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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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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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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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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DUMMY

나루터가 있는 평야를 지나 도착한 청운의 집은 정말 넓었다.

사실 집이라고 부르기보단 마당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바위와 나무들 사이에 난 길을 일다경이 넘도록 걷고 있으니 말이다.


“대단하군. 이건 대체 누가 만든 거요?”


묵기는 바위와 바위를 겹쳐 올린 기둥 문들을 통과하며 물었다.

문과 문 사이에 놓인 거대한 바위에 조각된 호랑이며 도깨비의 얼굴이 당장 살아 움직일 듯 보인다.

개중에는 작은 바위에 호랑이와 학 따위가 섞여 표현된 상상의 동물도 있었는데 그림체가 보통이 아니라서 예술 작품같이 보였다.


“그분이 그린 것도 있고 저희가 그린 것도 있지요.”


청운은 묵기의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서 걸었다.

청운이 향하는 길은 뱀이 똬리를 튼 것처럼 빙글빙글 돌며 위로 올라가게 설계되어 있었다.

그 길을 따라 쭉 배치된 동물 형상의 커다란 바위들을 지나치자 이번엔 사람의 그림이 나타났다.

누군가의 행로를 그린 듯한 그림이 묵기의 눈을 사로잡는다.


“말씀이 없어진 걸 보니 맘에 드시나 봅니다.”


청운이 물었다.

묵기는 바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

후광이 비치는 아기의 그림으로 시작하여 전쟁을 겪고 사람들을 모으는 그림은 누군가의 여로였고 인생 그 자체였다.


“이건 누구의 일대기요?”

“그분입니다.”

“그분이 대체 누군데 이렇게 장황하게 옮길 수도 없는 커다란 바위에 조각한 거요?”


청운은 잠깐 뒤돌아 대답 없이 웃고는 똬리 터진 길 외곽으로 들어가 사라졌다.

묵기와 백합이 사라지는 청운을 쫓아 모퉁이를 돌아서자 바다와 같이 넓은 호수가 하나 나왔다.

호수 왼쪽에 사람이 만든 거라고 보기 힘든 거대한 물레방아가 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담아 호수 위로 떨어지고 있다. 

그 아래서 학의 머리를 단 나룻배를 탄 사람들이 행복한 얼굴로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저기 봐! 물고기가 엄청 많아!”


백합이 그물을 던지자 펄떡거리며 끌려오는 팔뚝만 한 고기들을 보며 호숫가로 달려갔다.


“운형. 그 사람이야기를 할 때마다 운형이 슬퍼해 내 자세히 묻지 않았으나 이제 알아야겠소. 그분이 누구요?”


백합을 따라 호숫가를 걷는 청운에게 묵기가 다시 물었다.


“제 사부님. 스승님. 제 아버지. 혹은 구원자. 또한 사랑. 제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지요.”


바람이 불어 청운의 긴 머리칼을 확 펴 날렸다.

청운의 미소를 보며 묵기는 또 가슴이 아팠다.


“살아 있는 분이요?”


청운이 이제껏 풍긴 분위기와 이 호수로 올라오며 본 일대기를 봤을 때 그는 죽었다.

마지막에 누군가에게 찔리는 그림은 너무도 상징적이었다.


“그분은 죽을 수 없는 분입니다. 인과에 얽혀 있는 분이라서요.”


알 수 없는 말을 청운이 했다.

죽을 수 없다는 걸 믿을 순 없지만 죽지 않은 게 확실하다면 청운의 마음에 자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

묵기는 순간 허탈함을 느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좌우로 마구 흔들더니 스스로 뺨을 쳤다.


“공자?”


갑작스러운 묵기의 자해에 청운이 깜짝 놀라 그를 불렀다.


“정신 차려라. 묵기야. 너는 지금 백합을 구하러 나온 것이지. 다른 뜻을 품은 게 아니다.”


집을 나오며 결심하지 않았던가.

한눈팔지 않고 세운 바 뜻을 관철하겠다고.

