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역사에 세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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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보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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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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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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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DUMMY

“시멘트는 석회가 거의 주성분이에요. 보시다시피 석회 광산은 우리나라에 상당히 많이 분포되어 있고, 강원도 쪽에 큰 광산이 많습니다. 점토는 쉽게 구하고, 규석 광산도 있으니, 이정도는 구합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석회석 75%, 점토 22% 마지막으로 규석을 3% 원료를 분쇄하고 균일하게 배합합니다. 참고로 우리 회사에서 다른 것들도 첨가합니다.”


나는 메모를 하며 정용수 과장을 쳐다봤다.


“이 과정이 제일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배합한 원료를 가마 시설을 만들어 1,400도 이상 고온에서 최소 두 번 정도 소성 과정을 거쳐서 서서히 냉각시켜야 합니다. 석유나 가스가 없고, 나무로 하기에는 온도를 올리고 유지하는 데 오래 걸립니다. 석탄을 이용합시다.”


정용수 과장은 목이 말랐는지 냉장고에서 음료수 두 개를 꺼내서 나에게 하나를 주고 마셨다.


“가마에서 만들어진 덩어리를 분쇄해서 가루로 만들어서 내구성과 응결 시간 조절을 위해 석고나 재를 섞으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메모한 것들을 확인했고 질문을 했다.


“석탄을 어떻게 가공해서 사용해야 할까요?”


“알다시피 여기 강원도 태백에는 엄청 많았어요. 아직 광산을 하는 곳도 있고 연탄공장도 있습니다. 거기 가서 물어보는 게 좋을 겁니다 ”


“감사합니다.”


나는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정용수 과장님이 폰에 지도를 보여주며 위치를 알려줬다.


“석탄박물관하고, 연탄공장이 있으니까 거기 가면 알 수 있을 거예요.”


감사 인사를 하고 시멘트 공장에서 나왔다.


“도로 포장하려고 이 많은 공정을 해야 하는 것은 손해가 아닐까요. 그냥 석회석하고 진흙을 섞어서 만드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것만 해도 조선에서는 획기적일 겁니다.”


“도로만 한다면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시멘트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거 아까 견학하면서 배웠잖아. 건축물. 도로, 교량까지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


“안평대군의 말씀처럼 제대로 된다면. 조선에 있는 초가집을 모두 시멘트로 집을 짓는다면 백성들이 한결 지내기 편할 것입니다.”


“내가 먼저 익히고 배운다. 그리고 적재적소에 사람을 두고 지켜본다. 아바마마이신 세종께 배운 것이네.”


과거의 세종께서 책을 보시며 익히셨고,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배우셨다.


“세종께서 잘하신 게 뭔지 알아?”


“훈민정음을 만드셨고, 김종서 대감이 4군 6진을 만드신 것을 지원했으며··”


“··사람을 적재적소에 넣고 적응하는 것을 돕고, 그 이후에 능력을 갖추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갈구는 거지. 그러면 결과가 나올 거야.”


“황희 정승처럼 말입니까?”


“가장 좋은 표본이지.”



****



택시를 타고 석탄박물관으로 갔다.


석탄이 만들어지는 과정, 광부들이 사용했던 장비들이 진열이 되어있었고, 산소, 일산화탄소 측정기가 눈에 들어왔다.


“지하로 내려가면 이런 것들이 중요하지.”


“백성들이 잘할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명나라 눈치를 보면서 금 광산을 폐광했지만, 기술자들도 조선에 있어. 할 수 있어.”


갱도를 재현한 곳에 와서 살펴봤고, 다이너마이트, 착암기 장비를 볼 수 있었다, 갱도 내에 선로를 만들어서 이동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눈에 들어왔다.


“석탄을 캐기도 어렵고, 전국에 보급하려면 단순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로를 만들어야겠지. 조선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나무는 한계가 있어. 분명히 석탄은 조선에서 획기적으로 자리를 잡을 거야. 강원도가 아니어도 서울 근교의 석탄이 있을 수 있어. 다만 갱도 바닥에 레일을 설치하고 운반하려면 만만치 않겠어.”


“사진으로 봐도 깊숙한곳입니다. 석탄을 캘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고민해야겠지.”


연탄공장의 위치를 확인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검은색 석탄이 산처럼 쌓여 있고, 중장비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공장 건물에서는 일정한 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공장 쪽으로 걸어가서 만나는 사람에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동방대 다니는 학생입니다.공장 견학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지금 바빠서 힘들 것 같은데. 우리가 6월에 폐업하면서 올겨울 대비에서 찍어낼 물량이 많아요.”


