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스카우트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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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애드헌터
작품등록일 :
2024.05.08 11:36
최근연재일 :
2024.07.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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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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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조선의 헤드헌터 (시즌1 완결)

DUMMY

- 66화 -


이서치는 새해가 되어서도 집현전에서 살다시피 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회귀나 전이나 환생에 대한 자료를 찾고 있던 중이다.

때때로 심심할 땐 정인지와 술 먹고 놀러 다녔다.


조선에 온 지도 어언 5년이 지났는데, 요즈음이 이서치에게는 가장 한가한 때인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박영서와 이종국이 이서치를 좀 보자고 불렀다.


“잘들 지내셨어요? 이종국 직장님은 며칠 전에도 뵀었지만, 박영서 별좌님은 오랜만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별좌님~”

“오! 이서치 녹사. 오랜만이네! 자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게.”


박영서가 이서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정초부터 저를 뵙자고 하셨는지요? 혹시···”

“맞네. 또 사람이 필요하네. 전하께 말씀드리기 전에, 자네랑 먼저 상의하려고 이렇게 불렀다네.”



세종대왕이 발의해서 작년에 발족한 조선의 천문기구 개발 프로젝트는 현재 아래와 같이 인적 구성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


< 조선 과학기술 빌드업을 위한 천문기구 개발 프로젝트 TFT 구성 >


- 최종 의사결정권자 : 세종대왕 (CEO)

- 총책임자 : 영의정 황희 (COO)

- 책임 본부장 : 공조판서 김종서 (CTO)

- 담당 팀장 : 공조 별좌 박영서 (TFT리더)

- 설계자 : ??? (프로그래머)

- 기술자 : 공조 직장 이종국 (엔지니어)

- 특별 지원 : 집현전 수찬 정인지 (오퍼레이터)

- HR 지원 : 이조 단골 녹사 이서치 (서포터)


----------------------------------------------



저번의 산학 문제를 도와준 일을 계기로 정인지도 TFT에 비상임 요원으로 들어가 있었고, 역시 이서치도 HR을 위한 지원 요원으로 발을 걸치고 있었다.


TFT리더 박영서 별좌가 말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을 간단히 설명하면··· 현재는 내가 전체 계획을 짜고 그에 맞춰서 필요한 천문 도구가 생기면 따로 조달을 하고 있는 중이네.”

“그건··· 명나라 같은 데에서 들여온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지! 그럼 그 도구들을 일단 이종국 직장이 분해하는 거지. 그래서 기본 구조와 작동 원리를 익히게 되면 필요한 부품을 따라 만들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있는 중인데··· 이제 그 중간을 이어줄 설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네.”

“설계자요···?”


“이미 명나라 등에서 만든 기존의 기구가 있긴 하지만··· 우리 땅과 우리24절기에 맞는 우리만의 도구를 만들려면 명나라 도구와는 전혀 다른 원리와 구조가 필요한 법이거든. 내 말 뜻 이해할 수 있겠나?”

“네... 대략은요···”


“그래서 우리 실정에 맞는 원리와 구조를 적용하여 이를 정밀하게 구현해 줄 설계자가 결국 이 과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 그러니 자네가 그 사람을··· 찾아 주었으면 하네.”


경험이 두루 많은 박영서가 전체 개발 로드맵을 짜고 실제 개발을 총지휘하는 TFT리더이고.

대장장이 출신인 이종국이 하드웨어 엔지니어라면

소프트웨어를 설계해 줄 사람, 즉 프로그래머가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네··· 무슨 말씀인지는 대충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조선 땅 어디 가서 찾아야 하나요? 참으로 막막하네요. 휴우~”


이종국이 대화에 끼어 들었다.


“다행히도··· 그런 업무에 적임자로 예상되는 자가 하나 있긴 하다네!”

“네? 정말요? 그게··· 어디의 누군데요?”


“내가 그간 여기저기에 우리 일을 도와줄 설계자를 수소문해보았는데, 예전부터 공조에서 일했던 터줏대감들이 귀뜸을 해주더라구···”

“뭐라고요?”


“예전에 공조에 어떤 기술자가 와서 잠깐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가 온갖 기계를 다루는 데 아주 능숙했다고 하더군. 특히 설계에는 천부적인 감각이 있었다며, 그를 추천해 주더군.”

“오오! 그 사람 이름이 뭔데요?”


“장영실이라는 친구인데···”

“엥! 장영실이요···?!”


“응? 왜 그러는가? 아는 사람인가?”

