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룡전(武龍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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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서혁(瑞赫)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8.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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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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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68화 단홍 남매

DUMMY




무룡은

딱한 처지의

네 남매를 데리고

증평장에 도착했다.

장이 서는 날은

어디든 사람으로 분빈다.

구석구석에 있는 사람들이

다 모여드는 것이다.


그것도 인연이고

동행이라고

네 남매는

무룡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무룡은

그들을 주막으로 데리고 들어가

국밥을 먹고

단홍에게 동생들을 데리고

시장 구경을 하라며

엽전을 내밀었다.


“돈을 받을 순 없소.”

“단홍 때문이 아니라

동생들 때문이오.

시장 구경을 하고

나중에 주막 앞에서 만납시다.”


단홍은 몇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무

룡은 단홍이 태도가 반듯하고

잘생긴 청년이라 생각했다.


무룡이

네 남매와 헤어져

장터 여기저기를 보다가

한곳에 눈이 갔다.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거기선 돌을 던져

종이에 적힌

물건의 이름을 맞추는 대로

가져가는 곳이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맞추는 것인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룡이

그곳에서 나오려다가

단홍을 보았다.

단홍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엽전을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단홍은

한 뼘 정도 되는 칼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다가

무룡을 발견하고,


“무룡 아저씨,

저 칼을 찾아주세요.”


하며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찾아 달라고?”

“예, 우리 아버지가

품에 넣고 다니던 칼이예요.”


무룡은

단홍을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단홍은

거의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의젓하고 어른 같이 굴던

청년이 아이처럼

매달리는 것을 보니

필유곡절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무룡은

단홍이 가리키는 것을

모두 다 맞췄다.

물건을 내주는

사내들의 표정이 좋지 않더니

미행이 시작됐다.


“아저씨 뒤에 사람이 따라와요.”

“알고 있다.

내가 유인할 테니

단홍이는 숨어서 보다가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주막으로 가거라.”

“예, 알았어요.”


단홍은

무룡의 말대로

몇 바퀴를 빙빙 돌며

뒤따라오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주막 앞으로 가서

동생들을 데리고 숨었다.

무룡은

한적한 곳으로 놈들을 유인해

단번에 무릎을 꿇렸다.


“무슨 일로 뒤를 밟은 게냐?”


놈들은 좀처럼

입을 열 것 같지 않았다.


“아까 돌 던지는 것이

운이 따랐으니

이번엔 수리검도 운이 따르나 보자.”


무룡은

세 놈의 머리 위에

나무토막 하나씩을 올리고

수리검을 들었다.

반응은 금방 나타났다.


“두목이 칼을 찾아오라 시켰소.”

“칼을 왜?”

“귀한 칼이라

그 칼이 없으면 손님이

붙지 않는다고 그랬소.”


무룡은

세 놈에게 위치를 묻고,


“내일 내가 찾아갈 테니

두목보고 기다리라고 전해라.”


며 풀어주었다.

그리고 돌아와

주막 부근에서 숨어 있던

단홍을 만났다.

단홍은 어제와 다르게

어린아이로 돌아가 있었다.


“이제 무슨 사정인지

이야기해 주지 않을래?”


단홍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단홍의 아버지는

홍무라는 사람으로

관청에 물품을 대주는 일을 했고,

충청도 일대에선

이름이 꽤 알려진 사람이었다.


그런데 두 달쯤 전에

음성으로

큰 거래를 하러 간다고 하고는

소식이 끊겨서

찾아 나선 길이라.’는 것이다.


“아버지의 행방을 알려면

위험이 따른다는 걸 알았을 텐데

동생을 데리고 온 이유가 뭐야?”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아버지가 빌려 간 돈 대신

집을 가져간다고 빼앗아 버렸어요.”

“그럼, 다른 가족은?”

“몇 년 전에

막내를 낳다가

어머니가 죽고 아무도 없어요.”

“그런데 아버지 칼이라는 걸

어떻게 알았지?

비슷한 칼도 있을 수 있잖아?”

“칼집 바깥에

아버지와 나만 알 수 있는

‘홍’ 이란 글자를 숨겨 놓았어요.”