“그러면 제가 옆에서 도우면서 살펴볼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필요하기는 한데 할 수 있겠어요?”


공장사람은 나를 보며 의심의 눈으로 쳐다봤다.


“이틀 정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오세요.”


연탄공장 사람을 따라간 곳은 연탄이 만들어지고, 나오면 한쪽으로 쌓아주는 일이었다.


큰 기계가 자동으로 움직이며 성형했고, 연탄이 컨베이어를 통과하며 연탄이 계속 나왔다.


4명이 돌아가며 움직였고, 상당히 고되고 반복 작업을 하며 힘든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출근했을 때도 같은 일을 반복했다.


함께 일하던 사람 중에 친해진 사람에게 물었다.


“연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석탄 가루와 석회석, 점토를 비율대로 섞어서 틀에 찍어서 건조하면 연탄이야.”


“비율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석탄 가루 70%, 석회석 15%, 점토 15% 정도로 혼합하면 돼. 수동으로 만들 수도 있어. 예전에 학생들 견학 오면 보여주기용으로 연탁 수동으로 만드는 장비가 있었는데 보여줄까?”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율대로 섞은 재료를 큰 삽으로 퍼서 건물 뒤쪽으로 가서 창고에서 연탄 장비 틀을 꺼냈다.


“단순하네요.”


“이게 어려울게 있나. 재료를 넣고 누르기만 하면 성형 되어서 건조만 시키면 되는데.”


재료를 넣고 손잡이 부분을 몇 번 두들기고 들어 올리자, 내가 이틀 동안 옮긴 연탄이 나왔다.”


“어때? 괜찮지. 이걸 말리면 되는 거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장비 사진을 찍었다.


“관심이 있으면 그거 하나 가져가. 여기에 10개 정도 있는데 곧 폐업할 거니까 고물밖에 안 돼.”


“감사합니다.”


아저씨는 창고에 들어가서 제일 괜찮은 장비를 꺼내서 큰 봉투에 싸서 내게 주었다.


공장 샤워실에서 씻고 할아버지 댁으로 돌아왔다.


몸이 무겁고, 피곤한 하루였다.


마당으로 들어오자, 할아버지와 이재현 선배가 평상에 앉아있었다.


“힘들었지. 연탄공장에서 일하는 것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그것도 다 기술이야.”


“고생했다.”


“이수현 형님은 일본 가신 거예요.”


“나 때문에 여기에 며칠 있었잖아. 가서 와사비도 확인해야 하고, 내가 사용할 장비도 알아보러 갔어. 열흘 정도 있다가 온대.”


“공사하는 데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3개월 정도면 공사 마무리될 것 같고, 그 이후에는 와사비 농사지어야지.”


“공사가 끝나면 방학이겠네요.”


“고구마 감자는 언제 언제 심을 거야? 작물은 시기가 있어.”


“언제 심어야 하는 겁니까? 봄이 지난 후에 하면 되겠습니까?”


“4월에 감자를 심고, 5월이 되면 고구마를 심지. 감자는 조금 늦었지만 지금 심어도 가능해. 그런데 조금 더 지나면 안 돼.”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덕자. 땅에 내가 고구마랑 감자 심어줘.”


“재현 선배와 준비만 해주세요. 제가 주말에 내려와서 심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지.”


“학교 수업 때문에 내일 일찍 올라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 다녀와.”


일요일에 기숙사로 올라갔다.



****



“왜. 벌써가. 설거지 다 한 거야.”


“다했어요. 청소는 아빠가 하세요.”


주서연은 차로 상자를 옮기고 있었다.


“파삼은 왜 가져가는 거야?”


“축제 때 인삼주 만들려고 해서 가져가요. 놔두면 아빠 그냥 손님들 나눠줄 거잖아요.”


“이것도 손님 유치 전략이야. 그래야 또 찾아오지.”


“우리 손님 많아서 괜찮아요.”


주서연은 차에 타고 손을 흔들고 출발했다.


“또 무슨 짓을 벌이는 거야.”


주서연 아버지는 떠나가는 차를 보며 한 소리했다.


창경궁 주변 한복 대여점에서 조한선과 주서연이 만났다.


“둘이 한복 입는데?”


“아니 그런 말 없었어. 내가 입힐 거야.”


“너 작년에 나는 짧은 치마 입혔잖아. 창피해 죽는 줄 알았어.”


“야. 너 그래서 1등 했잖아. 내가 화장하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지.”


“말을 말자. 왜 한복인데?”


주서연은 너튜브에 있었던 영상을 내려받은 것을 조한선에게 보여줬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잘하네. 거문고 전공자인 것 같은데.”


