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가 빙의한 고양이를 주운 웹소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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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별(L.B.)
작품등록일 :
2024.05.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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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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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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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더 심한 현실

DUMMY

태리는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지갑 안에 있는 부적을 꺼냈다.


‘역시 똑같아···. 도대체 왜 부모님이 저주 부적을 가지고 계셨던 거지? 이렇게 소중하게 지갑 안에 보관하면서?’


아까 태리와 병철의 대화가 신경 쓰였던 단테가 다가와 물었다.


“태리옹. 그건 일종의 ‘저주의 명판’ 같은 거냐옹?”


“‘저주의 명판’이 뭐야?”


“고대 로마 시대부터 부두술에 쓰이는 얇은 철판 같은 거다옹. 거기에 이름을 쓰고 저주하는 거지옹.”


“아니길 바라야지. 저주라니 너무 비현실적이야. 내 부모님이어서가 아니라, 그분들은 어디서 원한을 살만한 분들이 아니었어.”


“당연하지옹. 태리같이 이렇게 착하고 훌륭한 사람을 낳으신 분들인데옹.”


태리는 단테의 위로에 잠시 걱정을 잊기로 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 단테. 츄르 먹어.”


단테는 그릇에 담긴 츄르를 찹찹 먹으며 말했다.


“태리는 너무 착하다옹.”


“단테도 너무 착해. 많이 먹어.”


그 사이좋은 모습을 신데렐라가 보고 입을 삐쭉 내밀었다.


고개를 들이밀고 저도 츄르를 먹고 싶다는 의사 표현을 했다. 


“나는, 나는 왜 츄르 안 줘?”


태리는 신데렐라를 흘겨봤다.


신데렐라는 단테와 태리가 집에 돌아왔을 때 노트북을 옆에 두고 소파 위에서 자고 있었다.


태리의 동양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얼마나 열심히 봤길래 피곤해서 자고 있었을까, 안쓰러웠던 태리는 모니터를 보고 분노했다.


겨우 1화 중간까지 읽고 잠들었는지 페이지는 거기서 멈춰있었다.


“시끄러워.”


“왜 나는 츄르 안 줘? 나도 고양이잖아!”


“우리가 말했지. 일하지 않는 자, 츄르는 먹을 수 없다고. 


“그, 그건.”


“좋아. 말해봐. 왜 내 웹소설 1화가 모니터에 떠 있는 채로 네가 소파 위에서 잠들어 있었는지.”


찹찹찹-


단테의 츄르 먹는 소리가 집 안 가득 울렸다.


“맛있네옹.”


신데렐라는 츄르를 맛있게 먹는 단테가 부러웠다. 일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사정이 있었다.


“좋아. 말할게. 소설이 너무 지루해. 도저히 읽을 수가 없어.”


“이 미친 고양이가!”


그 말을 듣자마자 주먹을 쥐고 벌떡 일어난 태리의 앞을 단테가 막았다.


“태리가 참아옹! 고양이를 때리면 안 된다옹! 신데렐라 너도 그런 말을 그렇게 직설적으로 하면 어떻게 해옹!”


신데렐라는 캣타워 꼭대기로 도망갔다.


그래봤자 태리가 손을 뻗으면 쉽게 닿을만한 위치였다.


“끝까지 읽으려고 했어! 정말이야! 그런데 몇 줄 읽는데 잠이 쏟아지는 거야. 도저히 읽을 수 없었어.”


“하- 그 정도라고? ······그 정도는 아닌데?”


14년 전, 준식이가 보여줬던 반응보다 더 최악이었다.


“아닌 게 아닌데? 그 정도던데?”


신데렐라의 도발에 또 달려 나가려는 태리의 옷자락을 단테가 입으로 물며 막았다.


둘을 중재할 필요가 있었다.


“혹시 30년 뒤의 사람들은 지금과는 정서가 다른 거 아니냐옹. 태리의 소설이 개연성이 부족해서 그렇지 그 정도는 아니다옹.”


단테까지 저러다니. 도대체가 이 집구석은 집사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


“너도 조용히 해. 단테.”


그러고 보니, 단테와 처음 만났을 때 단테가 처음 한 말이 생각나 버렸다.


‘네 소설의 개연성이 엉망이다옹.’


신데렐라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30년 후의 사람이라고 해서 전혀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야. 고전 웹소설도 얼마나 많이 보는데.”


