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속 함대 지휘관으로 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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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7:56
최근연재일 :
2024.07.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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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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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0화. 월 광

DUMMY

해역을 한참 뒤져도 놈의 시체는 찾을 수 없었다.


부대 복귀를 명령하고 베르모스로 돌아왔다.


“오셨습니까, 지휘관님.”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바르, 나 또한 웃음으로 답했다.


그러나 그 웃음은 힘없고 허름했다.


“아..”


바르의 두 손엔 보고할 서류가 가득했지만, 한운의 힘없는 모습에 건네지 않았다.


그도 조금은 지쳤을 테니까.


그녀를 지나쳐 집무실에 들어온 한운은, 달 그을음 내리는 창가 밑, 의자에 힘없이 앉았다.


끼익 거리는 의자 소리가 집무실을 메웠다. 흘러가는 숨소리와 지친 그의 시선이 달을 향했다.


- 지휘관 힘들어? 싸울 땐 힘이 넘쳐나더니. 지금은 물 빤 걸레 같네, 조만간 죽는 거 아냐?


나이트가 농담을 던졌으나, 한운의 시선은 여전히 달에 머물렀다.


잠시간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그 먹먹한 시간이 지나고.


“있잖아 나이트”

- 응?

“해는 두 개면서, 왜 달은 하나일까?”

- 동화 몰라?

“동화?”


어깨에서 내려온 나이트는 책상 위에 걸터앉았다.


나이트는 정면에 몰아치는 월광을 바라봤다.


- 원래 달 도 두 개였어.


아련한 추억을 곱씹는 얼굴로, 작은 입술을 열었다.


어느 날 두 개의 달이 지고, 떠오른 두 개의 해가, 인간들을 몹시 괴롭혔다.


몇 년간 지속된 가뭄, 그로 인한 식량 문제, 식수 부족 등 길거리엔 부모 잃은 아이들과, 굶어 죽는 인간들이 빈번했고 남은 생들의 삶이 뭉개졌다.


폭군인 태양이 지고 달이 떠올랐을 때, 그들은 인간의 처참한 모습에 몹시 슬퍼했다.


그들은 자신의 눈망울로 바다라는 작은 호수를 만들었다. 태양의 괴롭힘에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인간들을 도왔다.


인간은 호수 주위에 터를 짓고, 삶을 이었다. 평화가 오는 듯했다.


하지만 태양은 손쉽게 바다를 증발시켰다.


인간은 절망했다. 생명의 샘과 같은 호수가 말라버렸으니.


절망 속 죽기만을 기다렸다.


태양이 저지른 패악질에, 두 개의 달 중, 이름이 루나인 달은, 너무 슬펐다.


그녀는 인간의 아픔을 보고 무시할 수 없었다. 자신을 희생하여 두 개의 태양이 어찌하지 못할 거대한 생명의 호수를 만들었다.


인간은 자신들을 지켜주는 그곳을, 태초 생명의 호수 이름을 따, ‘바다’라 지었다.


바다는, 두 개의 태양이 어찌할 수 없었고, 인간은 루나의 희생 덕에, 생을 이어갈 수 있었다.


- 엄마 같은 존재야

“... 그래?”


한운은 나이트가 뱉은 단어를 금방 지워버렸다.


“슬픈 이야기네?”

- 딱히, 어릴 때야 그런 느낌이 있었지, 지금은 뭐..


바다도 전쟁터가 됐는데.


월광을 받은 그녀의 쓴 미소는, 아름다운 액자 속 그림이, 마치 살아 숨 쉬 듯 광휘로웠다.


* * *


내 이름은 베르나르. 거꾸로 하면 르나르베


그게 내 본명이다.


내 고향인 ‘적’의 말로 해석하면 ‘달의 희생’


계집 같은 이름이 부끄러웠다. 그래서 거꾸로 불렀다.


왜?


난 강했으니까.


내 고향 적은 강함만 추구한다.


아버지가 항상 말했다.


강해지라고.


모든 인간을 죽일 정도로 강해지라고.


웃기지도 않는다.


목사라는 인간이 아들에게 그런 신념을 가르쳤다.


4살이 된 해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맞았다


사람 보는 눈을 걱정해 나와 동생을 방에 가둬놓고 죽도록 팼다.


