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복 특성빨로 세계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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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마니
작품등록일 :
2024.05.08 12:21
최근연재일 :
2024.06.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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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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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 괴수 길드(2)

DUMMY




“자네, 혹시 불잡이인가?”


한재호의 청천벽력같은 질문에 연회장의 분위기가 순

식간에 싸해졌다.


“아··· 아버지?”


“다시 한번 묻지. 자네는 불잡이인가?”


“불··· 불잡이라니요? 제가 어떻게···.”


{불잡이가 아닌데 어떻게 특성을 숨길 수가 있었지?}


!!!


한재호의 목소리가 최유찬의 머릿속에 울렸다.


무협지의 ‘전음’에서 이름과 개념을 채용해 몸속의 마나에 직접 정보를 심어버리는 기술로, 괴수 길드 내 황금 랭크 이상의 길드원들은 모두 전음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 그걸 어떻게!’


{성아 그 녀석이 자네의 정보를 어떻게든 숨기려고 하더군. 협회로부터 자네의 정보를 받아 대충 훑어보니, 하나의 결론밖에 도출되지 않았지. 자네는 스스로의 특성을 숨기고 있어. 아닌가?}


탁!


한재호가 최유찬의 어깨를 붙잡았다.


{MPC의 눈을 속일 수 있는 건 불잡이들 같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특성을 개화한 놈들밖에 없다네. 한 달이 좀 넘는 기간 만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무 랭크 각성자로 손꼽히는 자네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지.}


“마지막으로 묻겠다. 자네는··· 불잡이인가?”


꽈악···.


최유찬의 어깨를 붙잡은 한재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 저는.”


잠시 말을 고르던 최유찬이 금세 각오를 다진 채 한재호의 질문에 대답했다.


“저는 불잡이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잃을 뻔한 전력이 있습니다. 원한이 있다면 있지, 그들에게 호의를 가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들의 뒤틀린 선민의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연회장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최유찬은 또박또박 한재호에게 말했다.


“그 말에 거짓은 없겠지?”


“거짓은 없습니다. 있다면 저에게 벌을 주셔도 됩니다.”


“...”


한재호는 한동안 반짝이는 최유찬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씨익


곧이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자네의 말을 믿겠다. 그런 눈을 한 사람들 치고 거짓말쟁이는 없었지.”


스윽


한재호는 최유찬의 어깨에 올려놓은 손에 힘을 빼고는 숨죽이며 바라보던 연회장의 길드원들에게 소리쳤다.


“우리 괴수 길드의 정당한 객, 최유찬 각성자는 현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국민 정신에 어긋나지 않음을 나 한재호가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 그에게 가해지는 사상적 공격은 곧 나에 대한 의심으로 간주하겠다! 의의 있는 자는 앞으로 나와 자신의 주장을 밝혀라! 내 친히 상대해 줄 것이니!”


“!!!”


최유찬과 한성아는 깜짝 놀랐다.


추궁하던 한재호가 금방 태도를 바꿔 그를 옹호하는 모양새가 됐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한.


“크흠···.”


“길드장님이 직접 보증한다면 어쩔 수 없지.”


괴수 길드의 원로들이 불편한 기색을 애써 숨기며 헛기침을 하였다.


아무래도 괴수 길드 내에서 최유찬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을 요구했던 것으로 보였다.


한재호는 그런 의심을 정면돌파하며 최유찬에 대한 의심을 일축했고.


“아버지···.”


한재호의 의도를 눈치챈 한성아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딸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만큼 그에게 등을 내어줘야 할 때가 있는 법이란다. 오늘은 내가 대신해주겠지만, 앞으로는 네가 직접 네 배필을 이끌어주거라.”


“그···.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얼굴이 새빨개진 한성아가 한재호의 충고에 빽 소리를 질렀다.


“역···. 역시 길드장님이야! 선수를 쳐서 혹시 모를 불미스러운 일을 원천에 차단하다니!”


“저게 진정한 대한민국의 큰 어른이지!”


“괴수 길드 만세!”


“대한민국 만세!”


연회장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갑자기 무게를 잡아서 정말 미안하네. 초장에 잡지 못하면 늙은이들이 자네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게 뻔했거든. 내 딸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 그런 꼴을 당하는걸 두 눈 뜨고 볼 수 없지.”


“아닙니다. 덕분에 곤란한 일을 겪지 않아도 돼서 다행입니다.”


“자네, 혹시 교제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없다면 혹시 우리 딸이랑···.”


“아빠!!!”


한성아가 한재호에게 달려들어 다급히 그의 입을 막았다.


이렇게 보니 3대 길드의 수장이 아닌 그저 딸바보 푼수 아버지로 보였다.