웹소설에 고전이라는 단어가 붙으니 어쩐지 어색했다.


태리는 진정하기로 했다. 우리끼리 이러면 안 된다.


문제점을 찾았으면 해결책을 찾으면 된다.


“오케이. 일단 알겠어. 회생 불가야?”


“일단 내용을 좀 말로 소개해 줄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 읽기가 너무 힘들어. 역사 교과서 보는 것 같아서.”


태리는 역사 교과서라는 말에 움찔했다.


웹소설 작가를 좌절하게 만드는 신랄한 피드백을 할 줄 아는 신데렐라였다.


‘해결책···. 해결책···. 다툼이 아닌 해결책···.’ 


작게 중얼거리며 심호흡을 한 태리는 신데렐라에게 14년 전 자기가 썼던 동양 로맨스 판타지 ‘화명랑’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신라 진평왕의 후궁 화명은 도망친 왕후의 딸이라는 이유로 멸시받았다.


그리고 그런 화명을 지켜주는 마야왕후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다.


그러나 회임한 화명은 마야왕후에 의해 잔인하게 죽임당하고 만다.


복수와 신라의 구원을 위해 회귀를 선택한 화명.


전생과 변함없이 화명을 지켜주는 화랑의 수장인 국선 하종.


고대 신라를 배경으로 한 K-동양 로맨스 판타지.』


“······이거야.”


간단하게 소설을 소개한 태리는 신데렐라의 눈치를 살폈다.


신데렐라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배경이 신라인 건 좋은데 너무 실존 인물들이 많이 나오네. 작가 마음대로 쓸 수가 없었겠는데. 역사 다큐멘터리야, 뭐야.”


“어, 어! 그래서 너무 힘들었어.”


“그랬을 거야. 실제 역사니, 결말이 정해져 있잖아. 그걸 완전히 바꿔버릴 수도 없고. 조금만 수틀리게 바꾸면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욕먹기 딱 좋지.”


“······.”


“그럼, 작가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물론 갓 작가는 그마저도 필력으로 조져버리겠지만.”


신데렐라는 노트북을 앞발로 가리키며 말했다.


“보아하니 너 이거 작가 초창기에 쓴 글인 것 같은데 역사서를 겨우 따라갈 정도였겠네. 맞지?”


“맞아. 그런데 난 이제 14년 차가 되었으니 조금은 더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래도 지금 같은 설정으로는 출판사 계약도 아슬아슬해. 너도 모르는 바는 아닐 텐데. 굳이 신라를 배경으로 한 이유가 있어?”


“신라는 정말 매력적인 나라야. 금은보화가 많아 풍족했고, 미남미녀도 많았어. 하지만 알려진 역사가 적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왕이 탄생하기도 했고.”


“그래. 신라 자체는 배경으로 나쁘지 않아.”


“여주인공 화명을 비롯해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실존 인물이고, 예국도 실제로 있었지만, 그 역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어. 잘 알려지지 않은 실제 역사의 인물들을 살아 숨 쉬게 하고 싶었어.”


“무슨 말 하는지 알겠어. 독자들에게 픽션과 논픽션 사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싶은 거잖아.”


“맞아. 그런데 오히려 신라의 역사가 정확하게 쓰인 역사서가 없다는 게 내 흥미를 끌었어.”


“응? 삼국사기 있잖아?”


“삼국사기는 조선왕조실록처럼 신라 왕실에서 쓴 게 아니라 고려인이 쓴 거야. 그래서 연도별 굵직한 사건들만 적혀있지.”


“그렇지···.”


“그런데 같은 시대의 신라 역사를 다룬 책이 또 있어. 진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로 화랑세기야.”


“그래? 혹시 그 두 책에 실린 역사가 서로 다른 내용을 담고 있으면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될 여지가 좀 있겠는데.”


“맞아! 두 책에 실린 역사는 비슷한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다른 점이 몇 가지가 있어.”


“음, 어떤 점이 다르지?”


“첫 번째,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과 왕권을 놓고 혈투를 벌였던 미실이 화랑세기에만 나오고 삼국사기에는 등장하지 않아.”


신데렐라는 흥미롭다는 듯이 태리의 말에 귀 기울였다.


“정사를 좌지우지했던 중요한 인물인데 삼국사기에서는 이름을 찾아볼 수 없지.”