“아... 아뇨. 제가 그런 사람을 어찌 알겠습니까? 그냥요···”


“그런데 문제는··· 그가 지금은 어디에 있는 지 행적이 묘연하다는 것이네···”


서치는 이종국이 장영실 이름을 꺼내자, 깜짝 놀랐다.


‘드디어··· 장영실이 나오는 구나! 그래! 해시계든, 물시계든, 측우기든 간에 장영실에 없으면 얘기가 안되지···’


* * *


장영실에 대해서 알게 된 정보를 이번에는 박영서가 추가로 얘기해 주었다.


장영실의 나이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고, 다만 현재 20대 중후반 정도로만 추정되었다.

이는 그의 출신 내력이 좀 특이하기 때문인데···

그의 어머니는 동래부 관기였고, 아버지는 중국 소주 출신의 원나라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즉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귀화한 중국 화교 정도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그는 금속 제련, 성곽 축조, 농기구, 무기 수리 등에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하였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로는 예전에 태종 임금 시절, 동래현이 큰 가뭄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그가 수로를 파고 먼 곳에서 물을 끌어올 수 있게 수차(오늘날로 따지면 양수기 펌프 비슷한 기구)를 개발해내어 동래현에 들었던 가뭄을 극적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이 사실이 조정에도 보고되었고, 이에 당시의 공조참판이 그를 한양으로 불러서 이것저것 일을 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공조의 정식 관료가 되기에는 거대한 장벽이 하나 있었는데, 그가 천민이라는 신분 때문이었다.


이에 시키는 일을 제대로 잘 하면 곧 면천시켜 주겠다고 공조참판이 제안하였고, 그 약조를 철석같이 믿은 장영실은 열심히 연구 개발에 매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약속한 대로 면천을 받지 못했다.

공조참판이 갑자기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장영실과의 약조를 지키지 않고 그냥 혼자 전출을 갔던 것이다

다른 이에게 인계도 하지 많고 말이다.


‘이런··· 외국인 노동자 차별에 악덕 고용에 취업 사기까지 친 거네··· 쯔쯧!’


이에 크게 실망한 장영실은 공조를 그만두고, 결국 홀연히 사라졌다 한다.



“그가 많이 실망했겠네요··· 결국 이용만 당한 셈이니까요···”

“그렇지··· 장영실에게 몹쓸 짓을 한 거지. 그러니 그가 떠날 수 밖에···”


“그럼 지금은 그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 말씀입니까?”

“안타깝게도 아는 사람이 없지... 그가 공조에서 일했을 때의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데다가. 신분도 다른 이들과 많이 차이가 나고, 공조참판이 밤낮으로 그를 부려 먹기만 했으니까 그 사이에 친해진 사람도 벼로 없었던 게지···”


“아··· 그럼 너무 막연하네요. 어떡하죠? 뭐라도 단서 같은 게 없을까요?”

“그게··· 예전에 누군가가 충남 아산에서 우연히 봤다는 얘기가 있다네. 또 누군가는 아비의 조국인 명나라로 넘어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도 하고···”


“그럼··· 결국은 일일이 찾아봐야 겠네요?”

“그렇지... 그래서 자네에게 부탁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네. 특이한 사람 찾는 데는··· 자네가 도사 아닌가?”


“어이구야~ 그렇게 또 제게 얼렁뚱땅 난제를 주시려는 겁니까? 저번에 이종국 직장님을 데리고 오라는 것 처럼요?”

“하하하. 하지만 그 때도 결국 자네는 성공하지 않았는가?”


“결과가 좋았기에 망정이지··· 저 그 때 산적도 만나고 호랑이도 만나고··· 아유~ 개고생 다 했어요!”

“이번에 장영실을 찾아오는 것은 물론 그보다도 더 어려운 숙제가 되겠지만··· 그래도 나는 자네가 꼭 그를 데리고 와 줄 것임을 굳게 믿고 있다네. 그러니··· 이번에도 잘 부탁하겠네.”


“··· 알겠습니다. 어차피 장영실이란 사람은 저도 한번은 봐야 할 사람이니까요···”

“응? 왜?”


“아닙니다. 하여간 제가 장영실을 꼭 찾아 내겠습니다!”

“그래. 우리는 자네만 믿고 있겠네! 그런 이번 일은 도승지 대감 통해서 전하께도 말씀을 드릴테니··· 자네는 그리 알고 미리 준비하고 있게나.”


“저··· 한 가지 부탁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 뭔가?”


“전하께 보고드릴 때··· 이왕이면 천문기구 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모든 관련자들을 전부 한 자리에 소집시켜 달라고 해주세요.”

