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용사는 오늘도 킹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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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디꿍디
작품등록일 :
2024.05.08 16:18
최근연재일 :
2024.07.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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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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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 - 짜잔! 티나 도착! -

DUMMY



“좋아, 그럼 본격적으로 대화를 시작하지. 대가리부터 박아 새꺄!”


“......”


“어쭈? 안 박아? 확!”


“바,박...았습니다.”


“왜 그랬니?”


“뭐,뭘요?”


“내가 니들 술 처먹일려고 부른 거 같아? 진료소에 왜 안 갔니?”


“갈려고 했습니다. 오늘까지만 여독을 풀고 내일부터!”


“또 뚜껑 열리게 하네.”


그때였다.


“영주님, 잡아서 이리로 오셨다고...어?”


업무를 마친 바루스가 구경하러 등장했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네요?”


“맞아, 그놈이야.”


“아이고 사제님~ 오랜만입니다. 근데 뭐 한다고 여기까지 기어오셨어요?”


“끄으으으...네,네놈은!”


“네, 그때 그 보급관 맞습니다. 어디까지 하셨어요?”


“이제 막 시작했네. 성녀님 눈 돌아가기 전에, 진료소 출근 문제부터 처리해야지.”


“아마 내일도 지원이 안 오면, 정말 눈 돌아가서 달려오실 것 같긴 하더라구요.”


“지,진료소 가겠습니다! 내일, 아니 지금이라도 당장 가겠습니다!”


“여독이 안 풀리셨다면서요?”


“하하. 사제된 몸으로 부상자가 있다면 여독이 무어 문제겠습니까?”


“좋아, 진료소는 내일부터 지원하는 걸로 하자고.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지. 왜 내 시녀를 희롱했지?”


“희롱이라니요! 쌍방동의하에...”


“아까 대화 내가 옆방에서 들은 거 알고 있지? 여신님, 오늘 한 놈 또 올라갑니다.”


“영주님의 내연녀인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어머.”


“얘 지금 뭐라는 거니? 자살이 특기인가?”


“괜히 저희가 손댈 필요도 없이, 황녀님이나 성녀님께 이 소식이 들어가면 알아서 올라가겠는데요?”


“너 내가 아랫도리 관리 잘하라고 했지? 전장에서도 그러다 쫓겨나 놓고 아직도 제 버릇 개 못 줬네.”


“......”


“여기 온 할카스 제국측 지휘관이 누구지?”


“...몽드웰 후작님이십니다.”


“몽드웰 후작이라... 내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지. 그쪽에서 알아서 처리해 주겠지. 기상!”


“그냥 이대로 대가리 박고 있으면 안 될까요?”


“그럼 일단 팔 한쪽부터 잘라 놓고 시작할까?”


“히이익- 일어났습니다.”


...


“오랜만입니다, 후작님.”


“오! 이런, 남작으로 부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제국을 선택해 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른 곳에서 도착하기 전에 좋은 장소를 선점하려다 보니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군요.”


“제가 다 모이면 한 번에 보자고 한 것을요. 그보다 이렇게 직접 찾아온 건, 저 녀석 때문입니다.


”일레노이요? 그게 무슨...?“


”사,삼촌 살려주십시오!“


...


”내 이 후레자식을 기냥!!!!! 놔! 놔! 안 놔? 당장 그 목을 베어버릴 테다!“


”흐어어엉. 잘못 했어요. 삼촌 살려주세요.“


얼씨구?


힘을 좀만 줘도 떨쳐내고 목을 치는 건 일도 아니겠구만, 둘이 지금 눈물겨운 똥꼬쇼로 내 분노를 진정시키려는 게 너무 티가 났다.


”영주님, 이놈은 제가 확실히 징계 조치하겠습니다. 그러니 노여움을 푸시지요.“


”어떻게 처리하실 거죠? 팔이라도 자르나요? 본인이 사제라 잘려도 바로 치료할 것이니, 치료가 힘들게 제가 마력으로 좀 지져도 되겠죠?“


”허업!“


”진료소에 손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그곳에서 백의종군하도록 시키겠습니다. 그러니 좀 봐주시지요.“


”거기에 추가로 진료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음주 금지, 외출 금지까지 걸어 주시지요.“


”그건 좀 너무한 처사가 아닐는지?“


”그럼 그냥 제국하고 마찰 좀 질까요?“


”...그렇게 마무리하시죠.“


”삼촌! 어떻게 저한테 그러실 수가! 대 할카스 제국의 동량인 저를 이렇게...읍읍!!“


”큼큼. 교육은 확실히 시켜두겠습니다.“


”다음은 없습니다. 전장에서 1번, 이곳에서 1번. 할카스 제국의 입장을 생각해서 두 번이나 참았습니다. 세 번은 없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자, 그럼 이제 낯 붉히는 얘기는 그만두고, 그간의 회포나 좀 풀어 볼까요? 시간 괜찮으십니까?“


”영주님만 괜찮으시다면, 길게는 힘들지만 없는 시간이라도 쪼개야죠.“


...


