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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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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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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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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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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DUMMY

온몸이 쇠사슬에 휘감긴 청운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묵기는 그걸 보고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설마 자신보다 고수인 청운이 수적들의 손아귀에 사로잡힐 줄이야.

그런데 그 광경이 조금 이상했다.


“살려! 공자님!”


낚시찌처럼 청운의 머리가 물 위로 솟구쳐 올랐다가 내려갔다가 반복했다.

신기하게도 절대로 강바닥으로 끌려가진 않고 정말 기계적으로 똑같은 높이로 움직인다.


“연기. 못 해.”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너무 작위적이라 백합이 웃을 정도다.

왜 저러는 것일까.

묵기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애초에 살려 달라는 인간의 입에 미소가 걸려 있다는 게 말이나 되나.


“에라이!”


그래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묵기는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그는 그런 성질의 인간이었다.

묵기는 백합을 힘껏 끌어 올려 위로 던졌다.

백합의 몸이 강으로 점점 침몰해가는 배의 돛대 위에 착지했다.


“너 거기 가만히 붙어 있어!”


묵기는 백합이 안전하게 엎드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야 자세를 바꿨다.

갑판에 매달려 있는 힘을 죄다 모은 묵기의 몸이 하늘 위로 솟구쳤다.

그리고는 수면을 향해 대수인을 최선을 다해 쏟아냈다.


“오라! 오라! 오라! 오라! 오라!”


대수인의 장법이 하늘을 빼곡히 메우면서 장강을 향해 비처럼 내렸다.


“거기서 한치도 움직이지 마시오! 학사!”


대수인은 정확히 한 사람 청운을 제외한 모든 곳에 뿌려지고.

때문에 생겨난 충격파가 일시에 온 강안에 퍼졌다.

적을 피해 잠수해 있던 수적들의 고막과 복부가 그 충격에 터져 나갔다.

시신들이 죽은 물고기처럼 배를 까뒤집고 장강 위로 떠올랐다.


“하하하.”


장강이 피에 물들어 붉어지는데 그 한가운데 있는 청운의 입에서 웃음이 나왔다.

그 모습을 보며 묵기는 순간 섬뜩함을 느꼈다.

일시에 피어난 의문점을 풀어낼 시간도 없이 온 내공을 소모한 묵기의 몸이 강 쪽으로 추락했다.

대수인을 양 손을 뿜어내느라 반발력으로 떠올랐던 육체가 그 힘을 잃은 것이다.


“으악!”


묵기는 머리통부터 빠지려는 몸을 어떻게든 움직여 회전시켰다.

큰형에게 배운 대로 수상비를 사용해 보려고 물 위에서 발끝을 회전시켜 한 번 튕기고 두 번 튕기고 빙빙 도는 꼴이 꼭 애들 팽이놀이 같다.


“하하하하!”


물수제비처럼 튕겨 나가는 묵기를 보고 젊은 학사가 또 배꼽을 잡고 웃었다.


“후퇴하라!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이다! 튀어라! 튀는 게 사는 길이다!”



기함이 가라앉고 강이 자신들의 피로 물들자 수적들은 머릿수가 얼마나 되든 패배할 것을 깨닫고 남은 배를 몰고 도망가 버렸다.

가라앉는 배의 꼭대기에 올라서 있는 백합이나 웃고 있는 청운은 얼마든지 그들을 쫓아가 몰살할 수 있었지만 그리하지 않았다.

지금은 가라앉으려고 하는 묵기를 구하는 게 먼저였다.


“왜 그런 거요?”


강에 빠져 쫄딱 젖은 데다가 내공도 바닥나 오한에 시달리던 묵기는 모닥불에 두 손을 가까이 가져가며 물었다.

청운이 젖은 긴 머리칼을 풀어 불길을 쬐면서 묵기를 봤다.


“뭐가요?”


뻔뻔하게 모른 척하는 저 눈이 얄밉다.


“백합아. 너도 봤지? 이 양반이 연기 하는 거.”


유일하게 강에 빠지지 않아 젖지 않은 백합이 고개를 끄덕여 묵기의 말에 동의했다.

