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역사에 세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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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보명천
작품등록일 :
2024.05.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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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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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DUMMY

노성환 사장은 몇 번의 통화를 했고, 감정하는 사람들을 목련으로 불러들였다.


“내가 부르는 이들은 모두 수준이 있는 이들이야. 알고 지내면 회사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거야. 능력이 되면 영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감사합니다.”


“안견 작품은 이번에는 보이지 말지. 소문나면 경쟁만 치열해지거든.”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현로가 황학루도를 챙겼다.


한두 명씩 계단을 올라왔고 6명의 사람이 감정을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30대의 젊은 남자를 제외하고 모두 50대의 남자들이었다.


왕지건을 제외하고 새로운 사람들이었다.


“내가 자네들을 모은 이유는 감정 때문이지만 자네들에게도 공부가 될 거야. 오도자의 관세음보살 그림이야.”


노성환 사장의 말이 끝나자, 감정가들의 눈빛이 호기심에 가득했다.


“이 사장. 작품 보여줘야지.”


나는 테이블에 작품을 펼쳤다.


“백묘법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게 뭔가?”


“채색을 사용하지 않고 필선만으로 그리는 방법으로 당대 화성으로 불렸던 오도자의 특징입니다.”


“관세음보살의 주름과 의복이 나부끼는 표현인 오대당풍의 양식도 오도자의 표현입니다.”


감정가들의 설명이 계속되었지만, 그 누구도 이 작품이 진품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일본 오사카 미술관에 있는 천왕송자도(天王送子圖)와 같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은 송나라 시대의 복제품입니다.”


답답함을 느낀 노성환 사장이 감정사들에게 말했다.


“진짜야? 가짜야?”


왕지건이 좌우로 살피고는 대표로 말했다.


“오도자의 실물 작품은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그 누구도 감정평가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중국에 가서 감정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감정을 받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작품이 공개될 수도 있었다.


“··다른 방법은 없겠습니까?”


“세계적인 경매회사인 소더비, 크리스티에 의뢰하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나는 이 작품이 공개되고, 경매장에 내놓을 생각이 없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 작품이 경매로 나온다면 가격은 얼마일 것 같습니까?”


“중국은 예술작품에 돈을 쓰는 것을 아끼지 않습니다. 감히 예상한다면 15억 위안 이상입니다.”


“원으로는 얼마입니까?”


“2,800억 정도 됩니다.”


왕지건의 가격 예상에 다른 감정가들도 아무 말 없었다.


“감정을 진행할 방법이 없겠습니까?”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어. 소더비, 크리스티에서도 감정의 신뢰가 있어.”


“누굽니까?”


“강지평 사장이야. 내가 연결해 줄까?”


이현로가 나를 쳐다보며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짜증 나는 상황이었다. 나는 강지평이 싫었다.


부전과 닮은 이와 연인 사이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국내의 감정가들보다는 중국의 유명한 감정가는 누가 있습니까?”


“그림 쪽으로는 천사오가 유명합니다.”


“그 사람이 이 작품을 감정하면 논란이 없겠습니까?”


“최소 3인의 감정이 필요합니다.”


“천사오의 연락처를 알고 있습니까?”


“···웨이보의 주소는 알고 있습니다. 웨이보는 중국 SNS입니다.‘


···그럼. 이 작품 사진으로 찍어서 그의 웨이보로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보내세요.”


“뭐라고 보낼까요?”


“대한민국에 오도자의 그림이 있다. 당신과 비슷한 수준의 감정가 두 명을 대동하면 감정할 수 있도록 작품을 보여주겠다. 보수는 1억 원이다.”


“보냈습니다.”


왕지건은 내가 말하는 것을 빠르게 받아 적어서 보냈다.


“혹시 대답이 오면 어떻게 할까요?”


“날짜, 시간을 알려달라고 하고 오라고 하세요.”


“제가 감정할 때 함께 있어도 괜찮겠습니까?”


“통역도 필요하니 오셔도 좋습니다.”


내 허락이 떨어지자, 왕지건은 상당히 좋아했다.


“자. 감정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나는 여러분들에게 좋은 작품을 보여줬으니,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자고. 어때?”


“좋은 작품 잘 봤습니다.”


“평생에 오도자 작품을 봤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감정결과 나오면 꼭 알려주십시오.”


감정가들은 대체로 만족했다.


