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인을 강탈하는 양아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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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밀랍날개
작품등록일 :
2024.05.08 17:54
최근연재일 :
2024.09.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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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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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이드의 기수

DUMMY

“적들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진을 쳤습니다.”


“초전의 패배를 수습하려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오늘은 더 이상의 공격은 없을 것 같군요.”


“본격적인 공성전은 내일부터인가.”


간단한 개선식을 마친 후. 지휘관들이 회의실에 모였다.


불의의 공격을 당한 것치고 회의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는 전적으로 초전에서 거둔 승리 덕분이었다.


‘이래서 초전이 중요하다고 한 거구나.’


단순히 책으로, 사람에게 배우는 것과는 체감이 달랐다.


말과 글만으로는 단숨에 뒤바뀐 이 분위기를 설명해 주지 못했으니까.


샤를로테는 자신의 오른편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기사를 바라보았다.


칠흑 같은 머리에 하얀 피부

곧은 콧대에 짙은 눈썹

떡 벌어진 어깨와 푸른빛의 핏줄


이제는 불쾌한 문신들까지 깨끗이 사라진 얼굴은 사람을 홀리는 듯이 빛을 내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보이는 건가?’


사람을 홀리다 못해 두근거리게까지 하는 이 기묘한 느낌.


그녀는 이게 바로 유능하고 든든한 아랫사람을 바라보는 윗사람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그가 앞장서서 자신을 구해낼 때마다, 마음 한 켠에 조용히 스며들고 있었으니.


“중앙의 증원군만 도착한다면, 감히 귀족을 죽인 저 야만적인 북부 놈들을 징치할 수 있겠지.”


“상대의 병력이 만만치 않아 보이던데, 버틸 수 있겠는가?”


“요새에 의지한다면, 증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충분히 막아내지 않겠습니까?”


한 지휘관이 희망적인 말투로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그건 힘들 걸세.”


그러나 곧바로 튀어나온 단호한 목소리가 그들의 희망적인 기대를 칼같이 쳐냈다.


“자네들은 이 요새의 상태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본 적이 있나?”


“···.”


“···.”


그 누구도 그 말에 답하지 못했다.


심지어 요새의 지휘관이었던 알미나르조차도.


그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던 노기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성문은 덧댄 목재가 썩어서 보강이 필요하고, 성벽은 오랜 시간 보수를 받지 못해 곳곳이 금 가있네.”


요새 지휘관들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것뿐인가. 무기고의 무기들은 습기 관리도 안 되어서 죄다 녹에 슬었고, 무기들을 만들어내고 관리해야 할 대장간의 불은 꺼진 지 오래야.”


“무기의 녹이야 닦아내면 되고, 대장간의 불이야 다시 지피면 되는 것이···.”


“이런 무식한 자를 봤나!”


알론소가 노호성을 토하자, 요새 지휘관들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녹은 무기의 외부만 망가트리는 게 아니고, 대장간의 불은 하루아침에 피워 올릴 수 있는 게 아니야!”


“···.”


“한심한 놈들.”


알론소가 못마땅한 눈초리로 요새를 책임지던 이들을 바라보았다.


저런 자들이 지휘관의 자리에 앉아 있으니, 요새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일 터였다.


‘그것들 외에도 부족한 게 너무 많다.’


편제를 채우지 못한 병사들

먼지 쌓인 훈련 시설

반도 안 찬 식량 창고

거의 비어있는 화약고


‘너무 평화에 오래 찌들어있었던 게지.’


“그럼 막기 어렵단 말인가요? 깊은 해자와 높은 성벽에 의존한다고 해도?”


샤를로테가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알론소가 그녀에게 몸을 돌리며 말했다.


“애초에 이 요새의 성벽은 대포의 존재를 상정하고 지어진 물건이 아닙니다.”


“···포병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군요.”


“연합에 있는 대다수의 성과 요새가 그렇습니다.”


“성안에 비치된 포로 상대의 포병을 견제할 수는 없나요?”


“···대다수의 포들이 녹이 슬어있는 데다가, 비축된 화약의 양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샤를로테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살릴 수 있는 포들은 살려보세요. 적들의 대포를 견제할 수단은 필요하니.”


“저···.”


한 기사가 손을 번쩍 들었다.


“무슨 할 말이 있나요?”


지휘관들의 시선이 일제히 기사에게 쏠렸다.


“상황이 그토록 안 좋다면, 항복을 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얼굴이 빨개진 기사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크흠.”


“흠.”


대다수의 지휘관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며 시선을 피했다.


그들에게는 그것을 책임질 배짱도,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도 없었으니까.


“그것도 고려해 보지 못할 사항은 아닙니다.”


“···파리스 경?”


어느새 눈을 뜬 파리스는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적들이 그것을 받아 줄지는 모르겠지만.”