무룡은

주막 대신

외진 여염집을 집을 얻었다.


“알았다.

내가 돌아올 동안

동생들이 절대로 집 밖으로

못 나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칼은

놈들을 만날 때 필요하니

내가 가져갔다 가지고 오마.”


단홍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룡은

다음 날, 점심을 먹고

조심스럽게 집을 나와

어제 놈들이 말한 곳으로 갔다.

나무로 만든 집이

서너 채가 보였다.

무룡은 망설이지 않고

적진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


“누가 두목이냐?”

“나다.”

무룡 앞에 나타난 자는

작은 키에 몸통이

엄청 단단하게 보이는 자였다.

“칼은?”

“내가 내기에서 이겼는데

묻는 이유는?”

“값비싼 칼을 그

렇게 쉽게 내줄 순 없지.”

“빼앗겠다고? 후회할 텐데?”

“쳐라.”


소리와 동시에 사방에서

쇠도리깨가 날아와 바닥을 쳤다.


“딱.”

“딱”


그 소리만으로도 공포 자체였다.

몸 어딘가에 맞으면

뼈가 산산조각이 날 것 같았다.

무룡의 몸에서 전율이 흘렀다.

무룡이 접근하려고 했으나

놈들은 노련하게 움직이며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자

무룡은

결국 수리검을 들었다.


“슉, 윽”

“슉, 악,”

“파박, 아악, 큭”


혼란한 틈을 타

무룡은 몸을 날려

지팡이로 두목 놈의 목덜미를

내려쳤다.

놈은 눈을 뜬 채로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 사이 무룡은

졸개들의 무기를 빼앗고

집안으로 몰아넣고

입구를 막아버렸다.

겨우 정신을 차린

두목 놈의 목을 발로 밟으며,


“도적놈들은

도대체 말이 안 통해

꼭 폭력을 쓰게 만들어.”


무룡은

칼을 두목의 눈앞에 내밀었다.


“이 칼 어디서 난 거냐?”

두목놈은

고개를 흔들기만 했다.


무룡은 어쩔 수 없이

두목을 나무 앞에 세우고

수리검 하나를 던졌다.

수리검은 아슬아슬하게

두목의 머리를 피해

나무에 박혔다.


“나는

수리검 던지는 걸 좋아해.

가끔 실수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어.

대답이 시원찮으면

점점 머리통에 가깝게 꼽힐 거야.”

“나는 모른다.”

“어쩔 수 없네.

알 때까지 계속해야겠다.”


무룡이 수리검을 날리자

이번에는 두목의 사타구니를

살짝 벗어났다.


“아, 실수다.

이번엔 사타구니다.

사내 구실은 못 해도

죽지는 않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무룡이

수리검을 잡고 팔을 들었다.


“잠깐 말할게.”

“음성에 사는

칠뚝이에게 받았다.”

“무슨 일로?”

“한탕 한 것 같이

기분이 좋아 보였는데

자세한 건 나도 몰라.”

“그런데 말을 하는데

왜 그렇게 뜸을 들여?”

“내가 말한 걸 알면

칠뚝이는 나를 죽이려 할 거야.”


두목은

칠뚝이란 놈과

일당이 두려운지

얼굴이 창백해졌다.


“지금 한 말이 거짓이면

넌 내 손에 죽을 것이다.”


무룡은

두목과 몇몇 놈을 끌고

관에 넘기고

개선의 의지가 있는 놈들은

다짐을 받고 풀어주었다.

무룡은 칠뚝이란 놈이

있다는 산채를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큰 규모와 인원에 놀랐다.

혼자서는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충주에 들렀다가 내려오면서

해결하려 작정했다.

단홍이와 동생들은

집을 얻어

무룡이 충주에서 일을 보고

내려올 동안 별일 없이

지낼 수 있게 해주었다.

단홍,


“고맙소. 잘 다녀오세요.”

“동생들 잘 데리고 있거라.

내가 내려오면서

산채를 접수하면

아버지의 칼에 대한

실마리가 잡힐 것 같긴 하다.”