얻어맞던 그 방의 밝은 형광등이 아직 기억난다.


하도 맞다 보면 수십 개로 보이던 그 형광등.


주황색 형광등..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강해지기 위함이라 말하는 아버지를 거역할 수 없다.


그렇게 십 년 동안 정상적인 내 얼굴을 본적 없다.


그렇게 열다섯이 되자 난 나를 잃은 기분이었다.


어미는 도망갔고 동생 놈은 맞다 죽었다.


나약한 동생이 죽은 건 나 때문이라며 가느다란 몽둥이로 나를 연신 두드렸다.


제가 뿌린 씨앗이면서...


남을 탓한다.


그렇게 삼 년이 지났다.


목이 비틀어진 아비를 집 대문에 걸었다.


“...”


아무런 감정 없이 뒤 돌아 고향을 떠났다.


감미로운 선율을 듣는 듯 난 행복했다.


난 강했다.


사회에 나가 누구든 짓밟고 눌렀다.


주먹과 발로 말이다.


강함, 그것만이 신분이 되는 세상!


내가 그 최정점에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보다 강한 놈은 존재했고


그놈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 놈에게 잡혀, 어디론 가로 향했다.


그곳에서 사령관을 했다. 평판은 최악이었지만.


나의 강한 만큼 일처리는 잘했다.


그런데 뭔가 잘 못 됐는지..


내 신세는...


.... 어라? 내가 왜 이곳에 있지?


나를 빡빡 이라 놀린 놈과 마주했다.


아마 저놈과 나의 악연은 두 번째겠지


놈이 착임지로 갈 때 그리고 지금.


기분이 언짢지만, 이것도 인연인가...


그런데 ... 내가 왜 이곳에 왔지?


모르겠다. 그냥.


그냥 말이다.. 그냥..그러니까


진짜 그냥.


눈물만 난다.


검은 마스크를 뒤집어쓴 내부가 그 연약한 냄새에 진동한다.


난 눈물을 흘린 적 없다.


아니 있나?


- 놈을 확보해라.

- 시간이 없다.


내 머릿속에 울리는 명령, 거부할 수 없다.


몸이 절로 움직인다.


내게 명령을 내리는 놈, 나보다 강한 놈인가?


짜증 나는군.


구체를 만들고 놈을 공격했다.


하지만 놈은 나에 대한 파훼 법을 완벽히 알고 있다.


- 계획 변경!

- 공격을 막아라


명령하지 마라!


- 공격을 막아라!


명령하지 마라!!


악을 쓰며 거부했다. 놈의 공격을 전부 허용하고, 실드에 금이 갔다.


“흐흐흐”


웃는 게 아니다 어깨가 들썩일 정도의 슬픔이다.


마스크 내부가 눈물 때문에 숨을 못 쉴 지경이다.


그냥


짜다.. 아프다, 애통하다, 비통하다, 서글프다


안타깝다..


왜 우는 것인지 나도 모른다.


- 후퇴하라.


거부한다. 그런데 지금 느껴지는 반항심엔 내 것만 있는 게 아니다.


같이 반항하고 있다.


누구와?


모른다..


- 베르나르 후퇴하라!


우린 같이 반항했다.


저항할 수 없는 명령이 우리에게 내려졌지만. 우린 기를 쓰고 버텼다.


저딴 명령에 굴복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리고 분명..


저 녀석에게 무슨 말을 전해야 했는데..


그 노랑머리가..


말이 시발!


떠오르지 않는다.


-검을 뽑아!


우린 거부한다.


-베르나르!!


수십 발의 포탄이 날아온다.


그 순간 머릿속에 푸른 머리 여자가 떠올랐다.


왜 그 계집이 떠올랐는진 몰라도...


아련하고 가슴이 아프다.


그저 그녀에겐 말 해주고 싶었다.


‘게임 재밌었다. 잘 갔길 바라마.’


미안했다. 고마웠다.


연녹색 계집의 포탄에 눈을 감았다.


- 미치겠군!


분명 내 머릿속 화면이 꺼졌다. 그런데.


“다시 세팅해. 프로토타입 많잖아”

“하아. .명령을 안 듣네, 데리고 올 수 있는 기회였는데.”

