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창 쓰는 천재 투수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판타지

토스트말론
작품등록일 :
2024.05.08 13:50
최근연재일 :
2024.06.18 19:10
연재수 :
39 회
조회수 :
43,589
추천수 :
703
글자수 :
250,306

작성
24.06.02 19:10
조회
903
추천
16
글자
13쪽

드래곤즈의 예상 라인업

DUMMY

상점에 들어온 나는 고민도 없이 곧장 진열대로 향했다.


그리곤 내가 구매하려는 상품을 잠자코 쳐다봤다.


이안은 목적의식이 확실해 보이는 내 모습에 놀랐는지 재빠르게 내 옆으로 달려왔다.


“안녕하십니까 이강님. 물건을 구매하러 오신 걸까요?”


내가 쳐다보고 있는 건 바로···


[랜덤뽑기권 자동 생성기] - 1500 포인트


일주일에 1개씩 자동으로 뽑기권을 생성하는 장치였다.


“자동 생성기··· 너무 훌륭한 제품이죠. 랜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 강화를 즐기시는 분들도 선호하는 상품입니다.”


“자동 생성기 구매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정말로 구매를 확정하시겠습니까?”


이안은 절차상 어쩔 수 없이 내게 구매 확정 의사를 물어왔다.


“확정해주세요.”


[1500 포인트가 차감됩니다.]


[남은 포인트 : 0]


가진 모든 포인트를 다 탈고 구매한 물건의 실체를 마주하는 순간.


내게 주어진 건 조그만 머니건이었다.


“이 머니건의 방아쇠를 당기면 보유하고 계신 랜덤뽑기권의 개수만큼 용지를 뱉어냅니다.”


수원에 오고 나서 얻은 랜덤뽑기권은 2개, 그리고 구매한 자동 생성기에 기본 옵션으로 있던 1개까지 총 3개였다.


방아쇠를 당기자 정확히 3개의 랜덤뽑기권이 떨어졌다.


“그럼 바로 랜덤뽑기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나는 고민도 없이 뽑기권을 사용했다.


확률상 그다지 쓸모없는 상품이 나올 것이고, 그건 내 허수아비 더미의 강화 재료가 될 것이다.


기계는 3개의 황금색 플라스틱 공을 차례대로 뱉어냈다.


[도깨비 라이터] - 550포인트

[이 라이터만 있으면 평생 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우로보로스 가죽 벨트] - 850포인트

[어떤 체형의 존재든 딱 맞게 착용할 수 있는 벨트다.]


[바실리스크의 독 추출물] - 650포인트

[불멸의 존재를 제외한 모든 생명체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대상을 자연사 당한 것처럼 꾸밀 수 있다.]


하나는 생존, 다른 하나는 의상, 마지막은 암살과 관련된 물건이니 당장으로선 전부 필요가 없는 물건들이었다.


즉, 딱 알맞은 강화재료인 셈이었다.


나는 물건을 팔아 흡족해하는 이안을 뒤로한 채 다시 본가 컨테이너로 돌아왔다.


그리곤 필요 없는 이계 물건들을 곧장 허수아비 강화에 사용했다.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허수아비 더미 ★x3]

[허수아비 더미 ★x4]

[허수아비 더미 ★x5]


80%, 70%, 60%의 확률을 뚫고 허수아비 더미를 5강까지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강화를 성공시키며 허수아비의 또 다른 능력이 해금됐다.


[히든 특성 : 완벽한 위장]

[허수아비 더미는 지정한 대상의 용모까지 따라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부터 허수아비 더미는 6포인트를 줍니다.]


허수아비는 이제 내 연습을 완벽하게 도와줄 정도로 기능이 업그레이드가 됐다.


심지어 내가 지정한 사람으로 변장하는 것까지 가능해졌으니 허수아비와 야구한다는 사실을 들킬 염려도 없었다.


이젠 사실상 인간 더미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건 주어지는 포인트의 양이었다.


6포인트씩 주어졌기에 이젠 미션 하나에 300 포인트 가까이 얻는 게 가능해졌다.


할당량만 잘 떨어져도 금방 10000 포인트를 모을 수 있을 터.