그제야 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일부러 그랬다는 걸 인정했다.


“옛날 생각이 나서요.”


그러면서 청운이 손을 강 쪽으로 내밀자, 사람 머리통만 한 물고기가 휙 끌려왔다.

가히 그 경지를 가늠할 수 없는 신묘한 묘기에 가까웠다.


“방금 그거 허공섭물이요?”


숨 쉬듯 보여주는 고강한 무공에 묵기는 더 당황했다.


“아. 이런. 실수.”


학사가 곤란한 얼굴로 혀를 내밀었다.

묵기는 그걸 보며 생각했다.

실수는 무슨. 

이런 허당을 봤나.


“어째선지 어렸을 땐 항상 남에게 붙잡혔거든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곤란했는데 그럴 때마다 구해주던 분이 계셨어요.”


학사의 눈이 아련해졌다.

그때를 생각하니 더없이 기쁜 듯 웃어 행복해 보였다.


“상당히 좋아하셨나 보오. 학사님 표정을 보니.”

“네. 좋아한다는 감정을 넘어 존경하고 또 사랑했지요.”

“그래서 그때 생각이 나서 강에 빠져 살려달라 외쳤다?”

“네. 공자님이 다급하게 절 부르니 그때 그분이 절 부르던 기억이 살아나서.”

“남을 추억에 이용해 먹었다는 소리군.”

“기분 나쁘셨어요?”


학사가 싱긋 웃더니 눈을 살짝 치켜뜨고 물었다.

온통 젖은 학사가 미소를 짓자 묵기는 갑자기 심장이 아팠다.


“이게 무슨.”


얼굴에 열이 달아오른다.

모닥불을 너무 가까이서 쫴서 그런지 화끈거려서 곤란해졌다.

아니면 학사가 마공을 썼던가.


“크흠. 다시는 그러지 마시오. 일단 물고기나 구웁시다. 소금이랑 후추가 있으면 좋으련만.”


묵기는 딴청을 피우며 학사가 끌어 올린 거대한 물고기를 큰 나뭇가지에 꿰어 구웠다.

민물고기는 비린 법이라 세 사람 중 누구에게도 인기는 없었지만, 한밤중에 주린 배를 채우기는 모자람이 없었다.


***


촉산에서 백청기가 돌아왔다.

그것도 금은보화를 산더미처럼 가지고 말이다.

군기는 버선발로 돌아온 백검문도들을 맞았다.


“형님! 이게 다 뭐야?”


온통 금붙이로 치장된 군황의 가마로 달려간 군기가 기쁨에 겨워 소리쳤다.

뒤따라온 모란과 작약도 금은보석 장식을 주렁주렁 달고 온 백검문도들을 보고 놀랐다.


“도적 좀 털었지.”


군황은 의기양양하게 가마에서 내리며 군기의 어깨에 팔을 휘감아 끌어당겼다.


“어떠냐 군기야. 이 형님의 능력이.”

“이거면 이번 달 일꾼들 삯도 주고 빈 창고도 채울 수 있겠어!”

“이게 단 줄 아느냐?”


군황은 묵기의 귀에 대고 왜곡왕 고독이 남긴 금괴에 대해 털어 놓았다.


“촉산 옆 산에 금괴가 묻혀 있다고?”

“그것도 백백교 고수가 시간을 들여 모은 금괴다. 그 양이 엄청나니 조심히 가서 가져와야 할 거야.”


몰래 죄다 가져오라는 군황에 말에 군기는 그렇게 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왜 형 혼자야? 연이는?”


연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군기의 행동에 군황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번 협행의 유일한 오점이 그 아이다.


“뭐? 마교로 갔다고? 그걸 그냥 뒀어?”

“그럼 어쩌겠냐. 나를 이기는 방법을 찾겠다고 마교로 가겠다는 것을.”

“어쩐지 얼마 전부터 마교놈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니.”

“심상치 않다?”

“아니, 필요 없다고 하는데도 이것저것 들고 나르지 않나. 무이자로 자금을 주겠다고 하질 않나.”