“관련자들을? 예를 들면··· 누구를?”


“그러니까··· 황희 대감님, 김종서 판서님, 박 별좌님, 이 직장님, 정인지 수찬님, 그리고··· 내금위장님도요.”

“허허. 그렇게나 중한 인물들을 한꺼번에 다?”


“네! 제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여러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이번 장영실 채용 건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러니··· 어려우시겠지만,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서치는 그렇게 조선에서의 3번째 헤드헌팅을 맡기로 결심하였다.

조선의 천문기구 개발에 핵심 인물인 장영실을 찾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서치는 모르고 있었다.

장영실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고, 또 그를 찾는다는 게 그 얼마나 어려운 임무인지를 말이다.


* * *


지금은 이서치 회귀 +6년. (1424년, 세종 6년)


며칠 후, 이서치는 승정원으로부터 입궐하라는 명을 받았다.

드디어 장영실 헤드헌팅 건으로 세종대왕이 그를 호출하게 된 것이다.


이서치가 박영서, 이종국과 함께 선정전에 입궁하니, 그가 사전에 참석을 요청했던 여러 요인들이 전부 다 와 있었다.

영의정 황희 대감과 공조판서 김종서 대감을 비롯하여, 정인지와 무흑까지 말이다.

따로 부르지는 않았지만, 세종대왕을 항상 곁에서 보필하는 도승지 한종회 대감도 당연히 자리에 와 있었다.


세종대왕이 이서치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오! 자네들 왔는가? 이서치 단골은··· 꽤 오랜만에 보는구나!”

“네이~ 전하. 그간 옥체후 일향만강 하셨사옵니까?”


“나야··· 잘 못 지냈지···”

“네?”


“아니다. 그냥 혼잣말이다. 신경 쓰지 말거라.”


여전히 세종대왕은 근심과 피로에 찌든 얼굴이었다.


‘어쩜··· 사람이 저리도 한결 같을 수 있을까?’


세종대왕이라는 희대의 성군을 가진 조선 백성들을 행복할 지 몰라도, 세종대왕 개인의 삶은 행복했을까?

이서치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왠지 세종대왕이 좀 안되 보였다.


“그런데 무슨 일로 바쁜 사람들을 이리 죄다 불러 모았는고?”

“네! 전하~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제가 저번 이종국 직장 채용 건에 대해 전하께서 한 가지 제 소원을 들어주시겠다고 하셨던 말씀을···”


“오냐~ 내 기억하다마다. 잘 알고 있지. 그럼 오늘 그 얘길 하려고?”

“그렇사옵니다! 소원이라기 보다는 전하와 여기 계신 여러 분께 도움을 청하려고 합니다.”


“도움이···?”

“네. 제가 전하께서 하명하신 조선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인재 채용 과업에서 첫번째로 박영서 별좌를, 두번쩨로 이종국 직장을 성사시켰습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인물이 하나 남았사옵니다.”


“그래. 박영서 별좌 통해서 그 얘기는 이미 전해 들었도다. 그러면?”

“전하 외에 다른 분들 중에는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터이니, 제가 간단히 상황 설명 올리겠나이다.”


이서치는 장영실 체용 건에 대해 사전 정보가 없는 황희 대감, 김종서 대감, 무흑, 도승지 대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


세종대왕이 하문하셨다.


“영의정을 비롯하여 여러 대신들을 오늘 이 자리에 함께 부른 것은··· 그 채용 건과 관계가 있는 것이냐?”

“네. 전하~ 한편으로는 제 소원과도 관계가 있사옵니다.”


“오호! 그러한가?”

“네. 이번 채용 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제 소원은···”



선정전 안에 모인 모두가 이서치가 할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 지방 출장 갈 때는··· 꼭 동료를 붙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서치의 뚱딴지 같은 발언에 모두들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세종대왕이 연유를 물으셨다.


“동료?”

“네! 전하~ 함께 길을 떠날 동료가 필요하옵니다.”


“흐음··· 그간 외로웠던··· 게냐?”

“네에? 아닙니다. 외로워서 그런 게 아니라···”


저번 이종국 출장에서 선적을 3번이나 만났던 얘기를 들려주었다.

거기에다 호환까지···


“이런···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럼 동료들이라 하면 무사를 말하는 게냐?”

“아··· 꼭 그런 건 아니구요. 이왕이면 이번에는 여러 방면에서 재주를 가진 최적의 인적 구성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사옵니다.”


