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여포가 효도를 잘함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별꽃라떼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5
최근연재일 :
2024.05.24 00: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813,124
추천수 :
32,308
글자수 :
280,211

작성
24.05.15 13:00
조회
26,054
추천
971
글자
18쪽

나는 공의 아들이 아니오 (1)

DUMMY


[사흘 뒤, 낙양 북부 맹진항 인근. 병주군 임시 주둔지 막사.]



연호가 바뀌었다.


광희에서, 소녕(昭寧)으로.


"후성. 잘 부탁한다."

"좀 외울 때가 되지 않았소?"

"외웠는데 바뀌었잖나. 이 머리가 한자에는 너무나도 약하니, 양해해다오."


후성은 구시렁거리면서도 새롭게 정해진 연호를 큼직큼직 붓으로 가죽에 그렸다.


연호를 바꾼다.

그 해의 이름을 바꾼다는 행위는 일종의 분위기 환기와도 같다.


지난날.


정확히는 사흘 전.


조정에는 너무나도 강력한 피바람이 불었다.


약 2천에 이르는 환관이 떼죽음을 당했고, 자잘한 전투에서 죽은 병사의 수도 수백이 넘었다.


무엇보다 '황제가 궁궐에서 피신했다'라는 상황은 여러 조정 대신이 듣고 나자빠지는 게 이상하지 않은 일.


"연호를 바꾸어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함인가. 나쁘지는 않군."


고작 이름 하나 바꾸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다만, 분위기 쇄신을 하자는 기분 하나만으로도 이미 가치는 충분할 터.


"장군. 아쉽지 않소?"

"무엇이?"

"황제 폐하를 직접 구하지 못한 게."


황제를 구하다.


"역적 장양으로부터 황제를 구한 여봉선이 될 수 있었는데."

"그다지."


대외적으로는 환관 무리가 역모를 꾸민 것으로 퍼져나갔고, 황제는 환관들에게 납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아계신 것만으로 다행이지."


실제로 납치당했다고 했다.

내가 구한 황실 사람들, 동 태후가 가볍게 일러주기를 십상시 장양이 황제를 데리고 서쪽으로 도망쳤다고 했으니까.


"아쉬운 건 정원 자사겠지."


정원은 나에게 동 태후와 진류왕을 맡기고 서쪽으로 달렸다.


"기껏 또 황제를 구하러 갔더니, 이번에는 다른 자가 황제를 구하지 않았나."


올 때는 분명 부장에게 업혀 달려왔던 양반이 황제를 구하러 갈 때는 직접 말을 몰고 달려가며 혈기 왕성한 모습을 보였다고 기병들은 말했다.


"한 번은 놓쳐, 한 번은 빼앗겨. 토혈하는 게 이상하지도 않은 일이야. 그 나이면."


그리고 그는 기절했다.


행군에 지쳐서?

나이 때문에?


전혀.

황제를 구하는 멋진 자신-이라는 그림을 다른 자에게 빼앗겼다.


"그, 동탄이라고 했나?"

"동탁이오. 자는 중영."


동탁. 자는 중영.

황제를 구한 공으로 금방 직위가 바뀌겠지만, 일단 당장은 서역무기교위라는 직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지 않소? 그 왜, 행정체계가 주 자사가 아니라 '주 목'으로 바뀐다고 했을 때."


그러고 보니.


"혹시 정원 자사가 병주목 자리가 다른 자에게 넘어갈 뻔했다고 길길이 날뛰었을 때 불렸던 자가 그 인간이었나?"

"그렇소."


정원이 아닌 다른 자가 병주에 온다는 이야기로 병주가 잠시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흐지부지되기도 했지만, 분명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가. 그때 병주목으로 올 뻔한 자가 황제를 구한 건가."


사람 인연이라는 게 이렇게 닿을 수 있는 구나 싶었다.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이렇게 다 만나는군."

"아예 기억 못 하고 있었던 거 아니오?"

"병주목이 되었다면 모를까, 저기 서량에서 활동하는 장수까지 일일이 기억하고 다닐 필요는 없지."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지방이나 지역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그나마 내가 관심이 있다고 한다면, 저기 북평의 공손씨 정도지."

"...궁기병이라면 우리 병주군도 지지 않소."


공손씨라는 말에 후성이 바로 움찔거리며 콧김을 뿜어낸다.

그건 분명한 투쟁의식이었다.


"그래. 지지 않지. 하지만 그 질 좋은 백마를 기르는 솜씨라거나, 궁기병들을 부대 단위로 다루는 훈련 방식은 한 번 교류를 나눴으면 좋겠더군. 이름이...그래, 공손찬이었지?"