대충 정리하고 성으로 돌아왔다.


”어휴, 힘들어라.“


”어떻게 되었습니까?“


”진료소에서 숙식, 음주 금지, 외출 금지. 이 정도 선으로 마무리 지었어.“


”너무 약한데요?“


”대신 다음은 없다고 못 박아뒀어. 세 번째는 제국이랑 척을 지는 한이 있어도 직접 목을 베어버리겠다고 선언했으니 이제 좀 자중하겠지.“


”얼마 못 가서 목이 베인다에 걸면 되나요?“


”크크. 실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이제 슬슬 다른 곳도 도착할 때가 되지 않았나?“


”이번 주 내로 다들 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이번 주까지만 고생 좀 하자고. 이놈 같이 사고치는 녀석이 없나 잘 살펴보고.“


”네, 그럼 일이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


”처벌이 너무 약해서 속상한 건 아니지?“


바루스가 나가고 시중을 들기 위해 남은 리비안느의 눈치를 슬쩍 보며 물었다.


태생이 귀족인데다가, 여인으로서 치욕적인 일을 당한 본인이라 그 화가 작지는 않았으리라.


”아주 괜찮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던진 말이 있으니 만족하기로 했답니다.“


”마지막? 뭐라고 했지?“


”글쎄요~“


이건 또 뭔 소리냐?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더라? 살려주세요? 엉엉엉?


울며 비는 모습을 보고 화를 풀었다는 소린가?


대충 그런가 보다 하며 넘겼다.


”힘들다. 힘들어~ 영주일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그냥 남들 하듯이 식당을 하거나, 농사를 졌지.“


”영주님이 뭘 하셨다고요? 바쁜 업무는 바루스 경이 죄다 도맡아 하고 있답니다. 엄살은 그만 부리시고, 쿠키나 좀 드셔보세요.“


”쿠키? 오! 이거 맛이 왜...“


눈치란 게 생긴 나다.


이 타이밍에 갑자기 쿠키를 권한다고? 이건 백퍼지.


제대로 씹기도 전에 일단 칭찬부터 갈기자.


”...왜 이렇게 맛있지? 오우!“


”어머! 정말요? 기뻐라. 제가 아침에 일어나 구운 쿠키랍니다. 많이 드세요.“


”으응. 고마워. 근데 시녀일도 바쁠 텐데...“


”영주님을 위한 쿠키 구울 시간 정도는 언제든지 낼 수 있답니다.“


-아작아작.


”근데 빈 말이 아니라, 솔직히 기대보다 더 맛있는데?“


”제 눈치 보시면서 삼키지도 않고 대꾸할 때부터 그러려니 했답니다. 제 실력을 의심하시다니요!“


”막말로 얼굴 예쁘지, 몸매 끝장나지, 성격 좋지! 거기다 음식까지 잘 한다고? 뭐 이런 사기캐가 다 있나 하는 생각부터 드는 게 정상이라고!“


”종종 해드릴 터이니, 언제든지 생각나면 말씀해 주세요. 아기처럼 막대 사탕은 그만 물고 다니시고요.“


”그럴까? 흐흐. 이 초콜릿 흘러내리는 거 봐, 찐득찐득하니 진짜 맛있네.“


그러고 보니, 단 거 하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지금쯤 저 먼 수목림에 가 있을 그녀.


단 것만 보면 아주 환장을 해서, 골치가 아팠던 기억이 난다.


전투 중에 당 떨어졌다고 후퇴를 하는 경우는 오히려 양반이었다.


특별히 주문한 초코 크림 케이크가 수송대 습격으로 사라지자, 단신으로 적진으로 돌진해 들어간 얘기는 뭐 전설이었지.


당시에 구하러 따라갔다가 진짜 반쯤은 죽어서 간신히 돌아왔던 아픈 기억이...


에이, 설마...


설마? 하면 항상 배신을 당해 왔던 내가 황급히 바루스에게 달려가 물었다.