“연이가 소교주 신분이니 널 포섭하고 싶어 하는 게다. 넘어가면 안 돼. 이럴수록 거리를 둬야 한다.”


자칫하면 백검문이 마교의 하부단체가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물론 군황이 문주 자리를 지키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테지만.


“화산검이 엄청나게 실망했겠는데?”


군기가 화산검에 대한 말을 꺼내자 군황은 그제야 그가 생각났다.


“하, 그러네. 네가 말해서 나도 지금 생각났다. 어디서 술이나 왕창 퍼마시고 있지 않을까?”


화산검 명진은 어떻게 보면 실연한 남자였다.

열심히 연의 뒤를 쫓았건만 닭 쫓던 개 꼴이 돼버렸으니 얼마나 상심했을지 상상도 안 되었다.

군황은 정말 그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져 검문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무림맹 지부에 연통을 넣었다.

화산검이 어찌 되었냐에 대한 대답은 금방 전서구로 날아왔다.


-화산검 명진. 실종.-


비둘기 다리에 매어진 작은 종이에는 짧게 답변이 적혀 있었다.


“실종?”


군황은 곰곰이 그 단어를 씹다가 씩 웃었다.

놈. 촉산에서 기어코 연을 따라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세상에 사랑에 빠진 사람은 말릴 수 없다더니 그 말이 정답이었다.


***


백만대산으로 향하면 향할수록 연에게 진상되는 물건들은 하나의 산이 되고도 남았다.

밤하늘 같은 흑단과 별 같은 자개, 우윳빛 진주와 향기로운 향목들이 넘쳐났다.

새롭게 진상된 길쭉한 대추야자를 보는 루비같이 붉은 커다란 두 눈이 깜빡인다.


“이게 뭐야?”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백연이 흑기린에게 물었다. 


“서역의 절품인 대추야자입니다. 소교주님.”

“그놈의 소교주 소리 하지 말래도. 전처럼 불러요.”


연이 대추야차를 하나 집어 입에 넣자 설탕물을 씹는 듯한 진한 단맛이 느껴졌다.


“아유. 달아. 어째 가면 갈수록 단 것들이 넘치는 것 같은데.”

“이 주변은 더운 지방이라 단 것들이 넘쳐나지요.”


더운 지방이라.

집만큼 넓은 마차안에 있는 데다 빙공의 고수들이 냉기를 뿜어내고 있는 통에 전혀 몰랐다.

백연은 사방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 차가운 기운을 내는 미녀들을 봤다.

저 정도의 고수들이 시비 따위를 하고 있다니 마교는 연에게 있어 별세계나 마찬가지였다.


“예쁘네.”


어떻게 저런 고수에다 미녀가 여기서 종이나 하고 있냐는 함축된 질문이었지만 흑기린은 그걸 다르게 알아들었다.


“여색을 즐기시려면 다른 아이들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원체 차가운 아이들이라.”

“무슨 변태 같은 소리야. 난 그냥.”

“송구합니다.”


흑기린이 고개를 숙여 오체투지를 하며 사과하자 연은 그냥 한숨만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참자. 참아야 한다.

마교의 본산인 백만대산에 도착하기만 하면 천마군림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걸 배워서 마교를 박살내고 백검문으로 돌아가는 게 그녀의 목표다.

그러니 다시 한번 참자. 나가지도 못하고 밖을 보지도 못한 채 가마에만 앉아 있지만 참자.


“저녁 식사는 어떻게 할까요?”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턱을 괸 채 뾰로통한 모습을 하는 연에게 흑기린이 물었다.


“됐어. 가마에서 나가지도 못하게 하면서 뭔 저녁이야. 먹고 살이나 찌란 이야긴가.”


연은 툴툴거리며 손을 내저어 식사를 거부했다.

대접받는 건 좋은데 너무 과했다.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밖을 보지도 못하게 한다.

거기에 24시간 이루어지는 흑기린의 감시까지.

이게 감옥이 아니면 뭔가.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행여나 다른 곳에 한눈을 파셔서 사라지실지 두려워 이러는 겁니다.”