“음··· 그래 좋다! 그리하도록 하거라.”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럼··· 인적 구성은 자네가 직접 뽑도록 하겠느냐?

“아니옵니다. 실상 저는 사람들을 잘 몰라서 힘들 것 같사옵니다.”


“그러면 짐이···”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분들이 필요한 겝니다. 여러분! 이번에는 여러분이 저를 위한 단골서리가 되어 주셔야겠습니다!”


“자네를 위한 단골··· 이라? 어떻게 말이냐?”

“네! 먼저 황희 대감님이 지혜로운 자를 1명, 김종서 대감님이 이것저것 재주많은 자를 1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금위장님이 용맹한 자를 1명, 이렇게 추천해 주셨으면 하옵니다.”


“지혜로운 자에 재주많은 자, 그리고 용맹한 자라··· 그 구성이 매우 흥미롭구나?”

“네! 전하~ 아무래도 파티를··· 결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뭐라? 파···티···? 그게 뭔데?”

“그게··· 인재발굴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알았다. 그럼 이서치가 요청한대로 황희 대감과 김종서 대감, 그리고 내금위장은 각자 인재를 선발하여 이서치에게 붙여 주도록 하라. 그리고 모든 인적 구성이 끝나면 여기 모인 대신들은 인재들을 이끌고 와서 짐에게 보고토록 하라.’


* * *


그렇게 해서··· 이서치의 장영실 헤드헌팅을 위해 긴급 소집된 어전회의가 끝이 났다.


황희 대감과 김종서 대감, 그리고 무흑은 부리나케 인재들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며칠 후, 마침내 이서치 파티 결성이 완료되었다는 도승지 대감의 언질이 있었고, 어명이 내려와서 멤버들의 입궐이 소집되었다.


이서치는 가장 먼저 선정전으로 입궁해서 파티 멤버들을 기다렸다.


잠시 후, 황희 대감이 키가 크고 잘생긴 젊은 관리를 하나 데리고 나타났다.

김종서 대감은 얼굴이 앳되지만 눈매가 매서운 사내를 하나 데리고 들어왔다.

하지만 고대하던 무흑은 웬일인지 혼자서 왔다.


‘응? 무흑은···?’


후견인들이 각자 멤버들을 소개했다.


황희 대감이 데려온 키가 큰 친구는, ‘이성진’이라는 형조의 포도청 산하 종6품 종사관이라고 했다.

대감의 설명을 들어보니, ‘지혜로운 자’ 포지션에 해당하는 사람인 듯했다.


김종서 대감과 함께 온 앳된 친구는, ‘김준기’라는 친구였는데 글쎄 무직··· 이라고 했다.

어쨌든 ‘재주많은 자’ 포지션의 사람이었다.


마지막에 무흑이 변명했다.


“사정이 있어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무옥’이라는 사람이 추후에 합류할 것이옵니다.”


무흑이 추천했으니, 당연히 ‘무옥’이라는 자가 ‘용맹한 자’에 들어 맞는 사람인 듯했다.


오늘은 멤버 구성 첫 날인지라, 서로 통성명만 하고 자리를 파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준비를 하고, 일주일 후에 장영실을 찾으러 출장을 떠나기로 했다.



다음날, 출장 멤버들이 모두 이조에 모여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 즉 목적과 일정들을 논의했다.


‘그런데··· 아! 황희 대감님과 김종서 대감님은 어찌 이런 사람들만 붙여준 건가? 미치겠네···’


‘지혜로운 자’ 이성진은 무지 무지 시끄러운 투덜이였다.

‘재주많은 자’ 김준기는 엄청나게 시니컬하고 제 멋대로 행동하는 소위 천방지축이었다.

정작 이서치에게 가장 필요한 ‘용맹한 자’ 무옥은 아직 얼굴도 모른다.


게다가 피곤하게도··· 각자의 신분들이 하나같이 다 만만치가 않았다.


투덜이 이성진은 이서치와 동갑이었는데, 황희 대감의 수제자 중 한 명이라고 했다.

게다가 그의 집안이 엄청난 양반댁이라는데··· 비밀이라며 자세한 얘기는 들려주지 않았다.

그런데··· 윤곤대와 엄청 친한 사이라고 한다.


‘이런··· 조금 거시기하네···’


천방지축 김준기는 아예 한 술 더 뜨는 엄청난 출신이었다.

자그마치··· 김종서 대감의 3남이라고 했다.

그러니 예전에 윤곤대의 안사람인 ‘신영임’으로부터 얼핏 들었던 인물이다.


