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룡전(武龍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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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서혁(瑞赫)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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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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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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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 철탄산 약장수 1

DUMMY




그날 둘은

노루 한 마리와

꿩 한 마리와 토끼를 잡아서

두둑한 상금을 받았다.


가락,

“너 아니었으면

노루도 상금도 없었다.”

가미,

“네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재미난 놀이를 할 수도 없었다.”

가락,

“우리 둘이 한 몸으로 움직이면

더 큰 걸 할 수 있겠다.”

가미,

“나도 같은 생각이다.”


둘은 그날 이후로

늘 같이 다니는

둘도 없는 벗이 되었다.

그러다 둘이

이골산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가미,

“우리 둘의 만남은 필연인 것 같아.”

가락,

“맞아. 하나만 있어도 좋지만

뭔가 빠진 것 같고,

둘이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거든.”

가미,

“맞는 말이야.

우리 둘이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욕이 솟구치거든.”


두 사람은

서로를 햇살보다 밝게 웃었다.


무룡,

“무비는

어떻게 이골산에 오게 됐소?”

무비,

“난 살기 위해 무를 익혔소.”

무룡,

“살기 위해서요?”

무비,

“떠돌이 약장수를 따라다녔소.”

가락,

“그런데 살기 위해서라니요?”

무비,

“재주를 익힐 때까지

밥을 주지 않았소.”

가미,

“많이 힘들었겠소?”


무비,

“그러다 도망을 쳤소.”

가락,

“살기 위해 약장수를 따라다니다가

도망을 쳤다?”

무비,

“그렇소.

먹을 것도 제대로 못 얻어먹고

매일 맞다간 죽을 것 같았소.”


무비는 그때가 생각하는 듯

말이 없었다.

어느덧 일행은

영주 땅, 소백산 자락을

막 들어서고 있었다.


그때 후다닥 소리가 들리더니

늑대 같기도 하고

여우 같기도 한 두 마리가

노루를 쫓아가고 있었다.

생긴 건 여우 같기도 하고

크기는 늑대 같은

눈이 붉은 놈들이었다.


가락이 재빨리

젓가락을 뽑아 들었다.


무비,

“목에 표식이 있는 것으로 봐서

산 짐승은 아닌 것 같소.”

가락,

“그럼 저놈들은 무엇이란 말이오?”

무룡,

“아마도 불개 같소.

불개가 맞는다면

곧 주인이 나타날 거요.”

가미,

“불개라고요?”

무룡,

“소백산 자락에서만 사는

특이한 개요.

성질이 늑대를 닮아 까탈스러워서

먹이를 주는 주인에게도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고 할 정도요.”

가락,

“별종인 모양이군요.”

무룡,

“소백산이 품은 특별한 개요.”


무룡 일행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에

열 살 정도 되는 아이가

풀숲을 헤치고 걸어오다 멈칫했다.


무비,

“경계할 것 없다.

우린 철탄산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아이는 그런 것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말했다.


“내 개를 건드리진 않았소?”

가락,

“까딱했으면

산짐승으로 오해할 뻔했다.”

아이,

“목줄을 못 봤소?”

가락,

“노루를 쫓아가는 걸

아주 잠깐 봤다.”

아이,

“방해하진 않았소?”

가락,

“맹랑한 아이구나.

우린 갈 테니 네 개나 찾아보거라.”

아이,

“곧 날이 어두워지고

위험한 짐승이 많소.

위험하니 우리 집이니 묵고 가시오.”


아이는 그 말을 마치고

노루가 달아난 곳을 향해 갔다.


무비,

“아이 말대로

곧 날이 어두워질 것 같으니

우리 먹을 것부터 잡읍시다.”

무룡,

“그럽시다.

먹을 것부터 잡고 나서

묵을 곳도 찾아봅시다.”

가미,

“오늘은 우리가 먹을 것을

구해 보겠소.”

무비,

“그럼 나는

밤을 새울 곳을 찾아보겠소.”


무룡과 무비가 동굴을 찾고 있었다.

그때 불개가

짐승과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이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무룡과 비무는

비명이 난 곳으로 달려갔다.

