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 최진사 댁 셋째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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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키스
작품등록일 :
2024.05.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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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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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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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밤

DUMMY

무도회의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고 있었다.


사로 귀에도 익숙한 베토벤의 꿈속의 왈츠가 연주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몇 번 춤을 추고 다시 돌아온 사로는 도쿠지와 다시 만났다.


도쿠지는 사로의 이마에 송골송골한 땀이 맺히는 것을 보고 손수건을 꺼내 닦아주었다.


“이제야 제게 기회가 오는군요.”


“사람들이 참 많네요. 도쿠지 군. 레모네이드 좀 갖다주시겠어요?”


사로가 도쿠지를 시부사와라는 성이 아니라 이름으로 부르자, 도쿠지의 가슴속에 누가 꼭 펌프를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심장이 펌프질 하는 것처럼 너무 크게 뛰어 누가 듣기라도 할까 부끄러웠다.


도쿠지가 레모네이드를 갖다 주자, 사로가 받아들며 고맙다는 눈인사를 했다.


“그러고 보니 도쿠지 군은 아버지와 닮았네요. 아버지와 사이가 좋으신가요?”


“글쎄요. 어렸을 때는 사이가 꽤 좋았죠. 커서는 좀 데면데면 해졌다랄까요?”


“그래도 아까 보니 은행장님이 도쿠지군을 많이 믿으시는 것 같던데요. 이 무도회에 올 수 있게도 하고 말이죠.”


“아무래도 제가 장남이니까요. 아버지의 행사에 얼굴을 비추는 게 도리죠.”


“그러게요. 아버지 일을 같이 하는 남자라니 멋져요.”


사로가 그를 치켜세워주자 도쿠지의 어깨가 하늘로 올라가는 듯했다.


사로는 도쿠지의 얼굴을 보며 제발 자신의 미인계가 먹히길 바라고 있었다.


안되면 이판사판 협박이라도 해서 확인서 도장을 찍어야 할 것이다.


‘시부사와와 장남이 서로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가 보네.’


사로가 알기론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후계자는 장남인 도쿠지가 아니었다.


손자인 시부사와 게이조였지. 무슨 이유였는지는 모르지만 도쿠지는 상속권이 박탈되어 집안에서 힘을 못쓰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쿠지가 아버지의 가장 신임을 받는 아들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야했다.


“도쿠지 군도 아버지처럼 은행원이신가요?”


“네. 은행에서 일하고 있지만, 잘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사실 돈을 세는 것보다는 시를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요?”


“네. 어렸을 때는 [류몬 잡지]라는 것을 만들기도 했지요. ”


도쿠지는 그 말이 부끄러운 듯 귀가 빨개졌다.


“시라니 굉장히 멋지네요. 나중에 들려주시겠어요?”


“네. 그러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이 든든하시겠어요. 같은 은행에 다니니 말이에요. 전 은행원에 대한 동경이 있거든요.”


“은행원을 좋아하십니까?”


“네. 여러 서류를 가지고 일하는 것 같아서요. 돈이 오가는 중대한 서류를 보고 있는 남자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도쿠지 군도 여러 서류를 작성도 하고 도장도 찍고 그러나요?”


“그럼요. 은행원은 다 그렇지요.”


“어머! 멋져라! 은행장님이 혹시 큰돈이 오가는 중대한 일도 맡기시나요?”


“가끔씩요. 아버지 명을 받아서 대신 서명을 할 때도 있습니다.”


도쿠지는 사로가 은행원에 대해 호감을 갖자 크게 기뻐하였다.


그는 그녀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을 꿈꾸었다.


예쁜 딸도 낳고 작은 정원이 달린 집에 살 것이다. 그녀는 늙어서도 고울 것이다.


지금처럼. 그가 손자까지 생각했을 때 갑자기 로쿠 메이칸 1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


태프트는 아내 헬렌과 함께 로쿠 메이칸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여보. 맥킨리 대통령이 대선 때 사용한 구호 생각나나요?”