‘헐··· 그럼 이 친구가 보라쌤의 혼약자? 아··· 이것도 쫌 피곤하겠네··· 그나저나 이 친구도 윤곤대와 얽혀 있는 사람인 거네? 이런···’


그리고 오늘 자리에 나오지 못한 나머지 한 사람 ‘무옥’도 역시나···

글쎄, 무흑의 사제라고 했다.

‘武’자 돌림의 막내···


‘아아··· 이것도 좀 그렇네··· 나는 대체 인복이 없는 건가, 아니면 많은 건가? 휴우~’



어쨌거나 파티가 구성이 되었으니, 이제 이름이 필요하다.

이서치는 원래 판타지웹툰이나 게임에서 본 멋진 파티명을 붙이고 싶었다.

'진혼의 신검’이나 ‘홍염의 성좌’... 같은 거 말이다.


'아니 차라리 귀살대로 할까? 이서치 파밀리아도 좋을 것 같은데··· 흐흐흐. 진격의 4인은··· 좀 아닌가?'


하지만 파워레인저, 독수리5형제, 가디언즈오브갤럭시, 어벤져스 같은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 해서···

결국 조선인재발굴단으로 낙찰되었다.

줄여서 조인단으로 했다.


'이름이 쪼옴··· 아쉽다. 쩝!'


파티의 리더 격인 이서치가 멤버 각자에 맞는 R & R을 붙여 주었다.

뭐··· 상대들은 일절 들은 척도 하지 많았지만 말이다.


이성진은 시니컬하긴 하지만 무예도 좀 할 줄 아는 우직한 스타일이니까 ‘탱커’에 적격.

김준기는 깐죽대긴 하지만 이런저런 잔재주가 좋고 심지어는 한방 침도 놓을 줄 안다니까 ‘힐러/씨프’.


'나는 스마트하고 통찰력이 있으며 어느 정도 미래도··· 알 수 있으니까 ‘현자/매지션’으로! 역시 판타지에서는 프리렌처럼 마법사가 제일이지! 히히히.’


던전 공략··· 아니 장영실 헤드헌팅을 위한 최정예(?) 4인조 파티가 구성되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딜러가 없네. 무옥... 이란 친구는 그럼 언제쯤 합류한다는 거야? 에이 참···’'



----------------------------------------------


< 조선인재발굴단(조인단) 파티 멤버 구성 >


- 지혜로운 자 ‘탱커’ 이성진

- 재주많은 자 ‘힐러/씨프’ 김준기

- 용맹한 자 ‘딜러’ 무옥

- 리더 ‘현자/매지션’ 이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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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소신 이서치 포함 이상 네 사람은 조선 팔도를 낱낱이 뒤져 기필코 장영실을 찾아오도록 하겠나이다!”


이서치 파티 ‘조인단’은 이후 한양을 떠나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며 장영실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들은 과연 장영실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앞으로 그들 앞에는 또 어떤 버라이어티한 사건 사고들이 마주칠 것인가?


이서치의 앞날은 어찌 될 것인가?

그의 미래, 그의 사랑, 그의 운명은?


<< 시즌-1 끝 >>




작가의말

< 조선에 스카우트 당했다 - 시즌 1을 끝내며... >


안녕하세요! 애드헌터 입니다.


이번 66화로 < 조선에 스카우트 당했다 > 시즌-1이 끝나고 완결됩니다.


나중에, 본격적인 이서치 파티의 조선 팔도 인재발굴 모험담으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제 작품을 좋게 봐 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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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죄송한데요··· 제가 그럴 능력이 안돼요 24.07.03 83 1 15쪽
57 제가 필히 그 자를 잡아끌고 오겠습니다! 24.07.02 88 1 19쪽
56 참봉 이서치, 명 받들겠나이다 24.07.01 91 1 17쪽
55 개와 늑대의 시간 24.06.30 93 1 20쪽
54 저, 수원으로 다시 내려갈까 봐요 24.06.29 90 1 18쪽
53 승자도 패자도 모두 현자타임 24.06.28 90 1 14쪽
52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24.06.27 103 1 21쪽
51 이제부터는 전쟁이다.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24.06.26 104 1 14쪽
50 보일 듯 말 듯 가리워진 길 24.06.25 102 1 17쪽
49 해보자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24.06.24 108 1 21쪽
48 드디어 배틀 시작이렸다~ 드랍더비트! 24.06.23 105 1 17쪽
47 전하 앞에서 PT를 하라구요? 24.06.22 124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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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만 24.06.19 104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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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첫번째 채용 오더 24.06.17 118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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