“고집쟁이잖아, 마음 풀고 다시 해보자”


여자의 목소리, 너무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


푸쉬..


연기와 함께 검은색 공간이 열렸다.


그녀가 내 머리에서 헬멧을 벗겼다.


그리고. 그 섬뜩한 여자의 얼굴과 마주했다.


"베르나르 이렇게 비협조적이면 어쩌자는 거야?“


응? 그 섬뜩한 얼굴.. 그런데 분명..


조금 전에..


“아.. 아아..아아아”

“음음~ 알았어~ 베르나르”

“아..”

“네가 독박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굴면 다른 애 머리에 씌워야지 응? 왜 말을 안 들어.”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내 맨들한 머리..


‘!!’


이년이!


“아아아”


저 계집년의 멱살을 잡고 싶다. 잡아 뜯어 버리고 싶다.


하지만... 누군가의 책상에 놓인 꺼진 모니터 화면 속


비친 내 몰골은


사람이 아니었다.


머리하나만 덩그러니 식탁에 놓여있다.


분명 식탁이 맞다.


좋은 먹잇감처럼.


“아.. 아아아..”


말도 나오지 않는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눈을 돌렸다.


나 말고도 수십 명의 머리가 식탁에 놓여있다.


여자들.. 전부 계집이다.


정신없이 깔린 전선과 이해하지 못할 수액들이 전신에 깔려있다.


그리고 눈에 띄게 두꺼운 전선이 모든 머리에 연결돼 있다.


마치 하나처럼.


이해 못할 상황이지만.


“아..”


내 눈에 들어온 그 노랑머리..


그녀 머리 또한 식탁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눈을 감고 숨만 쉬는 노랑머리.


그때 내 머리에 씌워졌던 헬멧을 그 노랑 머리 위에 덮었다.


“애한테 씌울까? 누구한테 주지?”

“아아아아아!”


안 된다 나 주라!


격하게 반응했다.


“잘 할 수 있지?”

“아아”


극한 긍정


저건 무조건 내 머리에만 씌워져야 한다.


본래 내 성격이라면 누구의 머리에 헬멧을 씌워도 반응이 없을 텐데.


내가, 내가 아닌가?


혼란스럽다 그저.


노랑머리..


미안한 감정이 몰아친다.


“아..”


약속한 게 어렴풋이 떠오르는데..


네 말 전해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노랑머리..


이 ‘적’의 베르나르 너에게 사과한다.


미안하다.


“다시 간다? 이번엔 잘하자~”


푸쉬이이..


또다시 어둠속에 갇혔다.


* * *


“이대로는 안 돼.”


신설된 병원, 통틀어 한 실만 존재하는 일 인실. 그곳에 우리 베르모스 영지의 기둥이 누워있다.


그녀의 몽실 거리는 땀을 닦아주고 손을 잡았다.


뜨겁다.


- 깜짝 놀랐네.

“괜찮겠지?”


한운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바르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달궈진 돌 같다.


- 의사가 과로로 쓰러졌다 했으니까..

“하아...”


괜스레 미안하다. 비서함이란 중책을 맡긴 것도, 아프로 제국 지휘관을 내려놓아, 인원 충당을 못 해주는 것도..


“어디서 쓰러졌다고?”

- 연병장 애들 훈련 중에.

“흠..”


바르가 비서함이지만 일이 많다. 조금 손을 보태 줘야 할 필요가 있다.


“함대장을 다시 뽑아야겠어.”


함대 중심을 뽑아 함선들을 관리시켜야겠다.


- 올리언은?

“... 지금은”


없잖아


금발 단발머리, 그 녀석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고작 한 달 조금 넘었을 뿐인데.


가슴이 아리다.


‘빨리 찾으러 가야지..’


허나 암흑기사를 운영하는 그 집단을 지금은 이길 수 없다.


덤벼들어 봤자, 어린아이가 종이칼로 어른에게 덤벼드는 꼴이다.


상대가 안 된다. 현실을 자각하고 덩치를 키워야한다.


미련한 이야기지만, 그녀들이 조금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지휘관으로서 너무 미안하다.


입술을 깨물고 잡생각을 털었다.


“후우...”

- 어쩌려고?