”수목림의 지휘관이 누구라고??“


”음, 저도 자세히 안 봐서 잘? 어디 봅시다. 라흐크 파우솔? 이 친구, 그 친구지 않습니까? 활을 기가 막히게 쓰던?“


”어, 맞아. 그 친구네. 휴...“


”크큭. 혹시라도 수호자님이라도 오실까봐 놀라셨습니까?“


”조금?“


”[가장 앞에서는 자]라는 타이틀이 그렇게 쉬이 자리를 비울 직책은 아니지요.“


”혹시나에 혹시나를 더했지. 지금 여기에 황녀나 성녀가 와서 엉덩이 뭉개고 있을 줄은 알았겠나?“


”하긴 그건 그렇네요. 그렇게 치면 수호자님이 오신다고 해도 뭐 놀랄 일은 아니겠습니다. 하하.“


”그 셋이 또 한 자리에 모일 거를 생각해봐. 진짜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고.“


”그러게요. 오신 김에 이거 처리를 조금...“


”수고하게나.“


-슝.


뒤에서 뭐라뭐라 꿍시렁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돌아섰다.


전투는 내가, 업무는 네가.


사람은 언제나 일관되어야 하는 거다.



***


”짜잔! 티나 도착!“


”......“


”짜잔! 티나 도착! 짜잔-“


”모두 박수!“


-짝짝짝짝짝.


워프 게이트를 관리하던 이들이 갑자기 외치는 소리에 당황하길 잠시.


계속되는 독촉에 못 이겨, 일단 박수를 쳤다.


”수호자님, 잠시만 뒤로. 일단 이 쿠키부터 드시면서 잠시만 기다려주시지요.“


”웅. 쿠키 좋아.“


”트리토니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네, 수목림에서 온 [가장 가까이서 따르는 자] 라흐크 파우솔이라 합니다.“


”잘 오셨습니다! 숙소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시끄러운 트리토니아에 또 다른 폭탄이 떨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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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065 - ...또 망령에 사로잡히셨어요. - 24.07.28 15 0 9쪽
64 064 - 다 썼어? 읊어 봐. - 24.07.27 16 0 9쪽
63 063 - 우우우우웅. (오랜만이다 친구.) - 24.07.21 23 0 10쪽
» 062 - 짜잔! 티나 도착! - 24.07.20 24 0 10쪽
61 061 - 아! 자작님이셨구나. 내가 그걸 몰랐네? 어떻게 존댓말 좀 해드려요? - 24.07.14 24 0 9쪽
60 060 - 내 눈에 또 띄면 죽여버린다고 했는데, 설마 그 멍청이가 오지는 않았겠지. - 24.07.13 23 0 10쪽
59 059 -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 24.07.12 20 0 9쪽
58 058 - 빼에에엑- 왜 우리 남작님께 뭐라고 그래욧! - 24.07.09 22 0 9쪽
57 057 - 근데 누가 5야? - 24.07.07 20 0 10쪽
56 056 - ...티나 지금 시간 좀 난 거 가틈. - 24.07.06 24 0 9쪽
55 055 - 차를 준비하게, 그 차가 식기 전에 돌아올 터니. - 24.07.01 25 0 9쪽
54 054 - ...겠냐? 겠냐고! - 24.06.30 28 0 9쪽
53 053 - 자, 이제 누가 정실이지? - 24.06.29 24 0 9쪽
52 052 - 제가 키우는 고양이의 통신구랍니다. - 24.06.28 29 0 9쪽
51 051 - 내리 사랑이 이루어지는 트리토니아 영지는 오늘도 평온했다. - 24.06.26 26 0 10쪽
50 050 - ...그리고 둘 다는 안 됩니다. - 24.06.24 27 0 9쪽
49 049 - 난 ‘용사’였지, ‘용자’는 아니었다. - 24.06.21 37 0 9쪽
48 048 - ......거짓말 한다, 인간. 하지만 하지 않는다, 강한 인간. - 24.06.20 34 0 9쪽
47 047 - 저는 대 암흑신교의 무려 825석을 차지하고 있는 - 24.06.19 31 0 10쪽
46 046 - ‘부가세’세요? 10%는 패시브 입니까? - 24.06.18 33 0 10쪽
45 045 - 에? 상태창 없으십니까? - 24.06.17 34 0 9쪽
44 044 - 괜찮아... 따면 돼. 따면 되잖아. - 24.06.16 36 0 9쪽
43 043 - 잘한다 우리 성녀! 덮쳐 버렷!!! - 24.06.15 35 0 9쪽
42 042 - 다녀오면 황녀 지인들로 소개팅 콜? - 24.06.14 42 0 9쪽
41 041 - 다 죽여버리면 되나? - 24.06.13 41 0 10쪽
40 040 - 부관님? 눈깔을 왜 그렇게 뜨세요? - 24.06.12 36 0 9쪽
39 039 - 아뉘아뉘~ 제 스케줄 말고... 우-리 스케줄이요~ - 24.06.11 40 0 10쪽
38 038 - 말하고 먹어! - 24.06.10 36 0 9쪽
37 037 -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 24.06.09 39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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