필시 불개의 소리로 봐서

큰 짐승이 나타난 것 같았다.


거기엔 곰과

불개 두 마리가 처절하게

싸우고 있었고

아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불개를 걱정하고 있었다.

싸움은 일방적이었다.

아무리 사나운 불개라 해도

덩치 큰 곰을 감당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무룡이 수리검을 던졌고,

그 순간 무비가

바람같이 달려가 곰의

가슴팍에 검을 꽂아 넣었다.

곰은 두 발로 서서

검을 뽑으려고 버둥거리다

뒤로 그대로 '쿵' 하며 넘어갔다.


불개가 바람같이 달려들어

곰을 머리를 물었고

아이는 그제야 눈물을 닦았다.


무룡,

“다친 데는 없어?”

아이,

“불용이와 불동이가 다쳤어요.”

무룡,

“걱정 말거라.

며칠만 치료하면 괜찮아 질 거다.”


무룡과 무비는

가락과 가미를 불러

곰을 둘러메고 아이의 집으로 갔다.


“어서 오시오.

난 저 아이의 할애비 소백초라 하오.”

“우린 철탄산으로 가는 길이고,

무룡, 무비, 가락, 가미라 하오.”

“고맙소.

우리 아이를 구해줘서 고맙소.

댁들이 아니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오.”

무룡,

“우선 저 검둥이

껍질부터 벗겨야 할 것 같소.”

소백초,

“알았소. 안으로 들어오시오.”

무룡,

“우리가 저놈의 가죽을 벗기는 동안

요기할 고기를 좀 구워 주시겠소.”

소백초,

“그건 걱정하지 마시오.”


소백초 노인과 아이는

가락과 가미가 잡아 온

토끼를 장만하고 구웠다.

곰의

쓸개와 가죽을 펴서 널어놓고

늦은 요기를 했다.

아이는 불개를 걱정하는지

얼굴이 밝지 않았다.


무룡,

“넌 이름이 뭐냐?”

아이

“소돌이요.”

무룡,

“개가 그렇게 좋으냐?”

소돌,

“산속에서 제일 친한 친구니까요.”


무룡,

“알았다.

그 친구에게 고기를 좀 주고 오느라.”

소돌,

“정말요?”

무룡,

“그럼, 그런데 넌 어떻게

불용이와 불동이와 친해 진 거냐?”

소돌,

“매일 개집에서 같이 잤어요.

그래서 내 말은 잘 들어요.”

무룡,

“그래서 그렇구나.

여기서 뭘 먹고 살아?”

소돌,

“할아버지가

약초와 버섯을 찾아서 팔고

가끔 불용이와 불동이가

사냥을 하기도 해요.

오늘 운이 좋았으면

노루고기를 먹을 뻔했어요.”

“그렇구나.”


무룡,

“불용이와 불동이는 어떻게 만났니?”

소돌,

“산에 갔다가

불개가 죽어 있는 걸 봤어요.

땅에 묻어주고

주위를 살피다가 바위 굴 속에

새끼가 있다는 걸 알고 데려왔어요.”

무룡,

“불개들이 말은 잘 듣니?”

소돌,

“내가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하는 편이예요.

근데 아저씨 수리검 던지는 것

가르쳐 주면 안 돼요”

무룡,

“배우고 싶어?”

소돌,

“예”

무룡,

“내일 내가

돌 던지는 법을 가르쳐 줄게.

그게 익숙해지면 수리검도 가능하다.”

소돌,

“정말요?”


다음날 새벽,

무룡은 소돌에게

투석과 덧놓는 법을 가르쳤다.


“내가 다시 올 동안에

부지런히 연습해야 한다.”


‘예’하고 대답하는

소돌의 눈빛이 희망으로 빛났다.


철탄산 아래 숯골에 도착해

주막에 묵기로 했다.

서산에 걸린 해는 순식간에

어둠을 몰고 왔다.


가락,

“주인장 여기 철탄산에

만병통치약이

난다는 소리가 있던데 아슈?”

주인,

“누가 어디다 쓰시게?”

