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인을 강탈하는 양아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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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밀랍날개
작품등록일 :
2024.05.08 17:54
최근연재일 :
2024.09.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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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3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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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타오르는 도시

DUMMY

“검이 많이 무뎌졌군.”


람누스가 검에 힘을 실어 상대를 밀어내며 말했다.


“몸이 별로 좋지 않아서 말이지.”


렌 교수는 그 힘을 이용하여 거리를 벌렸다.


람누스가 그런 그를 바짝 쫓았지만, 교수는 상대의 눈앞에 불꽃을 흩뿌리며 추격을 저지했다.


“겁쟁이처럼 도망만 다니지 마라!”


“언제는 나보고 겁쟁이라더니, 이제는 겁쟁이가 아니길 바라나?”


람누스는 이를 갈며 날카로운 바람을 날렸지만, 교수는 이를 여유롭게 피하며 상대와의 거리를 유지했다.


‘실력이 많이 늘었군.’


그들의 실력은 백중세였다.


람누스의 검은 날카로웠으나 교수의 방어를 뚫어낼 만큼은 아니었고,


교수의 검은 노련했으나 람누스를 제압할 만큼의 힘은 없었다.


‘물론 무리를 한다면 제압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굳이 무리를 해서 부상을 악화시킬 필요도 없었다.


상대를 붙잡아 놓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으니까.


‘이대로라면 무난하게 상대를 묶어둘 수 있어.’


그러니 굳이 손실을 감수하면서 사생결단을 내려 할 필요가 없었다.


교수는 카이린 쪽을 힐끗 돌아보았다.


극위의 상징, 청색의 외날개를 펼친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꽃잎은 불꽃이 되어 흩날렸고, 거대한 사자는 폭풍을 품고 달려들었다.


사자의 포효와 나부끼는 꽃잎, 폭풍과 불꽃이 뒤섞이며 거대한 불꽃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거구의 기사는 대검을 휘둘러 거센 폭풍을 불러냈지만, 그의 검은 꽃잎처럼 낭창거리는 그녀에게 닿을 수 없었다.


‘그녀도 잘하고 있군.’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북부인들은 단시간에 자신들을 떼어놓을 수 없었고, 혹여 시간을 들여 자신들을 돌파하더라도 그때는 모든 것이 끝난 후일 것이었다.


‘날이 밝으면 그들이 오니까.’


고위 계명자.


인간이란 종의 한계를 초월한 이들.


그 존재만으로도 다른 필멸자들을 압도하는 그들이 온다면, 지금의 혼란은 순식간 진정될 터였다.


···분명 그럴 텐데.


‘여유?’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도 람누스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마치 시간에 쫓기는 건 그가 아니라는 듯이.


“당황스러운가?”


“···그렇게 여유가 많지 않을 텐데?”


“중앙의 번견 따위가 어찌 인간의 큰 뜻을 헤아릴 수 있겠나?”


한껏 입가를 비틀어 올린 람누스가 교수를 향해 비웃음을 날리는 순간.


교수는 갑자기 주변을 휩쓰는 어떤 파동을 느꼈다.


아주 불길하고 끈적한 힘을 담은 파동을.


“이건!?”


더없이 익숙하지만 지긋지긋한, 끔찍한 악몽과도 같은 적색.


‘···하지만 어떻게?’


다른 곳도 아닌, 수도에서 갑자기 흉물의 힘이 느껴지다니?


“드디어 시작되나 보군. 굼벵이 같은 놈들.”


그 말과 함께 람누스는 무기를 거두며 물러났고, 모로스와 다른 북부인들 역시 교전을 중단하며 뒤로 물러났다.


“···네놈, 설마 흉물의 하수인들과 손을 잡은 거냐?”


“손을 잡다니, 그런 표현은 지양하라고.”


마치 우리가 그런 짐승 새끼들과 대등한 관계를 맺은 것 같잖아.


람누스가 짐짓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저 그 버러지들이 중앙을 물어뜯을 수 있다길래, 친.히. 기회를 줬을 뿐이야.”


“어떻게 인간으로서 그자들과 손을 잡을 수 있단 말인가!”


교수는 람누스를 향해 불같은 노호성을 토해냈다.


“북부는 진정 복수를 위해 인간임을 포기한 건가?”


“중앙 놈들이 우리를 집 지키는 개로 보듯이, 우리도 중앙 놈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아.”


그러니 굳이 상대를 인간으로 대우해 줄 필요도 없지.


람누스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거다.”


“실수라···.”


“적어도 스스로 인간임을 포기한 자들과 손을 잡아선 안 됐어.”


“다른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게 놀랍군.”


작게 혀를 찬 람누스가 고개를 저었다.


“이제 와서 화해나 타협같이 말랑말랑한 무언가를 하기엔 서로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하지 않나?”


교수는 삐딱하게 서서 자신에게 비웃음을 날리는 상대를 노려보았다.


