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역사에 세조는 없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공모전참가작 완결

보명천
작품등록일 :
2024.05.08 15:28
최근연재일 :
2024.07.18 13:30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96,804
추천수 :
2,084
글자수 :
359,317

작성
24.06.12 15:30
조회
1,222
추천
29
글자
12쪽

36.

DUMMY

月色中流滿

달빛은 흘러 중천에 가득하고

秋聲兩岸生

가을 소리 양쪽 언덕에서 들려오네

盃深同醉極

잔을 주고받다가 함께 극도로 취해서

嘯罷獨魂驚

휘파람 소리 끊어지니 귀신도 놀라는구나!


歸谷空山黑

돌아갈 빈산 골짝은 칠흑 같은데

西南河漢傾

서남쪽 은하수는 기울어지네!

絶頂來還晩

취함이 절정에 다달아 집에 돌아가기 늦어지고

寒窓睡近明

차가운 창가에서 잠깐 졸다 보니 날이 밝아 오는구나!


連床渺歸思

상을 마주 보며 묘연히 돌아갈 길 생각하니

三宿愴餘情

삼일 밤을 자고 나도 슬픈 정만 남는구나!

嶽祗珍重意

조종(祖宗)을 공경하는 진중한 뜻도

只此是將逈

다만 이곳에서 점차 멀어지더라.


나는 붓을 내려놓고, 글씨를 내려다봤다.


그때의 감정을 되돌아봐서일까?


이곳에 와서 가장 완벽한 글이 나왔다.


천신의 아들이라 했던 최 씨는 조선으로 돌아가면 다시 찾아볼 생각 있었지만. 그 이후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에 부정적이었다.


오전 수업을 듣고 기숙사로 돌아와서 이도윤과 서예대전 접수하러 가려고 나왔다.


벨 소리가 울렸고, 확인해 보자 정철 교수님이었다.


-잠깐 내 교수실로 오게.


“알겠습니다.”


똑똑.


“들어오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철 교수는 책상에서 앉아서 나를 쳐다봤다.


“이정민 학생. 내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유가 있나?”


“제가 시골에 농사를 지어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약 문제로 출석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 없게 하겠습니다.”


“‘조선의 모든 것’을 읽고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네.”


“이미 읽고 리포트를 작성했습니다.”


정철 교수는 나를 유심히 보더니 말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뭔가?”


내 손에는 서예대전에 나가기 위해서 접어놓은 종이가 있었다.


“이번에 서예대전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적어놓은 글입니다.”


“한번 볼 수 있겠나?”


나는 정철 교수 책상 위로 종이를 펼쳐서 올려놓았다.


정철 교수는 글씨를 한참을 들여다보고는 내게 말했다.


“내가 서예에 조예가 없지만 생동감 있고, 글씨가 아름답네.”


“감사합니다.”


“사진 한 장 찍어도 되겠나?”


“물론입니다.”


정철 교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종이를 구겨짐 없이 펼쳐 놓고 사진을 찍었다.


“고맙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네.”


나는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와 이도윤과 서예대전 접수장으로 이동했다.



****



정철 교수는 자신이 폰에 찍힌 이정민의 글씨를 보고 이정철 선생님께 사진을 보냈고, 의자에서 일어섰다가 바로 전화가 오는 것을 보고 앉았다.


-지금, 이 글씨가 이정민. 내 외손자가 썼다는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쪽 방면으로 조금 어둡지만, 잘 쓴 글씨로 보여서 보내드렸습니다.”


-이 사람아. 이정도 글씨는 잘 쓴 정도가 아니라 명필 수준이야. 혹시 서예대전에 나간다고 하던가?


“그렇습니다. 오늘 접수하러 간다고 들었습니다.”


-그래. 알겠네. 자네가 이리 도움을 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네.


“아닙니다. 이정민 학생이 수업 태도와 올바른 역사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알겠네. 고맙네. 자네 이번에 좋은 소식 있을걸세.


“감사합니다.”


정철 교수는 이정철 선생과 통화를 종료하고 미소를 지었다.



****



서예대전의 접수처는 인사동에 있었다.


대한민국 미술관.


예선을 통과한 작품들은 이곳에서 본선을 치르고 심사를 통해서 대상, 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도윤과 나는 접수를 했고, 접수하는 여성분이 설명을 해줬다.


“접수비는 6만 원입니다. 본선에 올라가시면 문자로 연락을 드리고, 표구 비용을 이 계좌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계좌번호가 적힌 종이를 받았고, 이도윤과 나는 대한민국 미술관에서 나왔다.


“인사동에 온 김에 나 붓 좀 사서 가자.”


“···나는 다른데 들릴 때가 있어 먼저 가.”


“그래 알았어. 이따 보자.”


이도윤이 골목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지갑에 있는 명함을 꺼냈다.


금강경 거래 때 감정을 해 준 백남일의 명함이었다.


