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룡전(武龍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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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서혁(瑞赫)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8.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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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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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회복과 응징

DUMMY




그날 밤,

무룡의 하초가

부풀어 오기 시작했다.

초선은

그때를 놓치면

지금까지 들인 공이

수포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망설임 없이 무룡의 옆에 누워

눈을 감았다.

무룡의 양기가 본능적으로 꿈틀거리며

음기를 찾아갔다.

그리고 초선은

불을 맞은 듯 화들짝 놀라며

남성을 받아들였다.

무룡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더니

기이한 소리를 내며 파정하고

무룡은 깊은 잠에 빠졌다.

무룡이 정신을 차렸을 때,

웬 여자가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고

자신과 살을 맞대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고

낭자는 누구시오?”

“초선이라고 기억하시오?”

“초선이 어떻게?”

“의원이 환자를 고치는 일에 ‘

어떻게’ 란 말은 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준 사람이 있소.”

“처녀를 잃으면서까지

치료하라고 말한,

해괴한 사람이 대체 누구요?”

“초옥과 자영이란 사람이오.”


무룡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초선으로부터

그간의 사정을 들었다.


“이제 사독을 제거하는

마지막 단계요.

후유증을 없게 하려면,

남은 양기를 모두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하오.”

“그래도 어떻게

맨정신으로 의원을···.”


초선은 밖을 향해


“이제 마지막 단계요.

내가 부를 때까지 모두 물러가시오.”


밖에서

자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알았소.

마지막까지 잘 부탁하겠소.”

초선,

“난 이미 처녀를 잃었소.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행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의원인 나를

모욕하는 것으로 알겠소.”


초선은

몸을 떨며 무룡에게 다가갔다.

무룡도

초선의 몸에 온기를 느끼며

서서히 뜨거워져 갔다.

그리고 절정의 순간에 파정했다.

파정이 끝나자마자

초선이

무룡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

초선의 방망이질 하는 심장 소리처럼

힘찬 맥이 잡혔다.

초선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됐소. 무룡이 살아났소.”


초옥과 자영이

그 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무룡과 초선의 벗은 몸을 보고

놀라 다시 닫았다.

자영,

“난 못 봤소.”

초옥,

“질투하지 않기로 했으니

못 본 척하겠소.”


두 사람은 옷을 입었다.

초선은 비로소

자신이 의원이 아니라

한 여자로 돌아와 얼굴이 달아올랐다.

초옥, 자영은

초선을 무룡의

세 번째 여자로 받아들이고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한편

무룡이 몸을 회복했다는 소리가

요새마다 알려졌다.

무룡은 하루가 다르게

몸이 회복되고 있었고,

한 달이 지나자 거의 회복되었다.

그 무렵 음성의 세휘 산채로

무룡의 식구들이 하나둘,

소리 없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 수가 자그마치 삼백이 넘었다.

무룡이

몸을 회복한 후

제일 먼저 할 일은

세휘를 응징하는 일이었다.

세휘가 더 이상

악한 일을 못 하게 하여

선량한 사람의 피해를 줄이고

또 단홍의 일을

마무리 지으려는 것이었다.


세휘는 무룡을 없앴다고 생각하고

기고만장하고 있었다.

자기 목을 죄려

수많은 사람이 산채 주위로

모여든다는 것도

모를 만큼 흥분해 있었다.

이른 새벽, 200여 명이

산채 바깥을 포위하고

나머진 산채로 들어갔다.

도적들은 물밀듯이 밀려오는

무룡의 식구들에게

힘 한 번 써 보지 못하고 제압당했다.

남은 놈은 방대라는 이름을 쓰는

세휘와 칠뚝이였다.

요새 식구들은

두 놈의 거처를

이중삼중으로 포위하고 섰다.


맹호,

“방대와 칠뚝이란 쥐새끼 나오너라.”


그 소리를 듣고

나오던 칠뚝이가

기수의 채찍을 다리를 맞고

공중에 떴다가 ‘쿵’하고 떨어졌다.