병주에 여포가 있다면, 유주에는 공손찬이 있다더라.


"황건적의 난 때도 활약을 했고, 오환과 선비를 상대로도 훌륭한 전공을 세웠다지."


아쉽게도 공손찬이라는 자와 직접 마주한 적은 없지만, 기병대를 이끄는 실력은 병주까지 소문이 자자했다.


다소 성품이 포악하고 잔학하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그건 결국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


"장군. 병주의 여포. 유주의 공손찬. 그리고 서량의 동탁이라는 말이 있소."

"뭔가 동탁이 마지막에 들어가니까 조금 기분이 그렇기는 한데, 연장자니까 그러려니 하지."


동탁의 나이는 생각보다 상당한 편이라고 들었다.


"대외적으로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곧 지방 군벌이라는 것인가."


정원과 연배가 엇비슷하며, 서량기병은 병주군에 비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풍문 정도는 들은 적이 있다.


"음...."


기억 속에서 정보를 억지로 끄집어내려고 하니 조금 머리가 아프다.


자세한 정보는 후성이 모아오는 정보로 과거를 파악해야겠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 보이는 면모만 보면-


"후성."

"예, 장군님."


궁궐의 소란이 정리된 이후, 궁궐에 다시 황제가 입궁한 뒤로 있었던 일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동탁이라는 자가 황제를 모시고 궁으로 들어갔지. 그리고 우리 병주군에 군량을 지원하기도 했고."

"예."


일단, 첫인상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는 우리 병주군을 위해 자신들이 가지고 온 군량을 일부 나누어주었다.


"동 태후께서 우리 병주군에 군량을 보내라고 명령하셨지만, 그 군량을 옮겨다 준 병사들은 동탁이 데려온 병사들이었습니다."


동 태후도 우리에게 군량을 지원했지만, 그 군량을 직접 옮긴 건 동탁의 서량군이었다.


"병사들 반응은?"

"우리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확실히 우리 못지않은 풍파를 겪은 정예병이었습니다. 우리가 막사를 꾸리는 데 지원을 해주기도 했고요."

"그건 역시 동탁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적어도 황제 폐하의 명은 아니겠죠."


동탁이 병주군을 향해 은근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


우리가 비록 황하를 건너오기는 했지만, 서량에서 낙양까지 오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달려왔으니, 막대한 소모가 있었을 터.


심지어 그 숫자는 우리의 절반인 3천가량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군량과 막사 등을 지원한다?


"후성."

"예, 장군님."

"동탁은 정원 자사에게 손을 뻗는 걸까, 아니면 병주군에 손을 뻗는 걸까?"

"...이미 답은 나오신 것 같습니다만,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후성의 시선은 명백히 나를 향하고 있었다.


"동탁, 그자는 장군님과 손을 잡고 싶어 합니다."

"......역시나."


단순히 생각하자면.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끼리 서로 영차영차 한번 해보자는 거겠지?"


수도 깍쟁이들로부터 지방에서 올라온 촌것들끼리 같이 한 번 힘을 합쳐보자.


"라고, 생각해야 하는데."


순진하게 생각하면 그렇고, 정치적으로 생각하면 또 의미가 다르다.


"이놈의 음모론이라는 게 자꾸만 떠오르는 건 어째서일까."


나는 막사의 중앙에 놓여있는 맹진항 인근의 지도를 펼쳤다.


"하진이 불러들인 군벌은 수도 출신과 지방 출신으로 나누어지지. 우리 병주군은 지금 맹진항 일대에 주둔하여 흑산적이 나타날까 견제하고 있지만, 낙양에는 동탁의 군대가 들어가 있어."


지도는 비록 낙양이 그려져 있지 않지만, 지도를 끝에 두고 탁자를 넓게 펼치면 그게 수도가 되는 법.


"후성."

"예."

"맹진항의 지도, 어느 분이 주셨지?"

"동 태후께서 주셨습니다."


지도라 함은, 함부로 남에게 보여줄 것이 아니다.

국가에서 기밀로 다루는 전략자산이다.


"그래. 한시 앞을 모를 이 혼란 속에서, 우리는 다른 건 몰라도 분명한 아군을 손에 넣었다."


나는 맹진항의 지도를 뒤집었다.


"동 태후는 우리를 좋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이용...."

"난세의 수도에서 마냥 좋게 선의로만 모든 걸 이야기할 수는 없지."


지도의 뒤.


'수방사든 지방 군대든, 반란을 일으키면 우리보고 제압하라는 신호.'