“어떤 사정으로 인해 미실이 없어진 거구나.”


“그렇지. 두 번째 다른 점도 공교롭게 그 시기야. 화랑세기에서 미실과 혼인했다고 알려진 여주인공 화명의 외숙부이자 신라 왕실의 왕자였던 ‘세종전군’이 삼국사기에서 전혀 다른 의외의 인물로 등장해.”


“음······.”


“신라가 복속시켜 멸망한 가야의 왕자로 말이야. 신라가 가야를 복속시키고 그 왕족들을 귀족으로 대우해 줬거든.”


“흥미로운데. 미실이 없었기 때문인 건가.” 


“응. 그리고 또 흥미로운 점이 있어. 화랑세기는 위작 논란에다가, 심지어 그냥 잘 만들어진 소설이라는 논란도 있어.”


“왜?”


“사실 화랑세기는 화랑의 후손인 김대문이 쓴 책인데, 삼국사기를 쓸 때까지는 있었는데 그 후에 없어졌대.”


“그런데 1989년에 그 없어진 화랑세기의 필사본이 발견됐어. 정확히는 필사본이라고 주장하는 책이지.”


“필사본? 원본을 누가 베껴 쓴 거야?” 


“응. 일본 천황가의 보물창고에서 우리나라의 박창화라는 사람이 일하고 있었대. 거기서 화랑세기를 발견해서 필사했다고 하는데 그가 죽고 나서 발견이 된 거지.”


“······.”


“그리고 원본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필사본은 진서론, 위서론이 아직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그걸 네 소설에 어떻게 접목한 거야?”


“두 역사서는 다른 점을 기술하고 있지만, 두 역사서가 모두 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해.”


“아, 회귀 전, 회귀 후의 역사구나.”


“맞아. 주인공인 화명이 회귀하기 전 역사가 화랑세기고, 화명이 회귀한 후의 역사가 삼국사기인 거야.”


“음···.” 


신데렐라는 웹소설만 읽었을 때는 지루하다고 생각했지만, 설정을 들어보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태리가 말한 설정은 소설 완결 후 외전에서나 표현이 가능한 곁가지의 내용일 뿐이다.


“회귀한 후 미실이 없는 이유는?”


“아, 그건 화명의 어머니가 화명을 돕기 위해, 첫 번째 빌런인 미실을 아예 태어나지 않게 한 거지.”


“설정이 소설보다 더 재미있네. 우리는 이런 걸 설정이 소설을 잡아먹었다고 표현하지. 크큭”


“맞아. 인정하긴 싫지만. 이 소설을 살려낼 방법이 있을까?” 


“살려보자. 일단 역사를 쓰지 말고, 이야기를 만들자고. 기억해. 무조건 재미있어야 해. 역사적 사실보다 인물들의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지.”


“어떻게든 좀 녹여낼 수 없을까?”


“본 내용에서 설정을 너무 드러내려고 욕심부리지 말고 포기하고, 외전에서 다루든지 해. 운 좋게 설정을 알아본 신라 덕후 독자가 댓글에 달아주면 감사한 거고. 너무 고증에 애쓰지 말고.”


“그래도 될까?”


“로맨스 판타지의 나라들은 다 허구야. 중국풍 동로판도 다 허구야. 왜 우리나라만 꼭 역사에 실존하는 이야기만 써야 하는데? 그 틀을 깨버려.”


태리가 뭔가 깨달은 듯 손뼉을 쳤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랬다.


왜 우리나라만 고증에 그렇게 가혹한 것인데?


“그래서 내가 힘들었던 거구나. 결말이 정해져 있으니 내가 뭘 할 수가 없었어. 결국 덕만은 선덕여왕이 되어야 하잖아.” 


“그래. 이게 첫 번째 고쳐야 할 점이야. 모든 역사적 사실과 설정은 잊고 상상력에 의해서만 쓰는 거야. 이렇게만 해도 완전히 막장으로 달릴 수 있을 거야.”


“그럼··· 이제 뭐부터 할까?”


“내가 신라의 세계관을 만들고 있을 테니까, 너와 단테는,”  


“잠깐만”


태리가 노트를 펴고 적을 준비를 했다.


“말해줘.”


“빌런의 악행을 더 잔혹하게 만들어. 주인공의 시련이 너무 약해. 그냥 죽임을 당한 게 왜 그렇게 원한을 살 일이야?


