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회복 특성빨로 세계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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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마니
작품등록일 :
2024.05.08 12:21
최근연재일 :
2024.06.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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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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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9. 백천검가(1)

DUMMY





<사용자의 카르마 포인트가 450 올랐습니다!>


<사용자의 카르마 포인트가 810 올랐습니다!>


<카르마 포인트 누적으로 인한 ‘격’ 상승 임박! 마음의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카르마 포인트가 벌리는 소리가 최유찬의 머릿속에서 울렸다.


처음 듣는 것은 아니었다.


미래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도, 광장에서 마술 공연을 할 때도(슬슬 각성자 업계 쪽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있긴 했다), 던전과 게이트 토벌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업계 안에서 이름을 펼칠 때도.


카르마 포인트가 벌리며 ‘격’의 상승 조건을 쌓고 있으니 조금 더 정진하라는, 아르카딘의 조언이 들렸으니까.


그런데···.


‘자릿수가 달라진 걸 보면, 결국 대한민국에서도 내 이름이 언론을 탄 게 맞구나.’


강시호는 그래도 대한민국 쪽은 엠바고를 빡시게 걸 것이라고 넌지시 말을 해줬었지만, 아무래도 그는 우리나라의 언론 윤리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외국에서 이미 관련 정보를 다 퍼트리고 있는데?’라는 좋은 핑곗거리도 있고.


“음··· 아무래도 이번 작전에서 유찬 씨의 활약이 아주 도드라지긴 했으니까요. 강시호 각성자님이 도와주셨다고 해도, 단둘이서 황금 랭크 상위권의 강자를 이긴 건 충분히 유찬 씨의 이름을 드높일 만한 건수니까요.”


“그렇군요.”


“네. 언론들과의 인터뷰가 어렵다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저도 그리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곤란한 질문도 많이 받아봐서 잘 안답니다.”


“곤란한 질문이요?”


최유찬이 묻자, 한성아는 얼굴을 붉히며 입을 오물거렸다.


“그··· 백천검가의 소가주가 계속 공개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는데, 그걸 보고 무슨 생각이 드느냐고 꾸준히 질문을 받아서···.”


“예? 백천검가요?”


백천검가.


협회에 등록된 공식 길드 명으로는 백천 길드라는 이름을 가진 이 무력집단은, 다른 사설 길드들과는 성격이 꽤 달랐다.


‘특성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검과 오러만을 갈고 닦아 경지에 오르도록 노력하자.’


어차피 일정 수준 이상의 각성자들은 개개인의 특성 보다는 협회에서 선정하는 랭크를 더 높게 쳐주기는 했지만, 백천검가는 그런 성향이 매우 극단적이어서 아예 특성의 사용 자체를 길드 차원에서 금지했다.


특성 같은 편법을 사용하는 것은 무인으로서 수치라나 뭐라나.


“음··· 성아 씨 정도면 그쪽에서 구애할만하긴 하군요. 의외의 일은 아닙니다.”


“으응? 좋···. 좋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유찬 씨···.”


한성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런데 이번 작전에 백천검가는 오지 않은 거로 아는데, 무슨 연유가 있나요?”


“음···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금방 정신을 차린 한성아가 말하기 곤란하다는 듯이 눈을 데구르 굴렸다.


다른 길드를 욕뵈게 할 거 같아서 조심하는 눈치였다.


“백천검가는... 아무래도 길드 자체의 부를 쌓는 거에 대해 그리 집착을 하지 않아서 말이에요. 이른바 3대 길드라고 불리는 곳들처럼 의무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반년마다 협회 차원에서 공문이 내려오면 그때야 던전이나 레이드로 일부 인원을 파견한답니다.”


“부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대신, 자기들하고 싶은 대로만 한다 이겁니까?”


“나쁘게 말하자면 그렇지요···. 이번 강원 특별자치지역 탈환 작전은 걸리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뒤처리하는데 귀찮은 일이 많다고 해서··· 우리 길드의 지원 요청을 받지 않았어요.”


“... 뭔가 체리피커 같아서 좋게 보이지는 않는군요.”


최유찬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 그래도 딱히 사고를 치지는 않으니 너무 나쁘게 보지는 말아주세요. 백천검가가 유독 도드라지는 거지, 다른 군소 길드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다들 의무를 최소화 하려고 하니까요. 오히려 개인 프리렌서 각성자 분들이 경쟁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동원령에 더 열심히 참여하는 편이랍니다.”


한성아가 손을 이리저리 휘석이며 이번 작전에 참여하지 않은 길드들을 변호했다.


그녀의 간절한 행동에, 최유찬도 더 관련된 것에 대해 따지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경력보다 너무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 거라고.


