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꿈을 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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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엘민
작품등록일 :
2024.05.08 16:44
최근연재일 :
2024.05.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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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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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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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깨어나다. (2)

DUMMY

***



사방이 어둠으로 가득찬 어느 공간.

여긴, 꿈인가.


“자, 가져가라”

“그럼 감사히”


그리고 어둠 속의 누군가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건.


··· 아빠?

아, 아빠!

크게 부르고 싶지만 어째서인지 목이 잠겨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대체 누구에게 무릎을 꿇고 있는 거지?

알 수 없는 누군가는 어둠 속에 숨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가는 알고 있겠지?”

“예. 상관없습니다.”

“역시 인간이란. 큭큭”

“약속은 반드시 이행해주십시오”

“걱정하지 마라. 그것이 내가 항상 하는 일이니”


사악한 웃음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온다.

동시에 무릎을 꿇고 있던 아빠가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음, 그래. 너로구나?”

그리고 어둠 속의 누군가가 나를 알아봤다.



***



“허억, 허억”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잠에서 깨어났다.


아, 분명 뭔가 중요한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왠지 모르게 조금만 꿈이 더 길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십 명의 붉은 머리들과 눈이 마주쳤다.


“해가 중천인데 언제까지 자려고 그래?”

“어이, 떨어져. 무려 그 잘난 김 혁이 데려온 사람이라고”

“너, 이름이 뭐니?”

모두가 제각기 한 마디씩 던지는 바람에 조용하던 방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여기가 어디냐 하면, 잠시 어제로 거슬러 올라가서.


김 혁을 따라 이동하니 조그마한 해변이 나왔다.

얼마나 걸었는지 이미 하늘은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그리고 해변의 한편에 작은 나룻배가 밧줄에 묶여 있었다.

김 혁은 익숙하게 밧줄을 풀고는 먼저 배에 올랐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바다 위에서 작은 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기한 점은 내가 섬을 인지한 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는 거다.

비는 배에서 내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더욱 신기한 것은 아무리 비를 맞아도 머리나 옷이 젖지 않는다는 거였다.


한밤중에 도착한 거대한 벽돌 건물은 입구에서부터 웅장함을 자랑했다.

거대한 나무문의 좌우로 문 만큼이나 거대한 붉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


김 혁이 문에 손을 가져다 대자 문이 저절로 열렸다.

입구에서부터 본 건물까지 이어지는 길의 가장자리엔 크고 작은 나무들이 가이드라인처럼 심겨 있었다


나타난 여러 건물 중, 우리는 가장 첫 번째로 나온 건물로 들어갔다.

건물의 정문 앞으로 작은 공원이 있었는데, 귀여운 조각상들이 아기자기하게 세워져 있었다.


긴 복도의 가장 끝에 있는 방에 도달하자 김 혁이 문을 열었다.


“여기 써”

“고마워”


그렇게 나는 김 혁이 안내해준 방에서 곤한 잠자리에 들었다.


가 어제의 기억이다.


나는 자연스레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김 혁의 동료들임을 느낄 수 있었다.

모두 같은 붉은색의 머리를 하고 있었기에.


“일어났으면 뭐라고 말 좀 해봐”

민머리의 남자가 내게 다가오며 말을 건넸다.


처음으로 붉은색의 머리가 아닌 사람···, 이 아니라 자세히 보니 작은 솜털이 붉게 자랐네.

붉은 솜털을 가진, 꽤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내 어깨에 털썩 손을 얹었다.

남자의 거친 행동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거렸다.


“헤론, 동의도 없이 몸에 손대지 마. 놀랬잖아”


어디선가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들리자 내 주위를 반원형으로 둘러싸던 사람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옆으로 물러섰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 가운데로 걸어오는 여자에게 눈길이 갔다.


단발머리의 꽤 귀엽게 생긴 여자였다.

여자는 이 자리의 그 누구보다 짙은 붉은색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안녕, 난 민채리라고 해”

여자가 내게 다가와 상냥하게 웃으며 눈을 맞췄다.

머리만큼이나 붉은 적안은 마치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다.

오른 눈 아래로 작게 새겨진 눈물의 문양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왜 이렇게 가까워?

조금만 더 붙었다가는 심장 뛰는 소리까지 들리겠어.


