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용사는 오늘도 킹받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꿍디꿍디
작품등록일 :
2024.05.08 16:18
최근연재일 :
2024.07.28 11:45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4,195
추천수 :
67
글자수 :
278,572

작성
24.07.07 11:45
조회
18
추천
0
글자
10쪽

057 - 근데 누가 5야? -

DUMMY


가뜩이나 최근에 흉흉한 일로 분위기가 암울하던 트리토니아 영지에 공문이 하나 붙었다.


- 공문 -


항상 영지를 위해 매진하는 영지민들에게 고한다.


...중략


카인 L. 라기스 남작의 이름으로 영지의 세금을 1.3배 올린다.


이는 일시적인 조치이니, 영지민들은 이에 동요하지 말고 그대로 일상을 영위하기 바란다.


...중략


영지에 폭탄이 떨어졌다.



***



“헤헤, 분명히 늘어난 세수를 5:5로 나누기로 하신 겁니다. 약속 꼭 지키셔야 합니다.”


“응. 근데 누가 5야?”


“......”


“....안 웃겨?”


“지금 웃으라고 하신 얘깁니까?”


“먄.”


-풋.


뒤늦게 뒤에서 들리는 웃음소리.


“봐봐! 웃기지? 웃기잖아! 내 개그는 명상의 시간이야...”


“...왜요?”


“끝나기만 기다리지.”


“.....”


“기다리지마아~ 안 끝나.”


-푸흐흐흐.


그래, 역시 우리 리비안느 밖에 없다.


-꺄르르르.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뒤에서 대폭소가 터져 나왔다.


“하... 리비안느는 지금 이게 웃깁니까?”


“네~ 히히. 우리 영주님 너무 귀엽지 않으세요?”


“캬~ 역시 우리 리비안느가 뭘 좀 안다니까~ 근데 난 귀여운 게 아니라 멋진 건데? 하하.”


“네네~ 귀엽고 멋있으세요.”


-하하.


-호호.


“역시 두눈박이 물고기는 세눈박이 물고기 세상에선 병신 취급을 받게 되는 거군요.”


“흠흠. 그럼 이제 장난은 그만하고, 영지민들의 반응은 어때?”


“예상하신 대로지요. 대폭발 직전?”


“분명히 기존 평균 수입은 그대로 과세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만 1.3배로 증가라고 적혀 있는데도 그런 반응이야?”


“일단 눈에 들어오는 팩트는 ‘세금이 늘어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우리쪽 사람들을 풀었는데도 그래?”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쪽 사람들은 이 영지의 영지민 아니랍니까?”


“그럼 어쩌지?”


“어쩌긴요... 일단 기다려야지요. 떡밥을 풀어뒀으니, 입질이 오길 기다릴 뿐이지요.”


“계획대로 되겠지?”


“다른 것도 아니고 마력석 광산입니다! 안 물고는 못 배기죠.”


“최소 2배의 세수는 확실한 거지?”


“저 못 믿습니까? 최소가 2배입니다. 최-소!”


“그럼 그동안 영지민들 좀 잘 다잡아주게.”


“저도 여기에 걸린 것이 많으니 걱정은 마시고, 약속이나 잊지 마십쇼. 그럼 업무가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



보고를 마친 바루스가 떠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생각해낸 방법은 별거 없었다.


“어차피 우리가 못 먹을 거, 판을 키우자!”


“미치셨습니까?”


...로 시작된 대화였다.


“생각을 해 봐. 다른 것도 아니고 마력석 광산이라면 여기저기서 다 몰려들 것 같지 않아? 그리고 바다를 끼고 탐사를 하려면 인원이나 시간이 적게 소모되지도 않을 테고.”


“그건 그렇죠?”


“그럼 이 정보를 전 대륙에 풀면? 사람들이 미친 듯이 몰려들지 않을까? 그럼 필연적으로 경기 부양이 가능하지 않겠어? 막혔던 상단들도 알아서 들어올 거고.”


“그건 그렇겠죠? 그럼...?”


“작년 대비 평균에서 늘어난 부분만 세금을 올려 받자고, 늘어난 세금의 5를 주지.”


...



그런 내가 안돼 보였는지, 리비안느가 말을 건네온다.


“걱정되세요?”


“음, 아무래도? 실질적으로는 모두에게 이득만 되는 일이지만, 영지민들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껴질 테니까.”


“그렇다고 모두를 붙잡고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할 수도 없지 않겠어요? 사람들이 몰려오고 나면 해결될 일입니다.”


“그때까지 잘 버텨줘야 할 텐데...”


“바루스 경을 믿으세요.”


“응. 걱정해줘서 고마워.”


“별말씀을요~”



***


은퇴한 용사의 이름을 걸고 각 세력의 최고위급에게 정보가 전해졌다.