헬렌이 태프트의 삐뚤어진 넥타이를 고쳐주며 그의 눈과 자신의 눈을 맞췄다.


“미국을 가득 찬 도시락통이라고 했지.”


“맞아요. 우리는 위대한 미국인이에요. 저들보다 훨씬 경제 상황도, 군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 우월하죠. 무엇을 걱정하는 거죠? 빌?”


그녀의 손이 태프트를 다시 한번 감쌌다. 태프트의 심기가 좋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태프트는 지난 일본과의 회담으로 일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있었다.


가쓰라 총리는 그가 미국 장관이라고 해서 주눅들 지도 않았을뿐더러 여느 일본 고관처럼 아부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는 이 회담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루스펠트의 명령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절대로 한 명의 일본인이라도 미국 땅에 들어서게 해선 안되네. 자네가 할 것은 일본인이 더는 미국에서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이야. 할 수 있다면 지금 미국 땅에 있는 일본인도 몰아내는 계책이 필요할 걸세. 꼭 이기고 오게. 이기고 와야지 다음 대선은 자네의 차지가 될걸세. 하지만 신사적으로 하게. 신사적으로”


‘우리 집에 발도 들이밀지 말라고 하는 말을 어떻게 신사적으로 할 수 있지?’


태프트는 걱정으로 머리가 아파졌다.


“내가 저번에 만났던 총리는 가쓰라 총리였소. 그라면 절대로 이 협정을 미국에 유리하게 해주지 않을 것이오. 다행히 지금 일본 총리가 바뀌어 이야기를 좀 해볼 수 있을 것 같소. 당신이 옆에서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어주시오.”


지금의 일본 총리는 사이온지 긴모치라는 자로 가쓰라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남자였다.


가쓰라가 음흉하고 오만했다면 그는 일본인 답지 않게 할 말은 다하고 호탕하며 정치적으로 깨어있는 인물이었다.


태프트가 잘만 설득한다면, 그는 아마 이 상황을 호탕하게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무도회에도 그가 오나요?”


아내 헬렌이 태프트에게 말하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지금 무도회는 다이이치 은행장 시부사와가 개최하는 무도회라오. 일본의 경제권을 틀어쥐고 있는 최대의 은행이지. 사이온지 총리는 이미 와 있을 것이오.”


그가 로쿠 메이칸으로 들어서는 계단으로 자신의 아내를 안내하자, 일본 군인으로 구성된 문지기들이 그들에게 경례를 했다.


로쿠 메이칸의 커다란 문을 통과하며 빛을 반사하는 샹들리에를 바라보던 태프트의 아내 헬렌은 뭔지 모를 우월감을 느꼈다.


미국에서 이런 건물은 훨씬 더 넓고 훨씬 더 화려하기 때문이다.


헬렌은 이 작은 노란 인종들이 미국을 따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아기자기한 건물이 우스울 지경이었다.


‘그래도 노란 인종 중에서는 말이 통하는 나라지.’


그녀는 남편을 따라 중국 및 필리핀 등을 많이 다녔었다.


아직도 황제가 권력을 잡고 머리를 조아리는 중국이나, 허수아비 황제를 따르는 조선과 달리 총리가 권력을 잡은 일본은 그녀가 보기에 그나마 미국과 가까운 발전된 나라였다.


“오셨군요! 태프트 장관님! 일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 잘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시부사와는 손탁의 부탁으로 확인서와 도장을 가지러 잠시 로쿠 메이칸을 나가는 중이었다. 그때 태프트 부부가 등장하자, 그는 서류 생각은 잠시 접어둔 채 웃는 낯으로 태프트 부부를 맞았다.


사로는 시부사와를 계속 눈으로 좇았다. 그리고 뒤를 돌아 시부사와를 등지고 도쿠지에게 활짝 웃으며 말을 걸었다.


“중요한 사람이 왔나 보죠? 누구세요?”


