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거래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주주베
작품등록일 :
2024.05.08 16:14
최근연재일 :
2024.09.14 12:49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2,241
추천수 :
70
글자수 :
316,512

작성
24.06.13 18:20
조회
36
추천
1
글자
13쪽

설하 1993 (2)

DUMMY

#34화


‘그래, 그래, 제발 이쪽으로.’


천수무녀의 간절함이 통했을까?

잠수부는 풀어진 로프를 정리하더니 천수무녀 쪽으로 다가왔다.


‘이 쉐키. 왕이 되고 싶었던 것이냐?’

천수무녀는 벅차오르는 기쁨으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비록 눈물을 흘릴 몸뚱이도 없었지만···.


드디어 천수무녀가 스며들어 있는 절구통에 로프를 묶었다. 왕이 될 잠수부인가?


하지만 기중기가 들어 올릴 때도 긴장을 풀수 없었던 천수무녀.

혹시나 아까처럼 풀리면 낭패니까.


그르르르~~! 그르르르~!

낡은 기중기는 천천히 로프를 감아 올렸다.


드디어 한쪽 귀퉁이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절구통.

초여름 따가운 햇살에 절구통 귀퉁이는 금세 마르기 시작했다.


‘크흐흐흐! 풀렸다. 고맙다. 이놈들아!’


절구통을 탐사선에 내리기도 전에 천수무녀는 이미 봉인에서 해제되었다.


‘저건 뭐지? 사람들이 예전과 많이 다르구먼. 하긴! 사백년이 보통 세월은 아니지.’


절구통에서 떨어져 나와 주변을 돌아다니던 천수무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 이게 얼마만에 맞아보는 햇살이냐.’

배 선수에 앉아서 자신과 왜장이 떨어졌던 절벽을 회한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천수무녀.

시선이 절벽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어? 저건 뭐야?’


절벽 꼭대기, 소향이 천수무녀가 혼갈이 한 왜장을 껴안고 투신했던 그곳에 웬 여자가 서 있었다.


‘소향의 영혼? 설마? 사백년 동안 저러고 있다고? 말도 안 되지.’

궁금한 천수무녀는 한 순간에 절벽 꼭대기로 이동했다.


절벽 위엔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멍한 표정으로 탐사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 소향일 리가 없지. 탐사작업 구경하러 온 건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시 탐사선으로 돌아 갈려는 그 순간!


여학생의 모습이 사라졌다.


천수무녀의 눈에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는 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마치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은 학생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클로즈업 되었다.


‘뭐지? 이거 또 함정인가? 4번째 봉인?’


풍-덩!


불길한 예감에 혼란스러워 하는 동안.

여학생은 이미 동강에 빠졌다.


‘뭐지? 동강에서 나오자마자 이런 일이? 뭔가 불길한데······.’


점점 더 커져가는 불길함에 우왕좌왕하는 천수무녀.

그 사이에 학생의 머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벌써 죽었나? 깊은 곳인데 빨리도 떠오르네.’

여학생의 얼굴이 드러날 즈음, 검은 팔이 수면 위로 쑤욱 올라왔다.


검은 잠수복.

절구통 묶었던 잠수부였다.


잠수부는 여학생이 떨어지는 순간을 목격하고 곧바로 입수지점으로 빠르게 이동해서 여학생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애와 인연이 될 모양이네.’

천수무녀는 탐사선에 누워있는 여학생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잠시 후.


여학생은 잠수부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물론 잠수부 옆에는 난생 처음 구급차를 타보는 천수무녀가 있었고.




***


병원 응급실.


여학생은 생명엔 지장이 없다지만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야! 정신 차려.]


사람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여학생에게 혼걸이 한 천수무녀.


사백년 만이긴 하지만 정신을 잃은 사람을 혼걸이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기절시킬 혼이 이미 기절했으니까.


혼걸이 상태에서는 몸은 깨우지 못하더라도, 혼은 얼마든지 깨울 수 있었다.


‘누구세요?’


여학생은 혼의 대화에 별로 당황하지도 않고 침착하게 되물었다.


[어? 넌 놀라지도 않는구나. 이건 꿈이 아니란다.]

오히려 천수무녀가 살짝 당황했다.


