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창 쓰는 천재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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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말론
작품등록일 :
2024.05.08 13:50
최근연재일 :
2024.06.18 19:1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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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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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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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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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스플리터

DUMMY

추운 날씨임에도 기장 야구장에는 취재를 위해 방문한 기자들로 넘쳤다.


곧 있을 기자회견을 위해 기자들은 턱을 움직이며 얼어붙은 입을 풀어줬다.


그리고 기자와 동행한 대다수의 카메라맨들은 한 사람을 쫓아다니기 바빴다.


저스틴 헨더슨.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해온 선수가 대한민국의 부산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의 가벼운 캐치볼에도 인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역시 메이저리거는 소리부터 다르네.”

“그것도 그런데 키가 진짜 크다. 진짜 2층에서 날아오는 기분 들 거 같아.”

“이따가 피칭도 하겠지? 팀장님이 한 컷 따오라고 하셨는데.”

“그러겠죠 뭐. 설마 이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아무것도 안 보여주겠어요.”


헨더슨이 드래곤즈와 계약했다는 사실은 전국에 있는 스포츠 기자들을 당황시켰다.


정보가 새지 않아 기자들조차 계약 당일에야 알게 됐다.


기자들 다음 차례는 야구팬들이었다.


헨더슨 계약 오피셜 기사가 올라왔을 땐 충격을 금치 못하는 댓글들이 수두룩 달렸었다.


┗ 미국에서 또 생태계 교란종 넘어왔네.

┗ 무슨 메이저리그 2선발급 선수를 데려왔냐··· 다른 팀들 어쩌라고···

┗ 한국 오는 건 그렇다 쳐도 드래곤즈는 왜 옴?

┗ 이러다 드래곤즈 진짜 일 내는 거 아님?


야구팬들은 미국 통산 92승을 거둔 선수가 대한민국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궁금해 했다.


간단하게 공을 던졌을 뿐이지만,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엔 충분했다.


캐치볼이 끝나고, 헨더슨은 공개된 불펜장으로 이동해 카메라에 둘러싸인 채 피칭을 시작했다.


그는 긴장한 기색도 없이 진중한 표정으로 와인드업을 했다.


팡-


152km.


‘단순히 몸을 푸는데도 이런 공이 나오다니.’


추운 겨울임에도 구속이 이만큼 나온다는 사실에 기자들은 모두 놀랐다.


슈웅-


145km.


직구와 똑같은 코스로 날아가던 공은 존의 바깥쪽으로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조차도 속수무책이었던 스플리터.


헨더슨은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장기를 맘껏 보여줬다.


피칭이 끝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짧게 진행한 10구 피칭에서 부족함은 보이지 않았다.


완벽 그자체로 불펜 피칭을 마무리한 헨더슨은 기자들을 향해 손짓하며 웃어보였다.


기자들의 감상평은 하나로 모였다.


‘역시 정상급 현역 메이저리거다웠다.’


낙폭이 큰 스플리터와 회전 수가 많은 강속구.


그건 한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하이 퀄리티의 공들이었다.


간단한 훈련을 마무리한 헨더슨은 통역사의 안내에 따라 더그아웃 앞에 간소하게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


“조금만 비켜주세요!”

“앞에 안 보이니까 조금만 숙여줘요!”

“아이 거 참, 왜들 그렇게 밀고 그래.”


기자들은 조금이라도 앞으로 가기 위해 서로를 밀쳤다.


그들은 헨더슨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들이 너무나도 많아서인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구단 관계자가 기자회견의 시작을 알리자, 기자들은 자신의 질문을 받아달라며 간절하게 손을 흔들었다.


헨더슨의 선택을 받은 운 좋은 기자가 첫 번째로 질문했다.


“꽤 많은 팀의 관심을 받으셨을 텐데, 드래곤즈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헨더슨은 통역의 입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드래곤즈가 제시한 이번 시즌 플랜이 마음에 들었고, 또한 이곳에서 제 선발 루틴을 재정립하고 싶었습니다.”