스스로 하는 다짐을 들은 청운이 소매로 입을 가렸다.

보지 않아도 청운이 하고 있을 표정을 묵기는 이제 안다.


“웃지 마시오. 이래 봬도 난 심각하오.”

“죄송해요. 작게 웃는다고 웃었는데 눈치가 빠르시네요. 후후.”


청운은 백합이 달려간 길을 따라 호숫가를 빙 돌아 걸었다.

길의 끝, 머리를 완전히 하늘로 들어야 그 끝이 보이는 큰 물레방아에 다다르자 그 옆에 또 위로 올라가는 소로가 있다.


“이 위로 가면 드디어 제 집이 나옵니다. 손님이 묶을 사랑채가 먼저 나오지만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묵기는 정말 더럽게 넓다고 생각하면서 먼저 가는 백합과 청운을 따라갔다.

거의 일직선을 뻗은 소로는 일종의 계단으로 되어 있어 무릎이 안 좋은 자는 힘 좀 들게 생겼다.


“계단이 대체 몇 개요?”

“글쎄요. 저는 세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교도들은 팔천 계단이라 부르더군요.”


오르다 오르다 지친 묵기가 묻자 청운이 뒤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교도들?”


팔천 계단과 교도들.

계단이 팔천 개나 된다는 사실보다 그 단어가 더 신경 쓰였다.

설마 여기가 말로만 듣던 마교인가 하고 물어보려는데 하늘에서 뭔가 무거운 것이 아래로 휙 떨어졌다.

물레방아의 물과 함께 무언가 추락해 호수 위로 펑 하고 물기둥을 솟아 올렸다.

묵기가 소리가 난 방향을 멍하니 보는데 팔다리와 목이 부러져 만자로 꺾인 남성의 시체가 호수 위로 둥둥 떴다.


“운형! 위에서 사람이 추락했소!”


입고 있는 하얀 무명옷을 보아하니 나루터에서 청운을 천자라 부른 사람들과 같은 무리다.

경악하는 묵기와 다르게 백합과 청운은 무덤덤하게 호수를 내려다봤다.


“하늘로 돌아가는 거야.”


백합이 대답했다.


“뭐?”


대답이 청운이 아니라 백합에게서 나오자 묵기는 상황을 이해 못 해 멍해졌다.


“마야 할머니가 그랬어. 여기 큰 물레방아에서 죽은 사람은 하늘로 돌아가 상제님과 닥쳐올 위기를 대비한다고.”

“선택받은 이만 회전에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회전?”


이해하지 못한 묵기가 다시 묻는데 이번엔 두 명의 사람이 위에서 떨어져 내린다.

그들은 추락하며 위를 보고 있던 묵기와 눈을 마주쳤는데 아주 편안한 미소로 합장하며 눈인사를 했다.

그리곤 아까 추락해 죽은 이처럼 호수 위에 시체로 변해 떠올랐다.

이어 떨어지며 웃는 인간의 소나기가 묵기의 정신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이이이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오? 설마 운형 여기가 말로만 듣던 마교요?”


인외마물들이 산다는 마교라면 이럴 수 있다고 생각한 묵기가 언성을 높였다.

마교냐는 질문에 청운의 고운 눈썹이 일그러졌다. 


“그런 고집불통들과 저희를 동일시 하시면 곤란합니다. 여기 백합이 믿을까 봐 두렵습니다. 공자.”


청운은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백합을 끌어안았다.


“너희 할머니인 십이존자 마야는 마교도따위가 아닌 우리 백백교의 십이존자중 하나였으니 걱정하지 말거라. 네 병도 네가 원한다면 우리가 고쳐 줄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응. 언니.”


백합이 미소 짓는 청운을 굳게 믿는다는 듯 금세 안겼다.

청운은 백합을 안아 품에 꼭 쥐고 계단을 다시 올랐다.

뒤에는 어안이 벙벙한 묵기만 남았다.


백백교. 백백교. 백백교.

어디선가 들은 단어다.