‘북부가 순순히 항복을 받아줄 리가 없지.’


그는 북부의 각오가 그토록 얄팍하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북부의 강경파가 중앙인들에 대해 가진 복수심이 얼마나 지독한지를 잘 알았다.


전령의 살해

포로에 대한 학대와 학살

점령 지역에 대한 약탈

시민들의 강제 이주


심지어 같은 북부인임에도 온건파라는 이유로 살해했던 것까지.


소설에서 강경파가 저질렀던 행위들은 이 세계의 기준으로 봐도 전쟁 범죄에 가까웠으니.


“저들이 기사를 상대로 포를 쐈던 걸 잊으신 것 같군요.”


“···.”


“아무리 전장이라지만 귀족을 그 시체조차 찾을 수 없도록 박살 내버리는 자들에게 항복하고 싶습니까?”


저들에게 무슨 짓을 당할 줄 알고?


“어쩌면 투항자들을 조용히 학살한 후, 그 시체조차 찾을 수 없도록 불태워버릴지도 모르지요.”


파리스의 서늘한 목소리에 지휘관들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래도 전령은 보내 봐야 하지 않겠는가?”


알미나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알미나르 경, 어떻게 요새의 책임자께서 그런 말씀을···.”


“물론, 적들이 그런 야만적인 짓을 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네만, 어차피 수성은 어렵다고 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알미나르가 꿀꺽 침을 삼켰다.


“저건 적의 본대가 아닐세.”


“본대가 아니다?”


“본인은 1개의 군단이 사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네.”


여기 있는 대부분은 보지 못했겠지만.


그런 시기였다.


더없이 평화롭고, 한가한 시기.


더군다나 중앙의 병력들은 도시 단위로 흩어져 있으니, 정말 작정하고 병력을 모으지 않는 이상 만 단위의 병력을 보는 건 정말 쉽지 않았다.


“하시려는 말씀이 뭡니까?”


“···적들의 규모가 1개 군단 정도란 말일세.”


“1개 군단?”


“저 정도의 병력이?”


곳곳에서 놀라는 목소리들이 들렸다.


“저 말이 틀리진 않네. 무엇보다 적들의 진영에 사자 백의 군기가 없어.”


알론소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했다.


“협상장에도 군의 대표로 나온 자는 사자 백이 아니었죠.”


샤를로테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뭐래도 북부의 대표자는 사자 백.


‘아마 사자 백이 있는 곳이 본대겠지.’


다만 저 정도의 규모가 1개 군단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은 그녀 역시 몰랐던 사실이었다.


‘저 정도가 1개 군단이라면, 본대는···.’


북부에만 6개 이상의 상비 군단이 있음을 떠올리자, 그녀는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제야 이 전쟁이 얼마나 거대한 사건인지 실감이 났으니까.


“분명 저건 적들의 본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파리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게 항복을 해야 할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


“곧 저들의 본대가 도착하면, 우리는 저들의 무자비한 포격 앞에서 별다른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쓸려나갈 걸세!”


알미나르가 발작하듯이 외쳤다.


“하지만 증원은 적들만이 있는 게 아니죠.”


“주군의 말씀대롭니다. 저희의 목표는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항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증원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죠.”


샤를로테의 말에 파리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결국 관건은 아군의 증원 시기인가···.”


회의의 결론이 한 방향으로 모였다.


“상대에게 전령을 보내기로 하죠. 우선 상대의 정확한 의중을 알 필요도 있고, 전령의 존재 자체가 조금이라도 시간을 끌어줄 테니까요.”


그리고···.


그녀가 고개를 돌려 이 자리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두 기사를 바라보았다.


“파리스와 알론소 경이 주도해서 수성 준비를 해주세요. 부족하다곤 하나 성벽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클 테니까.”


““명을 받듭니다.””



* * *



그는 옷매무새를 정리한 후, 문을 두드린다.


“누구지?”


“파리스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


파리스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달고 상쾌한 향기가 훅 끼쳐왔다.


“향이 좀 독하지? 리나가 신경 쓴다고 해준 건데, 마음이 좀 과했나 봐.”


얼굴이 발갛게 물든 샤를로테가 변명하듯이 말했다.


“괜찮습니다.”


그는 무뚝뚝하게 말하며 그녀의 책상 앞에 섰다.


“파리스.”


“예.”


“이 요새가 얼마 정도 버틸 수 있다고 예상해?”


“···확답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알론소 경은 뭐라고 하는데?”


“3일 이상 버티면 기적일 거라고 하시더군요.”


미간을 찡그린 샤를로테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3일 정도로는 턱 없이 부족하겠지.’


파리스 역시 한숨이 나올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그것을 티 내지 않으려 했다.


이미 절망은 충분한 상황이었으니까.


“중앙으로부터는 언제쯤 지원이 올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빨라도 1주일 이상은 걸려.”