맹진항에서 낙양으로 오는 길과 궁궐로 진입하는 길이 간략히 정리되어 있고, 그 뒤에는 태후의 인장이 찍혀있었다.


"곤란하군, 곤란해."


우리의 역할.


"졸지에 우리가 유사시 어림군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계시니."

"장군...."

"우리가 떠나는 즉시, 다시 피바람이 불 것이야. 동탁의 군대는 숫자가 적고, 낙양의 장군들은 동탁을 축출하려고 할 테니. 그 중심에는...정원 자사가 있을테고."


수도 바로 옆에 있는 병주군 6천.

말이 낙양 인근의 도적을 토벌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수도의 반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억제력이다.


"낙양의 봄이 끝난 줄 알았는데, 바로 새로운 정쟁이 시작되는 건가."


동탁.

동 태후.


"거 같은 동씨끼리 좀 잘 좀 해보면 좋으련만."



* * *



[그 시각, 낙양 태후전.]



"그대는 농서의 동(董)씨고 나는 하간의 동(董)씨이거늘, 어찌 같은 동씨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태후는 자신의 앞에 예를 갖춘 거구의 사내를 향해 으름장을 놓았다.


"하하, 태후마마."


검은 수염을 짙게 기른 걸걸한 사내.


"태어난 지역은 달라도 천하에 동씨가 어디 흔한 성이겠소이까. 이럴 때야말로 같은 동씨끼리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힘을 합쳐야 하지요."


동탁은 껄껄 웃으며 자기 가슴을 두드렸다.


"이 동중영, 오래전부터 동승으로부터 태후마마의 어진 인품에 관하여 들어 흠모하고 있었습니다."

"...동승? 동승...그라면 분명...."

"제 사위, 우보라는 자의 아래에서 일하고 있사옵니다. 그는 하간에서 양주까지 온 자로, 멀리서 태후마마를 존경하며 제게 자주 이야기를 하였사옵니다."

"......족보를 뒤져봐야겠구나."


동 태후의 눈이 잠시 좌우로 흔들렸다.


"그런데 이해가 가지 않는군. 그대는 어째서 내게 온 것인가?"

"하하, 이 동중영. 나라의 어른께 인사를...."

"그대는 하 태후의 사람이 된 게 아닌가?"

"......크크."


동 태후의 날 선 목소리에 동탁의 입꼬리가 비틀렸다.


"황상의 모친이 저를 부르는데, 이 동 모가 어찌 부름에 응하지 않을 수 있겠소이까."

"......."

"태후마마. 제게는 두 가지 길이 있사옵니다."


동탁이 천천히 고개를 뒤로 젖히며 태후전 가운데를 느긋하게 걷기 시작했다.


"하나는 황제폐하를 구한 공을 받아, 하 태후의 창이 되는 것이지요."

"못 하는 소리가 없구나!"

"크하하! 이 동 모, 변방 출신으로 성정이 거칠어 궁중 예법에 익숙지 않사옵니다. 무례를 용서하시옵소서."


동탁은 가벼이 고개를 숙였으나, 그 두터운 얼굴에는 일말의 미안함도 없었다.


"궁궐에 태후전은 하나이나 태후는 둘이니-"

"돌려 말하지 말고, 어디 한 번 그 성정대로 말해보거라."


동 태후가 눈을 감으며 목소리를 풀었다.


"괜히 예를 갖추려고 애쓰지 말고."

"크흐흐. 그래도 태후마마신데 제가 어찌?"

"......."

"크흠! 예, 솔직히, 톡 까놓고 말씀드리겠소."


동탁은 콧김을 뿜어내며 좌우로 손을 들었다.


"황제폐하와 하 태후를 구한 이후로, 하진의 병사들은 현재 우리 서량군의 아래로 모이고 있소이다."

"뭐라?"

"하 태후가 이 동탁을 부른 것 한 번으로, 하진 장군의 수하들이 이 동탁의 아래로 모이고 있소."

"......!!"


동탁이 주먹을 불끈 쥔다.


"하 태후께서 이 동탁에게 하동태수를 겸하게 하겠다며 치하하였소이다."

"설마...이미...?"

"허허. 황제폐하를 구한 공이, 하동태수?"


까드득.


"이미, 하동태수나 다름 없거늘!"

"말조심하라."

"...흐흐, 송구하옵니다."


스르륵 내려간 장포의 아래, 사람 다리보다 훨씬 두꺼운 팔에 지렁이가 움직이는 것처럼 핏줄이 도드라진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소이다. 태후께서는 이 동중영에게 무엇을 주시겠소이까?"