흑기린이 연의 마음을 헤아려 조언했다.


“누가? 천마가?”


연이 투덜거리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그녀의 화를 쉽게 풀리지 않을 듯했다.

하기야 백검문이 있는 성도에서도 천둥벌거숭이처럼 놀았던 백연이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분이 두려워하는 건 없으니 저희 미천한 교도들이겠지요.”

“잘래.”


흑기린을 쪼아봐야 나올 게 없다는 걸 연도 알아서 그냥 누워 버렸다.

등을 보이고 누운 연을 보며 흑기린이 작게 한숨을 쉬며 자리를 비켜 주었다.


한 시진 후 백연은 찌는 듯한 더위를 느끼고 눈을 떴다.

사람 하나가 통과할 수 있는 구멍이 뚫린 천장에 달과 별이 보였다.

원래 가마 안은 사방이 막혀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다.

그래야 했다.

그러니 저 구멍이 의미하는 것은.


“쉿.”


연이 세로동공을 좁히며 어둠 속 방문자를 노려봤다.

복면을 쓴 남자의 목소리가 낯익었다.


“화산검?”


화산검은 연이 자신을 알아보자 복면을 벗으며 미소 지었다.


“연소저. 나와 함께 돌아갑시다.”


연이 손을 내미는 화산검에게서 눈을 돌려 빙공의 고수들을 찾았다.

그들도 분명 수준 높은 무림고수였는데 하나 같이 목이 잘려 죽어 있었다.


“당신. 실력을 숨기고 있었어?”


자신의 선녀검에 쩔쩔매던 자다.

그런 자가 네 명이나 되는 감시자를 비명도 지르지 못하게 하고 암살하다니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큰오빠가 그랬다.

화산검 명진은 무림에서 가장 강할지도 모르는 사람 중 하나의 제자라고.


“항상 일할 정도의 실력만 보이라는 게 내 사부의 지론이요.”

“일할?”


그러면 나머지 구할은 얼마나 된다는 것인지 연은 가늠할 수 없었다.


“돌아갑시다.”


화산검이 내민 손을 들어 보였다.

연은 물끄러미 그 손을 보다 고개를 저었다.


“안 가. 내가 선택한 길이야.”

“소저. 이건 잘못된 길이니 제발 나와 갑시다. 소저는 모르겠지만 내 사부는 무량검이라 불리는 절대 고수십니다. 천마가 와도 이길 수 있는 분이니.”

“나보고 당신 사매가 되라는 거야?”

“소저만 원한다면.”


화산검의 표정이 절실해 보였지만 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선택한 길. 내가 책임져요. 거짓말한 화산검의 도움은 받지 않을 거고 그간의 정을 봐서 셋 셀 동안 도망칠 기회는 드리죠.”


연의 말에 화산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나.”

“소저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 역시 강제할 수밖에 없소!”


화산검은 납치하듯 연을 끌어안고 가마 위로 솟구쳤다.

화려한 발재간을 자랑하는 경공이 어둠이 내려온 사막을 가로질렀다.


“둘.”


마지막 셋을 세려는 연의 입을 화산검의 거친 손이 막았다.

연은 반항도 하지 않은 채 붉은 눈동자로 화산검을 노려보다 그의 손을 꽈 깨물어 버렸다.

그것도 내공을 이빨에 잔뜩 넣어서.


“윽!”


고통에 연의 입을 막은 화산검의 손이 치워지자 곧바로 그녀의 입에서 비명이 튀어나왔다.


“칩입자야! 칩입자다!”


연이 고함을 지르기 무섭게 화산검의 달리던 몸이 우뚝 멈췄다.


“크윽. 천마.”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화산검이 뒤를 겨우 돌아보자 거기에는 언제 날아왔는지 하늘에 둥둥 떠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천마가 있었다.


“이 도둑놈의 새끼. 어디서 굴러온 말 뼈다귀 같은 놈이길래 본교의 소교주를 납치하느냐.”


극도로 화가 난 천마의 입에서 육합전성이 웅웅 떠는 소리를 내며 흘러나와 온 사막 사방천지를 매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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