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속 함대 지휘관으로 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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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제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7:56
최근연재일 :
2024.07.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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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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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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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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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40화. 횃 불(2)

DUMMY

적, 그 조직의 규모는 아마 제국과 비슷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위겠지.


하나의 제국이 아닌 제국연합이란 커다란 덩치와 전쟁 중이며, 누가 봐도 우세를 점하고 있다.


한마디로, 박힌 돌을 걷어내기 위해 굴러온 강력한 무력 집단.


그들의 실력은, 조촐한 섬을 지키고 있던, 발톱의 성취자 게일만 봐도 알 수 있다.


대검을 휘두르던 그 녀석을 잡은 건, 커다란 운과, 약육강식이라는 철없는 조직 문화 덕분이었다.


또한 장비 차이도 있다, 적의 병사들은 베르모스 함대의 기본 장비보다 못한 함포를 사용한다.


정확도는 물론, 장전 시간이 길고, 파괴력도 약하다.


그 덕에 베르모스 함대에, 아직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거겠지. 하지만 부상자는 차고 넘치는 상황



[비스 반파 (구축) - 남은 체력 10%]

[퍼시 중파 (경항모) - 남은 체력 50%]

[루이스 중파 (경순) - 남은 체력 50%]

[폴리스 반파 (중순) - 남은 체력 10%]

[세예즈 중파 (경순) - 남은 체력 50%]

[킬라 중파 (경순) - 남은 체력 50%]

...

..


끝날 줄 모르고 쏟아지는 알림창에 절로 인상이 구겨졌다.


일일이 확인하고 적절한 조치를 생각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


하늘을 잡아먹은 어둠과 월광 아래 난 쫓기고 있다.


휘잉!


포탄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푸음!


바다에 삼켜진 포탄은, 표적을 놓쳐 짜증 난 듯 거친 파도를 일으켰다.


순간 흩어지는 균형을 바로잡으며 바다를 내달렸다.


“요호호~ 남자다! 남자!”

“이야 오늘 기분 째지네 하하하”


수십 명의 적에게 쫓기는 신세, 아마 처음 쏘아 올린 조명탄 위치를 파악하고 왔을 터.


- 엄폐할 곳을 찾아!

“그럴 시간이 어딨어!”

- 전방! 전방에 적!

“젠장!”


콰아앙!!


정면에 나타난 적들이 포탄을 쏴댔다. 급히 상체를 숙였다.


휘이잉!!


귀신의 노랫소리처럼 소름 끼치는 것이 귓가를 스쳤다.


푸응! 푸응!


바다에 잠긴 포탄이 답답한 폭음과 함께 사라졌다.


‘조준 정확도가 낮아서 다행이지, 조금만 높았으면 벌써 머리에 구멍 뚫렸겠네’

- 집중해!


적들은 개활지가 없는 다도해 장점을 잘 이용하고 있다.


샛길과 골목에서 대기하다, 내가 지나치는 순간 덮쳤다.


‘작은 숫자도 아냐’


어림잡아도 십수 명은 간단히 넘는다.


“예헤~”

“요호호”


녀석들은 거북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마치 흔해 빠진 길거리 양아치 모습.


“어떻게 저딴 놈들이 제국연합을 상대로 선전한 거야?”

- 제국 수준이 낮은가 보지.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저것들이 약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 저들을 이끄는 리더. 적의 정점에 달한 자들 말이다.


전방의 적을 따돌리며 샛길에 들어섰다. 역시나 그곳에도 대기중인 놈들이 있다.


콰가강!


포탄을 쏴댔지만, 무시하곤 달렸다.


그러자 다시 샛길을 막는 적들, 또다시 방향을 틀었다.


마주치면 피하고, 지겨운 반복이 지속되다 보니. 내 위치는커녕, 방위조차 헷갈렸다.


이럴 땐 전투 함선으로 뛰어난 실력을 겸비했던, 그녀에게 물어보면 된다.


“어디쯤이지?”

- 음.. 그러니까 여기서 서쪽으로 좀 가서, 에이! 섬이 너무 많아, 일단 샛길부터 벗어나.