‘알겠어요. 그런데 누구냐 구요.’

[······?]

‘죽은 거 맞나요?’

[아니.]

‘죽지 못했구나.’

[······, 후~.]

담담하게 죽음을 말하는 여학생의 반응에 벙 찐 천수무녀.

긴 한숨을 쉬었다.


[왜 죽을려는 것이냐?]

‘안 죽었다면서요. 저승사자도 아닌데 뭘 물어요.’

[궁금해서.]

‘누군지도 말도 안 해 놓고. 난 안 궁금하니까 그만 하세요.’

[······, 후~.]


도무지 혼의 대화에 진전이 없는 상황.

그럼에도 천수무녀는 여학생과의 인연이 필연임을 직감했다.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순 없지만 혼걸이 할 상대가 분명했다.


[그러니까~. 내가 누구냐면...]

‘안 궁금해요. 이제 내 머리 속에서 나가세요.’

[한번 들어나 보지 그러냐.]

‘어차피 다시 죽을 거예요. 귀찮게 하지 말고나가요.]

[······, 후~.]


천수무녀는 당장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다.

오랫동안 묵혀서 혹시나 혼길이가 녹슬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때문에.


[그래. 귀찮게 하지 않을 테니 쉬어라.]

천수무녀는 여학생의 혼을 다시 기절시켰다.


잠시 후.


드르륵~!

응급실 커튼을 열고 의사가 들어왔다.


여학생의 얼굴을 한참동안 빤히 쳐다보는 중년의 여의사.

슬픔인지 분노인지 모를 묘한 표정을 하고 있던 그녀 곁에 누군가 다가왔다.

응급치료를 했던 의사였다.


“천만다행입니다. 잠수사가 신속하게 구조하고 응급처치까지 해서 그런지 놀라울 정도로 멀쩡합니다. 곧 깨어날 겁니다.”

“알았다. 잠수사는?”

“찾아볼까요?”

“내방으로 모시고 와.”


세 시간 동안 중년의 여의사, 심리학 교수, 고3 여학생 두 명이 응급실에 들러 기절한 여학생을 빤히 쳐다보고 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학생은 의식이 돌아왔고 입원실로 옮겨졌다.

복도 맨 끝의 1인 특실로.


‘아~. 어지러워. 아까 그 사람은 뭐지?’


절벽에서 뛰어 내린 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단 한 가지, 누군가 왜 죽으려고 하냐고 귀찮게 물었던 기억은 선명했다.

얼굴 없는 허상과 이야기 한 묘한 기분이었다.


‘누구지? 마치 내 머릿속에서 들어와서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는데······.’

여학생이 머릿속을 휘저으며 기억을 더듬어 가는 그때.


[큭! 날 찾는 거냐?]

웃음을 참지 못하고 기어이 존재를 드러내는 천수무녀.


‘어? 뭐야. 진짜로 내 머릿속에?’

[그렇지. 넌 지금 혼이 두 개야. 네가 원한 상황은 아니겠지만.]


의식이 회복된 여학생은 지금의 대화가 믿기지 않았다.

머릿속에 이상한 칩을 넣었나?

아니면, 후유증?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근데 누구 맘대로 내 머리에 들어 온 겁니까?’

[내 맘대로.]

‘난 다시 죽을 건데.’

[난 당장 널 죽일 수도 있어.]

‘······.’

[어···? 그, 그게 널 죽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만큼 무서운 존재라는 거다.]

여학생의 대답이 없자 당황한 천수무녀는 급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죽여주세요.’

[정말이냐? 그렇게 간절해?]

심각한 여학생의 반응에 천수무녀도 진지하게 되물었다.


‘예. 이번 생은 접고 그냥 꿈꾸듯이 계속 잠들고 싶어요.’

천수무녀를 설득하면 확실하게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여학생은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기 시작했다.


18살 천설하.

눈빛이 보통내기가 아닌 고3이다.

부모는 이혼했고 엄마와 함께 산다.

그렇다. 아까 그 교수라는 여의사가 엄마다.


그런데 왜 죽으려고?

우울증 때문이었다.

의사 엄마가 강요하는 의대 진학 때문에.