“아, 안녕하세요. 전 차현우예요”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말 편하게 해. 혁이한테 들었어. 우리 동갑이던데?”

민채리가 여전히 가까이서 미소를 유지한 채 나를 지그시 바라봤다.


“드디어 일어났냐? 무슨 잠을 그렇게 오래 자?”

어느새 등장한 김 혁이 민채리를 잡아 뒤로 끌었다.


“어, 으응”


휴, 덕분에 겨우 숨 좀 돌린다.

그래도 한번 봤다고 아는 얼굴이 나오니 꽤 반갑네.


“혁이도 왔으니 제대로 인사할게. 난 ‘붉은 머리’ 길드의 길드장, 민채리야. 길드 이름이 왜 그런 지는 보면 알겠지?”

민채리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붉은 머리는 몽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길드라고. 데려와 준 혁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는 했어?”

“됐어. 그런 말 들으려고 데려온 건 아니니까”

“얘 괜히 쑥스러워서 이러는 거야. 어쨌든 당분간은 여기에서 지내도 돼, 현우야”

민채리가 빙긋 웃었다.


“다들 그만 나와. 몽계에 어제 들어왔다는데 혼자만의 시간을 좀 줘야지. 마음 정리 좀 되면 먼저 말 걸어줘”

민채리가 먼저 방에서 나가자 나머지 붉은 머리들이 우후죽순 빠져나갔다.


어느새 방에는 김 혁만이 홀로 남아있었다.


“곧 식사 시간이야. 식사 후에는 몽계에 관한 걸 몇 가지 알려줄게”

그 말을 끝으로 김 혁도 방문을 나섰다.



***



차현우의 방문이 닫히며 철컥하는 소리가 긴 복도를 울렸다.

긴 복도엔 차현우의 숙소와 같은 방문이 수십 개 붙어있었다.


닫힌 문 옆에서 민채리가 벽에 기대어 김 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깜짝이야. 왜 안 가고 여기에 서 있어?”

김 혁이 놀란 듯 가슴을 부여잡았다.


“의외로 겁쟁이네. 그래서 누군데?”

민채리가 눈으로 차현우의 방을 가리켰다.


“어제 대충 말했잖아. 우연히 발견했다고”

“우연히 발견한 사람을 데려올 만한 사람이 아니잖아”

민채리가 가볍게 김 혁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 ‘우연히’는 맞는 거지?”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왜 해”

“미심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긴 한데, 네가 그렇다니까 믿어야지, 뭐!”

민채리가 밝게 웃으며 기지개를 켰다.


“근데 그렇게 가까이 다가갈 건 없었잖아”

“뭐야, 김 혁. 질투도 해?”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뭔데? 이게 질투가 아니면 뭐야?”

“아, 그런 거 아니라고”

김 혁이 민망했는지 괜히 큰소리를 쳤지만 민채리는 흐뭇한 미소로 김 혁을 바라봤다.


“미안하지만 누나는 좋아하면 안 돼. 누나 보기보다 섬뜩한 여자거든”

“섬뜩은 무슨. 그리고 누가 누나야. 생일도 한 달밖에 차이 안 나면서”

“한 달은 시간도 아니야?”

“키도 작은 게. 한 달 동안 키 안 크고 뭐 했어?”

“죽을래? 키만 작은 거야”


민채리가 김 혁에게 주먹질하려 다가가자 김 혁이 민채리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는 살짝 미소 지었다.

너무 미묘한 얼굴의 움직임이었기에 본인을 제외한 그 누구도 모를 만한 미소였다.


“배고파. 오늘 식사 당번 헤론이었지? 메뉴는 뭐래?”

“무슨 닭고기 요리라던데. 아, 맞다. 오늘 설거지 당번 너인 거 알지?”

“야, 솔직히 길드장은 당번 좀 빼줘라”

“그런 게 어딨어? 너 그거 권력 남용이야.”

둘은 티격태격하며 긴 복도를 걸어갔다.



***



“그래서 이게 어디라고···?”

내가 지도의 한 부분을 가리키며 같은 질문을 다섯 번째 반복하자 김 혁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달의 섬이라고”

참다못한 김 혁이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다시 말해줄 테니까 제발 머릿속에 박아 넣어. 여기서부터 순서대로 구름, 은하수, 달, 노을이야, 알겠지?”

