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가 빙의한 고양이를 주운 웹소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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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별(L.B.)
작품등록일 :
2024.05.08 17:05
최근연재일 :
2024.06.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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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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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헌팅 게스트

DUMMY

[병철 형이 고양이 상견례 해준대.]


‘좋았어.’


“단테. 베아트리체를 볼 수 있게 됐어!”


단테가 기다리던 소식을 듣게 되자 캣타워에서 뛰어 내려왔다.


“야아아아아아옹. 언제옹. 언제옹.”


그런데 태리는 뒤이어 계속 울리는 진동 소리에 핸드폰의 카톡 창을 다시 열었다.


놀라서 굳어버린 태리를 보고 단테가 물었다.


“왜··· 왜 그러냐옹. 다시 안 된다고 한 거냐옹.”


“아니. 그게 아니고···.”


태리는 단테에게 준식에게 온 카톡을 보여줬다.


[대신 부탁이 있대.]

[고스트헌터 유튜브에 게스트로 나와줬으면 좋겠대. 어떤 흉가를 가야 하는데 진원 형만 가면 영가가 숨는다네. 네가 같이 가줬으면 한다는데. 역시 어려우려나.]


문자를 본 단테는 갸웃했다.


“같이 가면 되는 거 아니냐옹.”


“흉가도 싫고, 실시간 방송 출연도 싫어.”


“혹시 태리가 안 간다고 하면 부탁을 안 들어주는 거냐옹.”


“설마. 그렇게 쪼잔한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어.”


지잉-


[참. 고양이 상견례는 고스트헌팅 다녀온 다음 날 바로 하자네. (같이 안 가준다면 다음날이라는 건 없다는 말도 했어.)]


“쪼잔하다옹. 참 쪼잔한 사람이다옹.”


지잉-


[병철이 형 연락처 첨부할게. 마음 정해지면 직접 연락하래. 난 하는 데까지 했다.]


태리는 흉가에 가본 적이 없어서 약간 무서웠지만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도 유튜브에 출연하는 것이 좀 성향과는 안 맞는다고 해야 하나.


웃긴 말도 해야 할 거고, 무서우면 리액션도 좀 커야 할 텐데.


그 두 가지 모두 자신이 없었다. 


‘글로 웃기는 거는 자신 있는데.’


웹소설을 보겠다는 단테의 말에 태리는 핸드폰을 주고 고민에 빠졌다. 


‘근데 왜 나지? 내가 나오는 게 무슨 재미가 있겠어. 괜히 가서 민폐만 끼치면.’


지잉- 지잉- 지잉-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단테는 익숙한 듯 핸드폰을 태리에게 가져다주었다.


“여보세요.”


- 윤병철입니다. 내일 밤 11시 괜찮으세요?


“네? 네···. 괜찮긴 한데.”


- 그럼 11시에 제가 댁으로 픽업하러 갈게요. 내일 봐요.


“네?”




자기 할 말만 다 하고 전화를 끊어버린 윤병철과의 첫 통화에 태리는 얼떨떨했다. 


‘준식이가 내가 간다고 그냥 대신 수락해 버린 건가? 아니, 그렇게 적극적인 놈이 아닌데.’


“전화 온 거냐옹. 병철이냐옹. 내일 다녀오면 난 모레 베아트리체를 만날 수 있는 거냐옹.”


단테는 긴 꼬리를 흔들흔들하며 거실을 S자 모양으로 걸어 다녔다.


지잉-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철에게 온 문자였다. 그 문자창을 보고 태리는 사건의 전말을 알아버렸다.


‘망할 고양이 놈 같으니’


‘수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쓰여있는 문자의 위에는 분명 태리의 핸드폰으로 보낸 문자가 있었다.


[좋습니다옹.]


“단테에에에에!”


“어차피 승낙할 거 아니었냐옹. 내가 대신 보내준 거다옹. 태리 귀찮을까 봐.”