죽임을 당하면 원한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태리는 오히려 신데렐라의 질문이 이상했다.


“그냥 죽인 건 아니야. 믿었던 마야왕후에게 배신당해 죽은 거지.”


“그래. 뭐 죽였으니 그녀에게 원한은 있다 치자. 하지만 회귀까지 해가면서 복수할만한 일은 아닌데?”


“복수할 일이 아니라고?”


“그래, 그렇게 죽은 후궁이 한둘이겠어? 내가 화명이라면 고단한 이승에서의 미련을 버리고 환생하겠다. 돌아가면 지키고 싶은 사람이나, 신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태리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네. 왜 그때는 그런 점이 안 보였을까? 그럼 네 말은 원한을 더 가져야 하고, 돌아가면 지켜야 할 존재를 만들라 이거지?”


“응. 딸을 죽이거나, 화명이 죽기 전에 네 딸도 곧 죽여주겠다고 했거나 ”


“화명은 딸이 없는데”


“뭔 상관이야. 만들어.”


“음······.”


“한 동로판 고전 웹소설 1화에 이런 충격적인 장면이 등장하지. 빌런이 여주를 인간 돼지로 만들어 버렸어. 아. 피폐해. 이런 마라 맛이 있어야 동로판이라 할 수 있지.”


“이···인간 돼지라니. 사지와 코를 잘라서 전시 당하는 그거?” 


태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알고 있었다. 알고 있지만···. 


“그치. 그래야 하는데···. 난 왜 악인이 그렇게까지 하는지 공감이 되질 않아.”


“······.”


“가만히 있어도 왕후로서, 공주로서 편안하게 살 텐데 대체 왜 악행을 저지르는 걸까. 현실은 안 그럴 것 같아.”


신데렐라의 눈빛이 깊어졌다.


“너 혹시 학대나 학교폭력 안 당해봤어?”


“응. 보육원에서 좀 맞은 적은 있지만.”


“죽는 게 낫겠다 싶어질 정도로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해본 적은? 스토킹하는 상대에게 죽을 뻔한 적은? 사기당해서 몇 년간 모은 돈을 잃은 적은?”


“없어. 없어. 없어.”


“인격을 짓밟힐 정도로 무시당했던 적은? 배신당한 적은?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은? 설마 이 중 하나라도 없지는 않겠지.”


“음···. 그런 일을 당한 적은 없어. 너 너무 극단적인 거 아냐. 그런 일은 뉴스에서나 봤지.”


“난 지금 말해준 모든 일을 겪어봤어.”


태리는 놀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신데렐라······ 너···.”


“소설보다 현실이 더 심해. 있어. 이유 없이 상대를 짓밟는 사람이. 심지어 이유까지 있다면 안 괴롭히는 게 더 어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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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고양이의 주인을 찾아주세요 24.06.24 23 1 12쪽
40 세 작가의 마지막 파티 24.06.20 17 0 12쪽
39 화명랑 투고 24.06.19 22 0 11쪽
38 정지후 PD 24.06.18 19 1 15쪽
37 아빠의 동업자 24.06.14 16 1 12쪽
36 태리의 생일 24.06.11 19 0 11쪽
35 금융치료가 답이다 24.06.10 18 0 15쪽
34 저주를 한 사람 24.06.09 20 0 12쪽
33 화란신녀 24.06.08 20 0 16쪽
32 악행의 이유 24.06.07 21 0 15쪽
31 태리의 이모 24.06.06 19 0 13쪽
» 소설보다 더 심한 현실 +2 24.06.05 39 0 14쪽
29 발사병용부 24.06.04 18 0 12쪽
28 고양이 소개팅 24.06.02 20 0 11쪽
27 30년 후 웹소설 작가 24.05.31 19 0 11쪽
26 서브 미션의 보상 24.05.30 21 0 12쪽
25 고양이가 또 말을 하네 24.05.29 28 0 12쪽
24 고스트헌팅 게스트 24.05.29 22 1 16쪽
23 새끼 고양이 단테와 첫만남 24.05.27 28 1 16쪽
22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해줘 +2 24.05.26 37 0 12쪽
21 돈까스 먹으러 간 단테 24.05.25 25 1 13쪽
20 고귀한 황녀의 은밀한 밤 24.05.23 2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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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연옥 계약 +2 24.05.21 26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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