“함대장 자리를 영구결번처럼 비워둘 순 없어”

- 올리언이 돌아오면 그때 다시 줄 거야?

“당연하지”


그녀 는 베르모스 영지의 최고함선. 당연히 1함대 함대장은 그녀다.


“연병장으로 가보자”

- 응

“쯪, 그나저나, 미안하다 바르”


흘리듯 말했다. 그녀의 손을 놓고 자리를 털었다.


* * *


병원을 나와 곧장 연병장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오랜만이에요, 모비.. 아니 지휘관님”

“어.. 고아원 선생님?”

“네, 세리에요”

“아아, 세리 선생님 안녕하세요.”


뜻밖의 사람과 마주쳤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 그녀의 손에는 도시락만 한 상자가 들려있다.


“잠시 시간 되실까요?”

“지금은 좀 그런데,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별로 친한 사이도 아니라 나중이란 기약을 두고 언젠가 보려 했다. 길에서 마주칠 일 한번 없겠나.


하지만 그녀는 아니었나 보다.


“그럼,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이렇게까지 만남을 추구하는 데 거부할 수 없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끝내 원하는 답을 받았는지 그녀는 본관으로 들어갔다.


난 곧장 연병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지휘관님!!”


아주아주 시끄러운 그녀 T.르피다. 항상 쾌활하고 발랄한 그녀, 근데 지금은 연병장에 있어야 하는데?


왜 항구에서 달려오는지 모르겠다.


“큰일! 큰일!”

“뭐? 뭐가?”


말도 제대로 못 잇고 내 소매를 잡아끈다.


‘전함 아니랄까 봐 힘 더럽게 세.’


질질 끌려가는 형태로 T.르피를 따라갔다.


이미 항구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무슨 일이 길래?”

“비켜요! 비켜! 지휘관 등장!”

“...”


방정떨며 사람들을 해쳤다.


“저기! 저기!”


그녀의 손을 따라 해안을 쳐다봤다. 이름 모를 상인들의 범선 사이. 작은 비상 탈출 배가 떠있다.


“뭐길래 그렇게 호들갑이야”


혀를 차며 바라봤다. 그 위엔 익히 아는 얼굴이 정신을 잃은 채 누워있다.


“하진?”

- 하진? 엥?


항명을 저질러 빡빡이에게 넘긴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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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놀 이 NEW 9시간 전 3 0 16쪽
69 69화. 중 부 24.07.17 8 1 14쪽
68 68화. 고라스 (2) 24.07.16 8 1 13쪽
67 67화. 고라스 24.07.15 10 1 12쪽
66 66화. 엔 딩 24.07.13 16 1 18쪽
65 65화. 이 든 24.07.12 17 1 14쪽
64 64화. 전투 (3) 24.07.11 17 1 12쪽
63 63화. 전 투 (2) 24.07.10 15 1 12쪽
62 62화. 전 투 24.07.09 17 1 13쪽
61 61화 전초전(2) 24.07.08 14 1 12쪽
60 60화, 전 초 전 24.07.07 19 1 12쪽
59 59화. 커지는 그늘 24.07.06 18 1 13쪽
58 58화. 이야기 24.07.05 18 1 14쪽
57 57화. 이 변 24.07.04 16 1 14쪽
56 56화. 장 어 24.07.03 19 1 13쪽
55 55화. 바 다 24.07.02 22 1 13쪽
54 54화. 파 편 (3) 24.07.01 25 1 12쪽
53 53화. 파 편 (2) 24.06.29 22 1 12쪽
52 52화. 파 편 24.06.28 24 1 12쪽
51 51화. 복 수 24.06.27 27 1 14쪽
50 50화. 망 자 (3) 24.06.26 26 1 12쪽
49 49화. 망 자 (2) 24.06.24 30 1 16쪽
48 48화. 망 자 24.06.24 23 1 13쪽
47 47화. 목 적 24.06.23 24 1 16쪽
46 46화. 만 남 24.06.22 27 1 15쪽
45 45화. 바다의 자손 24.06.21 29 1 12쪽
44 44화. 주인님 (2) 24.06.20 33 1 15쪽
43 43화. 주인님 24.06.19 32 1 16쪽
42 42화. 시 작 24.06.18 27 1 13쪽
41 41화. 미래 24.06.17 2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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