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역사에 세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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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보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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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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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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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DUMMY

“너희들 부동산업자들이야. 아직 젊은 것 같은데 생산적인 일을 해야지.”


할아버지는 못마땅하다는 듯이 우리를 쳐다봤다.


“여기 할아버지 땅이세요?”


“그래. 내 땅이지. 평생 여기서 이 땅을 일궈서 아들, 딸 교육하고, 결혼까지 시켜준 고마운 땅이야.”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말하면서도 허리를 숙여 땅에 잡초를 뽑으며 말을 해줬다.


이 땅에 얼마나 애착이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땅을 보러 다니고 있습니다.”


“땅 사서 뭐 하게?”


“농사지을 겁니다.”


“어떤 작물을 심을 건데?”


“와사비를 심고, 나머지 땅들은 쌀, 보리, 감자, 고구마를 심고, 닭도 키워볼 생각입니다.”


할아버지는 고개를 돌려서 우리들을 쳐다봤다.


“너희들 진짜 내 땅에 농사지을 거야.”


“농사는 지을 건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여기에 물은 어떻게 공급하고 계십니까?”


이재현 선배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산에서 물이 항시 내려오고 있어. 한겨울에도 물이 내려와. 논농사 밭농사 아무 걱정할 것 없어.”


“진짜 좋은 물입니까? 제가 와사비 농사를 짓게 되면 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생수보다 백배 천배는 더 좋아. 나는 이 물만 마셔. 이리 와봐.”


할아버지가 우리를 데리고 땅 안쪽으로 들어갔다.


“물이 어디서 흐릅니까?”


“산에서 흘러나오지. 여기 뒷산이 골이 깊어서 명산이야.”


작은 도랑이 있었고, 이재현 선배는 손으로 물을 떠서 냄새를 맡고, 마셨다.


“그거 약수야. ”


이재현 선배를 보며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물맛이 아주 좋습니다.”


이재현 선배는 기분이 좋은 웃음을 지었다.


나는 이 땅이 마음에 들었다. 이재현 선배도 만족스러워 보였고, 이 땅을 구매하기 위해서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혹시 이 땅···.”


“수고하십시오. 땅이 좋아서 한번 구경했습니다.”


이한솔 선배가 내 입을 막고, 끌고 가다시피 해서 차량으로 이동했다.


“왜 그러십니까?”


“야. 너 도로 내겠다고 설명하려고 했지?”


“설명해 드리고, 땅 전부 사려고 했습니다. 이재현 선배도 마음에 드는 것 같고.”


“땅을 이렇게 쉽게 산다고, 그리고 맹지를 개발하겠다고 해봐. 그럼, 저 할아버지가 시세대로 팔겠어. 2배, 3배도 부를 수도 있단 말이야. 내가 가진 정보는 감추고, 상대방의 정보를 캐야지. 그게 기본이야.”


이한솔 선배는 입에서 침을 튀기면서 우리에게 설명했다.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여기서 가까운 부동산에 가보자. 그게 먼저야.”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는 차를 타고 땅과 가장 가까운 부동산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부동산 앞에 차를 세우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나는 밖에서 기다렸다,


“나이 80입니다. 조선이었다면 크게 장수했다 하겠지만 의학이 발달한 이곳은 더 오래 사실 것 같습니다. 50이 넘어서 아내는 돌아가셨고, 자식들이 있습니다.”


“그래. 알겠어.”


이현로의 관상 평을 듣고 부동산으로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중년의 여성분이 TV를 보다가 일어섰다.


“안녕하세요. 이 근처에서 땅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어떤 용도의 땅을 보시나요?”


“농사를 지으려고 합니다. 땅 평수가 어느 정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분들이 농사지을 땅을 구하고 신기하네요.”


부동산 중개인은 이 주변의 땅을 지도로 설명하고 가격과 용도를 말해줬다.


“이 땅은 2,870평이고 평당 7만 원 정도에 협의할 수 있어요. 맹지여서 농사만 짓는 것에는 크게 문제없어요. 다른 땅은 1,200평인데 도로가 붙어 있어서 가격이 조금 비싸요. 평당 12만 원인데.”


우리들은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오다 보니 마음에 드는 땅이 있더라고요.”


이한솔 선배는 사진 찍은 것을 부동산 중개인에게 보여줬다.


“아. 이삼철 할아버지 땅이네. 이 땅 안 팔 거예요. 자식들이 팔자고 성화여서 임자가 몇 있었는데 안 팔았어.”


“시세는 어느 정도 할까요?”


“이 땅이 원래 전부 논이었는데 할아버지께서 절반은 밭으로 농지 변경했어요. 이 땅이 이 주변에서 알짜 땅이라 평당 12만 원은 줘야지.”


부동산 중개인은 컴퓨터로 땅을 확인했다.


“전, 답으로 되어있고, 총 2,100평이에요.”