-마력석 광산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공개함. 먼저 먹으면 임자. 단, 무력 분쟁을 유발할 시에는 친히 정벌에 나서 주겠음.


육지라고 해도 분쟁이 나는 경우가 태반인데, 심지어 그 위치가 바다로 추정된다고 한다.


영해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기는 하지만, 사실 바다에 주인이 어디 있나!


더구나, 그 영지의 영주가 대놓고 [찾으면 가져가라!]라고 공표하고 있는 마당에야.


심지어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육지에서 나오면 그 땅을 매몰량에 따라 일정 금액에 발견자에게 판다고 한다.


당연히 각 세력은 눈이 뒤집힐 수밖에 없었다.


용사의 정체와 진실성을 아는 사람들에게 정보의 신뢰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상황.


의심스러우면 [진실 서약]을 하겠다고 하지만, 그걸 요구할 필요도 없었다.


‘이건 진짜다! 못 먹으면 병신이지.’


‘국력을 한 단계 상승 시킬 기회다.’


‘제국이라는 점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바로 그 [용사]가 보증한 일이다. 아무리 제국이라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의 제국이 마력석 광산으로부터 비롯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나? 조막만했던 왕국도 지금의 제국이 되었는데, 우리라고 못 할 건 또 뭐냐!’


그렇게 창운(昌運)의 꿈에 부푼 이들이 하나, 둘 트리토니아 영지로 모여들고 있었다.



***


“우우움. 대체 언제 오는 거야? 온다는 시간은 진작에 지난 거 아냐?”


“그러게요. 제가 통신실에 다녀 올까요?”


지금 이렇게 대기 중인 이유는 별거 없었다. 이 나라의...


그때였다.


-우웅. 우웅. 우우우웅. 파하하하.


워프 게이트가 활성화되며, 일단의 인원이 전송되었다.


“신 카인 L. 라기스, 신성한 제국의 태양이신 황제 폐하께 인사를 올립니다. 충!”


며칠 전에 온다고 기별을 주더니, 오늘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다.


다른 이도 아니고 명색이 황제인데, 집무실에서 대기할 수가 없어 이렇게 직접 맞이하러 나와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내 앞으로 황급히 다가오는 황제.


아, 반가운 건 알지만, 또 얼마나 격하게 끌어안으려고...


-휘이익!


“야이, 미친놈아! 대체 뭔 짓을 한 거냐!”


우리의 아름다운 재회가 멱살 잡힌 쌍욕으로 시작되었다.



***



“아니, 그게 그러니까요... 이러저러 해서요... 바루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찌릿.


“바-루-스?”


“히끅. 히끅.”


“폐하, 국격을 손상시킨 저 간악한 자의 목을 베는 것을 허(許) 해 주십시오!”


“히끅. 히끄...여,영주님. 뭐라 말을...히끅.”


“바루스... 왜 그랬어? 아무리 모든 업무를 대행시켰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한테 상의라도 했어야지...”


“그,그게 무슨...!”


“신 카인! 영주로서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직접 저놈의 목을 치겠나이다.”


“진짜?”


방 안의 시선이 일제히 바루스를 향했다.


“흐어어엉. 노,농담이죠? 영주님? 남작 나리? 흐극, 야, 이 나쁜 새끼야. 결국 흐흑, 달 땐 삼키더니 쓰니 뱉는구나. 그래 죽여라, 죽여. 아니...그냥 살려주세요. 흐흐흐흑.”


“......”


-촤아아악.


“흐흑. 이 바루스, 그냥은 못 죽는다. 드루와, 드루와!”


“감히 폐하 앞에서 마력을 일으켜?”


“그래! 일으켰다. 어차피 죽인다며! 드루오래도! 손가락 하나라도 가져간다!”


“보셨죠? 내기는 제가 이긴 겁니다?”


“......흑. 내...내기? 히끅.”


“바루스 이 자식이... 눈치 없게 거기서 마력을 일으킬 줄이야!”


“훌쩍...이게 무슨 소린지 누가 설명을 좀...”


“바루스 잘했어! 자네가 영지를 구했네!”


“그러니까 뭔 소리냐고! 훌쩍.”


“아, 디러. 진정하고 그 콧물부터 좀 닦게나.”


눈물, 콧물로 범벅된 바루스의 얼굴이 볼만했다.


사진기라도 있으면 찍어 놓고, 두고두고 놀려주고 싶을 만큼.


그 모습을 보며, 며칠 전의 일을 떠올렸다.



...



“자네가 지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는 알고 있나?”


“제가 무슨 일을 저질렀습니까? 반역이라도 일으켰습니까?”


“마력석 광산을 공개하다니! 제정신인가?”