내가 목표로 정한 포인트를 모으게 될 경우, 난 금강불괴의 팔을 가지게 된다.


내가 바라던 화려한 데뷔와 성공.


내 꿈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었다.



§§



최이강이 수원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포인트를 착실하게 모으고 있는 동안, 드래곤즈 프론트 역시 선수들을 모아가고 있었다.


헨더슨을 필두로 외국인 선수 계약은 점차 윤곽이 잡혀가고 있었다.


1선발 다음은 외국인 타자였다.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에 AAA리그에서 활약 중인 26세의 젊은 타자 라울 무뇨즈를 영입하며 노화가 진행 중이던 타순에 젊은 바람을 불러왔다.


무뇨즈는 AAA리그에서 활약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스카우트 팀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고 데려왔다.


드래곤즈 스카우터의 AI 데이터에 따르면 30개의 홈런과 30개의 도루를 해낼 것으로 예상됐다.


남은 용병 자리는 AA리그와 AAA리그를 전전하던 베네수엘라 출신 28세의 레오 산체스가 차지하게 됐다.


좌완 기교파 투수인 산체스는 KBO에서 인기 매물이었다.


윈나우를 선언한 드래곤즈의 과감한 투자가 아니었다면 산체스는 다른 팀 용병이 됐을 것이다.


그만큼 드래곤즈의 스토브리그는 나름 잘 흘러가고 있었다.


험난할 것 같던 용병을 다 구하고 나니 국내 FA가 문제였다.


주현상 단장과 남현우 감독은 다음 시즌 라인업을 구상하기 위해 회의실로 모였다.


물론 스프링캠프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틀을 갖출 필요가 있었다.


팀의 빈 부분을 외부 FA로 채우는 편이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남현우 감독은 화이트보드에 타순을 적어두곤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저희 팀의 리드오프는 고민할 것도 없이 송도현입니다.”


작년 시즌 124 안타, 50볼넷, 34도루.


홈런의 개수는 5개로 적은 편이지만, 출루가 안정적으로 가능한 젊은 타자였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 이런 성적을 냈으니 좋은 타자임에는 이견이 없었다.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 2번은 무뇨즈 선수로 생각 중입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보통 외인을 4번에 두는 팀이 많지만, 저희에겐 거포 타자가 있습니다. 구태여 클린업을 맡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무뇨즈의 중장거리 타구를 적극 활용하시겠다는 거군요.”

“맞습니다. 시즌 중에 장타가 된다는 걸 확인하면 4번에 둘 수도 있겠죠.”


타격 부분에서 무뇨즈의 실력은 스카우터의 자료로 증명이 됐지만, 수비는 의문이 들었다.


그를 수비 부담이 그나마 적은 코너 외야수로 기용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렇다고 지명타자로 쓰기엔 이미 팀에 좋은 지명타자가 있었다.


오영수.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까지 획득했던 선수다.


작년에 때려낸 28개의 홈런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였다.


“직전 감독은 오영수를 4번 타자로 썼는데, 이번 시즌엔 3번 타자로 쓴다는 건···”


“맞습니다. 강하윤 선수를 4번 타자로 쓰려고 합니다. 상대팀에게 위협을 주는 4번 타자는 대부분 파워와 좋은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26개의 홈런과 62개의 볼넷은 그의 눈야구 실력이 상위권임을 증명했다.


남현우 감독은 5번 타자를 건너뛰고 6번 타자를 발표했다.


“이번 캠프 때 본 김현빈 선수는 근 2년 안에 터질 선수였습니다. 1루 수비도 꽤나 안정적이었고요.”


비록 지표가 많지 않아 전체적인 통산 스탯은 낮았지만, 이제 프로 3년차로 만개를 앞둔 선수였다.


“파워가 있는 선수라 작전 상황에서도 도움이 될 겁니다. 희생 플라이를 주문하면 잘 해낼 것이고요.”


아까와 마찬가지로 7번 타자를 건너뛴 남현우 감독은 8번, 9번 타자를 차례대로 말했다.


“8번 타자는 박원형 포수입니다. 사실 운동능력이 뛰어나진 않습니다. 투수와 소통 능력이 그나마 장점이겠네요.”