김 혁이 가장 북쪽에 있는 섬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손가락을 짚으며 설명했다.

억지로 미소짓는 김 혁의 입꼬리에서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듯하다.


“그래도 여긴 알아. 태양의 섬이랬지?”

지도의 중심에 있는 가장 거대한 섬.

지도엔 그 섬을 기준으로, 나머지 네 개의 거대한 섬이 동서남북의 위치에 그려져 있었다.


“그래. 그리고 우리가 있는 곳은 여기, 비의 섬이다.”

김 혁이 구름과 은하수의 사이에 있는 자그마한 섬 하나를 가리켰다.


몽계는 다섯 개의 거대한 섬과 수십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비의 섬은 그런 작은 섬 중 하나인 듯했다.


특이하게 1년 내내 비가 내린다고 해서 비의 섬이라는 이름이 붙어진 이 섬은, 본래 무인도였지만 민채리가 발견하여 길드의 거처로 삼았다고 했다.


“다섯 개의 주요 섬들은 ‘도치자’라는 사람들이 다스리고 있어. 다시 말해 몽계의 주인들이지. 뭐, 다스린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개인에게 간섭은 하지 않지만”

김 혁의 옆에 서 있던 민채리가 설명을 이었다.


“그리고 태양의 도치자는 모든 도치자의 주인. 즉, 몽계의 주인이다”

김 혁이 가장 거대한 정중앙의 섬을 가리키며 말했다.


“태양의 도치자의 이름은 백 청. 원계와 몽계를 이은 장본인이지. 두 세계를 잇는 과정에서 나타는 현상이 영몽증이고”

“영몽증이 그 사람 때문에 나타난 거라고? 그 사람은 대체 두 세계를 왜 이은 건데?”

“그걸 내가 알겠냐?”

“그러네”


영몽증의 원인이 고작 사람 한 명 때문이라고?

대체 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작 한 사람 때문에 죽은 거야?


“백 청을 죽이고 몽계의 주인이 되면 다시 원계로 돌아가는 것. 그게 우리를 포함한 모든 길드의 존재 목적이야.”

어느새 옆으로 민채리가 다가왔다.


“백 청···”


두근-

그 이름을 입 밖으로 내뱉은 순간 맥박이 강하게 울렸다.


두근-

심장의 수축과 이완이 일어날 때마다 몸 전체가 움찔거린다.


두근-

숨이, 숨이 안 쉬어져···


“커헉”

저절로 다리가 풀렸다.

서서히 눈앞이 흐려진다.


“야, 왜 그래? 정신 차려”

당황한 김 혁이 내게 달려왔다.


의식은 점점 아득해져 희미한 형태가 되었고 결국 나는 정신을 잃었다.



***



“···우야, 현우야!”

서윤이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눈을 떴다.

서윤이의 무릎을 베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든 모양이었다.


“아, 미안. 오래 잠들어있었어?”

“으이구, 어젯밤에 뭐 했길래 이렇게 피곤해?”

서윤이가 내 뺨을 꼬집었다.


“난 일찍 자려고 누웠는데, 네가 잠 안 온다고 해서 밤새 전화했잖아”

그렇게 말하며 살짝 웃자 서윤이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렇네, 내가 미안”

서윤이가 해맑게 웃으며 사과했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공원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따스한 햇볕이 한강 물에 반사되어 반짝거렸고, 가끔 부는 시원한 바람의 노래에 푸른 잔디가 춤을 췄다.


“더 잘래?”

“아냐, 우리 되게 오랜만에 만나는 거잖아. 얼굴 조금이라도 더 볼래”

서윤이의 무릎에서 일어나며 얼굴을 마주했다.


아, 몇 번을 만나도 적응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럽게 예쁠 수 있을까?


“저기, 윤서윤 선수님 맞으시죠?”

옆에서 다가온 누군가 종이를 들이밀었다.


“네. 성함이?”

“김철수입니다”

“김철수 님”

서윤이가 종이에 멋들어지게 사인을 하고는 아래에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이름을 적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남자는 세상을 가진 듯한 얼굴로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는 떠나갔다.


“윤서윤, 연예인 다 됐어 아주?”

“뭐래, 그리고 나 원래 유명했거든.”

서윤이가 잘난 체하는 표정으로 장난스레 말했다.