“나보고 보내달라고 하지 그랬어! 좋습니다옹이 뭐야. 대체 문자도 음성인식으로 보낼 수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마이크가 있길래 눌러보았더니옹···. 여튼 좋게 좋게 생각해라옹. 다녀오면 되지옹.”


“이렇게 된 이상 가는 건 상관이 없어! 이 ‘옹’이 문제야! 품격 없어 보이잖아. 명색이 웹소설 작가인데. 나중에 취재도 부탁해야 하는데!”


“그럼 내가 ‘옹’은 실수로 보내진 거라고 다시 문자 보낼 게옹.”


“제발 그냥 가만히 있어. 다시 한번 문자에 마음대로 답문 보내면 베아트리체고 뭐고 없고, 캣휠도 갖다 버릴 거고 츄르도 더 이상 안 살 거야!”


“헉. 알겠다옹. 얌전히 있겠다옹. 그런데 태리옹.”


“왜!”


“나도 고스트헌팅 같이 가면 안 되냐옹. 또 직접 보고 싶다옹.”


‘단테가 같이 가면 어느 정도 분량은 뽑을 수 있겠네.’


“좋아. 데려갈게. 혹시 또 알아? 네가 저번 같은 성과를 낼지도”


“캬캬캬옹. 노력해 보겠다옹. 나는야 지상 최고의 위대한 작가이자 위대한 영매 고양이다옹.”


“그리고 이제 저 서브 미션인지 뭔지는 신경 쓰지 말자.”


어느 순간부터 단테와 태리 모두 신경도 안 쓰는 빛나는 상태창이 떠 있었다.


『단테 알리기에리. 서브 미션입니다.

고스트헌터를 도와 솔루션을 성공시키기. 

보상은 성공 시 공개됩니다.』


***


“‘폐후의 회귀’는 읽고 있어?”


 “정말 너무 재밌다옹. 너무 신비롭다옹. 고대 동양 국가의 이야기라니옹. 작가로서 이런 전혀 다른 시대와 국가의 작품에 몰입해서 보는 경험은 정말 황홀하다옹.”


“어떤 점이 가장 재미있든?”


태리는 단테에게 패딩 점퍼를 입혀주며 말했다.


조금 있으면 병철이 데리러 온다.


“일단 여주인공이 이제까지 내가 못 보던 스타일이다옹. 상황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상황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옹.”


“그치?”


“그리고 악인들이 전생에 저지른 악행들을 그대로 저지르는데, 그걸 복수하며 그대로 되돌려주는 것도 너무 속 시원했다옹.”


“그런데 말이야. 내가 그런 장면을 잘 못 써.”


“무슨옹?”


“그런 복수 회귀물은 주인공이 회귀 전에 악인들에게 고난을 심하게 당해야 하고, 회귀 후에는 잔인하게 악인들에게 차례로 복수하는데. 난 그런 장면을 쓰는 게 어렵더라고. 왜 서로에게 저렇게까지 하지? 그냥 좀 간단하게 살지.”


“그렇게 간단하게만은 못 사니까 이야기가 탄생하는 거지옹.”


“알아. 아는데 난 갈등이 싫어. 그래서 네가 쓴 ‘천국에서 돌아온 악인헌터’를 보고 배운 게 많아.”


“갓작가의 위용이 느껴졌지옹?”


“나는 천성이 너무 착해서 그런가 봐. 그런 장면이 너무 힘들어.”


태리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착함을 저주했다.


“그렇게 착한데 남의 고환을 멋대로옹···.”


“그건 미안하다고 했잖아.”


단테는 얼마 전, ‘천국에서 돌아온 악인헌터’의 가장 잔인한 부분을 환호성을 지르며 몇 번을 다시 읽던 태리의 모습을 떠올렸다.


쓰는 것은 싫어도 읽는 것은 좋아하나 보지.


츄르를 하나라도 더 얻어먹으려면 보호자에게 더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구나옹.”


원래 작가들마다 쓰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태리의 약점 중 하나가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는 걸 어려워하는 것이다.


늘 주인공에게 동기화되는 태리에게 주인공의 시련은 너무 괴로웠다.