“그럼 질문을 바꿔···. 딸아. 알겠으니까 이 손 좀 치우거라.”


“정말이지요? 정말 연애니 뭐니 하는 거 안 물어볼 거죠?”


“그래. 이 한재호는 내뱉은 말은 꼭 지키는 사나이인 거 너도 알지 않느냐.”


씩씩대던 한성아가 흥분을 가라앉히고는 최유찬의 곁으로 쪼르르 다가갔다.


그녀 몰래 흐뭇한 미소를 짓던 한재호는 금세 표정을 갈무리하고는, 최유찬에게 질문했다.


“괴수 길드에 들어오게.”


“네?”


“신화, 신수 길드에 비해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나름 우리 길드도 대한민국에서 돈 많기로 유명한 곳이지. 각성자의 훈련에 있어서는 오히려 다른 두 곳보다 우리가 훨씬 낫다고 자부할 수 있네. 곧 있으면 강철 랭크로 승급할 예정이니 승급한 뒤 바로 우리 길드에 오면 되겠군. 그러면 복잡한 교육 과정도 필요 없이 자네는 우리 길드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


스윽


한재호가 조용히 손을 들자, 그의 곁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행비서가 가방에서 한 서류를 꺼내 한재호에게 건넸다.


그 보기 힘들다는, 괴수 길드 길드장이 직접 발행 하는 ‘특별 채용서’ 였다.


“어떤가 구미가 당기지 않나?”


씨익


한재호는 자신의 제안이 절대 거절당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며 특별 채용서를 최유찬에게 보여주었다.


최유찬은 특별 채용서를 받아들이고 천천히 계약 내용을 훑었다.


오르도스 길드보다 정산 비율이 약간 낮긴 했지만, 그 외에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괴수 길드의 길드원만 배울 수 있는 마나 연공법, 의뢰 수주 과정에서 협회와의 협상에서 다른 길드보다 먼저 수주할 수 있는 우선권 부여. 그리고 괴수 길드 자체적으로 등용한 무구장이들이 만들어내는 무기와 방어구들을 사실상 영구 대여 할 수 있는 권한까지.


군침이 돌 수밖에 없는 계약 조건이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지금은 어디에 소속될 생각이 없습니다.”


최유찬은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 뭐?”


한재호는 방금 자신이 들은 말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






한재호와 한성아의 끈질긴 설득 끝에, 최유찬은 괴수 길드와 계약을 하기는 했다.


단, 정식 길드원이 아닌 괴수 길드의 외인부대 ‘백랑’에 소속되어 길드장의 부름에만 따르기로 합의를 보았다.


마나 심공법, 무구장이들의 지원 등을 사양하고 오로지 ‘의뢰 협상 우선권’만을 보장받겠다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정말 우리 길드에 들어올 생각이 없는 것인가?’


‘전에 성아 씨에게 말씀드린 것처럼, 청동 랭크까지 오르지 않는 이상 어디에 소속될 생각이 없습니다. 최근에 오르도스 길드와의 일도 있기도 했고.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유찬 씨도 한 고집 하는 거 같네요.’


그렇게 즉석에서 계약을 마친 뒤, 최유찬은 연회장에서 한재호 부녀와 함께 괴수 길드의 길드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길드원들의 반응은 매우 우호적이었다.


자신보다 높은 랭크의 각성자를 상대로 두 번씩이나 용맹하게 싸운 최유찬은 괴수 길드에서 내세운 영웅상에 아주 부합하는 인물이었으니까.


부와 권력에 찌든 몇몇 원로들의 사나운 눈초리가 있기는 했지만, 한재호의 눈치에 자기들끼리 툴툴거릴 뿐.


최유찬은 반쯤 괴수 길드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여지게 됐다.


하루의 연회를 마치고 한성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최유찬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날이 늦었으니 무구점에 들르는 것은 내일로 미룰 생각이었다.


<금일 마나 심공 훈련을 마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취침에 드는 것은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알고 있어.”


털썩.


바닥에 자리를 잡고 가부좌를 틀며 천천히 몸속의 마나를 끌어 올렸다.


고오오···.


최유찬의 마나가 그의 의지에 반응했다.


몸의 중심에 형성된 마나 하트가 두근거리며 점점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최유찬의 온몸에서 푸른 마나가 오오라처럼 흘러나왔다.


“후···.”


몇 번의 과정을 반복한 뒤, 최유찬이 깊은 한숨을 쉬며 금일의 마나 심공 훈련을 마쳤다.


“몸 쓰는 훈련보다 이게 더 힘든 거 같네. 늘어난 마나를 한곳에 모으는 작업을 언제까지 반복해야 할까.”