2억 5천2백만 원이었다.


나는 설명을 듣고 물었다.


“이삼철 할아버지 뒤쪽으로 있는 땅은 어떻습니까?”


“아마도 외지인이 가진 땅일 거예요. 관리도 안 하고, 맹지여서 누가 관심 가지겠어요. 이삼철 할아버지가 가끔 쓰레기나 치우고, 관리하시는 듯한데 주인이 누군지 몰라서 못 사요.”


“그 땅 시세는 어느 정도 될까요?”


“평당 5만 원 정도.”


“··알겠습니다.”


담배 한 대만 피고 오겠습니다.


이한솔 선배가 우리를 끌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그 땅이 마음에 들어. 와사비는 좋은 물이 항상 있어야 하거든.”


이재현이 우리에게 말했다.


“땅 안 판다잖아.”


“설득해야지. 어떻게든.”


“그러지 말고 부동산 아줌마랑 다른 땅 확인해 보고 회의하자.”


이한솔 선배의 설득에 부동산 중개인과 2시간을 돌아다녔지만, 이재현 선배는 고개를 저었다.


“마음에 안들어. 그 땅이 제일 나한테 맞아.”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이왕이면 할아버지 땅을 사서 도로를 내고, 소혜. 인범이 땅을 활용하며 관리하는 것이 좋았다.


“어차피 그 땅을 사려면 할아버지를 설득해야 하고, 만나서 이야기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말에 모두 동의하고, 부동산에 다시 들어와서 마음에 드는 땅은 이삼철 할아버지 땅이라고 말하고 중개인분과 할아버지 댁으로 이동했다.


“할아버지. 저 대박부동산 박순애예요.”


문이 열리고 할아버지가 나오셨다.


“땅 안 판다고 했잖아. 어. 너희들 여기 어떻게 온 거야? 너희들이 땅 살 거야?”


“네. 그렇습니다.”


할아버지는 우리를 쳐다보고는 문을 열어줬다.


“들어와. 밥은 먹었어?”


“아니요. 이 청년들 안 먹었어요. 들어갈게요.”


박순애는 눈치 빠르게 안으로 먼저 들어갔다.


“손님 데리고 오시면 문전 박대하시더니 이게 웬일이에요. 빨리 들어와요.”


우리는 마당 안으로 들어왔다.


마당 안에 평상이 있었고, 벽돌로 만든 화로에 솥이 올라가 있었다.


“혼자 살아서 밥은 많은데 찬은 없어. 젊은 놈들이어서 괜찮지.”


“아무렴요. 밥만이라도 주시면 잘 먹겠습니다.”


박순애 중개사는 빠르게 말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주방으로 들어가셨다.


할아버지는 된장찌개와 나물 상추를 상에 차려서 마당 평상에 올려놓으셨다.


밥 사이에 감자가 있어서 밥맛이 구수했고, 된장이 상당히 맛있었고, 만족스러운 식사가 끝나고 숭늉까지 맛있게 먹었다.


“무슨 농사를 짓는다고 했지. 와달이?”


“와사비입니다. 참치회 먹을 때 찍어 먹는 초록색 소스입니다.”


“고추냉이?”


“사실 고추냉이와 와사비는 서로 다른 작물인데, 보통 고추냉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재현 선배가 말했다.


“밭, 논이 있어. 그건 어떻게 할 거야?”


할아버지 질문에 나는 내 계획을 말씀드렸다.


“논에는 쌀과 보리를 심어 이모작을 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뒤쪽에 땅이 제 지인의 땅입니다.”


“··진짜? 너희가 이덕자를 알아?”


할아버지의 입에서 이덕자 할머니 이름이 나왔다.


“덕자는 서울로 시집가서 한 번도 못 봤는데 잘살아?”


“얼마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나는 할머니 장례를 치른 것과 아이들이 보육원에 있는 것을 알려드렸다.


“그래. 덕자도 갔구나.”


할아버지는 마당에서 담배를 한 대 피우면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셨다.


“진짜 너희들 여기 농사지을 거야. 건축해서 건물 올리거나 중간에 팔아넘기고 농사 포기할 생각이면 그냥 돌아가.”


“할아버지 와사비에 제 인생을 걸었습니다.”


이재현 선배가 할아버지께 힘주어서 말했다.


“··좋아. 팔지.”


대박부동산 이순애 중개인이 가장 신났다.


할아버지와 부동산으로 와서 계약서는 작성되었고, 서로 도장을 찍었다. 이 땅의 주인은 이재현 선배였다.


“계약금은 어떻게 할까요?”


“주말이어서 입금은 안 될 것 같고, 월요일 아침에 은행 가서 전부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등기 쳐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부동산 사장님이 아시는 법무사에게 연결해 주세요.


“그래요. 그게 간편하지.”


“복비는?”


“카드로 할게요.”