“말은 분명히 하시지요... 마력석 광산이 아니라, [마력석 광산일 수도 있는 정보]입니다.”


“그게 그거지!”


“그게 어떻게 같습니까? 아무리 제국이라지만, 지난 10년의 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는데, 확실하지도 않은 광산 개발에 자금과 인력을 투입할 여유가 있습니까? 그것도 바다를 상대로?”


“......”


“어차피 발견된다고 해도 제국의 끝자락에 있는 광산입니다. 제국 땅에서 도망가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래도 황실에 상의도 없이...”


“상의하면! 하루, 이틀에 결정이나 나겠습니까? 그사이 약삭빠른 귀족들이 정보를 팔아먹거나, 세작들을 통해 정보가 세어 나가지 않는다고 장담하실 수 있으십니까?”


“......”


“그럼 이렇게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


“내기?”


“전장에서 저희가 잘하던 방식 있지 않습니까? 그대로 하자는 거지요.”


“종목은?”


“바루스로 하시죠. 둘 다 아는 이니 공평하지 않겠습니까?”


“흐음. 내가 좀 불리한 것 같지만, 좋아. 바루스로 가지.”


“어느 쪽? 선택권은 양보하지요.”


“흐흐, 이건 뭐 거저 먹기구만. 좋아! 난 바루스의 충심에 걸지!”


제국의 대신들이 들으면 거품을 물고 경기를 일으킬 딜이 체결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은퇴한 용사는 오늘도 킹받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7/1 수정]연재 주기 및 시간 24.06.16 38 0 -
65 065 - ...또 망령에 사로잡히셨어요. - 24.07.28 13 0 9쪽
64 064 - 다 썼어? 읊어 봐. - 24.07.27 15 0 9쪽
63 063 - 우우우우웅. (오랜만이다 친구.) - 24.07.21 22 0 10쪽
62 062 - 짜잔! 티나 도착! - 24.07.20 22 0 10쪽
61 061 - 아! 자작님이셨구나. 내가 그걸 몰랐네? 어떻게 존댓말 좀 해드려요? - 24.07.14 23 0 9쪽
60 060 - 내 눈에 또 띄면 죽여버린다고 했는데, 설마 그 멍청이가 오지는 않았겠지. - 24.07.13 21 0 10쪽
59 059 -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 24.07.12 19 0 9쪽
58 058 - 빼에에엑- 왜 우리 남작님께 뭐라고 그래욧! - 24.07.09 21 0 9쪽
» 057 - 근데 누가 5야? - 24.07.07 19 0 10쪽
56 056 - ...티나 지금 시간 좀 난 거 가틈. - 24.07.06 23 0 9쪽
55 055 - 차를 준비하게, 그 차가 식기 전에 돌아올 터니. - 24.07.01 24 0 9쪽
54 054 - ...겠냐? 겠냐고! - 24.06.30 27 0 9쪽
53 053 - 자, 이제 누가 정실이지? - 24.06.29 23 0 9쪽
52 052 - 제가 키우는 고양이의 통신구랍니다. - 24.06.28 28 0 9쪽
51 051 - 내리 사랑이 이루어지는 트리토니아 영지는 오늘도 평온했다. - 24.06.26 24 0 10쪽
50 050 - ...그리고 둘 다는 안 됩니다. - 24.06.24 25 0 9쪽
49 049 - 난 ‘용사’였지, ‘용자’는 아니었다. - 24.06.21 36 0 9쪽
48 048 - ......거짓말 한다, 인간. 하지만 하지 않는다, 강한 인간. - 24.06.20 33 0 9쪽
47 047 - 저는 대 암흑신교의 무려 825석을 차지하고 있는 - 24.06.19 30 0 10쪽
46 046 - ‘부가세’세요? 10%는 패시브 입니까? - 24.06.18 31 0 10쪽
45 045 - 에? 상태창 없으십니까? - 24.06.17 33 0 9쪽
44 044 - 괜찮아... 따면 돼. 따면 되잖아. - 24.06.16 35 0 9쪽
43 043 - 잘한다 우리 성녀! 덮쳐 버렷!!! - 24.06.15 34 0 9쪽
42 042 - 다녀오면 황녀 지인들로 소개팅 콜? - 24.06.14 41 0 9쪽
41 041 - 다 죽여버리면 되나? - 24.06.13 40 0 10쪽
40 040 - 부관님? 눈깔을 왜 그렇게 뜨세요? - 24.06.12 35 0 9쪽
39 039 - 아뉘아뉘~ 제 스케줄 말고... 우-리 스케줄이요~ - 24.06.11 38 0 10쪽
38 038 - 말하고 먹어! - 24.06.10 35 0 9쪽
37 037 -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 24.06.09 38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