그 소리를 듣고

두목 세휘가 나오다가

요새 식구들의 수효를 보고 놀라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주흘,

“방대란 야비하고

간악한 쥐새끼는 들어라.

셋을 셀 때까지 나오지 않으면

방에 불을 놓겠다.

하나, 둘, 셋.

불을 놓아라.”


순식간에 불을 든 식구들이

사방에 에워쌌다.

안에서 지켜보던 세휘가

혼비백산하여 문을 열고 나왔다.


“비겁하다.

사내답게 일대일로 붙자.”

“쥐새끼 같은 놈이

우리 대장에게 사악한 약을 먹여

죽이려 하고도 주둥아리가 살아있구나.

사지를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


말을 하는

주흘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방대란 놈이 두목은 두목이었다.

무룡의 식구들을 보고

질려버린 방대는 자기가 살길은

궁리하다가 한 가지를 떠올렸다.


“두목끼리 일대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것이 어떠냐?

내가 진다면

깨끗이 승복하고

이 산채를 내놓겠다.

너희들은 뭣을 걸 테냐?”


무룡이 걸어 나오며,


“그렇다면

나는 충주 요새를 내놓으마.”


방대, 세휘는

무룡이 나타난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동시에 살길을 찾아냈다.

무룡과 붙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양쪽 맹호와 칠뚝이가

대표로 나와 산채를 걸고

대결하는 증인이 되었다.

방대란 가명을 쓰는 세휘는

무룡을 가볍게 본 것 같다.

세휘 자신이 옛날의 세휘가 아니듯

무룡 역시 과거의

어린아이가 아니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무룡,

무엇으로 하고 대결하고 싶으냐?”

“넌 검을

제일 잘하는 것으로 아는데?”

“기억하고 있네.

저기 저 표적을 많이 맞추는 사람이

선택하기로 하는 게 어때?”


표적은 수리검이나

돌을 던지기에는 어중간한 위치였다.

세휘가 평소에 연습하는

나무토막이 세로로 달린 것이 보였다.

“뭘로?”

“돌이든 도끼든 활이든 무엇이라도.”

“좋다.”


무룡을 말이 떨어지자마자

세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 늘 연습하던 공간이니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무룡은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을 죽이려 한

옛 동무는 이미 과거의 일이었다.

무엇으로 승부하든 상관없었지만

호응해 주는 척하며

철저히 망가뜨려

다시는 세상에 나올 수 없게

만들 생각이었다.


세휘가

든 것은 의외로 새총이었다.

거리 조정이 쉽고

멀리도 날아가

표적을 맞히기에 적합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무돌이 무룡을 보고 빙긋 웃었다.

세휘가 새총을 들고

표적을 향해 돌을 날렸다.

여섯 개의 표적을 모두 맞추고

의기양양하게 무룡을 쳐다봤다.

세휘의 담력도 대단했다.

무룡의 식구들에

겹겹이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여섯 개를 모두 맞추고

무룡에게 ‘내 실력 봤지’ 하는

모양새였다.

무룡은 천천히 사선에 서서

무돌에게,


“그냥 던지면 심심하니까.

무돌이 먼저

어느 것을 맞추는 게 좋은지

알려주면 어떨까?”

“좋소.”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던 세휘는

이게 무슨 말 같지 않은

상황인가 싶었다.

그런데 무돌이란 자가

새총을 들고 쏘기 시작했고,

새총이 맞추는 곳을

순서대로 수리검이 날아가 박혔다.

세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새총을 맞춘

무돌이라는 자도 대단한데

수리검으로 먼 거리의 표적을

모조리 맞추는 무룡은

더 대단했다.

세휘는 이미 물러날 길이

없다는 걸 알았다.


“이번엔 네가 선택해.”


무룡이 고갯짓하자

무돌이 나무토막을 가져왔다.


“그냥 맞추는 것은 시시하니까

던져서 땅에 떨어지기 전에

맞추는 건 어때?”

“던져서 맞추자고?”


무룡이 고

개를 끄덕였다.