바로 계산을 하고, 부동산에서 나왔다.


할아버지는 뒤늦게 나오셔서 우리에게 말했다.


“너희들 하루 자고 가. 알려줄 게 많아.”


“알겠습니다.”


밤늦은 시간이었고, 이재현 선배가 바로 대답했다.



****



할아버지는 시장에 가셨고, 우리들은 주인도 없는 할아버지 댁에서 기다렸다.


이재현 선배는 일본의 형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형님. 제가 태백에 땅을 구했습니다. 조만간에 일본에 가서 설비 방법과 와사비 종자를 구해주세요.”


이한솔 선배와 나는 통화 내용을 들었고, 이재현 선배의 표정을 확인했다.


“···네. 큰형. 감사합니다.”


이재현은 활짝 웃었다.


“형님이 도와주신 데?”


이한솔이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다.


“내가 일본에 올 필요 없고, 설비하는 것하고. 종자 가지고 와서 도와주신 데.”


“잘됐다.”


이재현 선배는 나를 보면서 말했다.


“이게 모두 이정민 덕이다. 고맙다.”


“나는 올해 학기 끝나면 군대 가야 하는데 부럽다.”


“토목과는 산업체 있잖아.”


“있는데 내가 토목 관련회사가 나에게 맞는지 아직 확신을 못 하겠어. 군대 가서 잘 생각해 봐야지.”


“무슨 말들을 하기에 모여있어?”


할아버지는 검은색 봉지를 들고 들어오셨다.


“군대 언제 가는지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군대 갈 나이들이지. 고생하겠어. 내가 몸보신하려고 고기 사 왔으니까 먹자고.”


할아버지는 불을 피우고, 솥뚜껑을 뒤집어서 그 위에 고기를 올렸다.


치이이익.


삼겹살이 올려지며 내는 소리에 모두 모였다.


이재현 선배는 된장, 상추. 깻잎을 가지고 왔고, 이한솔 선배는 밥을 푸고, 마당에 자리를 잡았다.


“냉장고에서 김치 좀 가져와라.”


나는 냉장고에서 김치 반 포기를 그릇에 담아 가져왔다.


고기가 익어서 가장자리로 빼놓으셨고, 기름이 모인 가운데 김치를 올렸다.


촤아아악.


기름에 김치가 익어가는 소리가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고기와 김치가 익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침을 삼켰다.


“어때? 죽이지.”


“네. 할아버지. 언제 먹어요?”


할아버지는 집게를 들고 고기와 김치를 살펴보시더니 말씀하셨다.


“지금.”


우리는 젓가락을 들고 서서 솥뚜껑에 익은 고기를 먹었다.


우리가 빠르게 고기를 먹자.


기분 좋으셨는지 집 안으로 들어가서 담근주를 가지고 나오셨다.


“20년 묵은 더덕을 깨서 담은 술이야. 이건 돈이 있어도 못 먹어. 한잔씩 해.”


할아버지는 국자로 술을 따라줬고. 그윽한 더덕 냄새가 마당에 퍼졌다.


“크윽. 죽이네요.”


이한솔 선배의 말에 술을 넘겼다.


도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꼈고 목으로 넘기자, 온몸으로 더덕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습니까? 제발 알려주십시오. 아! 현기증 납니다.”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이현로가 난리 쳤다.


“더덕의 향과 맛이 엄청납니다. 아끼는 술을 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합니다.”


내 대답이 마음에 드셨는지 국자로 한 잔씩 더 주셨다.


“끝내줍니다.”


이재현이 얼굴이 벌게져서 웃어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할아버지는 마당에서 담배를 태우고 계셨고, 우리들은 빠르게 움직여서 먹은 것을 치우고 설거지를했다.


“그 땅 잘 산 거야. 우리 가족들의 버팀목이었어. 농사짓는 놈에게 팔아야 내 마음이 좋을 것 같아서 지금까지 안 팔았는데 너희들이 잘 가꿔.”


“앞으로 많이 도와주세요.”


“좋은 땅 팔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려.”


할아버지는 담배를 바닥에 끄고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길게 쉬었다.


“무슨 일이세요?”


“땅을 팔았는데 허전하기도 하고, 돈을 받아서 누굴 줄꼬.”


“자식들 주시면 되겠네요.”


“무슨 소리야. 무조건 다 쓰시고, 절대 주지 마세요.”


이재현의 대답에 이한솔이 크게 말했다.


“큰아들은 서울에서 대기업 다니고, 둘째는 원주에서 공장을 해. 사위는 여기 공무원이고 누구에게 얼마나 줄지 모르겠네.”


“효도할 사람 주세요.”


“그게 누군지 어찌 알아? 내가 키웠지만 그건 모르지?”


“제가 알려드려요?”


“어떻게?”


“땅 팔렸다고 부르세요. 제가 봐 드릴게요.”


나는 할아버지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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