주소를 검색해서 찾으러 갔고, 큰 도로에서 벗어나 안쪽으로 들어가자 ‘사림’ 간판이 보였다.


“무슨 일로 이곳을 찾으신 겁니까? 그다지 신용이 없어 보이는 인물이었습니다.”


“알고 있네. 지금 정수사에 있는 내 수집품을 처리와 찾아야 하는 물건들이 있어. 잠시 확인만 할 생각이네.”


“절대로 믿지 마십시오.”


“알겠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백남일이 소파에 앉아 도자기를 천으로 닦고 있었다.


“아이고. 어서 오세요. 그때 장암 서예관에서 금강경 파신 분이시네. 이쪽으로.”


나는 안내해 준 소파에 앉았고, 백남일은 테이블 위에 도자기를 조심히 한쪽으로 옮겨놓았다.


백남일이 도자기를 아기 안듯이 소중히 다뤘고, 나는 도자기를 쳐다봤다.


백남일이 아끼는 것 같은 도자기로 보였지만, 심미안이 있는 나에게는 불편하게 보였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혹시 좋은 물건을 가져오셨나?”


“아닙니다. 제가 인사동에 볼일을 보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그래요.”


백남일은 냉장고에서 비타민 음료수를 꺼내 내 앞으로 내려놓고, 소파에 앉았다.


“물어보세요? 내가 이 바닥에 오래 있어서 알고 있는 정보가 많습니다.”


“혹시 신숙주의 화기에 대해서 아십니까?”


“보한재집의 일부분으로 화기 편은 안평대군의 수집품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구할 수 있을까요?”


“못 구해요. 지금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중에 도는 것은 없어요.”


“안평대군의 소원화개첩은 어떻습니까?”


“그거 대개 유명한 사건인데 젊은 분이라 모르시는구나. 소원화개첩이 국보예요. 소장자가 집에 두었다가 도난당했어요. 그 후 한 번도 나오지 않았어요. 보통 이러면 해외에 갔다고 봐야죠.”


“해외 어디 말씀입니까?”


“일본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몽유도원도는 일본의 대학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조선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모으기 쉽지 않아 보였다.


“화기에 나와 있는 물건들이 시장에 나온다면 가격은 어떨까요?”


“안평대군이 수집가였잖아요. 그 시대의 유명한 중국의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물건들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큰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백남일은 폰을 들어서 검색했고, 내게 말했다.


“안견의 작품들도 있네요. 나온다면 무조건 10억 이상할 겁니다.”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했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들어올 때부터 신경 쓰였던 것을 백남일에게 말했다.


“이 도자기 가짜입니다.”


백남일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무슨 말입니까? 이 백자 내가 2억에 산 겁니다.”


“가격은 모르겠고, 균형이 틀어져서 보기 불편합니다. 내가 도공이었다면 깨버렸을 겁니다.”


백남일은 도자기를 확인하며 내가 인사를 했는데도 돌아보지 못했다.



****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박성호 비서에게 전화가 왔다.


-박명자 원장은 해임되었습니다. 며칠 동안 김성호 부원장이 대리를 맡고, 다른 분이 원장으로 오실 겁니다.


“잘됐네요. 조사해 주시고, 처리까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수환 의원님께서 당대표 후보를 사임하셨습니다. 계속 고심하셨고, 어제 파주에 만신님을 만나 뵙고 결정하신 것 같습니다.


“혹시 만신이라는 무당이 무슨 말을 했는지 들으셨습니까?”


-대화 중에 이정민 학생의 이름이 나왔고, 만신님은 그대로 따르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이현로와 대화를 했다.


“만신이라는 무당을 만나 보는 게 좋을듯싶네.”


“평범한 무당은 아닌 듯싶었습니다. 기회가 닿으시면 만나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습니다.”


“내가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겠네. 몽유도원도는 일본의 대학에 있고, 소원화개첩은 도난당해서 일본에 있을 것 같다는 추정만 있고, 어떻게 찾아야 할지도 모르지 않나?”


“반지를 벗어나 몸을 찾는다면 제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몸을 찾는 것은 언제 가능한 것인가?”


“후손을 찾아서 그 몸을 빌려야 하는데 이것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꼭 후손의 몸이어야 하는가?”


“그렇습니다. 한 번의 기회입니다. 만약에 실패한다면 제 혼이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신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이어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후손을 자네가 어떻게 알아본단 말인가?”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얼굴을 본다면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답답하군.”


기숙사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침대에 누웠다.


“혹시 너튜브를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러하게.”


나는 반지를 빼고 노트북을 켜서 너튜브를 재생시켰다.


다음날,


반지를 착용하는데 이현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몸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현로는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너튜브에서 광고를 보다가 후손을 찾았습니다. 나이가 좀 많아서 그렇지, 몸을 빌릴 수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


“미아리 조기철 철학관입니다.



****



좁은 골목을 지나 간판이 보였다.


조기철 철학관.