‘이게 정말 사자 백의 뜻인가?’


그분께서 이런 일을 허락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인간이 인간을 상대로 역병을 일으키고, 도시 한복판에 흉물들을 풀어놓다니.


이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


‘절대로.’


“렌, 가야 해요.”


카이린이 혼란에 빠진 그의 어깨를 짚으면서 말했다.


그는 그녀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흉물이야말로 인간의 숙적이자 인류를 멸망시킬 재앙이었으니까.


그것들은 인간을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삼은 자신들이 최우선적으로 대처해야 할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될까?’


그는 람누스와 북부 생도들이 무사히 빠져나감으로써 발생하게 될지도 모를 인간 사이의 전쟁을 염려했다.


‘아니, 전쟁은 필연일지도 모른다.’


북부가 수도에 테러를 가하는 극단적인 일을 벌인 이상, 중앙 역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 됐다.


그리고 그 전쟁은 귀족과 기사들끼리의 결투로 결과가 결정되는 명예로운 전쟁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


‘북부부터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겠지.’


북부의 진정한 힘은 그 정예한 군대에서 나오니까.


북부가 정말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면, 그들의 강대한 군대를 동원하는 건 이미 정해진 것과 같았다.


‘인간끼리의 전면전···.’


연합의 성립 이래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사건.


무수한 인간들이 죽어 나가고

수많은 도시와 마을이 황폐화되며

연합의 붕괴를 촉발할지도 모를


치명적인 재앙.


‘하지만 그래도 난 가야 해.’


미래에 대한 염려를 이유로 당장 죽어가는 인간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대의를 이유로 죽어가는 인간들을 수없이 봐왔고, 자신은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는 찬란한 은빛으로 빛나는 자신의 검을 바라보았다.


‘지키고자 하는 것.’


이를 악문 교수는 이내 몸을 돌려 현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을 구하기 위해.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람누스의 미소가 짙어졌다.



* * *



“놈들이 순순히 물러날 것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모로스는 나방 날개 무늬의 독특한 망토를 단 자들이 일제히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말했다.


“확신은 없었지. 다만 배신자를 믿었을 뿐.”


람누스는 담담하게 말했다.


“레니스를 믿었단 말입니까?”


그 모순적인 말에 모로스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그자는 북부인들이 매일같이 죽어 나가는 것은 참아도, 자신의 눈앞에서 인간이 죽어가는 것은 도저히 못 참는 자니까.”


‘그리고 그런 자가 몸을 담고 있는 조직이라면, 그와 비슷한 성향을 갖겠지.’


그러니까 놈도 그곳에 속했을 터였다.


“그리고 저 이단 심문소의 잔당들이 제일 혐오하는 게 흉물 아니겠나. 흉물병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한 도시를 통째로 불태워버린 그들이라면, 눈앞의 반역자보다 흉물에게로 끌리게 되기 마련일 터.”


“아!”


모로스는 내심 감탄하며 람누스를 바라보았다.


‘과연 가주와 많은 기사들을 잃고도 아직까지 호몰로이스가 버티는 이유가 있어.’


이게 명문가의 힘이라는 건가.


검만 휘두를 줄 아는 자신으로서는 생각도 못 할 심계였다.


“그건 그렇고 겔라드 경이 보내온 소식은 없나?”


“겔라드 경께서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적들에 의해 잠시 발이 묶이셨다고 전령을 보내오셨습니다.”


“놈들인가?”


“아마 그럴 겁니다. 전령이 묘사한 복장과 저희가 상대했던 이들이 입었던 복장이 일치했으니까요.”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람누스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돌아보았다.


“···시간이 많이 지체된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미끼로써 말입니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로 큰 불이라면 분명 수도 밖에서도 보일 터, 곧 칠공가문의 가주들과 휘하의 기사들이 수도로 몰려올 거다.”


그리고 그들이 수도에 도착한 순간, 이 모든 혼란은 순식간에 진압될 것이었다.


‘다른 북부 생도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최대한 놈들의 이목을 끌며 정보를 교란할 필요가 있어.’


“한 가지 다행인 점이라면 그 짐승 놈들이 생각보다 일을 제대로 벌여주었다는 거로군.”


“···그들을 믿어도 되는 겁니까?”


람누스는 꺼림직한 표정을 짓는 모로스를 쳐다보았다.


“내가 그들을 믿는 것처럼 보이나? 그들은 그냥 도구다.”


일개 사냥개보다 못한 존재.


그저 목적을 위해 쓰다가, 쓸모를 다한다면 팽하면 그뿐.


“우리가 돼지에게 충성심을 바라지 않듯이, 그놈들에게 충성심을 바랄 필요는 없어.”


“저 꺼림직한 물건이 우리의 도시들에서도 사용될 위험이 있지 않겠습니까?”


람누스는 모로스의 말에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놈들이 사용하는 물건은 분명 위협적이지만, 그렇다고 만능은 아니야.”


