? 저랑 밤새 술도 한 잔 하시면 더 좋구요. 호호호~”


이서치는 급한 일이 있다고 핑계를 대고는 겨우 천지루를 빠져나왔다.


집에 돌아와서 뒤척거리다가 새벽녁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다음 날은 2차 경연에서 쏟아질 예상 질문들과 답변들을 정리하는 데에 하루 종일을 보냈다.


저녁에는 어제 못간 박영서 집에 다시 가서 그간의 사정들을 얘기하고 함께 작전 구상을 했다.



다시 하루가 가고, 이제 2차 발표는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 날 오후에 드디어 사방지로부터 고대하던 서찰을 받을 수 있었다.


“아! 이럴수가··· 어쩌면 이걸로 이길 수도 있겠다. 하하하.”


사방지가 보낸 정보에는 정말로 귀중한 힌트가 들어 있었다.


‘박영서 집에 명절 때마다 육조의 여러 사람들이 찾아온다?! 심지어는 그 중에는 박영서보다 품계가 높은 이도 있다?! 이걸 잘 해석하면···’


그리고 그건 박영서가 이직이 잦았던 이유를 설명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단서이기도 했다.


역시 사방지였고, 역시 천지루였다.

그/그녀 말대로, 절대 허툰 말이 아니었다.


“어! 그런데··· 이건 뭐야? 에엑?!!”


사방지가 보낸 서찰 말미에 추신이 하나 붙어 있었다.

정보 제공에 대한 댓가로 사방지가 뭔가를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녀/그의 요염하고도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번 일이 다 끝나고 나면, 저와 봄꽃 구경하러 나들이 가주셔요! 호호호. 그게 제 요구사항입니다! 하하하.”


정말 상상치도 못했던 댓가였다.


“헐~ 사방지의 데이트 신청?! 이런···”


* * *


드디어 2차 발표 전날이 되었다.


이서치는 박영서의 집에 가서 하루 종일 그와 함께 내일 2차 면접에서의 발표 흐름을 구상하고, 예상 질의응답과 답변을 토의하고 연습했다.


“··· 이렇게 준비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자신만만한 이서치와는 달리 박영서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대답해도 되겠는가?”

“하하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예상 질문과 답변의 그 너머 까지를 미리 다 계산해 놓았으니까요. 만약 곤란한 상황에 처하시게 되면 제가 바로 서포트 해드리겠습니다.”


“자네는··· 우리가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겐가?”

“그럼요! 당연히 이번 채용 건에 박영서 박사님이 합격하실 겁니다.”


“그럴···까?”

“우선은 오늘 제가 말씀드린 준비를 철저히 하고 난 뒤에, 결과는 당연히 두고 봐야죠. 하지만 잘 될 겁니다. 두고 보십쇼!”


자신만만해하는 이서치에게 박영서가 물었다.


“자네는 무슨 비책··· 이라도 있는 겐가?”


이서치가 담담하게 답했다.


“무슨 비책은요··· 그런 건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먼 여정을 가다 보면 보일 듯 말 듯 길이 안 보일 때가 있는 법이죠.”

“···”


“하지만··· 앞이 안 보이면 옆을 돌아보라. 이런 말이 있죠? 그래서 옆을 보았더니, 글쎄 제 곁에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동료가 있습디다. 그러니 힘든 길도 전혀 힘들지 않고, 가리워진 길도 결국 찾을 수 있게 되더군요. 저는··· 그 길을 찾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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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개와 늑대의 시간 24.06.30 93 1 20쪽
54 저, 수원으로 다시 내려갈까 봐요 24.06.29 89 1 18쪽
53 승자도 패자도 모두 현자타임 24.06.28 90 1 14쪽
52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24.06.27 102 1 21쪽
51 이제부터는 전쟁이다.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24.06.26 104 1 14쪽
» 보일 듯 말 듯 가리워진 길 24.06.25 102 1 17쪽
49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24.06.24 108 1 21쪽
48 드디어 배틀 시작이렸다~ 드랍더비트! 24.06.23 105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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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이제는 저도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24.06.21 105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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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누가 누가 잘하나 24.06.18 108 1 18쪽
42 첫번째 채용 오더 24.06.17 118 1 17쪽
41 이런 게 행복인가 봐요 +2 24.06.16 123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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