“알았어”


나이트는 아군의 신호탄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 음.. 무너진 곳이랑, 저기 사이니까..


제3함대 4 전함 전대 소속 에이스다운 실력. 물론 과거의 업적이지만.


- 어, 달이 저기 있고, 그러니까, 음, 아! 저기다! 절로 가!


지금 같은 급박한 상황엔 믿음직하다.


“어디? 왼쪽?”

- 저기 샛길로 가면 되겠네


그나저나 물량 수준이 장난 아니다. 동네 양아치 같은 놈들이 끊임없이 몰아친다.


아파트 단지 규모 인간들이 내 뒤만 쫓아 온다.


- 전방!

“봤어!”


문제가 생겼다. 전방의 적을 피해 도망칠 길이 없다.


“이런..”


좌, 우측엔 섬이 가로막았고, 후방엔 단지 인원이 있다.


‘전방에 넷’


그곳이 그나마 수가 옅다. 돌파해야 한다.


“나이트”

- 알았어


머리에 앉아 있던 나이트의 전신이 밝은 빛에 감싸지더니, 이내 내 손아귀에 검이 쥐어졌다.


놈들과 대치한 상황, 후방에서 몇몇 함선이 밧줄과, 수갑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온다.


‘저딴 걸로 날 잡으려고?’


방금까지 포탄을 쏘아대던 놈들이 이젠 생포하려 한다.


코웃음이 나는 상황.


‘잡혀줄 생각도 없고, 끌려갈 생각은 더더욱 없어’

- 할 수 있겠어?

‘해봐야 알지.’


보라색 형체, 일명 보라맨, 그의 춤사위가 뇌 속에 펄떡이는 활어처럼 생생히 떠오르지만.


과연 내가 그것을 따라 할 수 있을진 미지수. 하지만 왜일까 자신감이 넘친다.


마치, 공부 일절 안 한 놈이 시험장에 들어서는 기분.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과도한 자신감은 독이라지만, 지금은 그것이 필요한 순간이다.


적에게 고립된 상황에서 그것마저 잃어버리면, 망치를 놓은 목수와 같다.


“가자”


칼을 굳게 쥐고 전방으로 달렸다. 뒤에 걸어오던 적들의 발걸음이 다급해지는 게 들린다.


무시했다. 오로지 검과 전방의 적에 집중했다.


철컥!


갑작스런 돌격에 급히 장전한다. 내 머리를 조준하고 의지를 당겼다.


콰가강!


함포에서 뿜어나온 화약 냄새가 놈들 코를 간질 때, 난 이미 그들과 코 닿을 거리에 접근했다.


포탄 발포 따위는 늦었단 소리.


이제 근접전이다.


포탄을 쏜 적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렸다. 자신이 공격당할 거라 생각 못 한 모습.


놈들은 하나같이 방심하고 있었다. 그것에 대한 대가는 아주 큰데 말이다.


“후우...”


호흡을 가다듬었다. 순간 시간의 개념이 바뀌었다. 눈을 깜빡이는 그 초 단위 시간이, 찰나로 쪼개지고 또 쪼개진다.


적의 눈망울에 맻힌 두려움을 명확히 읽고 감상문 적을 시간이 주어진 느낌.


그만큼 시간이 느려졌다.


그리고


띡!


---

패시브 : 혼돈이 발동됩니다.

---


처음 보는 알림에 호흡이 약간 벗어났으나, 이내 다시 잡았다.


떠올렸다. 보라맨의 움직임, 발걸음, 그리고 내딛는 패기와 호흡.


두려움에 잡아먹힌 놈의 목을 향해 검을 뻗었다.


강하고 단단하게, 부드러움은 일절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꿰뚫린 존재를 허물기 위해 사나운 이빨을 드세웠다.


자루를 꽉 잡고, 앞발을 강하게 내리찍었다. 놈은 방비할 시간이 없다.


그저 훤히 들어낸 목젖이 칼날을 품을 뿐.


파아앙!


대기가 찢겼다.


뿌와악!!


느린 시간속, 포악한 칼날은 방심한 대가를 톡톡히 보여줬다.