시나리오상 꼭 필요한 부분인데도 원고를 쓰는 게 너무 감정적으로 힘들고, 잘 써지지도 않았다.


이번 동양 로맨스 판타지를 쓰기 위해 그 점은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그런데 ‘신곡’에서 연옥과 지옥의 형벌을 묘사한 것보다 어째 ‘폐후의 회귀’가 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옹. 소, 손가락도 자르고옹, 뺨도 계속 맞고옹. 연못에는 왜 그리 많이 빠뜨리는지옹.”


그러고 보니 신곡에서 그 끔찍한 지옥을 묘사할 때도 배경이나 감정은 세심하고 생생하게 묘사했는데, 안타깝거나, 심한 잔인함이 느껴지진 않았다.


태리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등장인물이 독자가 몰입하는 주요 등장인물이 아니고, 그저 영혼1, 영혼2 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영혼1이 발가벗은 채로 무거운 금주머니를 평생 옮기고 있다고 해도,


영혼2가 악마들에게 채찍으로 마구 맞고 있다고 해도,


영혼3이 작살로 계속 찔린다고 해도,


심지어 영혼4는 갈라진 배로 내장이 꺼내지는 데도,


그다지 잔인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에서 탄생부터 공들인 내 새끼가 그런 일을 당하게 하는 것은 태리는 생각도 하기 싫었다.


그것이 설사 악역이라도.


그런 태리의 생각에 단테도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번에는 나에게도 큰 도전일 수 있다옹.”


“······노력해 보자.”


“우린 너무 착해옹.”


지잉-


[도착했습니다. 나오세요.]


병철의 문자다.


태리도 두꺼운 패딩을 챙겨입고 행여나 조금이라도 가릴 수 있을까 싶어 아주 큰 마스크를 썼다.


두꺼운 패딩을 입고 하네스를 차고 있는 단테도 위풍당당하게 서서 말했다.


“가자옹.”


***


병철은 이동장에 들어있는 고양이를 앉아서 들여다봤다.


이동장 문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고양이의 코에 갖다 댔다.


단테가 병철의 손가락에 코부터 볼까지 비비대며 인사했다. 


“단테도 같이 가는 건가요?”


“네. 단테가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해서요. 전에 보셨다시피 산책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가 아니라···”


“네. 좋아요. 시청자들이 좋아하겠네요. 고양이를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가시죠.”


이렇게 어두운 밤에 흉가를 가다니.


그것도 고스트헌터와, 그것도 고양이와.


태리는 전에 없었던 경험을 하며 웹소설 작가로서 얕은 흥분을 느꼈다.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고스트헌터물이라···. 재미있을 것 같다.

이렇게 친해지면 취재를 부탁하기도 좋을 것 같다.


병철은 운전하며 오늘 헌팅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늘 가는 흉가는 재개발 지역에 있어요. 이웃들은 거의 다 이사를 하여서 집이 비어 있는 상태고요. 오늘의 사연자분은 올해까지 그 집에서 살아야 해요.”


태리는 병철의 말에 귀 기울였다.


“그런데 사람이 살던 지역에 갑자기 사람이 없어지기 시작하면서 그 지역은 떠도는 영가들이 모이는 곳이 되어버렸어요.”


“그럴 수도 있군요. 그럼 그 집도 막 우리 집만큼 심령현상이 많이 있는 거예요?”


“네. 태리씨 집보다 더 심해요. 특정 시간만 되면 현관 센서 등이 저절로 켜지고, 물건이 떨어지고, 검은 형체가 보이고, 오브가 떠다니기도 하고······.”


“······.”


“이유를 알 수 없는 소리가 많이 들리고. 다치고. 사연자님이 하는 일들도 다 안되고.”


하지만 이제까지 듣기로는 특별한 것이 없는 흉가였다. 태리가 본 고스트헌터의 동영상에서 거의 다 나오는 현상이었다.


그리고 대부분 태리가 겪었던 일이다. 