그것을 만드는데 소모되는 자원, 만들어지는 시간, 필요한 인력 모두 만만치 않았으니까.


“무엇보다 그것을 은폐하는데 들어갔던 자원을 생각한다면, 내부적인 협조 없이는 결코 그것이 도시 내로 반입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경이 생각하는 바는 알겠으나, 그리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군.”


말을 마친 람누스는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고, 생도들 역시 그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단순히 저 꺼림직한 물건 때문에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청색탑이 뚫렸다는 것은 곧 연합에 존재하는 도시들의 방어 체계에 큰 구멍이 생겼다는 것.’


북부 역시 청색탑에 의존하는 이상, 그로 인해 생길 혼란과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모르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기사들을 이끌고 람누스의 뒤를 따랐다.



* * *



‘젠장, 젠장!’


파리스는 헬렌을 의원까지 옮긴 후, 최대한 빨리 도시의 외곽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너무 늦었어. 어느 쪽이든 이미 결과가 나왔을 확률이 높아.’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가야 했다.


혹시 모를 가능성을 위해서.


그렇기에 그 수상한 남자가 주인공의 시체를 가져가는 걸 막지 못하지 않았는가.


파리스는 도시의 한쪽을 뒤덮은 거대한 불길을 바라보았다.


탐욕적으로 도시를 삼키는 불은 좀처럼 사그라들려는 기미도 없이 계속 커져만 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화재가 너무 커. 이미 인력으로 막을 수 있는 단계는 넘어섰어.’


칠공가문의 가주들이 복귀하지 않는 한은 저 불길을 막을 수가···.


“크아아!”


그가 코너를 돈 순간, 한 사내가 괴성을 지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뭐지?’


미쳐버린 사람인가?


그는 상대를 피하려 했으나, 곧 그자가 단순한 광인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 자는···.’


그는 달리는 기세를 실어 어깨로 상대의 얼굴을 찍어버렸다.


얼굴이 박살 난 상대는 그대로 튕겨 나가 골목의 벽에 처박혔다.


곧바로 단도를 뽑아 든 파리스는 벽에 박혀 발버둥 치는 사내에게 접근하여 그의 심장을 찔렀다.


‘어째서 수도에서 흉물이?’


아니, 이건 차라리 그 병의 초기 증상에 가깝다.


하지만 청색탑 아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그는 벽에 박힌 채로 축 늘어진 시체를 보며 혼란에 빠졌다.


‘지금 시기에는 벌어질 수 없는 일이야.’


청색탑의 영향력이 뚫리는 것은 소설에서도 중후반부 파트에 이르러야 발생하는 일이었으니까.


‘그것도 수도의 청색탑을?’


그건 누더기 우상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


‘그게 가능한 건···.’


살덩어리 우상.


해방자들이 청색탑 아래로 숨어든 인간들에게 흉물의 축복을 전하기 위하여 만든 물건.


그것은 수많은 자원과 무수한 시체, 심지어 해방자들의 희생마저 요구하지만, 그 성능은 청색탑의 영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파멸적이다.’


도시 한복판에서 발생한 흉물병

흉물화한 인간들의 일반 시민 습격

보다 강화된 힘으로 날뛰는 흉물들


안전했던 도시가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변하고, 무방비한 시민들이 무참히 살해당한다.


그건 철저히 보호받던 연합의 속살을 찌르는 치명적인 일격이었으며,


연합의 방어체계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이자,


연합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중대한 위협이었다.


‘···그자인가.’


회귀에 영향을 받지 않은 해방자.


‘놈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했어.’


그자가 하는 말을 무턱대고 믿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그자가 했던 말이 진실일 확률이 더 높아지고 있었다.


회귀하기 이전의 세계를 알고 있는 자라면, 살덩어리 우상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테니까.


‘틀림없이 이번 사태도 그자가 개입되어 있는 거다.’


분명 살덩어리 우상의 제작에 관여했겠지.


‘그자 한 명만이 회귀를 알고 있나?’


아니, 살덩어리 우상까지 제작할 정도라면, 이미 집단을 이루었다고 보는 것이 맞아.


그건 일개 개인의 노력만으로 제작할 수 없는 물건이니까.


파리스는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이미 해방자들은 점조직에서 탈피하여 집단을 이루어 활동하고 있음이 명확했다.


끝없는 테러가 불러올 혼돈

도시를 떠도는 끔찍한 공포


뚫려버린 청색탑에 대한 불신이 퍼지고, 흉물들은 더욱 기승을 부리며, 이상한 사이비 종교가 창궐하는 연합의 풍경.


그것은 소설 후반에서야 일어나는 일들이었지만, 해방자들이 활동을 시작한 이상 시간이 없었다.


‘···생각보다 빨리 남부로 향해야겠어.’


그러기 위해서는 북부와 중앙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전을 막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야만 연합이 내부적인 테러에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


‘당장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았다.’


생각을 마친 그가 다시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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