어릴 적 온 가족이 모인 식탁에서 큰형의 입에서 처음 나온 단어지 않은가.

그 후에도 몇 번이나 형의 입에서 나왔던 것 같던 그 단체다.


“여기가 그곳이라고?”


형은 백합을 데리고 오며 저 아이의 과거를 알고 있는 듯 말했다.

그렇다면 백백교와 큰형인 백청기 사이에 어떤 모종의 인연이 닿아 있다는 말이다.

궁금증을 풀려면 벌써 저만큼이나 앞서 올라간 청운의 뒤를 쫓아야 했다.

아마도 연심이었던 청운을 향한 감정이 갑자기 두려움으로 변했다.


저 자는 누구인가.

설마 자신을 속인 것인가.

속였다면 대체 언제부터지.

묵기는 의문을 가슴에 품고 진실을 찾기 위해 청운을 쫓아 팔천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


환골탈태를 마친 백연에게 천마가 자신이 알고 있는 천마군림을 전수했다.

특별한 가르침이나 지도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천마는 딱 한 마디 목소리를 움직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목소리. 백연은 홍살문 아래 연무장에서 정홍과 비무를 했을 때를 떠올렸다.

힘을 원하냐는 목소리. 그것이 천마가 말하는 목소리였다.


쾅!


백연이 발을 구르자 석회암이 깔린 연무장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녀가 한 발짝 내리찍을 때마다 땅 밑에서 그녀에게만 들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천마군림이란! 말 그대로 지옥에 사는 악마들 위에 군림하는 것이구나!”


백연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매화검을 돌려받은 명진과 보검을 든 흑기린이 긴장한 얼굴로 백연을 살폈다.


“둘 다 각오하는 것이 좋을 거야! 나도 내가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니까!”


백연이 경고했다.

그녀는 땅 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불러냈다.

천마신공이란 천마군림으로 땅 밑에서 끌어올린 존재를 현실에 불러내기 위한 문을 여는 무공.

백연의 눈이 검은 공청석유로 물들었다.


“과연 역대 모든 천마가 해내지 못한 완벽한 천마신공을 이 눈으로 견식 하는가!”


천마는 백연의 손에서 실체화하는 검은 문을 보고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

백연의 손에서 점점 커진 지옥의 문이 그녀의 앞에 완전히 만들어져 드러났다.

문은 고문받는 사람들과 즐겨 웃는 악마들의 조각으로 장식되어 그 모습이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저게 뭐지. 흑기린?”


명진이 백연의 손에 소환된 문을 보며 물었다.


“화산검. 내가 지금 아는 거라곤 저 문에서 엄청난 흉악함이 느껴진다는 걸세.”

“나도 그렇네. 기의 압박이 장난이 아니야.”

“기가 맞긴 한가? 난 뭔가 다른 것처럼 느껴지는데.”


흑기린의 말에 명진은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저 문안에 뭐가 있는지 몰라도 나와선 안 될 것이 있다.


끄아아아아-!


귀곡성이 들리고 문틈으로 피가 흘러 번지더니 결국 열리고 말았다.

문의 안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가득했다.

그 안에서 지옥의 사자들이 거대한 낫과 썩어서 금방 끊어질 것 같은 밧줄을 들고 천천히 기어 나온다.


“이토록 완전한 악의 모습이라니.”


천마는 연이 불러낸 존재를 보며 감탄했다.

자기 손으로 불러내는 귀 따위는 저것에 비하면 잡귀에 불과하다.

그것만으로도 황제도 자신의 군대를 보내기 두려워하는데 저것은 얼마나 많은 살육을 벌일지 천마조차 가늠이 불가능했다.


“이리 일월신교가 무림일통이 아니라 중원일통을 하겠구나!”


천마가 문 쪽을 보며 기뻐하는데 명진과 흑기린은 흘리는 식은땀의 양만 늘어갔다.

감격하는 저 반응을 보니 뭔가가 나온 게 확실한 것 같았지만 도무지 실체가 보이지 않았다.