가락,

“어떤 약도

안 듣는 사람이 있어서 그러우.

그 약만 먹으면 아픈 것이

씻은 듯 낫는다 들었소.”

주인,

“정말 신기한 약이오.

숨이 넘어가던 사람도 그 약만 먹으면

웃으면서 죽는다고 하지 않소.”

가미,

“그렇게 영악을 어디서 누가 만드오?”

주인,

“자세한 건 모르지만

철탄산에서 만든다는 소리는 들었소.

원하면 줄은 닿게 해줄 수 있소.”

가락,

“그렇게만 해준다면

내 소개비는 두둑이 드리리다.”

주인,

“많이 필요하오?”


가락이 주막 주인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사실 우린 장사치요.

그 약을 떼다 팔고 싶소.

그러니 약을 만드는 곳에다 좀

데려다주시오.”

주인,

“그건 어렵소.

절대로 외지인에게 보여주지 않소.”

가락,

“내가 거래를 하려면

그 약을 만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서로 큰돈을 만질 수가 있소.”

주인,

“댁이야 장사로 돈을 번다지만

나는 무슨 이득이 있소?”



주인은 기대 가득한 얼굴로

끈적하게 가락을 쳐다봤다.


가락,

“이보슈, ‘척’하면 ‘딱’이지 우리가

그만한 눈치도 없을까 봐 그러슈?”


주인은

능글맞게 매듭을 지으려는 듯


“어떤 것이

‘척’하면 ‘딱’인지 난 모르겠소.”

가락,

“만든 곳을

우리 눈으로 확인해야

우리가 믿고

큰돈을 들일 것 아니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린 여기서 약을 떼가고

주인장은 중간에서

구전만 먹어도 꽤 될 텐데.”


주막 주인 슬쩍 떠보며


“밑천이 든든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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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무룡전 2부 끝 24.08.08 93 0 -
108 108화 무룡, 치악산을 찾아가다 24.08.09 160 4 10쪽
107 107화 한양으로 떠나다 24.08.08 146 4 10쪽
106 106화 철탄산 약장수 3 24.08.07 147 3 9쪽
105 105화 철탄산 약장수 2 24.08.06 145 5 10쪽
» 104화 철탄산 약장수 1 24.08.05 147 4 9쪽
103 103화 가락과 가미의 인연 24.08.04 147 4 9쪽
102 102화 고약한 약 24.08.03 149 4 9쪽
101 101화 증포 기술자 여주 24.08.02 155 3 10쪽
100 100화 동행 24.08.01 161 4 9쪽
99 99화 증포 기술자 주령 24.07.31 165 3 10쪽
98 98화 달일 형제와 석룡산 요새 24.07.30 166 4 10쪽
97 97화 박지광과 도적 24.07.29 165 4 10쪽
96 96화 부상의 그릇 24.07.28 166 4 10쪽
95 95화 태산을 가르치다 24.07.27 170 4 10쪽
94 94화 만강과 태산 24.07.26 174 4 10쪽
93 93화 부상을 만나다 24.07.25 184 4 10쪽
92 92화 항불의 복수 24.07.24 177 3 9쪽
91 91화 비우의 마음 24.07.23 173 4 9쪽
90 90화 평삼 형제와 인삼 24.07.22 181 4 10쪽
89 89화 밤발, 바람개비, 망치 24.07.21 175 4 10쪽
88 제88화 평삼 형제와 박치기 2 24.07.20 175 4 12쪽
87 87화 평삼 형제와 박치기 1 24.07.19 200 4 9쪽
86 86화 꾀돌이 삼총사 뜨다 2 24.07.18 193 3 9쪽
85 85화 꾀돌이 삼총사 뜨다 1 24.07.17 199 4 9쪽
84 84화 농간 24.07.16 192 4 11쪽
83 83화 익산, 완주, 진안, 접수 작전 24.07.15 201 4 9쪽
82 82화 비우를 맡기다 24.07.14 204 4 9쪽
81 81화 두청과 비우를 만나다 24.07.13 196 4 9쪽
80 80화 세 여자 24.07.12 21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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