헨더슨은 작년 시즌 도중에 강제로 쉬게 되면서 선발 루틴이 망가졌다.


그걸 메이저리그에서 맞춰갔다간 배팅볼 투수로 전락할지도 몰랐다.


그는 위험한 모험대신 조금 더 하위리그인 한국에서 1년을 보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일본으로부터도 제안을 받았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딱딱한 분위기의 일본 야구 대신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걸 권유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받던 연봉의 20분의 1인 100만 달러에 드래곤즈와 염가계약을 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는데 이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통역사가 질문을 번역하자 헨더슨의 낯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깊은 한숨을 내쉰 그는 자신의 입장을 침착하게 밝혔다.


“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마녀사냥을 당해야했습니다. 그게 제가 미국을 떠나 한국에 온 이유입니다. 어떠한 방해도 없이 야구만 하고 싶었어요.”


헨더슨은 무죄였고, 무혐의였으나 언론의 뭇매를 맞아야했다.


그는 그런 여론에 지쳐 미국의 한 시골마을에서 반년을 지내기도 했다.


헨더슨이 말을 끝내자 이를 안쓰럽게 본 기자들이 용기를 건네며 위로의 박수를 쳐줬다.


헨더슨은 이내 해맑게 웃어 보이며 기자진을 향해 다음 질문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에 오셔서 가장 좋은 건 뭘까요?”


“맛있는 음식, 나이스한 사람들, 그리고 치안. 이 세 개가 너무나도 완벽합니다.”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뭘까요?”


잠시 고민하던 헨더슨은 이내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우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20승을 거두고 싶고, 가능하다면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팀의 우승이 없다면 나머지는 전부 필요 없습니다.”


기자들은 먼 타지에서 날아온 외국인 투수가 팀의 우승을 누구보다도 간절히 원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저는 미국에서 우승반지를 끼지 못했습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여기에 우승하러 왔습니다.”


헨더슨의 말을 전달해주는 통역사 역시 그의 당찬 포부에 감탄했는지 얼굴이 상기됐다.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인데, 팀을 위해 어떤 일을 해주실 생각인가요?”


“젊은 한국 선수들에게 제 팁을 전수해주고 싶습니다. 드래곤즈에는 유망한 선수가 많아서 좋아요. 기대가 되는 팀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드래곤즈에서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가 있을까요?”


흥미로운 표정으로 질문을 곱씹던 헨더슨은 웃으며 대답했다.


“Choi.”



§§



빛의 결속으로 인대가 강력해진 나는 매일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아무리 던져도 몸은 너무나도 멀쩡했고, 기존에 불편했던 부분조차도 이젠 아무렇지 않다.


“이강이 어깨 움직임이 조금 더 자연스러워진 거 같은데?”


내 공을 자주 봤던 정영배 코치님도 칭찬 일색이었다.


아무래도 어깨의 불편감이 사라지면서 폼도 더 좋아진 듯했다.


“감사합니다 코치님.”

“신인인 만큼 이번 시즌엔 포지션 이동이 잦을 수도 있어. 그러니 어떤 상황에도 올라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해.”


“이해했습니다.”


“내일은 피칭 수를 늘릴 거니까 무리하지 말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네, 알겠습니다.”


사실 내겐 이제 무리랄 것도 없다.


물론 많이 던질수록 어깨가 뭉치고 다칠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올렛의 능력으로 곧장 회복될 것이다.


즉, 공을 10개 던지든 100개를 던지든 내가 느끼는 피로감은 똑같다.


“찬용아!”


나는 구석에서 마무리 운동을 하고 있던 찬용이에게 달려갔다.


“나 공 좀 잡아줘라.”


“넌 오랜만에 친구 보고 한다는 소리가 그거야?”


“너 아니면 누구한테 부탁하겠어 내가.”


“그건 또 그렇지.”


찬용이를 앉히고 와인드업을 하려던 찰나, 그림자가 드리우는 느낌과 함께 누군가 내 어깨를 건드렸다.


그건 헨더슨이었다.


인터뷰를 한다며 일찍 훈련을 마치고 떠났었는데···


연습이 부족했던 건지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왔다.