적의 목주름을 찢고, 목젖을 터트렸다. 목뼈가 비틀리는 그 섬뜩한 감각이 올곧게 전해졌다.


식지 않은 핏물이 얼굴에 튀었다. 비린 냄새와 더불어 역겨운 끈적함이 느껴진다.


피를 토하며 두 눈을 부릅뜬 놈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검을 빼지 않고 놈의 목을 마저 베었다.


홀가분히 빠져나온 검은 곧장 다음 타깃을 찾았다.


얼빠진 표정으로 동료의 죽음에 고개를 돌리는 놈.


뒷발을 앞발 옆으로 내디디며, 떠올렸다.


탄력적인 움직임, 단단함과, 경이롭던 춤사위를 다시 되뇌었다.


손을 높게 뻗었다. 보라맨의 움직임을 곱씹으며.


검을 내리쳤다.


피이잉!


공기가 비명을 지른다.


왼쪽 쇄골을 분쇄하며, 심장을 쫓아 복장뼈를 부쉈다.


뿌걱!


감탄이 나올 정도로 부드러웠다. 내 것이 맞나 의심이 들었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러나 꿈이 아니다.


검날은 한 생명의 심장을 가차 없이 찢어버렸다.


분수 같은 피가 솟구친다.


검을 회수했다.


끝이 아니다.


회수된 칼날은 또 다른 사냥감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번엔 올려 쳤다.


태양을 갈라버릴 그 움직임은


적의 턱관절을 반으로 쪼개고 뇌수를 터트렸다.


으걱!


치솟은 검날에 떠오른 달의 월광이 묻었다.


식은 피가, 뚝, 하고 바다를 적셨다.


바다는 침묵했다.


그저 고요하게 그를 바라봤다.


“시이이바아!!‘


순식간에 세 명의 아군을 잃은 적은 이성을 잃었다.


달려든다.


오히려 잘됐다, 알아서 거리를 좁혀준 거니.


분명 두려움에 잡힌 눈이지만, 분노라는 감정에 뇌가 뒤틀린 모양.


놈의 두개골을 향해 사선으로 검을 내리쳤다.


하지만 범위가 상당히 벗어났다.


보라맨의 춤사위를 정확히 해내긴 버거운 모양.


그래도 눈으로 곱씹은 것 치곤 많은 성과다.


벗어난 칼날은 목을 베었다. 두 눈을 부릅뜬 채 날 바라보는 눈이 아래로 떨어졌다.


툭..툭툭..


성의없이 떨어진 머리는 바다를 데굴 굴렀다.


푸화아악!!


머리 잃은 전신이 피를 내뿜고 부들거리다 쓰러졌다.


”하아....“


규칙적으로 내쉬던 숨을 바르게 골랐다. 안정되고 침착해진 내 시야의 시간은 올바르게 돌아왔다.


처참하게 나자빠진 적군의 시체는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뒤를 돌았다. 내게 다가오던 적군과 멀리서 이를 보던 놈들은 모두 사지가 정지된 상태.


멀뚱히 눈만 깜빡이며 시체와 나를 번갈아 봤다.


툭..


들고 있던 밧줄을 놓친 적은 서둘러 몸을 돌리고 도망쳤다.


”미.. 미친놈이다! 악마야 악마!“


그게 신호탄이 됐을까?


동물원 왔다, 탈출한 호랑이를 만난 유치원생 같이, 놈들은 뒤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남은 건 시체와 나뿐.


”후우..“

- ... 미친..

”어때?“

- ... 좀 닦아주면 안 될까?


아 맞다. 나이트가 검이지.


퍼뜩 검날을 시체 옷에 대충 문지를 때.




---

함선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




---

Code Name : 데 스 - 나이트 Lv. 5

EXP : 0/500

계급 :

함종 :

시너지 :


체력 : ∞ + 400

힘 : ∞ + 400

지능 : ∞ + 400

민첩 : ∞ + 400


패시브 : 혼돈

스킬 : 데 스

※ 전직, 스킬 개발, 각성이 가능한 함선입니다.


---


”단번에 3레벨 업이라..“


유의미한 성과다. 스테이지라 나이트의 스텟을 온전히 사용한다.