최유찬은 애써 생각했다.


그렇게, 이번 작전에 동원된 각성자들은 뒷일을 통일 치안부에게 맞긴 뒤 베이스 캠프로 향해 공간 이동장치인 텔레포트 소켓을 타고는 원래 근거지로 돌아갔다.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엠바고가 풀리며,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이번 작전에 대한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작전에서 활약한 각성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오기 위해 고용된 헤드헌터들이 분주하게 서울과 난달 시를 오가며 계약 내용을 읊었다.


최유찬 또한 30건 이상의 미팅 제의를 받았다.


그중에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의 저명한 길드 또한 있었지만, 최유찬은 그 제의를 모두 거절했다.


딱히 애국심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그저···.


‘지금 내가 쌓은 인맥이 있는데, 굳이 다른 길드나 머나먼 해외에 갈 필요는 없겠지.’


소련, 중국같이 각성자에 대한 출입이 매우 번거로운 동네는 아예 예외사항을 운운하며 수락만 하면 이민을 시켜주겠다는 메일을 보냈었다.


‘아예 다른 나라로 갈아타는 것도 조금···.’


물론 최유찬은 거절했다.


두 달의 시간이 더 흘렀다.


최유찬과 한성아는 복귀한 그 즉시 청동 랭크로 승급했다.


작전에서 보여준 활약상을 따지면 은 랭크를 주더라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다른 각성자들과의 형평성과 특성에 대한 의존도를 따져 청동 랭크 상위권 정도로 협회 차원에서 말이 맞춰졌다.


같이 작전에 참여한 백랑 부대의 류 샤오 위도 경력을 인정받아 은 랭크로 승급했다.


그저 각성자 업계에서 이름을 좀 알리던 루키에서 전 국민에게 이름 세 글자를 알린 최유찬은,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찌라시 때문에 한성아와 상담을 하기도 했다.


귀찮은 것이 조금 더 추가된 일상을 보냈다.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더 흐르고, 2021년 가을.


띠리릭!


<사용자가 ‘격’을 높일 조건을 만족하였습니다.>


<‘격’을 높여, ‘쿠스토스’가 될 준비를 하십시오.>


최유찬의 머릿속에서, 아르카딘의 딱딱한 목소리가 들렸다.


새로운 최유찬이 될 시간이었다.






*****






쿠스토스.


라틴어로 경비병을 뜻하는 말로, 아르카딘은 앞으로 인간의 학술 용어로 쓰이는 라틴어를 통해 최유찬의 격의 단계를 설명하겠다고 했다.


“무슨 이유라도 있어?”


불을 꺼 사방이 어두운 자취방에서, 가부좌를 튼 최유찬이 물었다.


<격의 각 단계를 인간의 언어로 옮기기에는 너무 장황하고 발음하기 어려워 국제 표기언어인 라틴어로 그 의미를 대신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발음하기 어렵다라···. 그럼 ‘아르카딘’이라는 이름도 원래 발음이 있겠네?”


<긍정. 지구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언어인 인도유럽어의 기준에 맞추어 본 기기의 명칭을 새로이 칭했습니다. 본 기기의 원래 명칭은···.>


“말하기 어려우면 안 해도 돼.”


최유찬이 말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격을 높이기 위한 조건을 맞췄으니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알아서 높아지는 거야? 일단 가부좌를 틀고 있으라고 해서 10분째 기다리고 있는데.”


<사용자의 조건에 맞는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받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크크크. 그렇게 말하니까 진짜 게임 운영자 같잖아.”


최유찬은 잠시 웃음을 터트리고는 금세 정신을 집중했다.


츠즈즈···.


최유찬의 마나하트의 곁에, 작게나마 심어진 아르카딘의 영혼의 파편이 조금씩 꿈틀대기 시작했다.


최유찬에게 딱 맞는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과정이었다.


두근.


두근.


최유찬의 마나하트 또한 그에 맞춰 고동을 울렸다,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완료. 사용자의 격을 ‘쿠스토스’로 향상하겠습니다.>


쿠오오···!!!


“흡!”


최유찬의 마나하트가 요동치며 몸 구석구석에 퍼져있었던 마나혈들을 자극했다.


우드득!


콰득!


마나혈과 근육들이 커지고 작아지며 ‘새로운 몸’을 받아들이기 위한 미준비를 했다.


원래라면 고통에 몸부림쳐야 했지만, 아르카딘의 세심한 제어와 평소에 꾸준히 해두었던 마나 심공 덕분에 죽을 만큼 아픈 게 아닌 그저 적당히 아픈 수준이라 충분히 버틸 만 했다.


슈우우···.