“미국 장관 부부입니다. 오늘 아버지께서 가장 중요한 귀빈이 오신다고 했는데 저분들인 것 같군요.”


“가서 인사를 하는 것은 어때요?”


“네? 아버지께서 부르시지도 않았는데 제가 어떻게······”


도쿠지가 얼굴을 붉히며 주저하자, 사로는 최대한 부드럽게 그의 팔을 잡고 계단 쪽으로 끌어내었다.


“도쿠지군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차기 은행장이 될 분이시잖아요. 지금 중요한 손님께 얼굴을 비추면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그, 그럴까요?”


도쿠지는 사로와 함께 1층으로 내려가 태프트 장관 앞에 섰다.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사로 말대로 아버지는 차기 은행장인 자신에게 분명히 인사할 기회를 줄 것이라 믿었다.


그는 떨리는 음성으로 잘 하지 못하는 영어를 더듬거리면서 말을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태프트 장관님! 이 무도회에 와주셔서 영광입니다.”


어떤 일본인 젊은이가 자신에게 불쑥 말을 걸자 태프트는 조금 놀란 눈치였다.


시부사와는 갑자기 자신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아들이 튀어나오자 조금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태프트 장관에게 그런 마음을 들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제 아들 도쿠지입니다. 태프트 장관님. 이 아이가 갑자기 장관님께 인사하고 싶어서 불쑥 껴든 것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시부사와는 아들에게 눈빛으로 이제 빠지라고 신호를 주었으나, 도쿠지는 도무지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또 아들의 파트너 나나코도 그 옆에 붙어서 장관을 따라오니 시부사와는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진땀을 흘렸다.


“허허. 시부사와 은행장의 아들을 보니 일본의 미래가 밝군요.”


“과찬이십니다. 태프트 장관!”


그들은 무도회를 둘러보고는 무도회에 미리 와있던 고위 인사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었다.


그곳에는 일본 총리 사이온지 긴모치와 일본 주재 미국 대사 아라카와 하키로 대사도 있었다.


그들은 서로 악수를 하며 서로를 탐색하기 바빴다.


시부사와 은행장도 아들과 아들의 파트너에 신경을 더 이상 쓰지 않은 채 그들의 인사에 동조했다.


“시부사와 은행장님이 기뻐하는 것 같아요. 도쿠지군이 자랑스러우시겠어요.”


“그럴까요?”


사로가 그렇게 말하자 도쿠지의 어깨가 한층 올라갔다.


태프트 장관 부부가 인사를 나누자 사로는 자신의 목걸이에 대고 속삭였다.


“선재 동자, 네가 나설 차례야.”


무도회의 음악이 바뀌고 태프트 장관 부부가 춤을 추러 나갔을 때였다.


선재 동자는 벌처럼 몸을 작게 변신했다.


그러더니 태프트의 아내 헬렌의 드레스로 붕 날아 도착했다.


선재 동자는 헬렌의 드레스 속으로 들어가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아악!”


헬렌의 비명이 로쿠 메이칸의 무도회장에 울려 퍼졌다.


비명이 크고 날카로운 바람에 연주를 하던 자들이 연주를 멈췄다.


사람들은 연주가 멈추자 그대로 서서 헬렌과 태프트 장관을 쳐다보았다.


“무, 무슨 일이십니까?”


시부사와가 놀라 헬렌에게 뛰어갔다.


태프트는 이것이 무슨일인지 몰라 허둥대고 있었다.


“내, 내 몸에 벌레가 기어다녀요! 아악! 제발! 도와주세요!”


선재 동자는 헬렌의 드레스 속을 신나게 간질이고 있었다.


헬렌은 참을 수 없었는지 드레스를 이곳저곳을 뒤집고 자신의 몸 이곳저곳을 긁기 시작했다.


시부사와가 놀라 도와주려고 그녀의 드레스에 손을 대려고 하자 헬렌은 크게 외쳤다.


“더러운 손 치워요. 노란 원숭이 같으니라고!”