무룡은

단홍과 작별하고

곧장 충주, 음성, 괴산의

접경지역으로 바삐 움직였다.

무룡은 접경지역에 도착해서

곧장 대발산과 유 책사를 만났다.


“언제 도착했소?”

대발산,

“오늘 점심 무렵에 도착했소.”

“충주 일은 좀 알아본 것 있소?”

유 책사,

“맹호란 자가 거칠긴 하지만

강단도 있다고 합니다.”

“강재기와 기수가 도착할 동안

부지런히 더 알아보시오.”

“알았소. 대장.”


그날 저녁,


유 책사

“이틀 뒤에

충주 맹호 요새에서

시합이 있답니다.”

“맹호란 자가 시합을 개최한다고?”

“그렇답니다.”

“의외네.

그렇담 제법 의협심이 있는

인물인 것 같기도 하고.”

대발산,

“그래서 벌써

충주가 술렁이고 있답니다.

각지에서 한가락 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데 주로

충청도 사람이 모여든다고 합니다.”


유 책사,

“시합은

종목별 우수자를 가리고,

최종으로는 일대 일로

붙어서 최고를 뽑는다고 합니다.

만약,

맹호가 큰 그릇을 가진 사내라면

겨뤄볼 만할 것 같소.”

대발산,

“맨손 격투술,

수리검과 투석, 궁

술 등도 있지만

최고를 뽑는 실제 대련은

창술, 곤술, 도리깨, 언월도,

봉술, 편곤, 검 등의

무기술 하는 자의

대련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소.”

“알았소.

아직 이틀이 남았소.

좀 더 세세히 알아보고

대비합시다.

무슨 의미인지 알겠소?”

유 책사,

“우리 목적은

인재를 찾고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지

우승이 목표가 아니란 말이지요?”

“그렇소.

팔도에 인재라는 씨앗을

골고루 찾아내

옳은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자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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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8화 무룡, 치악산을 찾아가다 24.08.09 160 4 10쪽
107 107화 한양으로 떠나다 24.08.08 146 4 10쪽
106 106화 철탄산 약장수 3 24.08.07 147 3 9쪽
105 105화 철탄산 약장수 2 24.08.06 145 5 10쪽
104 104화 철탄산 약장수 1 24.08.05 147 4 9쪽
103 103화 가락과 가미의 인연 24.08.04 147 4 9쪽
102 102화 고약한 약 24.08.03 149 4 9쪽
101 101화 증포 기술자 여주 24.08.02 155 3 10쪽
100 100화 동행 24.08.01 161 4 9쪽
99 99화 증포 기술자 주령 24.07.31 165 3 10쪽
98 98화 달일 형제와 석룡산 요새 24.07.30 166 4 10쪽
97 97화 박지광과 도적 24.07.29 165 4 10쪽
96 96화 부상의 그릇 24.07.28 166 4 10쪽
95 95화 태산을 가르치다 24.07.27 170 4 10쪽
94 94화 만강과 태산 24.07.26 174 4 10쪽
93 93화 부상을 만나다 24.07.25 184 4 10쪽
92 92화 항불의 복수 24.07.24 177 3 9쪽
91 91화 비우의 마음 24.07.23 173 4 9쪽
90 90화 평삼 형제와 인삼 24.07.22 181 4 10쪽
89 89화 밤발, 바람개비, 망치 24.07.21 175 4 10쪽
88 제88화 평삼 형제와 박치기 2 24.07.20 175 4 12쪽
87 87화 평삼 형제와 박치기 1 24.07.19 200 4 9쪽
86 86화 꾀돌이 삼총사 뜨다 2 24.07.18 193 3 9쪽
85 85화 꾀돌이 삼총사 뜨다 1 24.07.17 199 4 9쪽
84 84화 농간 24.07.16 192 4 11쪽
83 83화 익산, 완주, 진안, 접수 작전 24.07.15 201 4 9쪽
82 82화 비우를 맡기다 24.07.14 204 4 9쪽
81 81화 두청과 비우를 만나다 24.07.13 196 4 9쪽
80 80화 세 여자 24.07.12 21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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