의대는커녕 서울에 있는 일반대학도 힘든 성적이지만 재수, 삼수를 기정사실처럼 말하며 지독하게 밀어 붙이는 엄마 때문에 지독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멘탈 최강인 엄마와의 승부는 백전백패였다.

결국 탈출구는 최악의 선택 뿐.


[그러니까 네 엄마를 이기고 싶은 거냐?]

살며시 미끼를 던져보는 천수무녀.


‘엄마를 이기는 건 불가능해요.’

[의대에 합격하면 이기는 거 아냐?]

‘애매한데요? 엄마 소원을 들어주는 것 같은데 통쾌하긴 하겠네요.’

아주 잠깐 살짝 웃는 설하.


[나랑 거래를 해보는 건 어때?]

천수무녀는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동강에서 사백년을 고민했다.

남은 37년 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인지, 처절한 복수를 할 것인지.

천수무녀는 최근에야 결심했다.

처절한 복수를 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로.


‘무슨 거래요?’

[널 의대에 합격시켜 줄께. 대신 부탁 한 가지만 들어주면 된다.]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데요?’

[아참! 내 소개를 안 했구나.]


천설하의 절절한 사연에 이어서 천수무녀의 구구절절한 963년간의 대하드라마가 이어졌다.


마치 250화짜리 대하 웹소설을 연상케 하는 파란만장한 천수무녀의 이야기를 듣고 난 설하의 반응은 짤막했다.


“거짓말.”

설하는 혼의 대화를 벗어나 직접 말을 내뱉었다.


그때!


드르륵~

입원실 문이 열리고 설하의 부모가 들어왔다.


“필요한 거 있냐?”

“아뇨.”

“내일 퇴원해라. 1차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예.”

죽을 뻔, 아니 죽으려 했는데 엄마와 딸의 대화는 참으로 건조했다.


아빠라는 사람은 입원실에 들어오자마자 설하를 쓰윽 쳐다보더니 곧바로 나가버렸다.

그런 남편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보던 엄마는 피곤한 듯 소파에 앉는가 싶더니 급한 연락을 받고 나갔다.


[야! 너 이번이 처음 아니지?]

다시 설하 혼자 남게 되자 천수무녀가 물었다.


“아까 의대 합격시킬 수 있다고 그랬죠.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요?”

설하는 천수무녀의 물음에 엉뚱한 물음을 대답했다. 또다시 육성으로.


[그래. 의대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이룰 수 있다.]

“의대가 뭔지도 모른다고요? 역시 거짓말이었네.”

[그게 뭔데? 과거시험 같은 거 아냐?]

“······.”

[장원급제 정도 되는 거냐?]

설하는 황당한 기대를 한 자기 자신이 어처구니없었다.


[왜 대답이 없냐? 아까 말했잖아. 오랫동안 동강에 가라 앉아 있어서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아직 모른다고.]


“사기 치지 마세요. 환청이 왜 들리는지 모르겠지만 과거시험은 너무 나갔네요.”

설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누워 버렸다.

마치 더 이상의 환청이 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좋다. 내가 직접 보여주마.]

“뭘요?”

설하는 눕자마자 다시 앉아서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무나 불러봐. 한 사람만 들어오게.]

“왜요?”

[혼갈이를 보여주마.]

“혼갈이?”

[내가 그 사람의 혼이 되는 것이다. 혼을 바꾸는 것이지.]

천수무녀는 의기양양하게 말했지만 괜한 호기를 부린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빙의. 그런건 가요?”

[그래.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

“신내림? 그럼 그 사람이 무당이 되는 건가요? 맞죠?”

[······.]


“맞네, 맞아! 신내림으로 사람 홀리는 거네. 병원에서 굿하면 혼날텐데.”

[······, 싫으면 관둬라. 딴 사람하고 거래하면 된다.]


천수무녀는 잘됐다 싶어서 핑계대고 관두고 싶었다.

400년간 묵힌 혼갈이가 제대로 될지 살짝 쫄려서.


삐~~~.


설하는 침대 머리맡에 있는 호출버튼을 눌렀다.


“간호사 언니 불렀으니까 잘해 봐요. 그 언니 무당 되면 어쩌나.”

[이-씨. 입 다물어.]