그 말에 일본 사람과 무도회장에 있던 외국인들이 모두 입을 벌렸다.


하지만 헬렌의 입은 멈출 줄 몰랐다.


“내가 이 미개한 곳이 이럴 줄 알았어! 아악! 가려워요! 벌레가 있다니. 대체 이곳 청소는 어떻게 한 거야!”


“부인!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부인! 잠시만 가만히 있어 보십시오.”


시부사와가 우왕좌왕하며 헬렌을 도우려 했지만 헬렌은 그가 가까이 오자 냅따 그의 뺨을 후려쳤다.


“빌! 제발 저한테 벌레를 떼어주세요! 아악! 이런 미개한! 여기에 벌레가 살다니 말이 되나요?”


“이, 이게 무슨 일인가? 왜 여기에 벌레가 있지?”


태프트 장관도 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의 부인의 손에 맞은 시부사와의 벌건 뺨을 보았지만 애써 모른 척했다.


그의 아내가 거의 탭댄스를 추며 흐느끼자 그는 분노에 휩싸였다.


그때 손탁이 응접실에서 나와 이 상황을 목격했다.


“미세스 태프트, 함께 투왈렛룸으로 가실까요?”


누구인지 모르지만 백인 여성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헬렌은 그제야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제발 절 도와주시겠어요? 아까부터 내 드레스에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제 등 뒤에 기어다녀요.”


“네 기꺼이요.”


손탁은 시부사와를 지나 헬렌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단호한 얼굴로 멍한 얼굴의 시부사와 귀에 아무도 듣지 못하게 속삭였다.


“파티를 망치고 싶지 않거든 지금 당장 하녀와 하인들을 불러 투왈렛 룸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하세요. 이 상황을 수습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제 서류들도 누구를 시키든 당장 가지고 오시고요. 저는 이제 가야 하는데 이 해프닝이 매우 커서 바로 수습될 것 같지 않군요. 만약 제 서류를 당장 가져오지 않으시면 저는 은행장님을 도와드릴 수가 없습니다. 제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것뿐이니까요.”


그녀는 시부사와에게 엄한 얼굴로 말한 후, 헬렌의 손을 잡고 드레스를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인 투왈렛 룸으로 사라졌다.


시부사와가 멍한 얼굴로 손탁이 사라진 곳을 보고 있자, 아들인 도쿠지가 와서 무너져가는 시부사와의 어깨를 잡았다.


“아버지, 제가 도울 일이라도 있습니까?”


“내 사무실에 가서 은행장의 확인서와 내 도장 그리고 예금증서를 가져오너라.”


“네. 아버지.”


시부사와는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했다.


자신이 연 무도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그는 순간 벌건 얼굴이 사색이 되어 집사와 하녀들을 소집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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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대통령 +2 24.06.26 46 0 16쪽
38 신라의 왕자 일본의 왕 +1 24.06.24 40 0 12쪽
37 돌이킬 수 없는 관계 24.06.21 41 0 11쪽
36 조삼모사 +1 24.06.19 45 0 12쪽
35 달라지는 조선의 미래 +2 24.06.17 51 2 13쪽
» 소란스러운 밤 +1 24.06.14 54 3 13쪽
33 막대한 유산 24.06.12 51 3 14쪽
32 무도회의 파트너 24.06.10 48 3 11쪽
31 샌프란시스코에서 생긴 일 +1 24.06.07 49 3 11쪽
30 뜻밖의 손님 24.06.05 41 3 11쪽
29 양장점에서 만난 이 24.06.03 45 3 11쪽
28 이준의 도착 +1 24.06.02 44 3 13쪽
27 이랑의 부재 +1 24.06.01 44 4 14쪽
26 추적 +1 24.05.31 46 3 14쪽
25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2 24.05.30 53 3 13쪽
24 일곱개의 별 +5 24.05.29 63 5 13쪽
23 알렉산드라 황후의 도움 +2 24.05.28 58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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