뭔가 상상도 할 수 없는 흉악한 게 나왔다는 것만 어렴풋이 감지될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문에서 나온 존재는 살성의 붉은 눈만이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존재였다.


“내 눈이 이상한 것인가? 저 검은 문 앞에 뭔가 공간을 일그러뜨리는 것 같은데?”


명진은 줄줄 흐르는 차가운 땀이 눈에 들어갔나 싶어 소매로 훔쳤다.

그의 목이 졸리며 하늘로 솟구친 건 그 직후였다.


“커억!”


자기 목을 잡아당기는 것에 저항하며 명진이 위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천근추를 사용했다.


“명진!”


흑기린은 겨우 땅에 까치발을 하고 버티는 명진을 향해 날아드는 보이지 않는 중압감 쪽으로 보검을 휘둘렀다.

캉캉 소리가 나며 흑기린의 보검에서 불꽃이 튄다.

뭔가 거대한 날붙이가 명진의 목을 자르기 위해 달려들고 있다는 증거였다.


“헉!”


명진을 구하려던 흑기린의 목도 사자의 밧줄에 휘감겼다.

재빨리 보검을 그사이에 밀어 넣어 목이 졸리는 걸 막았지만 썩어 문드러진 지옥의 밧줄은 도무지 끊어질 생각을 안 했다.


“그만!”


빤히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연이 만족한 웃음을 보이며 사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날아다니던 백골사자들의 휑한 눈이 백연을 빤히 보더니 화산검과 명진을 풀어주고 돌아왔다.


“귀여운 아가들아. 내가 원하는 건 저 허약한 두 공자의 목이 아니다.”


붉은 살성의 눈동자가 다른 살성에게 향했다.

천마는 그 눈을 똑바로 보며 백연과 같은 웃음을 내보였다.


“천마란 오직 하나뿐. 오거라!”


현 천마가 천마군림을 펼치고 그의 손에서 귀곡성이 뿜어져 나와 귀신을 불렀다.

보랏빛 영의 군대가 쏟아져나와 백연의 저승사자와 함께 날아다니자 맑은 하늘이 어두워지고 폭풍이라도 분 듯 회오리바람이 마교를 급습했다.


“훌륭하다! 보거라! 제자야! 네가 섬길 새로운 천마는 이 몸보다 훨씬 강하다!”


천마의 보랏빛 귀신 군대가 저승사자에게 도륙당해 사라졌다.

힘을 잃은 천마는 속절없이 저승사자의 밧줄에 목이 휘감겨 하늘에 매달렸다.

그럼에도 천마는 신이 나 광소를 터트리며 새롭게 태어난 천마인 연을 축복한다.


“만마앙복! 천마군림! 연제강림! 만세! 만세! 만만세!”


이제는 천마가 아닌 한 명의 마교도로서 목청껏 백연을 찬양하는 노인을 보며 백연이 귀를 후벼팠다.


“시끄러운 노인네! 목을 베어버려라!”


연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자의 녹슨 낫이 천마의 목을 향해 휘둘러졌다.


“이제 걱정이 없으나 하나만 경고하겠다! 새로운 천마여! 네 오빠를 조심하라! 그는!”


한때 천마였던 노인은 사신의 낫에 목이 떨어져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이 노인네가 마지막에 뭐라고 하려던 거냐?”


연은 자신의 발아래 굴러온 머리통에 발을 올리며 흑기린과 명진에게 물었다.


“천마님의 오라버니신 백검문주 백청기를 조심하라 한 것 같습니다.”


폭풍이 멈춘 자리, 휘몰아치는 바람에 몸도 못 가누던 흑기린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부복하며 대답했다.


“뭘 조심하란 말이지? 난 이제 세상 무서운 것이 없는데.”


연은 씩 웃고는 발에 힘을 주어 노인의 머리를 박살 냈다.


“백검문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라. 내 오빠를 발밑에 무릎 꿇리러 갈 것이다.”


연이 콧대를 높이 들고 명령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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