<마나 하트에 ‘의지’가 깃드는 황금 랭크 상위권 이상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가능하다고 은퇴한 백금 등급 각성자의 회고록에 나와 있었습니다.>


“사실상 평생 이래야 한다는 거네.”


<본 기기의 도움이 있다면 조금 더 편하게 마나 하트를 단련하실 수 있습니다.>


“됐어. 마나를 다루는 요령은 스스로 알아야 하니까. 계속 네 도움에 의존할 수는 없잖아.”


최유찬이 손목으로 땀을 쓸어내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샤워하고 잘 준비를 해야지. 내일 맞긴 무구도 찾으러 가야 할...”


우우웅!!!


“?”


최유찬의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톡톡


최유찬이 핸드폰이 화면을 두드리고는 화면 상단에 뜬 발신인의 이름을 확인했다.


“... 혜진 씨가 이 시간에 왜?”


발신자는 다름 아닌 이혜진.


난달 시 광장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최유찬의 거의 유일한 마술 공연의 관객이었다.


[유찬 씨. 바쁘시지 않다면 내일 광장에 들르실 수 있나요? 잠시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활자에서 다급함이 느껴졌다.






*****






다음 날, 무구점에서 장비를 픽업한 뒤 최유찬은 평일임에도 공연을 위해 들르던 난달 시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젯밤 이혜진으로부터 받은, 심상치 않은 내용의 문자에 관해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끼익.


한쪽에 자전거를 세워둔 최유찬이 이혜진의 서점으로 다가갔다.


“유··· 유찬 씨. 갑자기 불러서 미안해요. 바쁘신데 저 때문에 시간을 내주시고···.”


“아니에요. 원래 오늘 난달 시에서 할 일이 있기도 했고. 무슨 일 있어요? 표정이 너무 어두운 거 같은데.”


“그··· 그게···.”


이혜진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차마 입을 떼지 못했다.


“당장 말씀하시기 힘드시면 오늘은 이만 쉬시고 내일 공연 마치고 알려주셔도 돼요. 다음 주까지 딱히 일정도 없기도 하고.”


“아니에요! 유찬 씨를 헛걸음하게 할 수 없어요. 말씀드릴게요!”


후우···.


잠시 심호흡을 한 이혜진이 최유찬에게 설명했다.


“유찬 씨는 혹시··· ‘암시장’에 대해 아시나요?”


“암시장이요?”


알다마다.


난달 시는 양지의 경제만큼 음지의 경제 또한 발달한 자본주의에 철저한 도시.


암시장은 그런 음지의 경제에서 핵심축으로 자리를 잡은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는 데 지쳐 타인의 일에 신경을 못 쓰던 회귀 전의 최유찬 또한 암시장의 존재 자체는 알 정도였으니까.


“이름은 들어봤지만 자세한 건 잘 모릅니다. 혹시 뭐 때문에 물어보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최근에 어머니의 건강이 나빠지셔서 자주 신세를 지던 의술사에게 물어보니, 검은 하늘나리 꽃을 달인 탕약을 복용해야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검은 하늘나리 꽃은 북아프리카 연방의 게이트 안에서만 채집할 수 있는 물건이라 실물을 구경하기도 힘든 귀물이었죠. 정보상에게 의뢰비를 내면서까지 어떻게 구할 방법이 없나 찾아보니, 난달 시 암시장에 물건이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난달 시의 암시장은··· 오로지 각성자들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었다. 이겁니까?”


끄덕···.


이혜진이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꽈악!


최유찬의 두 손을 꼭 잡은 채 애걸했다.


“저··· 저와 함께 오늘 밤에 열릴 암시장에 같이 들어가 주실 수 없을까요? 제가 아는 각성자라고는 유찬 씨밖에 없어서···.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제발··· 제발 절 도와주세요!”















작가의말

매일 5시 20분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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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 결투(3) 24.06.09 68 1 13쪽
33 33. 결투(2) 24.06.08 62 1 12쪽
32 32. 결투(1) 24.06.07 62 1 14쪽
31 31. 백천검가(3) 24.06.06 71 3 12쪽
30 30. 백천검가(2) 24.06.05 74 1 12쪽
29 29. 백천검가(1) 24.06.04 79 1 12쪽
28 28. 일단락 24.06.03 86 1 12쪽
27 27. 류광철(2) 24.06.02 86 1 13쪽
26 26. 류광철(1) 24.06.01 89 3 12쪽
25 25. 사용자들(2) 24.05.31 9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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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 혁명의 물(2) 24.05.29 119 1 14쪽
22 22. 혁명의 물(1) 24.05.28 126 1 12쪽
21 21. 홍련(4) 24.05.27 13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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