“이 작품을 봤다는 것을 소문내면 곤란해지는 거 알고 있지. 절대 외부에 알리면 안 돼.”


“알겠습니다.”


감정가들이 계단을 내려갔고, 노성환 사장과 나 그리고 이현로가 남았다.


“나에게 팔 생각은 없는 거지?”


“돈이 그렇게 많습니까?”


“나도 그 정도 모으려면 여기저기 빌려야 할 정도야.”


“저는 G블랙마켓의 질을 높이고 싶습니다. 매일 거래하는 것이 아닌 한 달에 한 건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작품을 보이고, 전 세계에 부호들만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이 사장도 참 거창하게 말하네. 알았어. 그나저나 안견의 작품은 언제가 괜찮겠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시면 찻집 경매 진행하겠습니다.”


“알겠네. 그렇게 하도록 하지.”


자리에서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는 목련을 나왔다.


골목을 빠져나오는데 감정가 한 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정사 중에 유일한 30대 남자였다.


“안녕하십니까? 황범철이라고 합니다.”


“이정민입니다.”


“이정철 선생님 장례식장에서 한번 뵈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몰라보시겠죠.”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그때 경황이 없어서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임성진 선생님 제자입니다.”


“그렇습니까? 저를 기다리신 겁니까?”


“제가 임성진 선생님과 함께 장례식장에 가서 G블랙마켓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유물을 가지고 오는 단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기다렸습니다.”


나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노성환 사장이 감정하는 사람으로 목련에 불렀다는 것은 실력이 있다는 말이었다.


“혹시 어떤 감정을 주로 하십니까?”


“그림 감정과 서예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대학에서 시간제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저랑 G블랙마켓 사무실에 가보시겠습니까?”


“저는 좋습니다.”


나는 이현로를 쳐다봤다.


“관상이 나쁘지 않습니다. 중년 이후에 꽃이 피는 대기만성형입니다.


나는 차를 타고 사무실로 이동했다.


“제가 중국에 아는 감정사분이 있으십니다. 그분과 연락을 해볼까요?”


“유명하신 분입니까?”


“중국국가 박물관에서 오랫동안 감정을 하셨던 분입니다. 명성이 높고, 방송에도 출연하셨습니다.”


“그럼. 사진을 보내보세요.”


“알겠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서 황범철을 소개해 주고, 서재주에게 보고를 받고 있는데 노성환 사장에게 전화가 왔다.


-내일 오후에 진행하자고.


“알겠습니다.”


나는 안견의 황학루도를 살펴본 후 이현로를 불렀다.


“앞으로 국내 작품의 거래는 자네가 해주게. 내일 오후에 알려준 찻집으로 가면 될 거야.”


“알겠습니다.


“제가 이 작품 표구를 해도 되겠습니까?”


황범철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이현로는 인사동 골목 안으로 들어가서 전통찻집으로 들어갔다.


딸랑.


방울 소리가 들리고, 인사동의 고미술품 사장들이 이현로를 살펴봤다.


“인사동에서 유명하신 분들은 여기 다 모여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제가 가져온 물건은 소문을 들으셨겠지만, 안견의 황학루도입니다.”


이현로는 표구된 작품을 들어 올리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좌우로 몸을 돌렸다.


“그러지 말고, 작품을 올려놓지.”


찻집의 여사장님은 이젤을 가지고 와서 이현로는 작품을 올려놓았다.


“순서대로 한 명씩 나가보지.”


두 명이 나와서 그림을 살펴보고는 1억을 외쳤다.


몇 명이 살펴보고 2억까지 올라오고는 그대로 가격이 멈춰버렸다.


“안녕하십니까?”


친근하게 인사를 하는 상대를 보고 이현로가 물었다.


“우리가 아는 사이입니까?”


“이정민과 함께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현로는 미소를 지으며 상대가 누군지 알았다.


안평대군께서 싫어하는 사람.


부전과 닮은 여인과 연인관계인 강지평이었다.


“가격이 왜 2억에서 멈춤 겁니까?”


“저도 여기는 처음이라서 잘 모르지만, 작품의 진위파악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로는 강지평에게 다가와서 속삭였다.


“이거 진짜입니다.”


“제가 감정을 하게 되면 사진을 찍어서 확인하는데 괜찮겠습니까?”


“감정을 하는 방식이 그렇다면 그러세요.”