“Hey choi.”


“최이강 선수, 헨더슨 선수가 잠깐 얘기하고 싶대요.”


통역사 형님은 헨더슨이 인터뷰에서 내 칭찬을 했다고 말해줬다.


“기자들이 다 초이? 초이가 누구지?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강 선수라고 하니까 그제야 이해했어요.”


내 칭찬을 해줬다는 것도 기뻤지만, 오랜만에 마주보는 헨더슨의 얼굴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 어떤 선배보다도 나를 잘 챙겨줬던 만큼 헨더슨을 향한 내 마음도 컸다.


역시나 이번에도 나를 위해 선뜻 손을 내밀어준 헨더슨에게 감사할 지경이었다.


헨더슨은 내게 공을 내밀며 물었다.


“Do you know how to throw Splitter?”


“이강 선수 스플리터 던질 줄 아세요?”


“스플리터는 안 던져봤습니다.”


헨더슨은 스플리터 그립을 보여주면서 내게 던져볼 것을 권했다.


“지금의 체인지업보다 상대 타자를 더 잘 속일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헨더슨은 손목 힘을 어떻게 줘야하는지도 친절히 내게 알려줬다.


자신의 노하우를 내게 빠짐없이 전수해준 것이다.


나는 헨더슨의 손 모양대로 손가락을 벌려서 야구공을 잡은 뒤 손목을 움직여봤다.


“어깨나 팔 각도는 패스트볼을 던질 때처럼 똑같이 하면 된다고 하네요.”


헨더슨은 시범을 보여주겠다는 듯 나 대신 마운드에 섰다.


그리곤 찬용이를 향해 스플리터를 힘껏 던졌다.


슈웅-


오랜만에 보는 낙폭이 큰 스플리터.


제대로 된 변화구에 눈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헨더슨은 내게 다시 공을 건네며 던져보라는 듯 눈길을 보냈다.


과거엔 스플리터를 알려주진 않았었는데···


내가 변화구를 잘 던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은 걸까.


뭐가 어찌됐든 새로운 구종은 환영이다.


그때, 타이밍 좋게 일일 퀘스트가 안내됐다.


[일일 퀘스트 – 할당량을 채우십시오]

[스플리터 30구 던지기]

[보상 : 30 포인트]


새로운 구종을 배운 것 때문인지 스플리터가 할당량으로 주어졌다.


슈웅-


“Good! nice ball, choi.”


나는 계속해서 있는 힘껏 스플리터를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처럼 날아가던 공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큰 낙폭을 그리며 떨어졌다.


내 피칭이 마음에 들었는지 헨더슨은 박수를 치면서 계속 던질 것을 요구했다.


“Keep it up!”


손가락을 벌린다는 느낌으로 던지다보니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할당량을 달성하셨습니다.]

[보상을 획득합니다 : 30 포인트]


할당량을 달성했다는 문구가 떴지만 헨더슨은 나를 그만두게 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계속해서 던지라며 박수를 쳤다.


슈웅-


“이제 그만해도 좋다고 합니다.”


나는 그제야 던지는 걸 그만둘 수 있었다.


검지와 중지손가락은 계속해서 벌어진 탓에 약간 욱신거렸다.


헨더슨은 나로부터 공을 다시 가져가더니 찬용이에게 잡아줄 것을 부탁했다.


“아까 연습량이 조금 부족해서 던지고 싶다니까 조금만 받아주세요.”


찬용이는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의 공을 잡는다는 생각에 들뜬 건지 고민도 하지 않고 다시 앉았다.


하긴, 메이저리거의 공을 잡아본다는 것만으로도 찬용이에게 엄청난 경험치가 될 것이다.


슈웅-


팡-


맑고 경쾌한 소리.


프레이밍도 필요 없는 정직한 돌직구.


헨더슨이 신호를 주자 찬용이도 눈치를 채고 미트를 아래로 내렸다.


슈웅-


완벽하게 떨어지는 스플리터.


찬용이는 이정도 수준의 스플리터를 처음 봤는지 적잖이 당황한 표정이었다.