“잘하는 정도가 아니지 거기 카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감동먹었는데.”


“그래서?”


주서연은 영상 속에 거문고 연주를 하는 사람을 가리켰다.


“이정민이야.”


“··지금 이 영상의 주인공이 이정민이라고?”


“응. 죽이지. 컨셉확실하지.”


“신아모에서 주점을 하고, 조명을 받은 자리에 한복을 요염하게 입은 이정민이 거문고 가락을 울리는 거야.”


주서연은 미소를 지었다.


“개 쩔지?”


“나쁘지 않네.”


“도윤이도 네가 같이 해주는 거 아니야?”


“도윤이는 정민이 옆에서 시와 그림을 그리는 거지. 조선에 기방의 풍경과 닮지 않았어?”


“선배님들이 잔뜩 오시는데 괜찮기는 하겠다.”


“남자가 입을 거예요. 기생 한복 화려하고 야한 거로 하나 보여주시고, 차분한 스타일도 하나요.”


점원분은 몇 개를 골라서 선착할 수 있게 따로 모아서 보여줬다.


“이거도 괜찮고, 이건 색이 강렬하네.”


주서연은 4개를 골라서 조한선에게 한복을 대보며 평가했다.


“괜찮아 보이네. 뭐해 이제 입어봐.”


“누가? 내가 이거 입으라고. 미쳤냐?”


조한선의 말에 주서연이 빤히 쳐다봤다.


“야. 이건 진짜 아니지. 내가 왜···”


“···입으라고.”


“알았어.”


주서연이 골라준 한복을 입으로 탈의실에 들어갔다.


조한선이 한복을 여러 번 반복에서 입었고, 주서연은 사진을 찍고 확인한 후에 한복 두 벌을 골랐다.


“이번 주점 성공해서 꼭 돈 많이 벌어서 소혜, 인범이 놀이터 만들 거야.”


주서연은 불타올랐다.



****



일요일 오후에 기숙사에 올라왔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도윤이 책상에 앉아있었다.


“뭐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겠냐?”


이도윤은 익숙한 두꺼운 책을 들어 올렸다.


‘조선이 모든 것’이었다.


“정철 교수님 토론 잘 안된 거야?”


“우리는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받아들이는 교수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리포트를 제출하라는데 어쩌겠냐?”


“주제가 뭐였는데?”


“흥선 대원군, 고종 중에 누가 권력을 잡았어야 했을까?”


“그래서?”


“고종은 실패했고, 다들 흥선 대원군을 지지했지만, 결국은 이 책을 읽고 있지.”


“고생이 많다.”


“무슨 소리야. 너도 읽고, 리포트 써야지?”


나는 가방과 큰 봉투를 내려놓고, 침대에 누웠다.


“나 저번 주에 도서관에서 다 읽었어. 참고로 많은 도움이 되었어.”


“리포트까지 다 쓴 거야?”


“그건 아닌데 어느 정도 정리는 했어.”


이현로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평대군께서는 저를 이대로 두시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제발요.”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라고 하는데 계속된 이현로의 시끄러운 소리에 침대에 일어나서 노트북을 켜고, 너튜브를 재생하고 반지를 빼놓았다.


피곤해서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



축제 전날.


이도윤과 나는 빈 강의실에 주서연과 만났다.


“오늘은 옷만 입어볼 거야. 화장까지 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옷만 입어보자.”


주서연은 마치 어린아이가 종이 인형에 옷을 입히는 놀이를 하는 것처럼 즐거워하고 있었다.


나는 붉은 저고리에 검은색 치마였고, 이도윤은 하얀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였다.


“팬티만 입고 다 벗어.”


“옷 입은 채로 한복을 입으면 안 될까요?”


“안돼. 태가 안 나잖아.”


우리는 옷을 벗고 주서연이 입혀주는 한복을 입었다.


“까약. 이뻐. 아주 잘 어울려. 둘 중에 누가 미스 신아모가 될지 궁금할 정도다. 정민이는 야시시하고, 도윤이는 단아하고 화장까지 하면 여자인 줄 알겠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도윤이 말에 주서연은 미소를 지었다.


“보육원 놀이터 꼭 바꿀 거야. 우리들 컨셉은 조선시대 기생집이야. 정민이가 거문고 연주하고, 도윤이는 그림과 서예를 하는 거지. 손님들은 술을 마시고, 상상만 해도 그림 나오지. 내일 화장까지 하면 정말 이쁠거야. 잘해보자.”


우리는 한복을 벗으면서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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