강지평은 사진을 찍고 감정을 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강지평이 돌아간 자리에서 노성환 사장과 대화를 하고는 그 자리에 있던 중년의 남자가 감정을 하고는 가격을 말했다.


“5억.”


남자가 가격을 말하자 찻집에 있는 사람들이 눈빛이 변했고, 노성환 사장이 나와서 손가락에 침을 발라서 액자 상단을 찍었다.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찻집에서 나갔고, 노성환 사장은 미소를 지었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내가 침 발랐다고. 10억에 낙찰받았다는 말이지.”


이현로는 박수를 치고 감정가격이 나온 것에 대해서 기뻐했다.


노성환 사장을 따라서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현금이나 계좌로 입금해 줄 거야.”


이현로는 적어놓은 계좌를 알려주고는 입금을 기다렸는데 강지평이 물었다.


“안평대군이 보유했던 그림입니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 이후 모두 불태웠다는 것이 정설인데, 어떻게 가지고 있었던 겁니까?”


“···나는 잘 모릅니다. 그냥 부탁받은 것뿐입니다.”


강지평은 이현로를 유심히 쳐다보고는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이현로는 찻집에서 나와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



오도자의 관세음보살의 감정을 진행하기 위해서 날짜를 조율하고 있었고, 서재주가 빠르게 G블랙마켓의 장종화 실장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었고, 황범철은 실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비해당 그룹에서 내가 배워야 할 것들을 준비하고 있네. 내일부터 가보려고 하는데 괜찮겠는가?”


“지금 강화도 정수사에 창고를 짓고 있고, G블랙마켓을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다녀오시고 제가 보고드린 것에 관해 결정만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성북동 지하 금고에 유물이 있네. 이것들을 옮겼으면 좋겠는데?”


“유물은 얼마 정도 있는 겁니까?”


“300점 정도 있는 것 같아.”


“알아보겠습니다.”


사무실을 이재주 실장에게 맡기고 다음 날부터 비해당으로 출근했다.


“말씀하신 용광로를 짓기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많이 필요합니다. 철광석을 캐야 하고, 온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나무보다는 석탄 광산을 개발해야 합니다. 또한 이것들을 옮기기 위해서 도로가 개발되어야 합니다. 이런 연관된 작업을 하기 위해서 한 달 정도는 이론 교육을 받으셔야 합니다.”


김서훈 실장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에는 이 공간에서 배울 수 있는 장비들을 배우고, 큰 장비 같은 것을 배우시려면 현장으로 이동해서 배울 겁니다.”


“알겠네.”


비해당 그룹에서 이론 교육을 받고, 외부에 나가서 기계나 장비들을 만져보며 시간을 보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무기였다.


총, 박격포, 탱크, 비행기의 첨단 장비들의 놀라움은 대단했다.


“조선으로 돌아가게 되면 어느 정도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요청하시면 언제든지 지원받으실 수 있습니다.”


김서훈 실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안평대군께서 요청하신 몽유도원도를 가져올 사람이 오늘 방문한다고 합니다. 만나보시겠습니까?”


“내가 부탁하는 처지니 만나 봐야겠습니다.”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오면 모시러 오겠습니다.”


김서훈 실장이 폰을 확인하고는 나갔다가 10분 정도 후에 들어왔다.


“가시지요.”


김서훈 실장은 노크하고 문을 열었고, 나는 안으로 들어왔다.


강지평과 나는 눈을 마주쳤고, 최 씨가 물었다.


“서로 아시는 사이입니까?”


“몇 번 본적이 있습니다. 이분이 나를 도와줄 사람입니까?”


“맞습니다.”


최 씨는 서예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살폈고, 4대 서예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 바닥에서 있어서 유명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신라의 김생, 고려의 탄연, 조선의 안평과, 김정희를 4대 서예가로 칭하고 있습니다.”


강지평의 말에 나는 그에게 질문했다.


“안평대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안평대군의 글씨는 아름답습니다. 마치 그림을 그린 듯 보기에 좋습니다.”


“좋은 표현인 것 같습니다.”


나는 강지평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최 씨는 고개를 돌려서 나를 보고 있었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이곳에 강지평씨를 모신 이유는 일본에 있는 물건을 하나 찾아오고 싶어서입니다.”


“어떤 물건입니까?”


“일본 덴리 대학 중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몽유도원도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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