“흔하다고 하면 안 되겠지만···, 그런 현상들은 흔한 것 아닌가요? 우리 집에 오셔서 해주신 것처럼 진원님이 그 인형에 담아가시면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요. 그 집이 진짜 무서운 점은···. 영가가 지능이 있어서 사람을 속여요.”


“영가가 사람을 속인다고요?”


“사람이 죽으면 가야 할 곳으로 가지 못한 영가들은 뭐라 해야 하나···. 에너지, 흔적, 기운 등의 형태로 남는 데 생전에 가지고 있던 강렬한 감정만 남아서 거의 무지성이거든요.”


“······.”


“그러니까 전설의 고향처럼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논리적으로 원하는 바를 원님에게 말하는 귀신은 저는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영가의 에너지 기운을 간단한 단어로 변환해주는 고스트튜브에서도 애매한 말만 나오는 거군요.”


“맞아요. 그런데 이 집의 영가는 무지성이 아니에요. 그러면 원하는 바를 우리에게 말하면 되는데, 저희를 교묘하게 속여요. 진원이 가면 그냥 피하고 숨어요. 심령현상도 없어지고요.”


“귀신이 숨는다고요?”


태리는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 귀신도 무서운 것이 있구나. 소설에서 써먹어야지.


“네. 제가 진원을 먼저 보냈었는데, 어떤 심령 장비도 반응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상황이 끝났나 싶었는데 진원이 다녀간 날, 사연자분이 가위에 눌리고 귀접을 당했대요. 그때 귀에 ‘넌 내 거야.’라는 남자 목소리가 똑똑히 들렸대요.”  


“네?”


“그 뒤로 점점 더 심해져서 사연자님이 남자친구와 통화할 때는, 남자친구가 너 누구랑 있냐고, 옆에서 남자 목소리 계속 들린다고 했대요.”


“남자 목소리요?”


“네. 사연자 님의 이름을 계속 부르는 소리···. 아니,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어요.”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태리의 눈동자가 떨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괜찮을 겁니다. 그 영가는 분명히 사연자님을 노리고 있어요. 우리가 할 일은 그를 찾아내는 겁니다.”


“그···그런데 그런 위험한 곳에 저를···.”


“네?”


“저를 노리면 어떡해요! 혹시 저를 미끼로···?”


“아니요. 절대 그럴 리 없습니다.”


“왜요?”


“그 험난했던 집에서도 괜찮았잖아요. 원래 이렇게 영가의 영향을 전혀 안 받는 사람이 있어요. 나도 그렇거든요. 내가 딱 알아봤죠.”


“수상한데···.”


“진원이가 준 부적 잘 가지고 계세요. 우리 게스트 모시려고 준비 많이 했다고요.” 


출발하기 전 병철은 진원이 태리의 사주를 미리 받아 만들어둔 부적을 태리에게 줬다.


아무래도 흉가에 가니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인 듯했다.


“네. 그런데 부적을 만드는데 사주가 필요한가 봐요?”


“글쎄요. 저도 부적을 만들 때 사주를 달라고 한 적은 처음이라. 진원이가 더 신경 써 줬나 봅니다.”


“그렇군요.”


진원이 미리 부적을 만들어 주겠다고 태리의 사주 일시를 물어봤다.


보육원에서 자란 태리가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알고 있는 것이 다행이었다.


보육원에서 자라는 아이들 대부분 생일과 태어난 시간을 제대로 모른다.


그러나 태리는 아빠가 만들어준 사주 일시가 적혀있는 조그마한 화병을 보육원에 가지고 왔었다.


아마도 태리가 태어난 기념으로 서툰 솜씨로 만드셨을 것이다.


모양은 울퉁불퉁했지만 태리는 아직도 그 화병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이럴 때면 태리는 순간순간 부모님 생각이 떠올라 멍한 표정을 짓게 된다.


하지만, 누구도 알 수 없고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다.


조용해진 태리를 향해 병철이 눈치를 보다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국내 최고의 고스트헌터가 같이 있지 않습니까.”


그 말에 정신을 차린 태리는 오늘의 미션에 집중하기로 했다.


무엇이든 대강하는 법은 없는 웹소설 작가의 모습을 보여줘야지.