세휘는 칠

뚝이와 부하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물러날 순 없었다.


“좋다. 이번엔

니가 먼저 하는 건 어때?”

“좋지.”


무돌이

표적을 하늘 높이 날렸다.

무룡은 기다리고 있다가

거의 땅에 닿을 때쯤

수리검을 날렸다.

여섯 개 모두 명중이었다.

세휘는 여섯 개의 표적 중

하나를 맞추어 체면을 구겼다.


“좋다. 뭘로 대결 할 거냐?”


무룡을 바라보는

세휘의 표정이 간절했다.


“채찍도 좋고,

월도도 괜찮을 것 같고,

편곤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어때?”


세휘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선택권은 네게 있으니까.”

무룡,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마

네가 선택해.”


무룡은

세휘가 안도하는 표정을 읽었고

이미 승부는 끝났단 걸 알았다.

검을 든 세휘가

살기를 띠며 무룡을 공격했지만,

이미 무룡의 상대가 아니었다.

무룡은 살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세휘를 농락했다.

반성하는 빛이

조금도 없이

끝을 보자고 달려드는 세휘의

두 다리를 부러뜨리며

싱겁게 끝났다.

그 모습을

칠뚝이와 부하들의 모두 보았다.

세휘는 그 자리에서

치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을 그었다.

상황이 종료되고

무룡은 단검 한 자루를

칠뚝이 눈앞에 내밀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목숨은 살려주마.”


칠뚝이는

눈치를 살피다가,


“홍무라는 관청에 물건을 대는

큰 손이 음성에 온단 소식을 듣고

길목에서 기다리다 뺏었소.”

“그런데 왜 목숨까지 빼앗았소?”

“그 사람이 결사적으로

덤벼들기도 했고,

우리의 정체를 아는 것 같아서

두목이 없애라 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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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8화 무룡, 치악산을 찾아가다 24.08.09 159 4 10쪽
107 107화 한양으로 떠나다 24.08.08 146 4 10쪽
106 106화 철탄산 약장수 3 24.08.07 147 3 9쪽
105 105화 철탄산 약장수 2 24.08.06 145 5 10쪽
104 104화 철탄산 약장수 1 24.08.05 146 4 9쪽
103 103화 가락과 가미의 인연 24.08.04 147 4 9쪽
102 102화 고약한 약 24.08.03 149 4 9쪽
101 101화 증포 기술자 여주 24.08.02 154 3 10쪽
100 100화 동행 24.08.01 161 4 9쪽
99 99화 증포 기술자 주령 24.07.31 165 3 10쪽
98 98화 달일 형제와 석룡산 요새 24.07.30 166 4 10쪽
97 97화 박지광과 도적 24.07.29 165 4 10쪽
96 96화 부상의 그릇 24.07.28 165 4 10쪽
95 95화 태산을 가르치다 24.07.27 170 4 10쪽
94 94화 만강과 태산 24.07.26 173 4 10쪽
93 93화 부상을 만나다 24.07.25 184 4 10쪽
92 92화 항불의 복수 24.07.24 177 3 9쪽
91 91화 비우의 마음 24.07.23 173 4 9쪽
90 90화 평삼 형제와 인삼 24.07.22 180 4 10쪽
89 89화 밤발, 바람개비, 망치 24.07.21 175 4 10쪽
88 제88화 평삼 형제와 박치기 2 24.07.20 175 4 12쪽
87 87화 평삼 형제와 박치기 1 24.07.19 199 4 9쪽
86 86화 꾀돌이 삼총사 뜨다 2 24.07.18 192 3 9쪽
85 85화 꾀돌이 삼총사 뜨다 1 24.07.17 196 4 9쪽
84 84화 농간 24.07.16 190 4 11쪽
83 83화 익산, 완주, 진안, 접수 작전 24.07.15 200 4 9쪽
82 82화 비우를 맡기다 24.07.14 202 4 9쪽
81 81화 두청과 비우를 만나다 24.07.13 194 4 9쪽
80 80화 세 여자 24.07.12 213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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