“그래서 트레이드 카드로도 쓰기 어려운 선수죠. 그런데도 쓰시려는 이유가 있나요?”


주현상 단장은 본인의 직책에 맞게 선수를 매물로서 바라봤다.


“유찬용이 성장할 때까지 버텨주면 됩니다. 저희에겐 좋은 유망주가 있으니 굳이 FA로 포수 자리를 채울 필요가 없습니다.”


유찬용의 가능성은 마무리캠프에서 증명됐다. 주현상 단장은 그의 말에 설득되며 더 이상 따지질 않았다.


“저희 팀 9번은 박기혁 선수가 차지할 겁니다. 물론 스프링캠프 때 보고 최종 결정이 되겠지만, 코치진도 칭찬 일색입니다.”


박기혁이 즉시 주전감이란 사실은 주현상 단장 역시 예상했던 것이다.


한국프로야구가 메이저리그라면 대학리그는 AAA리그와 마찬가지였다.


그런 곳에서 꽤 좋은 성적으로 활약했으니, 즉시 주전을 노리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박기혁은 수비 범위가 넓은 외야수였다.


드래곤즈의 박살난 외야풀에 한줄기 빛과도 같은 선수였다.


“박기혁을 중견수 자리에 둔다면, 라인업에서 우익수와 2루수가 비는데요. 5번 타자와 7번 타자 자리도 비고.”


“이 두 포지션을 FA에서 채워 넣는 걸 염두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안은 있지만요.”


주현상 단장은 그 말을 듣고 FA 시장에 나와있는 선수들을 쭉 훑어봤다.


타자라면 어떻게든 구해볼만 하단 생각이 들었고, 이내 남현우 감독에게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그거라면 맡겨 주시죠. 컨펌은 저희 둘이 함께 하겠지만, 후보는 제가 추리겠습니다.”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단장님.”


“이제 그럼 1선발부터 5선발까지 나열해볼까요 감독님?”


“1선발은 고민도 없겠죠. 헨더슨이 맡아줄 겁니다.”


평균 154km의 강속구와 130km의 커브. 그리고 마구라 불릴 정도로 강력한 스플리터까지.


헨더슨은 어느 팀에 가서도 1선발을 차지할만한 선수였다.


“산체스가 용병이긴 하지만, 저희에겐 김태영 선수가 있지 않습니까?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동의합니다. 몸에도 이상이 없고, 마무리캠프 때도 괜찮은 폼을 보여줬어요.”


평균 자책 2.82, 178 2/3이닝 160 삼진. WAR 5.56


직전 시즌 김태영의 성적이었다.


토종 우완 투수로선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럼 산체스는 3선발로 두고 4선발을 고민해보면 되겠네요.”


우완, 우완, 좌완.

“저는 개인적으로 좌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남현우 감독은 2년 전 FA로 데려온 좌완 전휘수를 4선발 자리에 넣었다.


“몸값이 적지 않은 것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도 이닝이터의 역할을 해줄 거 같아요.”


마무리캠프 투수조 주장이었던 전휘수는 FA로 온 선수임에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선수단을 장악했다.


끈질기게 사람들을 챙기는 그 모습은 야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작년엔 28경기에 출전해 180 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에서 끈질기게 버텨냈다.


물론 시즌 막판에 부상을 당하며 4경기를 쉬었지만, 그걸 감안에도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방어율은 4.53으로 높지만, 선발투수의 가장 중요한 미덕이라 할 수 있는, 이닝을 버텨주는 능력이 엄청납니다.”


4선발까지는 별다른 이견 없이 결정됐다.


하지만 5선발이 둘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걸 인정해야겠네요.”


“그렇다고 FA로 투수를 영입하기엔 몸값이 비쌉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선수들의 값어치가 폭등한 요즘, 투수난이 지속되며 투수의 값어치는 더욱 늘어났다.


그렇다고 투자를 안 하기엔 윈나우를 선언한 드래곤즈의 당찬 포부가 무색해지게 된다.


“전 이번 캠프 때 믿음직한 선수를 찾아낸 것 같습니다.”