거기다 더해 이젠 레벨에 따른 스탯 상승까지.


’그래, 몸이 내 몸 같지 않더라‘


보라맨의 춤사위를 못 해도 절반 수준까진 따라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후한 판단일지 모르겠지만, 그건 다음 보라맨을 만났을 때 확인하면 됐다.


- 아이씨 냄새! 짜증나!

”... 어쩔 수 없잖아“

- 하긴, 냄새는 조금 그렇지만, 놈들 죽일 때는 나쁘지 않았어, 오히려 기분이 좋다고 할까?

”.. 싸패네“

- 싸페?


응, 싸이코패스.


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나이트.


”기분 탓인가? 좀 커진거 같은데?“

- 그래?

”응. 확실히..“


손바닥만 한 크기에서 이젠 두 손을 합친 정도다.


- 몰라, 난 못 느끼겠어, 그냥 배고파!

”.. 밥은 나가서 먹자“

- 햄버거 사주기다?

”네 돈 주고 먹어“

- 칼 값은 내야지?


에이, 뭘 그런 걸 돈으로, 라고 말하려 했지만,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린 게 상당히 삐친 모양.


적은 물리쳤지만, 함선 생존 임무는 계속 해야 했다. 나이트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알았다, 알았어“


랍스터 햄버거를 사주기로 약속하자.


- 진작 그래야지!


머리 위에 앉은 나이트는 그제야 하늘을 바라보며 방위를 계산했다.


- 저쪽 왼쪽이야

”가자“


그렇게 가끔 만나는 소수의 적을 도살하고, 아군이 쏘아 올린 신호탄 중 가장 가까운 곳에 도착했다.


* * *


”지휘관님!“

”구축함 그리고 경순양함?“


키가 앙증맞은 그녀들은 섬 해안가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작렬한 전투를 했는지, 그녀들의 몸엔 성한 구석이 없었다.


그때 바위 뒤편 함선들의 걱정스런 눈초리가 닿는 곳


한 명의 함선이 쓰러져있다.


”비스?“

”심각해요“


차갑지만 내게만은 따뜻했던 그녀가, 쥐 죽은 듯 숨을 내쉰다.


호흡만 살아있지, 정신은 이미 없는 상태.


”총상이 많아“

”함재기 공격에 당했습니다.“


구축함보다 키가 큰 함선이 말했다. 경순양함이다.


”얼마나 됐는데?“

”공격받은 지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적들은?“


적들의 시체만 즐비하지, 생존한 놈들은 보이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있었는데 죄다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사라졌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


’아니면 내가 설치는 바람에 진영을 잡고 싸울 생각인가?‘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우리도 빨리 진영을 다잡아야 한다.‘


하지만, 함선들의 상태를 볼 때 다른 곳도 더하면 더했지, 부상이 심하고 지쳤을 거다.


지금도 중파, 반파 알림이 계속 올라온다.


”시간이 없다. 너희 중 기동에 뛰어난 애들 누구야?“


그 말에 몇몇 구축함이 앞으로 나왔다.


나는 경순양함 한 대와 기동이 빠른 둘에게 부상병 셋을 등에 업혀주며 말했다.


”저쪽 남쪽으로 가다 보면, 샛길 없는 섬이 있어..“


병원 위치를 설명해 주고 곧장 그녀들을 보냈다. 상태가 괜찮고, 아직 싸울 수 있는 함선은 나와 같이 움직이기로 했다.


그 수는 총 열다섯, 병원으로 보낸 함선과 루이를 합하면.


’총 스물두 대.‘


함대 전력 십 퍼센트에 해당하는 숫자.


’갈 길이 멀다 빨리 움직여야 해, 나이트, 다음 신호탄 위치는?‘

- 많이 안 멀어, 여기서 조금만 가면 돼

’가자‘


구축함이 선봉에섰고, 내가 중앙, 경순양함이 후방을 맡은 진형을 짜고 이동했다.


목표는 북서쪽, 그곳으로 향했다.


* * *


”전방 적!“


콰가강!


수십 개의 포탄이 진영을 휩쓸었다. 상당히 위험한 포격에 당황했지만, 훈련받은 함선들은 곧잘 반격에 나섰다.