여러 개의 공을 던진 헨더슨은 흡족한 표정으로 그만하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투구를 마친 헨더슨은 해맑게 웃으며 우리 둘에게 뭐라 뭐라 말을 했다.


“뭐라고 한 거예요?”


“두 선수 다 재능이 넘친답니다. 앞으로도 같이 열심히 하자고 했어요.”


그리곤 통역사 형님과 함께 자리를 떴다.


젊은 선수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저 성격은 다시 봐도 정말 본받을만한 성격이다.


“이강아, 공 진짜 미친 거 아니냐? 직구 회전도 장난 아니고 스플리터도··· 그냥 말문이 막힌다.”


“저런 선수 보면 한없이 작아진다니까.”


“너 공도 좋은데 확실히 메이저리거는 다르다 진짜. 난 1군에 살아남긴 글렀다.”


“방금 한말 못 들었어? 우리보고 재능 있다잖아. 예의상 한말이 아니야.”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찬용이는 기가 많이 죽어있었다.


그것도 그럴게 원형 선배의 대체로 들어왔기에 파리 목숨이나 다를 게 없었다.


원형 선배가 독감을 다 나으면 찬용이는 익산으로 다시 가야할지도 모른다.


그 때문일까.


찬용이는 훈련 내내 불안해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찬용이가 스프링캠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다독여주고 싶었다.


“찬용아, 너 방금 150km가 넘는 공들을 아무렇지 않게 잡았어. 그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나는 축 처져있던 찬용이의 어깨를 펴줬다.


“기운내자. 우리도 1군 들어갈 수 있어.”


찬용이는 알겠다는 듯 미트를 주먹으로 팡 치더니 내게 웃어보였다.


이제 조만간 스프링캠프의 진정한 시험대라 할 수 있는 연습경기가 진행될 것이다.


프로팀과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1군 진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코치진으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안심은 이르다.


하지만 내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


여러 개의 구종과 다치지 않는 어깨.


모든 건 준비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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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얼떨결의 첫 승리 24.06.18 370 11 12쪽
38 멱살 사건의 전말 24.06.17 380 11 14쪽
37 세이부와의 연습경기 24.06.14 493 19 15쪽
36 결속의 펜 24.06.13 539 13 15쪽
35 최고대전 24.06.12 576 13 14쪽
34 은총을 받은 깃털 24.06.11 631 13 14쪽
33 기본기 훈련 24.06.10 634 13 14쪽
» 스플리터 24.06.07 743 15 13쪽
31 스프링캠프의 시작 +1 24.06.06 751 13 14쪽
30 빛의 정령 24.06.05 755 15 14쪽
29 강화된 최형민의 사인볼 24.06.04 768 15 13쪽
28 스토브리그 24.06.03 799 16 14쪽
27 드래곤즈의 예상 라인업 24.06.02 838 15 13쪽
26 마무리의 꽃, 팀 회식 +1 24.06.02 868 16 14쪽
25 아이템 강화 망치 24.06.01 879 13 14쪽
24 마지막 청백전 +1 24.05.31 900 15 14쪽
23 데이트 24.05.30 911 15 14쪽
22 진열대 새로 고침 쿠폰 24.05.29 940 15 15쪽
21 두 번째 청백전 24.05.28 985 15 15쪽
20 새로운 진열대 +1 24.05.27 1,028 17 14쪽
19 눈도장 찍기 24.05.26 1,050 17 15쪽
18 첫 번째 청백전 24.05.25 1,074 16 15쪽
17 마무리캠프의 시작 +1 24.05.24 1,124 18 14쪽
16 10억 팔 투수 +1 24.05.23 1,164 17 14쪽
15 KBO 신인 드래프트 +1 24.05.22 1,172 16 15쪽
14 허수아비 더미 24.05.21 1,192 21 14쪽
13 첫 번째 인터뷰 +1 24.05.20 1,230 17 14쪽
12 달콤한 휴가 24.05.19 1,268 22 14쪽
11 자랑스러운 아들 24.05.18 1,292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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