“선발대는 없는 겁니까?”


“1주일 후에나 준비될 수 있는 부대가 선발대야.”


“···.”


‘답도 없군.’


상황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좋지 못했다.


요새는 제구실을 하기 어렵고, 병력과 물자는 한참이나 부족했으며, 적들은 예상보다도 더 강했다.


‘이 요새를 끝까지 지킨다는 계획은 폐기해야겠군,’


이곳을 잃는 순간 내전의 장기화는 확정되겠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죽을 순 없었다.


‘어차피 샤를로테가 여기에 있는 이상, 권력의 추는 알카이드로 기운다.’


다른 칠공가문들이 허둥댈 때, 유일하게 북진하여 적들을 막아선 의용군.


그들을 이끄는 알카이드의 직계.


이미 수도에서 일어난 참사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페크다와 연합파는 이 전쟁을 계기로 그 입지가 크게 밀릴 수밖에 없을 터였다.


‘그렇게만 된다면 중앙 역시 확고한 질서가 잡히겠지.’


그리고 그것은 도래할 혼란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주군.”


잠시 생각을 정리한 파리스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으응?”


그러자 그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던 샤를로테가 얼빠진 소리를 냈다.


흠흠


그녀는 황급히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할 말이 있어?”


“퇴각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


“두 개의 계획이 있습니다. 하나는 북부의 본대가 오기 전에 최대한 부대를 유지한 채로 빠져나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요 인물들만 빠르게 도주하는 것이겠지.”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첫 번째 안은 문제가 있어. 군사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문제가.”


“군사적인 문제는 현재의 전력으로는 적들의 선봉대로부터 피해 없이 퇴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겠군요.”


“더 큰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야. 그 역시 두 개의 문제가 있지.”


“두 개 말씀이십니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는 우리가 이대로 요새를 버릴 경우, 우리가 북부와 결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스스로 요새를 비운 셈이니까요.”


‘이미 요새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모두가 살아 나간다는 건 꿈이었군.’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냉혹한 현실에 파리스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한 채로 머뭇거린다.


“···우리가 버티면 버틸수록 알카이드의 발언권이 올라간다는 거야.”


“···희생을 했기 때문이군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카이드의 가주께서는 우리의 피를 바라고 계시지.”


“피···.”


굉장히 잔혹한 말이었지만, 그는 감히 그것을 비난할 수 없었다.


자신의 계획도 이곳에 있는 이들의 희생으로 알카이드의 입지를 올린다는 생각이 포함되어 있는 셈이었으니까.


‘인간끼리의 전투가 이다지도 잔혹한 것이었나.’


흉물과의 전투가 생존이라면, 인간의 전투는 하나의 정치와 같았다.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삶과 죽음이 결정되었으니.


하지만 그럼에도···.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


분명 더 많은 생명을 살리고, 현재의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희생이었다.


‘···물론 소수의 동의를 받지는 않았지만.’


그는 자신의 양심 속에서 눈을 뜨는 올곧은 청안을 느끼며, 이를 악물었다.


“그럼, 퇴각안은 두 번째 것을 우선하여 수립···.”


“네가 그 죄책감을 안고 갈 필요는 없어.”


그런 그를 보던 샤를로테가 묘한 불쾌감이 서린 말투로 말했다.


“명령을 내리는 것도 나고, 책임을 지는 것도 나니까.”


“···제가 주제를 넘었습니다.”


“주의하도록 해. 그것들을 침범하는 것은 자신이 모시는 자를 무시하는 거야.”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파리스가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고마워.”


그녀가 쑥스러운 듯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덕분에 몇 번이나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


“주군을 모시는 기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기사로서···.”


그녀는 그 단어를 조용히 되뇌었다.


‘내가 한 말 중에 무언가 불편한 게 있었나?’


그는 미묘하게 굳은 그녀의 표정을 보며 자신이 한 말들을 되짚어 봤다.


둘 사이에서 흐르는 불편한 침묵.


하지만 그는 아무리 되짚어 봐도 자신이 잘못한 점을 알 수 없었고, 지금 이곳에서 이렇게 낭비하고 있을 시간도 없었다.


“이만 물러가 봐도···.”


“내가 네 주군이 아니었다면···.”


동시에 열린 입이 동시에 다물어진다.


서로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달싹였지만, 결국 누구도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


숨 막힐 듯이 어색한 침묵이 또다시 두 사람 사이를 흐르고 있었다.


그녀가 그로부터 고개를 홱 하고 돌려버렸다.


‘삐졌어?’


왜?


뭔가 토라진 듯한 그녀의 눈초리가 보였지만, 좀처럼 그 감정의 근원을 짐작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없어.’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었다.


더 이상 여기에 붙잡혀 있을 수가 없어,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벌컥!


“샤, 샤를로테 님! 바,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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