”구축함 선회하면서 회피해! 격추탄 남았으면 엄호해 줘!“


나이트를 꺼내들고 전방으로 달려들었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다.


든든한 구축함들의 기관총 사격, 그리고 시야를 가리는 연막.


또한 전면으로 날아드는 포탄을 엄호하는 경순양함도 있다.


든든한 아군과 함게하는 싸움.


열 명 남짓 적을 단숨에 썰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지휘관님! 여기! 여기!“

”르피!“


멀리서 방방 뛰며 손을 흔드는 그녀의 전신은 핏물이 가득했다.


그녀의 옆에는 타이콘과 퍼시, 그리고 부상이 심각한 중순 양함 한 대와 다수의 함선이 있었다.


”지휘관님 보고 싶었어요, 흐잉!“


피떡이 된 모습으로 내게 안기는 르피, 나 또한 피가 흥건한 상태라 굳이 막지 않았다.


그녀의 머리를 토닥거려 주자 타이콘과 퍼시가 내게 다가왔다.


”괜찮아?“


타이콘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손가락이 눈에 들어왔다.


마디가 터져 핏물이 흥건하다. 저돌적으로 저격총을 난사했을 때 생기는 상처.


퍼시는 고장 난 드론을 안쓰러운 시선으로 안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음 지었다.


”다시 구하면 된다. 너무 마음 쓰지마“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고생했다.“


퍼시의 어깨를 두드려 줬다.


다른 함선들도 마찬가지 매우 지친 표정이지만 나를 보자 환한 웃음을 짖는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애 꼬아지가 이러냐?“


회색 머리가 빨갛게 염색돼 있다.


품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르피를 내버려두고 사방을 둘렀다.


보란 듯 진열된 적 시체는 하나 같이 징그러운 모습.


그들의 얼굴은 썩은 빵처럼 으깨졌고, 몸에는 주먹만 한 구멍이 나 있다.


”아..“


난 저것이 누구의 작품인지 안다.


”열심히 싸웠네“


근접 훈련을 받은 르피, 자세히 보니 그녀의 피투성이 된 손목이 옅게 떨린다.


전투 중 강한 충격을 많이 받은 모양.


”탄약은 충분해?“

”많이 부족합니다. 보급이 없어서.. 그리고“


타이콘이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은 시체산으로 둘러싸인 섬.


본관은 불에 그을려 귀신도 살기 싫은 모습으로 겨우 버티고 서있다.


”저곳에 생존자가 있습니다.“

”엥? 저기?“

”네“


귀신 아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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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화. 전 투 (2) 24.07.10 15 1 12쪽
62 62화. 전 투 24.07.09 17 1 13쪽
61 61화 전초전(2) 24.07.08 14 1 12쪽
60 60화, 전 초 전 24.07.07 19 1 12쪽
59 59화. 커지는 그늘 24.07.06 17 1 13쪽
58 58화. 이야기 24.07.05 17 1 14쪽
57 57화. 이 변 24.07.04 15 1 14쪽
56 56화. 장 어 24.07.03 19 1 13쪽
55 55화. 바 다 24.07.02 22 1 13쪽
54 54화. 파 편 (3) 24.07.01 25 1 12쪽
53 53화. 파 편 (2) 24.06.29 22 1 12쪽
52 52화. 파 편 24.06.28 24 1 12쪽
51 51화. 복 수 24.06.27 27 1 14쪽
50 50화. 망 자 (3) 24.06.26 26 1 12쪽
49 49화. 망 자 (2) 24.06.24 30 1 16쪽
48 48화. 망 자 24.06.24 23 1 13쪽
47 47화. 목 적 24.06.23 24 1 16쪽
46 46화. 만 남 24.06.22 27 1 15쪽
45 45화. 바다의 자손 24.06.21 29 1 12쪽
44 44화. 주인님 (2) 24.06.20 33 1 15쪽
43 43화. 주인님 24.06.19 32 1 16쪽
42 42화. 시 작 24.06.18 27 1 13쪽
41 41화. 미래 24.06.17 29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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