“누구죠?”

누군지 되물은 단장은 남현우 감독의 대답을 기다리며 머리를 골똘히 굴려봤지만 누가 있는지 예상이 어려웠다.


“불펜으로 활약했던 천성진 선수입니다.”


“네? 그게 무슨···”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선수의 이름이 나오자 주현상 단장은 적잖이 당황했다.


“아시다시피 최이강은 뛰어난 선수입니다. 그만큼 관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고요. 이번에 제 솔직한 감상으론 저희 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 시켜도 모자랄게 없었습니다.”


“근데 왜 천성진 선수인 겁니까?”


“우선 프로와 고등학교 야구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런 면에서 천성진의 1군 경험은 무시할 게 아니죠.”


천성진은 4년간 불펜으로 뛰던 젊은 사이드암 투수였다.


고등학교 시절엔 선발투수로 활약했으니 선발 자리가 어색한 것도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관리입니다. 최이강은 분명 최고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주현상 단장은 남현우 감독의 다음 말에 귀를 기울였다.


“부상 앞에서 재능은 평등해집니다. 그리고 기량은 만개시키는 건 코치진이 해야 할 일입니다.”


“급할 게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팔에 문제가 없다는 것만 증명된다면··· 선발 자리가 비는 순간 최이강 선수를 로테이션에 포함시킬 계획입니다.”


“그럼 일단 포지션은···”


“일단 추격조부터 시작해서 단계적으로 올라갈 생각입니다. 마무리로도 쓸 수 있겠죠. 하지만 종착역은 결국 롱 릴리프, 혹은 대체 선발입니다. 이런 좋은 툴을 가진 선수를 불펜에 방치할 순 없으니까요.”


주현상은 남현우 감독 말에 설득된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주현상 단장과 남현우 감독은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라인업을 보고 흡족해했다.


드래곤즈의 꼴지 탈출.


단장과 감독은 그 첫 번째 단계인 가을 야구 진출이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상점창 쓰는 천재 투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기 주기 변경 안내 24.06.07 472 0 -
39 얼떨결의 첫 승리 24.06.18 439 12 12쪽
38 멱살 사건의 전말 24.06.17 435 12 14쪽
37 세이부와의 연습경기 24.06.14 546 20 15쪽
36 결속의 펜 24.06.13 593 13 15쪽
35 최고대전 24.06.12 630 14 14쪽
34 은총을 받은 깃털 24.06.11 690 14 14쪽
33 기본기 훈련 24.06.10 691 14 14쪽
32 스플리터 24.06.07 801 16 13쪽
31 스프링캠프의 시작 +1 24.06.06 808 14 14쪽
30 빛의 정령 24.06.05 819 16 14쪽
29 강화된 최형민의 사인볼 24.06.04 825 16 13쪽
28 스토브리그 24.06.03 857 16 14쪽
» 드래곤즈의 예상 라인업 24.06.02 904 16 13쪽
26 마무리의 꽃, 팀 회식 +1 24.06.02 930 17 14쪽
25 아이템 강화 망치 24.06.01 940 14 14쪽
24 마지막 청백전 +1 24.05.31 966 16 14쪽
23 데이트 24.05.30 973 15 14쪽
22 진열대 새로 고침 쿠폰 24.05.29 1,005 16 15쪽
21 두 번째 청백전 24.05.28 1,051 15 15쪽
20 새로운 진열대 +1 24.05.27 1,091 18 14쪽
19 눈도장 찍기 24.05.26 1,116 18 15쪽
18 첫 번째 청백전 24.05.25 1,136 17 15쪽
17 마무리캠프의 시작 +1 24.05.24 1,189 18 14쪽
16 10억 팔 투수 +1 24.05.23 1,230 18 14쪽
15 KBO 신인 드래프트 +1 24.05.22 1,241 16 15쪽
14 허수아비 더미 24.05.21 1,262 21 14쪽
13 첫 번째 인터뷰 +1 24.05.20 1,299 17 14쪽
12 달콤한 휴가 24.05.19 1,337 22 14쪽
11 자랑스러운 아들 24.05.18 1,367 18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