“네네, 근데 왜 계속 남자들만 사인받으러 오는 거야? 짜증 나게”

내가 질투하자 서윤이가 깔깔 웃으며 주먹으로 내 어깨를 툭툭 건드렸다.


“너도 아까 여자들이 사인받으러 왔잖아, 차현우 선수님”

“미안한데 초등학교 3학년이었거든?”

“어쨌든~ 3학년은 여자 아닌가?”


행복하다.

이런 일상을 매일 누리고 싶어.

정말 바쁜 나날들의 연속이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서윤이의 얼굴은 그 모든 고됨을 잊게 했다.


서윤이는 양궁 국가대표, 나는 검도 국가대표로, 서로 선수 생활을 하기 바빠 정말 오랜만에 만나 애틋함이 배가 되었다.


“이번에 검도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수도 있다고 그러던데?”

“근데 아마 안 될 거야. 사범님도 어려울 거 같대”

내가 한숨 쉬자 서윤이가 내 어깨에 기댔다.


“됐으면 좋겠다. 그럼 또 현우가 숙소로 나 꼬시러 올 텐데”

“야, 몇 년 전 일을···”


그 순간 서윤이가 입을 맞췄다.

짧았지만 너무나 달콤한 키스.


“사랑해”

“나도 사랑해”우린 또다시 입을 맞췄다.



***



눈을 떴다.

어느새 난 침대에 누워있었고, 옆에서 김 혁과 민채리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괜찮은 거야?”

민채리가 다가와 내 눈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되게 행복한 꿈을 꿨나 보네”

민채리의 검지에 나의 눈물이 묻어나왔다.


윤서윤.

가슴 한구석이 미칠 듯이 아파져 온다.

마치 거대한 가시가 심장 전체를 꿰뚫고 있는 것 같다.


“좀 쉬어. 나머지는 차차 알려줄게. 일단은 현우 쉬라고 나가자, 혁아”

민채리가 김 혁의 손을 잡아 밖으로 이끌었다.


“고마워”

나가는 뒷모습에 대고 짧게 감사 인사를 했다.

곧 방문이 닫히며 다시 방안에 고요함이 채워졌다.


‘되게 행복한 꿈을 꿨나 보네’

민채리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보통 울면서 일어나면 슬픈 꿈을 꿨냐고 물어보지 않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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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서윤이를 만난 날 (3) 24.05.27 2 0 14쪽
28 서윤이를 만난 날 (2) 24.05.25 4 0 12쪽
27 서윤이를 만난 날 24.05.24 5 0 12쪽
26 구름 영탈전 (7) 24.05.23 7 0 12쪽
25 구름 영탈전 (6) 24.05.22 8 0 12쪽
24 구름 영탈전 (5) 24.05.21 8 1 12쪽
23 구름 영탈전 (4) 24.05.21 7 1 11쪽
22 구름 영탈전 (3) 24.05.20 7 1 11쪽
21 구름 영탈전 (2) 24.05.18 8 2 13쪽
20 구름 영탈전 24.05.18 11 0 13쪽
19 가면 술래잡기 (4) 24.05.17 9 2 12쪽
18 가면 술래잡기 (3) 24.05.17 9 1 11쪽
17 가면 술래잡기 (2) 24.05.16 11 2 12쪽
16 가면 술래 잡기 24.05.15 11 1 11쪽
15 검을 잡은 이유 (4) 24.05.14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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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검을 잡은 이유 (2) +1 24.05.12 13 1 11쪽
12 검을 잡은 이유 +1 24.05.12 12 2 13쪽
11 발화 (5) +2 24.05.11 15 2 12쪽
10 발화 (4) +1 24.05.11 15 1 12쪽
9 발화 (3) +2 24.05.10 18 2 12쪽
8 발화 (2) +1 24.05.10 17 2 12쪽
7 발화 +1 24.05.09 17 2 12쪽
6 붉은 머리 길드 입단식 +1 24.05.09 17 2 13쪽
5 붉은 머리 입단 시험 (2) +1 24.05.08 17 2 11쪽
4 붉은 머리 입단 시험 +1 24.05.08 18 2 11쪽
3 깨어나다. (3) +1 24.05.08 20 5 13쪽
» 깨어나다. (2) +1 24.05.08 25 6 14쪽
1 깨어나다. +2 24.05.08 38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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