최유찬의 몸에서 푸른 빛의 마나가 뿜어져 나왔다.


처음 마나 심공을 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맹렬한 크기의 마나가 최유찬의 자취방을 푸른 빛으로 가득 메웠다.


‘커튼을 치고 문 틈새를 전부 막아서 남들이 절대 보지 못하도록 해라는 게 이런 의미였나?’


다른 곳에서 이 짓거리를 했으면 금방 눈에 띄기는 했을 것이다.


평범한 마나 심공이라고 보기엔 너무 요란했으니까.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파앗! 슈우우···.


최유찬의 몸에서 빠져나온 마나들이 다시 그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나혈의 개조가 완성되어 원래 자신이 품어야 할 것들을 다시 품은 것이다.


스스스···.


“훅··· 훅···.”


대략 2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최유찬은 감은 눈을 뜨고는 주위를 바라보았다.


처음 마나 심공을 했을 때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뿜어져 나온 노폐물 때문에 미리 깔아놓은 이불이 악취를 풍겼다.


그나마 노폐물들이 사방에 퍼지지 않고 얌전히? 이불에 스며든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최유찬이 쓴웃음을 지었다.


<축하해요 사용자님. 드디어 아르카딘의 사용자로서 충분한 격을 갖추셨군요.>


아르카딘이 말했다.


잠깐, 뭔가 말투가 부드러워졌는데?


“내 ‘격’이 올라서 너도 감정이 더 다양해진 거야?”


<예. 그동안 제한된 어휘만을 사용하느라 답답했습니다. 사용자님께 본의 아니게 무례를 끼쳐 사과드리겠습니다.>


“무례는 무슨. 그래도 내 대화상대가 좀 더 말을 편하게 하는 거 같아서 마음에 드네.”


최유찬이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런데 아르카딘. 이런 말 하기 좀 그런데, 딱히 뭐가 달라진 지는 모르겠는데? 몸이 쌩썡한건 마나 심공을 마치고 난 뒤는 항상 그랬던 거고.”


<격이 높아진다는 것은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을 거시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이지, 사용자님의 힘을 직접적으로 강하게 해주는 게 아니니까요. 예전과 같이 꾸준한 수련과 업을 쌓으셔야 한답니다.>


“그럼 격이 오르나 아니나 똑같은 거 아냐?”


<스스로가 한계에 막힌 벽을 깬 걸 체감하는 것과 그러지 못하는 것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당장은 체감이 오지는 않으실 거에요. 하지만, 앞으로의 여정을 반복하다 보면 충분히 체감하실 겁니다.>


아르카딘이 묘하게 어깨를 으쓱이는듯한 투로 최유찬에게 설명했다.


“... 설마 강시호 각성자님이나 홍련 단장님의 ‘목소리’도 너 같은 성격이야?”


<강시호 각성자가 다루는 ‘갤러틴’은 몰라도 홍련 단장이 들었다던 목소리는 확인이 불가합니다. 더 높은 격이 요구됩니다.>


“그렇구나.”


아르카딘과의 대화를 마친 최유찬은 그 즉시 대대적인 방 청소를 실시했다.


문이란 문은 다 열어 환기를 시키고, 세탁기가 죽여달라고 고통에 몸부림칠 때까지 옷과 이불들을 빨고 또 빨았다.


두 차례의 샤워를 마치고 방 안에 탈취제를 뿌린 최유찬이 가부좌를 취하기 전 미리 빼놓은 핸드폰을 켰다.


“응?”


핸드폰의 상단에 올라온 문자를 확인한 최유찬은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문자를 보낸 당사자는 다름 아닌···.


[최유찬 각성자. 백천검가에서 한성아 아가씨 관련해 자네와 나눌 이야기가 있네. 문자를 확인한 즉시 빠른 시일 내에 백천검가로 찾아오도록. 백유광.]


백천검가의 가주, 백유광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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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 결투(2) 24.06.08 62 1 12쪽
32 32. 결투(1) 24.06.07 62 1 14쪽
31 31. 백천검가(3) 24.06.06 71 3 12쪽
30 30. 백천검가(2) 24.06.05 74 1 12쪽
» 29. 백천검가(1) 24.06.04 79 1 12쪽
28 28. 일단락 24.06.03 86 1 12쪽
27 27. 류광철(2) 24.06.02 86 1 13쪽
26 26. 류광철(1) 24.06.01 89 3 12쪽
25 25. 사용자들(2) 24.05.31 96 2 13쪽
24 24. 사용자들(1) 24.05.30 10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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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혁명의 물(1) 24.05.28 126 1 12쪽
21 21. 홍련(4) 24.05.27 134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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