"관직은...."

"황제폐하를 구한 보상을 논할 수 있지 않겠나이까?"

"......누군가는."


동 태후는 호흡을 크게 내쉬며 말을 이었다.


"황실을 구한 대가로, 그저 병사들이 쉴 군영과 먹을 수 있는 쌀과 고기를 달라고 하더군."

"고기와 술이 아니라?"


동탁이 놀란 눈으로 입을 벌린다.


"술은 아직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궁궐에 남은 핏자국이 가라앉으면 그때 술로 핏기를 씻어내리겠다고 하더구나."

"...허허."


동탁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여포."

"......."

"서량에서도 그 이름을 들었지. 불패무신. 본인에게 병주목의 자리가 들어왔을 때, 하진 장군의 연락이 없었다면 서량의 기반을 들고 병주로 갔을 것이오. 아쉽게도 연이 닿지 않아서 병주목 자리는 포기했소만."


동탁은 키득거리며 자신의 수염 끝을 만지작거렸다.


"태후마마의 눈에는 이 동탁이 과욕을 부리는 것으로 보이고, 그 여포라는 자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으로 보이시오?"

"적어도 태후전까지 와서 자리를 내놓으라 하지는 않지."

"그렇군. 그 여포라는 자는 그렇겠지. 하지만 이 동탁은 다르오."


탕탕.


"이 동탁! 나이 쉰에 이르기까지 변방을 전전했소!"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가 마치 북소리와 같아, 동 태후는 절로 몸이 움찔거렸다.


"지금까지 이 나라를 위해 충성을 바친 대가를 받아내야겠소이다!"

"이 자가...."

"기회는 한 번 놓치면 영영 떠나가는 법. 하 태후가 다시 병권을 쥔 자와 손을 잡고 수렴청정하기를 바라시오?"

"......."

"아니면 이 동탁과 손을 잡아, 태후를 축출하시겠소이까?"

"그건...."

"좀 더 솔직하게 말하겠소. 솔직히, 나도 내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어른이 같은 동씨인 게 내게도 더 좋으니."


노골적인 동탁의 말에 동 태후는 손이 부들부들 떨렸으나.


"혈연 좋다는 게 뭐겠소? 적어도 이 승냥이들 가득한 조정에서, 같은 동씨끼리 뭉치는 게 제일 낫지 않겠소?"


그 떨리는 손으로 밖을 가리킬 수는 없었다.


"동중랑장."

"......고작?"

"......당장은."

"쓰읍. 뭐, 아쉽긴 한데."


동탁은 비릿하게 웃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원, 그자에게도 같은 조건을 내거셨소?"

"......."

"그러하다면, 내 하나 내기를 요청드리겠소."

"내기?"

"그렇소."


동탁이 자신만만한 얼굴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검지로 툭툭 건드렸다.


"태후께서 바라시는 그 무장을 이 조정에 앉혀놓을 좋은 방법이 있지."

"......뭐라?"


순간적으로 동 태후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말인...흠흠."

"흐흐. 정원이 그 자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본인도 알고 있소."

"그대는...."

"나는, 할 수 있소. 내 꾀주머니가 이런 쪽으로는 상당히 발달하여. 만일 그자를 조정에 앉혀놓는 데 성공한다면."


동탁이 천장을 가리켰다.


"중랑장보다 훨씬 위, 최소한 전장군...아니, 그 이상은 받아야겠소."

"쉬이 설득될 자가 아닐 텐데."

"그걸 해내는 것이 내가 나의 지낭을 곁에두는...이유요. 흐흐."



* * *



황하를 넘어와 낙양으로 내려오던 부상병들까지 임시 군영에 합류한 이후.


깡, 깡, 깡.

나는 그들을 위한 막사를 세우며, 병사들과 함께 부상병들이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장군."

"장료. 이야기하지 말고, 거기 기둥이나 제대로 세우게."

"막사 설치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금방 아닙니까."


장료가 못을 아래로 크게 쑤셔 박으며 하늘을 가리켰다.


"곧, 비가 내릴 겁니다."

"그러니까 빨리 설치하고 비를 피해야지."

"정원 장군은 이곳이 아닌 낙양성에 들어갔지요."

"나이 든 분이 밖에서 비 맞으면 금방 골로 가신다."

"병주군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


나는 막사의 지지대를 마저 세우며 몸을 일으켰다.


"왜. 어림군 되고 싶나?"

"저는 낙양보다는...."


장료가 불안한 눈빛으로 북쪽을 바라봤다.