“네.”


“저희가 동선을 파악해서 봉인해 놓으면 그때 진원이 올 거예요.”


‘미끼 맞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태리는 뭔가 음모에 걸려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고양이 상견례를 하려고 한 건데 뭐가 이리 어려운 건지.


***


“병철이 와쪄염.”


‘저··· 저걸 직관하다니.’


병철은 카메라를 켜자마자 귀신들을 향한 그의 시그니처 인사 ‘병철이 와쪄염.’을 시전했다.


카메라 밖에서는 말수도 별로 없고 잘 웃지도 않는 사람인데, 카메라만 켜면 제2의 인격이 나오는 것이 정말 프로 같다고 태리는 생각했다.


“여러분. 오랫동안 여러분들이 기다리신 ‘남자 목소리의 집’에 왔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과 함께 왔는데요. 바로바로~ ‘고양이의 집’의······.”


태리가 마스크를 고쳐 썼다. 수천 명에게 소개될 순간이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양이’입니다. 너무 귀엽죠.”


“야··· 아옹.”


병철이 단테를 쓰다듬으며 카메라를 비췄다.

단테는 저 소리를 제일 싫어하는데.


저 소리를 또 듣다니, 카메라만 아니었어도 단테는 병철의 손을 찰싹 때렸을 것이다.


“그리고 ‘고양이의 집’에서 어떤 영가에도 굴하지 않았던 ‘사연자님’도 함께 와 주셨습니다. 저번에 보셨다시피 진원이가 오기만 하면 숨어버리는 영가 때문에 헌팅이 어려워서 오늘 진원이는 여기 올 수 없었습니다.”


“······.”


“그런데 ‘고양이의 집’ 사연자님께서 기꺼이 도와주시겠다고 해서 함께 왔어요. 오늘 활약 기대할게요. 사연자님.”


정신없는 진행되는 상황에 태리가 저도 모르게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태리를 기억했던 시청자들의 강렬한 반응을 채팅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헬창?]

[사연자님 잘 생겼어요.]

└ 2222

[헐. 대박. 쓸모없는 고양이도 데려왔어.]

[오늘 기대된다.]

[사연자님 눈만 보이는데도 잘 생겼다.] 


그리고.

마치 영가가 그들을 환영한다는 듯.

미리 세팅해 놓았던 모든 심령 장비가 큰 소리를 울리며 반응하기 시작했다.


삐요오.

띠리리리.

틱틱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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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고양이의 주인을 찾아주세요 24.06.24 23 1 12쪽
40 세 작가의 마지막 파티 24.06.20 17 0 12쪽
39 화명랑 투고 24.06.19 22 0 11쪽
38 정지후 PD 24.06.18 19 1 15쪽
37 아빠의 동업자 24.06.14 16 1 12쪽
36 태리의 생일 24.06.11 19 0 11쪽
35 금융치료가 답이다 24.06.10 18 0 15쪽
34 저주를 한 사람 24.06.09 20 0 12쪽
33 화란신녀 24.06.08 20 0 16쪽
32 악행의 이유 24.06.07 21 0 15쪽
31 태리의 이모 24.06.06 19 0 13쪽
30 소설보다 더 심한 현실 +2 24.06.05 39 0 14쪽
29 발사병용부 24.06.04 18 0 12쪽
28 고양이 소개팅 24.06.02 21 0 11쪽
27 30년 후 웹소설 작가 24.05.31 1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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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고양이가 또 말을 하네 24.05.29 28 0 12쪽
» 고스트헌팅 게스트 24.05.29 23 1 16쪽
23 새끼 고양이 단테와 첫만남 24.05.27 28 1 16쪽
22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해줘 +2 24.05.26 37 0 12쪽
21 돈까스 먹으러 간 단테 24.05.25 25 1 13쪽
20 고귀한 황녀의 은밀한 밤 24.05.23 27 1 12쪽
19 아아. 베아트리체 +2 24.05.22 29 1 11쪽
18 연옥 계약 +2 24.05.21 26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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