다행히 아무도 대기하는 사람이 없었고, 이곳으로 오면서 이현로가 방도를 알려 주었기에 안으로 들어갔다.


일반 가정집과 다르지 않았고, 40대 후반의 남자가 반갑게 맞이했다.


“무엇이 궁금해서 오셨습니까?”


이현로가 당부한 대로 반지를 좌식 책상 위에 올려놨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 비슷한 겁니다.”


“잘못 오신듯합니다. 전당포로 가시는 것이 좋을듯싶습니다.”


“제가 알고 싶은 것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제가 우연히 반지를 착용했는데 신비한 일이 있었습니다.”


“무엇입니까?”


“믿지 못하시겠지만, 사람들의 미래가 보였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것이 친구와 밥을 먹다가 교통사고 나는 장면을 보았고,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무서워서 어디 보일 때도 없고, 혹시 아실지 몰라 우연히 이곳에 들렸습니다.”


꿀꺽.


“정말 보였습니까?”


“그렇습니다.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제가 한번 착용해 봐도 되겠습니까?”


“귀신에게 홀릴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수행을 한 것이 있어 귀신이 함부로 제 몸을 상하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조기철은 반지를 착용했고, 몇 번의 눈을 깜박거리고 감전된 듯이 몸을 부르르 떨고는 좌식 책상에 얼굴을 부딪치며 쓰러졌다.”


눈을 감고 있었고, 숨을 쉬고 있어서 기다렸다.


1시간 정도 지난 후.


조기철이 눈을 뜨고는 좌우로 살펴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절을 올렸다.


“···신. 이현로 안평대군을 뵙니다.‘


“현로인가?”


“맞습니다. 드디어 몸을 빌려 대군을 뵙습니다.”


“잘되었네. 걱정했지만 다행이야.”


“이제서야 대군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감히 청이 있습니다.”


“말해 보시게.”


“치맥을 시켜도 되겠습니까?”


“···시키게.‘


이현로는 폰을 들어서 치킨 두 마리와 맥주를 시켰다.


“나는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는데 자네는 이곳에서 지낼 생각인가?”


“당분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실력도 없는 놈이 철학관을 차리고 부모가 남겨주신 재산도 다 날려 먹었습니다. 이 집에서 생활하면서 언제든지 전화하시면 달려가겠습니다.”


“알겠네. 절대로 남들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말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배달된 치킨과 맥주를 받고는 좌식 책상 위에 펼쳐 놓았다.


“먼저 드십시오.”


이현로는 나에게 먼저 먹으라고 했지만, 치킨에 눈을 떼지 못했다.


나는 닭 다리 하나를 들자 이현로는 빠르게 치킨을 입에 물었다.


제대로 씹고 넘기는 건지 빠르게 치킨을 먹었다.


“이 맛이었습니까. 과연 조선에는 없는 맛입니다. 이 행복감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맥주를 따라줬고, 이현로는 고개를 돌려 맥주를 마셨다.


“캬아. 이 맛입니다.”


이현로는 치킨 두 마리를 내가 들고 있던 다리 하나를 빼놓고 모두 먹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선 역사에 세조는 없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조선으로 돌아가는 것부터 새로운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합니다. 24.07.18 200 0 -
공지 주 5일 연재 하겠습니다. 24.06.27 59 0 -
공지 제목변경합니다. 24.05.31 249 0 -
공지 14일날 7화가 세편이 올라갔습니다. 24.05.16 1,541 0 -
65 65. +5 24.07.18 512 24 10쪽
64 64. +8 24.07.17 526 28 12쪽
63 63. +4 24.07.16 586 27 13쪽
62 62. +2 24.07.15 619 26 12쪽
61 61. +2 24.07.12 738 28 12쪽
60 60. +3 24.07.11 694 28 13쪽
59 59. +9 24.07.10 715 31 12쪽
58 58. +3 24.07.09 749 32 12쪽
57 57. +3 24.07.08 771 28 13쪽
56 56. +3 24.07.05 846 28 13쪽
55 55. +3 24.07.04 813 26 12쪽
54 54. +3 24.07.03 852 28 13쪽
53 53. +5 24.07.02 899 28 14쪽
52 52. +5 24.07.01 924 24 12쪽
51 51. +1 24.06.28 1,008 29 13쪽
50 50. +6 24.06.27 1,091 30 13쪽
49 49. +3 24.06.26 1,030 27 13쪽
48 48. +7 24.06.25 1,082 31 12쪽
47 47. +3 24.06.24 1,105 32 13쪽
46 46. +2 24.06.22 1,163 34 13쪽
45 45. +1 24.06.21 1,187 27 13쪽
44 44. +7 24.06.20 1,206 31 13쪽
43 43. +2 24.06.19 1,229 30 12쪽
42 42. +1 24.06.18 1,249 33 12쪽
41 41. +4 24.06.17 1,241 29 13쪽
40 40. +3 24.06.16 1,295 3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