"금색 투구를 쓰고 싶어 하는 자들은 전부 정원 자사님을 따라갔습니다."

"그랬지."

"그 수가 천 명 가량이었습니다. 저는 혹시 장군님께서 실망을...."

"실망할 이유가 있나. 누구나 입신양명을 꿈꾸고,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인 것을."


병주군은 동 태후를 구했다.

정원 개인은 큰 실수를 저질렀으나 급박한 상황이라는 핑계로 용서를 받았다.


"동 태후에게는 병사가 필요해. 자신, 혹은 황자이신 진류왕 전하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황자는...."

"수도의 병사들이 궁궐에서 혈사를 일으켰네. 그 수장이...원소와 조조라고 했지?"

"예."

"환관 죽이겠다고 칼을 들고 궁궐을 침입했는데,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이 어려울까. 명분은 새로 만들면 그만이야."


투둑.


"괜히 수도에서 붓질 한 번에 피바람 일으킬 때마다 있을 바에는, 차라리 마음 편하게 병주로 올라가면서 도적들이나 없애고 올라가고 싶기는 한데."


비가 떨어지려고 한다.


"나라를 훔치려고 드는 도둑이 즐비하니, 함부로 떠나기도 애매하군."


정원은 명령을 내렸다.


병주군, 맹진항 인근에 주둔.


그것은 곧 동 태후의 명령이기도 했다.


"유사시에는...."

"장군."


기병장이 비를 맞으며 달려왔다.


"장군을 찾는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손님?"

"예. 그자가 말하기를."


기병장이 저 멀리, 말을 타고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자를 가리켰다.


"오원군의 이가놈이라고 하면 알 거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 여포가 효도를 잘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일정 공지] 정규 연재시각은 매일 오후 1시입니다 +9 24.05.10 23,217 0 -
32 휴식은 없다 (1) NEW +88 5시간 전 5,606 445 25쪽
31 병주는 어디까지가 병주인가 (6) NEW +118 16시간 전 16,304 997 21쪽
30 병주는 어디까지가 병주인가 (5) 백파곡 전투 2/2 +112 24.05.23 19,531 1,015 22쪽
29 병주는 어디까지가 병주인가 (4) 백파곡전투 1/2 +181 24.05.22 21,490 1,072 20쪽
28 병주는 어디까지가 병주인가 (3) +120 24.05.22 22,568 1,043 19쪽
27 병주는 어디까지가 병주인가 (2) +177 24.05.21 23,436 1,129 18쪽
26 병주는 어디까지가 병주인가 (1) +118 24.05.21 24,447 1,224 21쪽
25 책임 (2) +108 24.05.20 25,121 1,084 22쪽
24 책임 (1) +84 24.05.20 24,908 1,086 19쪽
23 황궁의 주인 (3) +100 24.05.19 25,634 1,146 20쪽
22 황궁의 주인 (2) +78 24.05.19 24,959 1,071 18쪽
21 황궁의 주인 (1) +138 24.05.18 25,970 1,110 18쪽
20 나는 공의 아들이 아니오 (6) +101 24.05.18 25,135 1,122 20쪽
19 나는 공의 아들이 아니오 (5) +95 24.05.17 25,039 1,120 20쪽
18 나는 공의 아들이 아니오 (4) +74 24.05.17 24,448 985 18쪽
17 나는 공의 아들이 아니오 (3) +70 24.05.16 24,687 1,034 19쪽
16 나는 공의 아들이 아니오 (2) +57 24.05.16 24,690 968 17쪽
» 나는 공의 아들이 아니오 (1) +109 24.05.15 26,055 971 18쪽
14 낙양의 봄 (8) +45 24.05.15 24,990 894 17쪽
13 낙양의 봄 (7) +42 24.05.14 24,847 974 18쪽
12 낙양의 봄 (6) +38 24.05.14 25,222 918 17쪽
11 낙양의 봄 (5) +36 24.05.13 25,454 925 19쪽
10 낙양의 봄 (4) 안읍 전투 +35 24.05.13 25,358 961 17쪽
9 낙양의 봄 (3) +35 24.05.12 26,082 954 18쪽
8 낙양의 봄 (2) +23 24.05.12 27,155 890 18쪽
7 낙양의 봄 (1) +38 24.05.11 28,043 936 20쪽
6 무협이라고 생각했는데 여포였다 (6) +57 24.05.11 28,817 962 18쪽
5 무협이라고 생각했는데 여포였다 (5) +56 24.05.10 28,301 1,036 18쪽
4 무협이라고 생각했는데 여포였다 (4) +45 24.05.10 28,970 1,015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