“당신 믿어서 부른 게 아니 예요. 그냥 빨리 사라져 버리라고······.”


드르륵~!


설하의 독백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간호사가 들어왔다.


“다행이네. 혼자 오셨네.”

“예?”

“아, 아니 예요.”


설하는 환청을 기다리고 있었다.


[똑똑히 봐. 좀 있다가 내가 저 간호사의 입으로 말할 것이다.]


털썩!!


천수무녀의 환청을 듣고 난 설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피식 웃더니 곧바로 침대에 쓰러져 누웠다.


설하에게 혼걸이 했던 천수무녀가 혼갈이로 바꾼 것이다. 원래는 설하가 기절하지 않아야 하지만 그래도 녹슬지 않은 실력이었다.


어-머!

깜짝 놀란 간호사.


잽싸게 다가와서 설하의 상태를 급하게 확인하더니 의사를 부르러 나가려 했다.


간호사가 막 병실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전 괜찮아요. 선생님 부를 필요 없어요.”

설하가 다시 일어나서 침대에 앉아 있었다.


간호사는 되돌아와서 설하의 눈을 자세히 살폈다.


설하와 간호사의 눈이 마주치는 그 때,

부동자세로 눈을 크게 깜빡거리는 설하.


정신을 차린 설하의 눈에 들어 온 병실의 모습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좀 전에 들어 온 간호사가 편안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을 뿐.


‘뭐야? 역시 사기였네.’

설하는 천수무녀가 들을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두 눈은 간호사를 훑어보면서.


“그냥 입으로 말해.”

간호사가 입을 떼자마자 눈알이 튀어나올 듯이 깜짝 놀라는 설하. 입까지 떡 벌어졌다.


“뭐, 뭐예요? 진짜 빙의한 거예요?”

“속고만 살았냐. 하긴, 믿기 힘들겠지.”

많이 놀란 설하의 표정에 괜히 으쓱해진 천수무녀.


“와~! 신내림이 현대식 최면술로 바뀐 건가? 무당하면 엄청 많이 벌겠네.”

“······.”


“자~! 이제 내 능력을 보여 줬으니 결정을 할 수 있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혼거래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6 소희 1994 (15) 24.09.14 19 0 13쪽
55 소희 1994 (14) 24.07.19 20 0 12쪽
54 소희 1994 (13) 24.07.18 17 0 13쪽
53 소희 1994 (12) 24.07.17 20 0 12쪽
52 소희 1994 (11) 24.07.09 22 0 12쪽
51 소희 1994 (10) 24.07.08 24 0 12쪽
50 소희 1994 (9) 24.07.07 34 0 13쪽
49 소희 1994 (8) 24.07.02 25 0 13쪽
48 소희 1994 (7) 24.07.01 26 0 12쪽
47 소희 1994 (6) 24.06.30 29 0 13쪽
46 소희 1994 (5) 24.06.30 26 0 12쪽
45 소희 1994 (4) 24.06.29 27 0 13쪽
44 소희 1994 (3) 24.06.28 28 0 13쪽
43 소희 1994 (2) 24.06.26 38 0 12쪽
42 소희 1994 (1) 24.06.25 32 0 12쪽
41 설하 1993 (9) 24.06.24 30 0 12쪽
40 설하 1993 (8) 24.06.21 34 1 13쪽
39 설하 1993 (7) 24.06.20 32 1 12쪽
38 설하 1993 (6) 24.06.19 32 1 12쪽
37 설하 1993 (5) 24.06.18 33 1 12쪽
36 설하 1993 (4) 24.06.17 34 1 13쪽
35 설하 1993 (3) 24.06.16 42 1 13쪽
» 설하 1993 (2) 24.06.13 37 1 13쪽
33 설하 1993 (1) 24.06.12 35 1 13쪽
32 격가 1075 (3) 24.06.11 39 1 13쪽
31 격가 1075 (2) 24.06.10 39 1 12쪽
30 격가 1075 (1) 24.06.08 39 2 12쪽
29 화선 1035 (6) 24.06.07 42 1 12쪽
28 화선 1035 (5) 24.06.06 41 1 12쪽
27 화선 1035 (4) 24.06.05 41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